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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도쿄 특파원] 오겡끼데스까아아-

 

/ 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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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ㅈ의 마일리지 만료기간이 다가오고 그동안 일본 가기를 고대했던 ㅇㄹㅅ, 우리들의 매니져 역할을 해줄 ㄱㅇㅁ, 썸씽있는 그를 만나고 싶은 ㄱㄷ이 합세. 캠프 도쿄 특파원이 모집되었습니다.

그동안 스바라시끄떼나이스초이스에서 만났던 뮤지션들, 캠프를 찾아와 재미난 시간을 보냈던 일본 친구들을 만나러 일본으로 고고싱.. 두근두근-

 

4월18일

 

ㅇㅈ/ㅇㄹㅅ/ㄱㅇㅁ와 ㄱㄷ 순으로 비행기 도착시간이 달랐기 때문에 ㅇㅈ가 가장 먼저 도착.

ㅇㄹㅅ과 만나기로 한 시부야 역으로 향했어요. 뭐 약속시간이 몇시간 남았기때문에 시부야 거리를 거닐었습니다.

그러다가 타워레코드가 보이길래 냉큼들어가 며칠전에 발매된 보노보 신보를 들어보았죠. 

이번 보노보 신보에는 키세루의 형 타케후미, 하카세, 코구레신야 등등 여러 서포트맴버가 참여해서 그런지 뭔가 폭이 넓어진 느낌이었어요. 보노보 속에 키세루도 있고, 하카세도 있고, 피시만즈도 있는 느낌. 잘 됐 으 면 좋 겠 다!

ㅇㄹㅅ과는 일본가기전부터 맨날 만났지만(계획을 세운것도 아니고 그냥 마음의 준비;) 타지에서 만나니 반갑데요. ㅋㅋ 

시부야의 북적북적한 길을 빠져나가 주택가로 잠입하여 고양이, 장난감가게들을 지나 계속계속 걸어가다보니 어느새 우린 요요기 공원 앞에 있더라구요.

이날 요요기공원에서는 Earth Day란 행사가 있어서 할일도 없는데 가볼까 하고있었던차; 이름모를 밴드의 공연과 생맥주 한잔, 환경과 관련된 장터에서 이것저것 구경. 근데 다 쫌 비쌈; 환경 관련된 행사라 그런지 히피, 레게 차림의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참 부럽더라고요. 그냥 그런 사람들이 많은게-_- 자기 강아지를 데려와서 개 엉덩이를 흔들며 같이 춤구는 사람도 있고 애기는 땅바닥 보자기 속에서 뒹굴거리고 엄마도 춤추고.. 

한국에서의 생활은 순식간에 저 멀리 사라져버리고 우린 그냥 여기 살던 사람같은 기분이 되었습니다.

ㄱㅇㅁ, ㄱㄷ과 만나기로 한 기치죠지에 도착.

ㄱㅇㅁ가 좀 늦는다고 하여 우린 역앞 벤치에서 교복입은 남학생의 비트박스 공연을 감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ㅇㄹㅅ은 새똥을 2번 맞았구요.

그리고 ㄱㅇㅁ와 ㄱㄷ을 만났구요, 키세루가 있었습니다~~!!!

우우--- 너무너무 반갑고도 너무너무 아무렇지도 않은 느낌-_-

갑자기 작년 11월로 돌아간 듯 했어요.

키세루와 함께 술집에 가보니 에머슨, 히로츠상, 하카세와 치요짱, 그리고 키세루 형제들의 여자친구(-_-)들이 이미 와있었어요. ㅇㄹㅅ은 급 실망했죠; 2시간동안 맥주 무제한이란 소리에 마구 마시기 시작;

그리고 중간에 보노보가 왔습니다. 좌보노보 우키세루의 이 모양새는... 정말 천국이 따로 없군아~~~

뭐 그냥 거기 있는 자체만으로도 죽어도 좋았달까; 너무너무 행복했어요..ㅋㅋㅋ

이날 하카세한테 8월에 피시만즈가 공연한다는 소식과 마이스티스가 해체를 발표했단 소식을 들었습니다.

하카세 한국에서 공연하고서 가슴 깊은 곳에서 뭔가 느꼈나봐요. 

한국 공연하고 일주일 뒤에 피시만즈 맴버들과 만났는데 그때 하자!라는 마음이 합쳐져서 이번 공연이 추진되었대요.

보컬은 아직 비밀이지만 기대됩니다!

1차에서 맥주, 일본술, 와인 등 마실대로 마시고 이미 만취했지만 2차로 이동. 또 많이 마셨습니다.

보노보는 앨범 나온지 얼마 안되어서 스케쥴이 많이 바쁜 것 같았는데도 만나주어서 정말 고마웠어요.

그리고 5월부터 시작되는 투어 마지막 서울에서 해달고 얘기했더니 좋아했어요! 오게되면 7월이 좋다고!

아아~~ 꼭 와주시길~~~ 7월 보노보, 8월 피시만즈...ㅎㅎㅎ

모두 많이 마신 가운데 ㅇㄹㅅ님은 속이 않좋다고 바람쐬러 나가시더니 결국 실종되셨습니다.

사람들이 근처를 찾아보는데 없어서 보노보 드럼 츠지본도상이 자전거 타고 출동. 어느 길에서 주무시고 계신 ㅇㄹㅅ님을 발견하고 집으로 옮겨드렸습니다.

싸이충호도 만취하여 낫짱이 택시에 뻥 차서 넣어버리고 모두 다음을 기약하며 집으로.

마음씨 좋은 하카세와 치에짱, 마츠이가 짐을 들어주며 츠지본도 집까지 배웅해주셨음.. 아리가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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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19일

 

1시쯤 기상. 

츠지본도와 카레를 먹고 우린 시모기타자와로 향했습니다. 요즘 시모기타자와 개발을 둘러싸고 세이브시모기타자와란 활동을 하고 있는 모임을 만났어요. 

시모기타자와를 걸으면서 어떤식으로 개발이 계획되어 있으며 왜 반대하는지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좁은 골목에 오래전부터 자리잡고 있는 다양한 가게들이 그들이 원하는 모습으로 계속되었으면

하는 마음이었어요. 

그리고 소카베 기타리스트 분이 일한다던 까페에 잠시 들러 한국에서 찍었던 사진들을 전해주었더니 엄청 반가워했어요. 다른 밴드들 만큼 잘 챙겨주시못해서 아쉬웠는데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다행이었어요.

그리고 시모기타자와역에서 우린 하나레구미를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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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새까매진 하나레구마~~

사장님과 하나레구미와 같이 지하철을 타고 저녁때 하나레구미가 참가하는 라이브를 보러갔어요.

캠프 다른 사람들의 안부도 묻고 다시 오고싶다고 귀엽고 새까맣고 좀 큰 얼굴로 말했음;

하나레구미의 신보도 5월달에 나오는데 홍보용 찌라시 맨 위쪽 구석에 이렇게 써있더라고요.

"너의 목소리는 세계유산"-_- 역시 우리만 그렇게 느끼는게 아니었나봐요. ㅋㅋ

하나레구미와의 짧은 만남후 라이브를 보고 다시 키치죠지로.

키치죠지에서 다시 키세루와 만나 하모니카오코쵸란 골목의 작은 술집에서 술을 마셨습니다. 많이;

오늘은 간단히 마시자였지만, 이날은 또 간사이 사투리와 방구와 똥 얘기를 이야기 꽃 피우다보니-_-

방구랑 똥 얘기 했으면 진짜 친해진거 아님미까!!-_-

가게 문 닫을 때까지 마시고 츠지본도네 바래다주는 김에 츠지본도에서 2차를 벌임;;

일본술과 막걸리와 소주. 소주를 품에 안고 행복해하던 타케후미와 모습이 아직도 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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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20일

 

술마시거 말고 다른 것을 한 유일한 날.

시부야 야마하에서 톱 구경, 라면 먹고, 도큐한즈 구경, 히피가게 구경. 에머슨상이 가이드를 해주셨습니다.

ㅇㄹㅅ 맞춤형 투어랄까 진보쵸에서 동화책 구경하고 오차노미즈에서 톱 찾으러 삼만리..

도쿄에서도 톱은 흔한 악기가 아니었습니다.

에머슨은 한국에서랑 똑같은 방식으로 한다며 우리 4명의 차비며, 밥값까지 다 내주셨어요.

마음씨 착한 에머슨-

키치죠지로 컴백하여 우동과 맥주를 먹고 이노카시라 공원에 갔습니다.

키치죠지의 유명한 공원인데 벚꽃 피었을 때 왔더라면 정말 좋았을 것 같았어요.

큰 호수고 있고 오리보트도 있고 나무도 많고, 보노보의 새 앨범자켓도 이곳에서 찍은거고 구구는 고양이다도 여기서 찍었다네요.

공원에서 각종 술(막걸리, 소주, 일본술, 맥주) 늘어놓고 마시고 있으니 지나가던 어떤 할아버지가 '청춘이 저런거지~'하는 듯한 흐뭇한 웃음 지으시며 연신 뒤돌아보며 가셨습니다.

우린 토모하루의 자전거를 타고 화장실에도 가보고 타케후미는 ㅇㄹㅅ이 사고 싶어했던 아메리칸 스피릿을 맥주 사오면서 3갑이나 사다주고, 토모하루는 ㅇㄹㅅ 맨솔 피는 것까지 기억하고 있고.. ㅇㄹㅅ은 너무 행복해 죽을려고 했지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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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에서 다른 술집으로 이동(사실은 첫날 갔던 집) 아, 한국에 왔던 쿠미코도 보았어요. 타케후미의 여자친구인 낫짱도 오고.

낫짱 타케후미랑 너무 잘 어울려서 부러웠어요. 낫짱도 좋은 사람 느낌 팍팍.

여기서도 마시고 3차로 하바나문이라는 바에까지. 그곳은 타케후미가 음악 들으러 자주 오는 곳이라고.

사장님이 축구도 좋아하시고 털털한 분이셨음. 뭐 저는 언제부턴가 술에 취해 일본말을 술술하고 있었습니다;

오늘이 마지막 날인가~

결국 5시반까지 마시고 츠지본도 집 앞에서 기념사진 찍은 후 안녕했습니다.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을 흔들었죠.

아직도 눈에 선하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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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1일

 

집에 왔습니다. 울었습니다.

 

 

4월22일

 

ㅇㄹㅅ과 만났습니다. 일본주점에서 술마심

 

4월23일 

 

ㅇㄹㅅ과 만나 담뱃재자매연습 술.

 

4월24일

 

ㅇㄹㅅ과 폭식. 담뱃재자매연습 술.

 

이렇습니다.-_-

일본에서 한거라곤 술마신 것 뿐이 없지만 정말 행복했어요ㅠㅠ

그리고 반갑게 맞아준 일본 친구들 모두 감사ㅠㅠ

꼭 다시 만나요ㅠㅠ

 

ㅇ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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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캠프사이드』 16호, 2009.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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