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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테기 킨이치가 말하는 [공중캠프]의 추억
茂木欣一が語る「空中キャンプ」の思い出


일본의 록/팝스를 좋아하는 한국의 젊은이들이 모인 「공중캠프」. 가게이름의 유래가 된 『공중캠프』를 세상에 떠나보낸 휘시만즈의 드러머, 모테기 킨이치가 처음 그 장소를 찾은 것은 2007년의 일. 이국의 팬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그는 대체 어떤 것을 느꼈을까? 


취재/글 望月哲


'공중캠프'라는 가게가 한국에 있다는 것은 꽤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어요. 10년 전 쯤에 스카파라로 후쿠오카의 '선셋 라이브'라는 페스티벌에 출연했을 때, 휘시만즈를 좋아하는 친구가 한국에서 왔다는 얘기를 들었거든요. 지금 생각해 보면, 아마 공중캠프의 중심인물인 고군이 아니었을까 싶지만, 그때는 안타깝게도 만나지 못했어요. (*역주1)

고군을 직접 만난 것은 2007년 8월, 스카파라로 한국에 갔을 때였습니다. 서울의 멜론악스라는 곳에서 라이브를 했는데요, 공연 후(*역주2)에 고군이 인사를 하러 와서, '가게에 꼭 놀러와 주세요!'라고 말했어요. 하지만, 그 날은 회의도 있었고, 이런 저런 일들이 새벽이 되어서야 끝이 났어요. 그래서, '지금 가도 괜찮아요?'라고 고군에게 연락을 했더니, '모두 기다리고 있어요!'라고 하더라구요. '모두라니, 뭐지?'(웃음). 그렇게 공중캠프에 갔더니, 30명 정도의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어요. 여튼, 엄청나게 환영해 주었어요.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놀라웠던 것은, 공중캠프라는 가게를, 휘시만즈나 일본 음악을 좋아하는 젊은 친구들이 자발적으로 돈을 모아서 운영하고 있다는 거였어요. 게다가 모두 기본적으로 독학으로 일본어를 말할 수 있었어요. 일본어 가사의 의미를 알고 싶어서 스스로 공부했다고 하더라구요. 무엇보다도 그런 열정에 깜짝 놀랐어요. 그 날은 휘시만즈에 관한 매니아적인 질문을 듬뿍 받았어요. 그 중에는 저도 잘 모르는 것도 있었습니다(웃음).

공중캠프라는 장소는 문화교류의 장이라고 생각해요. 카페라고 하기도 뭐하고 라이브하우스라고 말하기도 뭐하지만, 하나하나 손으로 직접 만든 느낌의 공간이랄까, 일본에서는 좀처럼 느낄 수 없는 가게였어요. 살롱이라고 하기 보다는, 오히려 동아리방에 가깝다고 할까요(웃음). 일본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술을 마시면서 즐기는 장소. 마음이 아주 편했어요. 결국, 그 날은 아침이 올 때까지 그들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 다음 공중캠프에 갔던 것이 3년 후, 2010년 10월이었어요. 휘시만즈의 베이시스트 (카시와바라) 유주루가 당시 OTOUTA라는 밴드를 결성해서, 힉스빌과 함께, 그해 봄에 공중캠프에서 라이브를 했거든요. 그 때 유주루가 '다음엔 킨짱을 데리고 올게요'라고 그들과 약속을 했대요. 그래서 가을에 타이밍이 맞아서 공중캠프에서 연주하게 된 거에요. 그들이 주최하는 '스바라시끄떼 나이스 쵸이스'라는 이벤트에 출연한 것이지만, 마침 열번째 (이벤트)이기도 하고, 모처럼이니까 일본과 한국에서 동시에 개최하는 것으로 해서, 오사카, 도쿄, 서울에서 공연을 했어요.

공중캠프 공연 때 놀라웠던 점은, 관객들의 호응하는 방식이 예사롭지 않았다는 거에요. 관객들 대부분이 휘시만즈의 노래를 모두 알고 있어서, 첫 곡부터 일본어로 대합창을 했어요. 게다가 앵콜이 끊임없이 계속된다는 거죠(웃음). 어쨌든 음악을 즐기는 방식이 자유로웠어요. 일본에서는 라이브의 룰이라거나, 왠지 모르게 정해져 있는 것들이 있잖아요. 앵콜을 할 때도, 본 공연이 끝난 뒤, 대개 두, 세 곡 정도 더 하고 끝낸다거나. 하지만 그들은 그런 거에 상관없이 만족할 때까지 앵콜을 외쳤어요. '좀 더 듣고 싶어요!'라는 기분이 그대로 전해져 오기 때문에, 이쪽도 기분이 좋아져서 연주를 계속하게 되더라구요. 라이브뿐만 아니라 최근 일본에서는 '이것도 안돼, 저것도 안돼'라는 식의, 눈에 보이지 않는 룰이 만들어져 버린 듯하지만, 한국의 젊은 친구들의 열기를 접하고 나니, 다시금 '그런 거 역시 좀 이상하잖아?'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한편으로는 한국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일본의 젊은 친구들과 비슷한 공통의 감각을 느꼈던 순간도 있었어요. 끊임없이 반복되는 일상에 대해 저항하고 싶은 감정이라고 할까. 그런 와중에, '내가 할 수 있는 게 도대체 뭘까?'라고 매일매일 고민하는 듯한. 사토군이 만들어 낸 글과 음악이 국경을 넘어 그들의 마음에서 울려퍼지고 있구나라는 것을 실감했어요.

자신이 만든 음악이 외국의 젊은 친구들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상황을 알게 된다면, 사토군은 아주 놀라워할 거에요. 호기심이 왕성한 사람이기 때문에, 한국에 공중캠프라는 가게가 있다는 것에 아주 관심이 많았을 거에요. 게다가, 공중캠프가 있는 홍대 주변은, 당시 사토군이 살고 있던 시모키타자와 거리와 왠지 분위기가 비슷하니까. 홍대의 길모퉁이에 사토군이 다소곳이 앉아 있어도 전혀 위화감이 없을 것 같아요(웃음).

공중캠프 여러분께 전하고 싶은 말은, '지금처럼 무리하지 않고 즐기면서 가게를 계속 해나가 주세요'라는 거에요. 앞으로도 퓨어한 기분을 잊지 말고, 함께 나이 들어 갔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오랜만에 다시 공중캠프에서 라이브를 하고 싶어요. So many tears라는 새로운 밴드에서도 활동하고 있으니까, 우리가 하고 있는 새로운 음악을 들려주고 싶어요. 저도 그 친구들이 요즘 어떤 음악을 듣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고. 그런 식으로 서로 상황 보고를 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그 때처럼) 또 다시 아침까지 모두 같이 즐겁게 마시고 싶네요." (모테기 킨이치)

- New Korean Music Guidance (CDジャーナル・ムック, 2012.9.6) pp.136-137


번역: 고엄마 (2012.9.12 처음 번역, 2015.4.28 조금 수정)

출처: New Korean Music Guidance (CDジャーナル・ムック, 2012.9.6)
http://kuchu-camp.net/xe/43747

 
*역주1) 참고로, '고군'이 킨짱을 만나지 못한 것은 썬셋 라이브가 아니라, 썸머쏘닉 페스티벌(2003.8.2)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직접 만날 수 있다는 생각을 못했기 때문에, 스카파라의 공연 전에 기념품을 팔고 있던 스탭에게 킨짱에게 전해달라며 공중캠프 기념품(티셔츠와 버튼, 엽서 등)과 간단한 메모 등을 건네 주었습니다. 킨짱이 선셋 라이브로 기억하는 것은 2003년도에 희석(aka 졸라, 미역아빠)이 선셋 라이브에서 킨짱을 만난 적이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2003.9.5). (자료사진: http://kuchu-camp.net/xe/5488 =)
 
*역주2) 별로 중요한 건 아니지만, 사실은 공연 "전"이었습니다. 공연 당일, 오후부터 공연장 근처에서 공중캠프 낮술 번개를 했었는데, 입장 시간 전에 백스테이지에 있는 화장실에 갔다가, 킨짱을 만났습니다. "I'm Fish" 티셔츠를 입고 있었기 때문에, 멤버들이 "킨짱, 손님 왔어~"라고 웃으면서 말해주었던 기억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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