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지게 Nice choice(link)


2012.03.16 | ゆらゆら帝国(유라유라제국) - 太陽の白い粉(태양의 흰 가루)



공허한 눈으로 몇 번째인가의 아침

보도를 걸어, 물웅덩이를 피하며

다양한 사람들이 있구나 

여러 가지 일들이 있구나 


해변의 카페, 순간의 사랑

빛의 샤워, 점멸(点滅)하는 경치가 

심장의 소리와 겹칠 때

여러 가지 일들이 일순간 되살아나 


태양의 흰 가루

바다의 색, 푸른 하늘 


끊어진 소리, 들리지 않아 

빛의 샤워, 반전되는 과거 

속삭여줘, '좋아해'라고 

시야가 푸름에 둘러싸여 졌다 


태양의 흰 가루

바다의 색, 푸른 하늘 


(가사 해석 / 본인)




처음 이용하는 게시판인지라 조심스럽고 다른 밴드의 노래를 올려도 될지 모르겠지만

유라유라제국과 피쉬맨즈는 꽤 연관성이 있는 밴드이니(없다곤 할 수 없으니ㅎㅎ) 올려봅니다 

유라유라제국은 사이키델릭 록 밴드인지라 원래 시끄러운 사운드의 곡이 더 많지만(난폭한 FUZZ 기타 소리를 포함해서)

알고보면 이런 서정적인 곡들도 꽤 많은데, 밴드를 해산하고 보컬&기타이자 프론트맨인 사카모토 신타로(坂本慎太郎)가

솔로 앨범을 냈는데, 모 일본 사이트에서는 그 앨범을 두고 '사토가 살아있었다면 이런 솔로를 내지 않았을까?'라고...


아마도 '부유감'이라는 키워드에서 두 밴드가 분명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다만 그걸 풀어내는 그 방식 자체는 사토 신지와 사카모토 신타로 둘 다 상당히 다르다고 생각됩니다만

피쉬맨즈는 산에서 헤엄을 치는 듯한, 공간적인 부유감이 상대적으로 많이 느껴지고 부유감의 비중이 크다면 

유라유라제국은 부유감을 일부러 메인으로 내세운건 아니지만 필연적으로 그냥 그게 느껴진다는 느낌일까요?

설명이 어설퍼서 뭔소리야 싶은 분들이 많으시겠지만 들어보시면 이해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경험해온 바로는 유라유라제국과 피쉬맨즈를 동시에 좋아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더군요

저 역시 그런 케이스고... 이 둘을 동시에 좋아하는 이들에겐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도 참 연구해보고 싶은 사항입니다ㅎㅎ


또 두 밴드의 활동 시기는 의외로 비슷했기 때문에(두 밴드 모두 다 80년대 후반부터 시작했으니...) 

사토가 유라유라제국을 알고 있었을진 모르겠지만 사카모토는 확실히 피쉬맨즈를 알고 있더라구요 

관심이 없는, 한마디로 무관심한 밴드에 대해서는 항상 노코멘트 혹은 할말이 없다는 식으로 일관하던 그가

피쉬맨즈에 대해 묻자 '그들에 대해선 데뷔 전부터 알고 있었다' '롱시즌을 들어본 적 있다' 라든가

언뜻 보기엔 별 상관 없어보이는 두 밴드지만 묘한 연결고리가 있다는게 참으로 재밌다고 생각했습니다


피쉬맨즈의 주 활동 근거지였던 시부야의 '라마마'에서 유라유라제국도 오디션을 봤었는데

떨어지고 코엔지와 키치죠지의 라이브 하우스에서 활동을 했었다는 것도 연결고리라면 연결고리겠네요..ㅎㅎ


우리나라에서 이쪽 계열 일본 밴드 인지도가 워낙 극악인지라 

유라유라제국을 모르는 분들도 분명 많으실 거라 생각이 됩니다(일본 내에서도 아는 사람들은 다 알지만 어쨌든 마이너니까)

피쉬맨즈와 더불어 일본 밴드들 중 해외에 자랑해도 꿀리지 않을 사이키델릭 록 밴드라고 생각합니다

이참에 유라유라제국의 세계에도 한번 빠져보셨으면 좋겠습니다 ㅎㅎ 피쉬맨즈와의 묘한 연결고리도 흥미롭구요


사카모토 신타로의 솔로 앨범 음원도 링크합니다





참고로 사카모토 신타로는 타마 미술대학 디자인과 출신인지라 예술쪽에 능하더군요

유라유라제국 시절부터 CD의 쟈켓이나 굿즈 상품 디자인은 전부 그가 도맡아 했다고 합니다 

본인의 솔로 앨범 뮤직비디오의 애니메이션도 전부 아이패드로 손수 그려서 만들었다네요 ㅎㅎ 


개인적으로 밴드의 음악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쟈켓이나 뮤비 등의 비주얼적인 요소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지라

그런 면에서 피쉬맨즈나 유라유라제국은... 더할나위 없이 훌륭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ㅎㅎ 

u-ka
2012.03.16 22:5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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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두 두 밴드를 좋아하는 한명입니다.
글을 읽고 많이 공감을 느꼈어요. 
유라유라제국은 몇번 라이브 가봤어요.
라이브 분위기는 위에 올리신 곡과는 전혀 느낌이 다르네요.
완전 사이키델릭한 느낌. 멤버들은 말을 하나도 안하고 특이한 분위기군요.
근데 저도 태양의 흰 가루와 같은 분위기의 곡도 유라유라제국의 맛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피쉬맨즈를 좀 늦게 알게됐는데 
두 밴드의 공통점... 응 뭘까
제게 있어서는 둘다 즐거워서도 아픈 청춘시절이 기억나고  감정을 들어나게 만드는 음악이네요.
사람의 감정을 직접 자극해서 흔드네요.
HYEMIN
2012.03.17 17: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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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피쉬맨즈와 유라테를 둘 다 좋아하는 분을 뵙게 되서 반가워요!
라이브에도 가셨다니 너무너무 부럽네요ㅠㅠ 해산해서 이젠 더이상 보지도 못하고...

저는 피쉬맨즈를 먼저 알게 됬고 유라유라제국을 나중에 알게 된 케이스인데
확실히 감정선이 잘 드러나는 음악을 하고 있는 밴드들이네요
또 일상 속의 비일상을 지향하는 사카모토의 음악들을 보면
사토 신지도 왠지 그런 느낌으로 피쉬맨즈의 음악을 하고 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두 사람 모두 시대를 알 수 없다고 할까 훨씬 예전의 시대를 음악에 담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유라유라제국과 피쉬맨즈는 그루브함, 리듬악기의 존재감에 있어서도 통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네요
그 특이한 멤버 중 한명인 베이시스트 카메카와 치요씨는 참 좋은 플레이를 하는 분이시죠 
하이노 케이지씨를 동경해서 머리스타일까지 따라하는 등 여러모로 재밌는 분 ㅎㅎ 

유라유라제국의 대표곡들은 대체로 말씀하신대로 시끄럽고 난폭하고 사이키델릭한 곡들이죠
라이브를 보셨다니 확실하게 사카모토씨가 애용하는 FUZZ 기타의 난폭함도 체감하셨겠네요 부럽습니다 
아마 주로 그 곡들은 3x3x3 앨범에 포진되어있는 느낌이죠..ㅎㅎ 그 시절의 직접적인 사이키델릭함도 좋지만
시비레, 메마이 2매 세트의 앨범 이후로 점점 더 유라유라제국의 세계관이 성숙해지고 완성되어갔다는 느낌
결국 본인들도 그걸 느꼈기에 쿠도데스를 내고 몇년 후 해산을 선언한 것이겠죠
그런데 사카모토씨의 솔로 앨범도 사실 쿠도데스의 맥락을 이어가고 있다는 느낌이 드네요 

또 한가지 흥미로운 건 사카모토 신타로는 원래 삶과 죽음에 대한 테마를 즐겨 써온걸로 유명한데
어떤 일본인 말하길 피쉬맨즈의 우주 일본 세타가야 앨범에서는 죽음의 냄새가 난다고 하더군요
개인마다 느끼는 바는 다르겠지만 몇몇이 동의하며 '그 앨범 이후의 피쉬맨즈는 상상이 가지 않는다'
즉 이미 정점에 도달한 듯한, 그 뒤엔 죽음밖에 남아있지 않을 듯한 느낌이라고 하더군요
소멸의 이미지라는 것이겠지요? 아이러니하게 정말 그 후 사토가 하늘나라로 가버린건 너무 슬프지만
어떤 관점에서 보면 유라테도 피쉬맨즈도 각각 쿠도데스와 우주 일본 세타가야를 냄으로써 소멸됬군요

피쉬맨즈는 천연이지만 유라유라제국은 계산이다 라는 의견도 흥미로웠습니다 개인적으로
천연이 좋은 것도 아니고 계산이 나쁜 것도 아니고 그저 둘의 스타일이 확연하게 보여오는 느낌이네요

엄청 긴 답글 죄송합니다 ㅎㅎ 국내에 팬이 너무 없다보니 반가워서 주저리가 길어졌습니다
이리나
2012.03.20 15: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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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우주일본세타가야 앨범 중에도 magic love같은 곡은 밝은 느낌이 강하지만 뒷모습이나, daydream 같은 곡은 사토 신지의 귀신 읇조리는 듯한 보컬이 극대화 되어 더욱 죽음에 가까운 느낌을 주는 것 같아요.
HYEMIN
2012.03.20 15:4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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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매직러브의 뮤비 참 좋아해요..ㅋㅋ 풍선이 날아다니는... 근데 그 매직러브조차도 듣다보면 참 쓸쓸해지더라구요 좋긴 좋지만... 우주 일본 세타가야는 왠지 쟈켓에서부터 그런게 느껴져요 기분탓일지도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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