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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캠퍼설문

etc 조회 수 11276 추천 수 0 2012.07.18 14:18:47

Q : 음 우선, 2005년 결산을 한번 해볼까요?
A1 : 2005년의 노래 : 워부스 쏭청시앤 (옌쉐첸&장치정) / 2005년의 앨범 : Cypress(ANA), I am a Bird now(Anthony & the Johnson) / 2005년의 영화 : 극장전(홍상수), 모니카의 여름(잉그마르 베르히만) / 2005년의 책 : 수상록(몽테뉴) / 2005년의 (옛날)아이돌 : 하라다 토모요 / 2005년의 숙박업소 : 창전동 **불가마 (라디오)

A2 : 음악 : 하나레구미 - 오후만 있던 일요일. Paul Duncan - 훌륭한 멜로디의 정교한 팝송들을 만들고, 어리고, 잘 생겼다. Nick Cave - 얼마 전 정말 오랜만에, 광기가 서린 초창기 노래들을 듣다가 기절한 기념으로. 90년대 중반 이후의 스산하고 우아한 엘레지들에서도 그 바닥 없는 불길함은 미묘하게 발견된다. 뭔가 2세기 전쯤에 지구를 멸망시키기 위해 태어났는데, 어렸을 때 숨바꼭질하느라 토끼굴에 잘못 들어가
는 바람에, 기억도 능력도 모두 잃고 200년 동안 정처 없이 땅 밑을 헤매다가 어느 날 지상으로 튀어나왔더니 지금은 20세기 말, 아무래도 이 사람은 그런 이미지. 역사도 목적도 잃고 길 위에서 헤매고 있지만 어쨌든 그 음울함과 악의만은 체세포 속에서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는 것이다 아하ㅏ하하하하... 무엇보다 음산하게 잘 생겨서 너무 좋아요. [...] 독서 : 내셔널 지오그래피 아프리카 특집, 조그만 입술(마누엘 푸익) / 풍경 : 비오는 날을 제외한 모든 날씨의 석양 / 난 몰라 : 연말에 터진 R님과 D님의 캠프 특종 츠나미. 난 몰라. / 그 외 : 종로구, 성곡미술관, 굴보쌈, 굴보쌈, 굴보쌈, 에 그리고... 굴보쌈 (미환)

A3 : 올해의 사건/사고: gogoroundthisworld, re-살라리망, 창전동아지트오픈 [...] 올해의 모임: 수요닭모임, (초기)벽화모임, 실용외국어스터디모임 K,대한창전동불가마단골손님협회 / 올해의 BEST영화: 야마, 제국에의 공격(山谷-やられたらやりかえせ)@서울아트시네마(영화와혁명) / 올해의 영화: 베트남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당연히!) 쿵푸허슬 / 올해의 BEST라이브: FISHMANS presents “Long Season Revue”(오사까/11/27) / 올해의 라이브: Dennis Brown 추모 라이브(킹스턴/2/4), COSMOS(공중캠프/3/26), YOONKEE(공중캠프/8/13), RSR2005 - YSIG, Fishmans, 하나레구미, Pomeranians(삿포로/8/27), 윈디씨티(쌈싸페/10/2), I Love JH(공중캠프/10/28), Strawberry TV Show(아우라/10/29) [...] 올해의 술자리: 뉴욕(1/9), 멕시코(캄페체)(1/18), 도꾜(2/20), 홍콩(2/25), 선유도공원(5/28), 사당(7/18), 남산(8/10), 수원(9/3), 캠프(10/10), 캠프(11/17), 오사까(11/27), 캠프(11/30), 창전동(12/23) / 올해의 한말씀: ‘혁명에의 긴 인내’ / 올해의 스포츠: ITFC/11월 숏게임, 정*환의 로우킥 (고엄마)

A4 : 2005년의 재발견. 일단, 『campside』2탄을 시카고에서 받아보았던 때 입니다. 여름이었고 , ‘쨍- 하는 눈부신 햇살’이었고 마침 새로 사온 빠방한 헤드폰으로 듣던 그때는 정말 ‘휘시만즈의 재발견’이 었습니다. 헤드폰 보다는 종이잡지를 통해 여러 사람들의 휘시만즈에 대한 추억과 만난 덕분이었어요. 옛날에 ‘in the middle of 1998’이었나.. 하는 휘시만즈 팬싸이트가 있던 걸로 아는데 .. ‘in the middle of 2005’라고 붙여도 좋을 만한 어떤 기억으로 그 날은 남아 있습니다. 마라톤은 무사하고 뿌듯하게 완주 했고, ‘새로운 여행의 테마’인, 『8월의 현상』에서의 「weather report」의 기억에는 몇군데의 공항과 터미널에서의 설레임이 더 추가 되었습니다. 올해 가장 즐거웠던 음반은 장한나의 프로코피에프 앨범입니다. [...] 항상 그렇지만 가장 안심이 되고 또 기쁜일은 ‘계속 되고 있는 이야기’라는 것이겠지요. 2005년이 2006년으로 되어도 계속되고 있는 모든 ‘이야기’들... (용준)

- 『캠프사이드』3호 캠퍼 설문, p.40-46, 2009.7.25



Q : 1월 11일 금요일. 눈 많이 온 날의 느낌은?
A : 감기로 계속 누워 있다가 오랜만에 밖에 나왔었는데, ‘아 눈이 왔구나. 길이 미끄럽네’의 기분이었어요. (G)

- 『캠프사이드』11호 캠퍼 설문, p.38, 2008.1.26


Q : 최근 가장 땀 뻘뻘 흘렸던 사건 (더워서, 열 받아서, 긴장 등등)
A : 교수 하나가 나에게 ‘점심 먹었냐’고 물었다. 막 먹으러 가는 중이었지만 사실대로 말하면 그 분과 동석하게 될 것 같아 먹고 오는 길이라고 말했다. 그 선생에 대한 호불호의 마음으로 그렇게 말한 것은 아니었다. 단지 별반 친하지 않은 교수와 밥을 먹는 게 어색했을 뿐이었다. 그럼 좀 있다 보자고 말하며 우리는 좋은 얼굴로 헤어졌다. 그 사람은 정문으로, 그리고 나는 건물의 반대쪽 입구 쪽까지 걸어와 후문으로. 그리고 우리는 정확히 15분후에 같은 식당에서 다시 마주쳤다. 선생은 주문을 하면서 나와 눈이 마주치자 은행에 들렸다 오는 길이라고 다시 말을 건넸다. ‘빙그레 썅’의 얼굴로 나에게 웃음을 지어보이며 말이다. 그러니까 그 날은 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순두부 찌개를 코로 먹어볼 수 있던 날이었다. (미달)

- 『캠프사이드』13호 캠퍼 설문, p.39, 2008.7.19


Q : 올해도 역시 마셔야 겠죠! 올해의 음주계획을 세운다면-_-? (그래프 첨부 대환영)

A : 오늘 밤, 버스에서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의 첫 에피소드를 읽다가, 친구랑 의기투합해서 날이 샐 때까지 술집을 전전하면서 술을 마셔보는 계획을 세우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 생각해보니까, 나 오늘 밤 샐거야!라고 계획을 세우는 날은 별로 없을 뿐더러, 계획에 있는 날에도 보통 한 장소에서만 마시다 놀다 자다; 하는 때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술을 마시고 찰랑거리는 번화가의 밤거리를 흥겹게 걸어 다니기도 하고, 또 어느 술집엔가 쑥 들어가서 술 마시고, 그러면 재밌을 듯. 소설에서처럼 모르는 누군가와 의기투합 하게 되거나 귀여운 에피소드들이 연속적으로 일어나진 않겠지만. 그래도! (현경)

- 『캠프사이드』15호, p.32, 2009.1.17


Q : 장마에 관련된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A : 1987년 장마 때, 집 앞으로 보이는 모든 논들이 물에 잠겼습니다. 갑자기 우리 집이 호숫가의 집처럼 되었습니다. 때로 남의 일은 남의 일일 뿐이기도 해서, 그게 아름답다고 생각해 버렸습니다. (우철)

- 『캠프사이드』17호 캠퍼 설문, p.25, 2009.7.25


Q :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A : 얼어붙은 사막 한가운데에서 눈이 먼 느낌으로 지냅니다. (혜임)

- 『캠프사이드』17호 캠퍼 설문, p.28, 2009.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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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리듬을 믿고(この胸のリズムを信じて)", "우리는 걷는다 단지 그뿐(ぼくらは步く ただそんだ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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