의지할 곳 없는 천사(free board)


공중캠프에서의 밤
 
/ 카시와바라 유주루
 
 
 
나의 학생 시절을 떠오르게 하는 그리운 모습을 가진 젊은이들의 목소리와 박수는 언제까지나 멈출 줄 모르고, 마지막에는 베이스 없이 코구레 신야(木暮晋也)의 어쿠스틱 기타만으로 WAKING IN THE RHYTHM을 부르고 있었다.
 
새벽 1시쯤, 목소리가 갈라질 때쯤이 되어서야 겨우 무대에서 내려올 수 있었고, 그대로 가게 안에서 뒷풀이를 하게 되었는데 너나 할 것 없이 악수를 청해오고, 기념 사진을 찍고, 서투른 영어와 일본어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어깨동무를 했다.
 
몸 전체로 맞닥뜨린 뜨거움, 한없이 기다려온 것을 주저함 없이 호소하는 목소리, 그리고 이를 보여주는 우호적인 눈빛, 눈물.
 
지금까지 일본에서는 느낀 적이 없는, 호의를 스트레이트하게 표현하는 사람들.
 
20년간 음악을 연주해오면서도 이런 체험은 처음이어서 놀라움과 함께 정말이지 순수한 기쁨을 느꼈다.
 
그런데 내가 왜 이렇게 환영받은 것일까?
 
 
 
한국에서 라이브 공연을 할 수 있다.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난 간단하게만 생각하고 있었다.
 
그저 라이브 공연을 한다는 생각으로 4일 분의 갈아입을 옷과 악기를 챙겨 하네다 공항으로 향한 것이 2010년 3월 25일.
 
공연을 하기 위해서는 요즘 시대에도 비자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 조금 신기하긴 했지만, 하네다 공항 끝에 있는 자그마한 국제터미널에 도착하고 나서는 외국에 간다는 본격적인 의욕을 느낄 새도 없이 비행기에 탔고, 오후에 출발한 비행기는 저녁 무렵에는 김포공항에 도착해 있었다.
 
공항 게이트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이병헌으로 벽 한 면을 다 채울만큼 커다란 간판, 그는 미소를 지으며 하얀 이를 드러내고 있었다. 한류 스타와 삼겹살, 불고기 등의 음식으로 익숙한 나라, 그것이 지금까지 내가 생각하고 있었던 한국이었다.
 
처음 가는 서울을 만끽해볼까, 그 정도로 마음 편하게만 생각하고 있었다.
 
 
 
사회적으로 금기시되는 일본 음악을 듣는다.
 
그들이 선택한 것이 그런 것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나는 한기를 느꼈다.
 
내가 당연하게 연주하거나 듣고 있는 음악이 이웃 나라에서는 금기시된다니, 그런 건 생각해본 적도 없었다.
 
 
 
단지 음악일 뿐이잖아?
 
그럭저럭 평화롭고 자유롭지만, 지루함과 체념 또한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일본에서라면 평생 마음에 떠오를 일이 없는 결의와 행사될 일이 없는 의지.
 
음악을 들었다고 비난을 받는다고?
 
그래도 그들은 그 일을 실행해왔다.
 
나는 아무래도 엄청나게 무지했던 것 같다.
 
그 후 시대가 조금 바뀌어 그들도 일본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그들은 공중캠프를 공동 운영 방식으로 만들어 매일 밤마다 아침까지 마시면서 일본 음악을 찾아들어주었다.
 
그건 그 가게에 있는 CD를 보고 금방 알 수 있었다.
 
얼마 후 그들은 일본의 아티스트를 공중캠프로 불러 공연을 했다. 그 이벤트는 벌써 9번이나 계속되고 있지만, 그렇다고 가게의 경영이 궤도에 올랐다고는 말할 수 없다.
 
그들이 우리를 부르기 위해 마련한 교통비와 숙박비, 그리고 매 식사마다 가게에 데려가서 대접해준 음식은 한국의 값싼 공연티켓과 공중캠프의 예산으로는 절대 감당하기 힘든 일이었을 테고(게다가 높은 환율), 모자란 부분은 커뮤니티의 멤버들이 함께 돈을 모아 적자를 메웠다. 모두 생계를 위한 수익은 한 번도 내지 못한 것 같고, 물론 일본 아티스트들도 노개런티로 공연을 했다.
 
 
 
3월 공연 중에 그들 중 한 명인 고군에게 “이걸로 괜찮은 거야?”라고 물어보았다. 웃음과 함께 돌아온 대답은 “좋아서 하는 일이니까 그걸로 충분해요”였다. 언젠가 일본 아티스트와 한국 아티스트가 함께 하는 페스티벌을 하고 싶다고까지 말해주었다.
 
돈은 다같이 모으면 어떻게든 된다.
 
 
 
그런 이유로 저는 이 투어를 생각했습니다.
 
일본에서도 이런 투어 공연이 외국에 나가는 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다.
 
이번엔 다른 밴드나 매니지먼트에 제대로 설명을 할 수가 없어서, 나부터 계속 공연하거나 열심히 하면 돼라는 기분으로 내가 관계 맺고 있는 밴드가 많아져 버렸지만, 이후에는 다른 일본 아티스트들도 이런 투어에 동참을 해서 조금이라도 한국에 소개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난다면, 한국에도 일본 아티스트들이 좀 더 많이 알려질 것이다.
 
그렇게 하면 언젠가 그들이 말하는 페스티벌이 실현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다음에는 일본에서도 그들이 소개해준 멋진 한국 밴드들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2002년 월드컵 같은 그런 것 멋지지 않습니까.
 
이번 투어를, 뭐랄까 그런 것을 위한 주춧돌로 삼고 싶습니다.
 
 
 
가능하면 이 투어가 매년 지속될 수 있도록(10년 후에는 진짜 페스티벌이 되어 있으면 좋겠지만), 그리고 일본과 한국 사람들 모두가 좋아하는 아티스트들의 라이브를 이웃 나라 친구들도 당연한 듯 볼 수 있도록, 만약 이런 생각에 동의하시는 분들은 아무쪼록 이 이벤트를 보러 와 주세요. 그렇게 손을 내밀어 주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세계 어디에도 없는 단 하나의 ‘공중캠프’는 서울에 있습니다.
 
 
 
카시와바라 유즈루(柏原 譲)
from Fishmans, otouta, polaris, so many tears
 
 
 
(번역 : 고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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空中キャンプでの夜。
 
 
 
ぼくの学生の頃のような懐かしい風貌の若者達の声や拍手はいつまでも鳴りやまず、しまいにはベースも弾かずに木暮晋也のアコギだけで WALKING IN THE RHYTHMを歌っていた。
深夜1時ごろ、ガラガラの声になってやっとステージからおろしてもらい、そのまま店内で打ち上げになると誰かれとなく握手を求められ、記念写真を撮られ、片言の英語か日本語で話しながら肩を組まれた。
身体ごとぶつかってくる熱さ、 待ちわびていたことを臆することもなく訴える声、それでいて友好的な瞳、涙。
いままで日本では感じたことのない、好意をストレートに表現する人たち。
20年来音楽を演奏してきてこんな体験は初めてのことで、驚きと同時に素直に嬉しかった。
でもなんでこんなに歓迎されるんだろう?
 
 
 
韓国でライブが出来る。
その話が来たことを聞いたときとても簡単に考えていた。
ただライブをやるだけのつもりで4日分の着替えと楽器を持って羽田に向かったのが2010年3月25日。
公演を行うのにいまどきビザを取るなんてちょっと不思議に思ったけど、羽田の端のほうにある小さな国際ターミナルに着いてしまえば外国に行くという気負った雰囲気もなく、いざ飛行機に乗ってしまえば午後に出た便はあっさりと夕方には金浦空港に着いた。
空港のゲートで待っていたのはイ・ビョンボンの壁一面はあろうかというでかい看板、ニッカリとあの白い歯を浮かべている。韓流スターと焼肉などの食べ物でおなじみの国、それがいままで僕の思っていた韓国だった。
はじめてのソウルを満喫しようかな、そのくらい気楽に考えていた。
 
 
 
社会的にに禁じられている日本の音楽を聞く。
彼らが選んだのはそういうことだったんだと気付いたとき、ぼくは寒気をおぼえた。
僕のあたりまえに演奏したり聞いてきた音楽が隣りの国では禁じられているの対象になるだなんて、そんなこと考えたこともなかった。
 
 
 
たかが音楽でしょ?
まあ平和で自由だけど、退屈と諦めがあたりまえの日本においては一生心に浮かばないであろう決意と、行使することはないであろう意志。
おんがくをきいて非難されるの?
それでも彼らはそれを実行してきた。
ぼくはだいぶ無知だったみたい。
それから少し時代は変わって、彼らも日本の歌を聴いてもいい時代になった。
 
 
 
彼らは空中キャンプを共同経営で作って、毎晩朝まで呑みながら日本の音楽を聞き漁ってくれた。
それはあの店の棚のCDを見ればすぐわかった。
そのうち彼らは日本のアーティストを空中キャンプに呼んでくれるようになって、そのイベントはもう9回も続いているけれど、その経営は軌道に乗ってるとは全く言い難い。
彼らが僕らを呼ぶための飛行機代とホテル代と毎食連れて行ってくれるお店の支払は韓国の安いチケット代と空中キャンプのキャパシティではとても賄えず(為替レートのせいでもあるけど)、あとはコミューンのみんなで赤字を出しあっている。みんなが暮らすための利益は一度も出ていないらしく、もちろん日本のアーティストもギャラ無し。
3月の公演中、彼らのうちのひとり(リーダーかな)のゴくんに「それでいいの?」と尋ねたんだけど笑って好きでやってるんだからそれでいいんだという。それにいずれ日本のアーティストをたくさん呼んで韓国のアーティストも呼んでフェスティバルをやりたいんだとも語ってくれた。
おかねはみんなが出し合えば何とかなる。
 
 
 
そういうわけで、ぼくはこのツアーを考えました。
日本でもこのツアーの公演をすれば少しは渡航の助けになるはず。
また今回は他のバンドやマネージメントの皆にうまく説明できなかったから僕が出ずっぱりで頑張ればいいや、と僕の関係しているバンドが多くなってしまったけど、今後他の日本のアーティストにも賛同してもらって、少しでも多くの機会に韓国で演奏できるように紹介できればもっと韓国のみんなにも日本のアーティストのことを知ってもらえるはず。
そうしたらいずれ、彼らのいうフェスティバルが実現できるかも知れない。
今度は日本でも彼らの紹介してくれるかっこいい韓国のバンドを見られるかも知れない。
そんなの2002年のワールドカップみたいで素敵じゃないですか。
今回のツアーを、なんというかそのための礎にしたいのです。
 
 
 
出来ればこのツアーが毎年続けられるように(10年後には本当のフェスティバルになっているといいな)、日本と韓国両国の皆さんが好きなアーティストのライブを隣の国の友達もあたりまえに見たりできるように、もしこの考えに賛同して下さるかたはどうかこのイベントを見に来てください。それがその手助けになります。
 
 
 
世界のどこにもないただひとつの「空中キャンプ」はソウルにあります。
 
 
 
柏原 譲
 
 
 
(출처: http://www.otouta.com/kuchu-camp-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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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리듬을 믿고(この胸のリズムを信じて)", "우리는 걷는다 단지 그뿐(ぼくらは步く ただそんだ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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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ㅈ

2010.08.01 23:34:25

리케

2010.08.06 02:29:17

ㅠ.ㅠ (하고 싶은 말은 잍빠이 있는데.....)

ㄱㄷ

2010.08.27 18:22:57

믿을 사람은 유주루님 뿐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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