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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엄마 - Thank you for the people

특집 SNC.3 bonobos 조회 수 3063 추천 수 0 2016.09.01 16:24:10
Thank you for the people 

/ 고엄마


1. あの言葉、あの光(그 이야기, 그 빛)



벌써 오래된 일처럼 잘 기억은 안 나지만, 더 늦기 전에 그러니까 보노보가 더 유명해져서 캠프에서의 라이브가 불가능해지기 전에 ‘일단 메일이라도...’ 했던 것이 작년(2007년) 9월 경이었고, 모리모토 상과 천혜 씨 등을 통해 처음 답장을 받은 것이 11월 중순 경. 그리고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진행된 것이 올해(2008년) 1월 경이었다. 몇몇 사소한 커뮤니케이션 미스도 있었고, 비용이나 기자재 문제 등 양적으로나 질적인 면에서 캠프에게는 부담이 많은 이벤트였지만, 그런 만큼 캠프로서도 많이 배우고 반성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던 것 같다(예컨대, ‘카페 라이브’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달랐던 점이나 비용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입장료가 올라가고 그에 따라 관객들이 선뜻 올 수 없게 된 것, 비자 이슈에 따른 홍보 방식의 문제, 예매와 현매의 구분 등). 여튼, 당시로서는 이해하기 힘들었던 호텔 예약에 관한 수수께끼라거나 7m*7m의 무대와 마이크 14개의 스테이지 도면을 받았을 때의 충격은 아직도 생생...


2. ありのままがダイヤモンド(있는 그대로가 다이아몬드)

3월 13일(목) 밤 10시, 아리송이 써준 ‘웰컴 보노보’를 들고 캠프를 출발, 11시 경에 공항에 도착. 게이트 너머로 뭔가 싸이스러운 모자가 보이자 왠지 모를 웃음이 흘러 나왔다. 밤 비행기에 조금 피곤한 모습이었지만 공항 밖으로 나와 캔 맥주를 한잔씩 마시자 다들 조금씩 긴장이 풀리는 것 같았다. 공항에서 서울로 가는 길에는 츠지 군이 이것저것 물어보았다. 호텔 체크인을 하고 캠프 근처에서 삼겹살과 가볍게 맥주 한잔. 어느새 새벽 4시;




3월 14일(금) Bonobos in 공중캠프

호텔 로비에서 만나 리허설을 하러 강화고속버스 터미널 쪽으로 걸어가는데, 따뜻한 봄볕에 시원한 바람, 왠지 어딘가 소풍을 가는 기분이었다. 드디어 이번 이벤트의 하이라이트, 듬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부끄러운 캠프의 장비들이 전격 공개되는 순간이었다. 후기 Fishmans의 PA 엔지니어이기도 했던 이치죠 상이 담배를 한 대 피면서 별로 대수롭지 않다는 듯, 뚝딱뚝딱 이것저것 만지고 나서 ‘자 이제 한번 해볼까요?’라며 믹서의 뮤트 스위치를 하나씩 누르자 여지껏 캠프에서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그야말로 마술과 같은 사운드가 캠프를 가득 메웠다. 그야말로 리스펙트와 감동이 솟구쳐 오르던 순간ㅠㅜ 모리모토 상과 코지로 군이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말한 ‘우주히피’와 마시지 않고는 베길 수 없었던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특히 ‘한국말’)의 공연에 이어 보노보의 라이브가 시작되었다. 그러나 역시 언제나와 같이 ‘너무 좋았다’는  기분 밖에는 떠오르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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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5일(토) Fishmans Night 2008

어제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역시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지만 모리모토 상하고 이런 저런 휘시만즈나 혼지의 얘기를 했던 것 같다. ‘앞으로 (혼지가 없는) 휘시만즈 라이브가 가능할까요?’ / ‘하카세가 있으니까’ 등등. 여튼 오늘은 Fishmans Night! 리허설 동안 ‘고 고 라운드 디스 월드’, ‘나이트 크루징’, ‘이카레타 베이비’, ‘In the flight' 등의 곡을 연주했다. ‘전자양’ 리허설 때는 3층의 전화(집 보러 온 사람이 있으니 잠시만 조용히 해달라는)로 리허설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나기도; 오프닝 때부터 이미 ss가 폭포수처럼 흐르고 있었고 오늘은 정말 자제!라고 수백번 다짐을 했건만, 첫 곡부터 ‘고 고 라운드’로 달리기 시작하니 마시지 아니할 수 없었다. 그리하여 이날도 역시 단기기억 상실;;;; (아, 이날이 물곡 쇼와 영남*미환의 커플탄생을 축하하며 아침 해장국을 먹은 날이었던가...) 다시 한번 Fishmans로 부터 이어져 온 여러 관계들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서로 나누기에는 완벽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




3월 16일(일) 창경궁 피크닉

일본에서의 공연과 캠프에서의 공연 중 가장 다른 점이 있다면 공연 중 멘트(MC)가 거의 없었다는 것인데, 사실 일본에서는 MC 반, 연주 반 일 정도로 MC의 비중이 높은 밴드가 보노보다. 그 못다한 멘트는 공연 후의 뒷풀이 때나 공연 다음 날 있었던 피크닉 때 나눌 수 있었다. 선데이 모닝, 선유도 공원이나 난지 캠핑장, 민속촌 등의 후보지를 물리치고 보노보 멤버들이 선택한 곳은 고궁이었다. 비원(금원)을 가려고 창덕궁에 갔더니 가이드도 있고 뭔가 시간도 정해져 있어서 그 옆 창경궁으로 갔다. 연일 계속되는 공연과 음주가무에 다들 피곤하기도 하고, 아직 아침 식사를 못한 사람도 있고, 사실 별로 볼 것도 없어서 좀 뻘쭘하기는 했지만 그냥 그렇게 아무렇지 않은 흙길을 아무렇지도 않게 걸어 다니는 것도 그런대로 괜찮았다. 종로까지 갔으니 관광코스대로 인사동에도 잠시. 여기서도 다들 각자 자유시간을 갖는다거나 한옥을 개조한 전통 찻집의 골방에 옹기종기 둘러 앉아 이런저런 수다를 떨었는데, 그런 차분하고 일상적인 시간이 더욱 좋았던 것 같다. 




그리고 다시 서교동으로 돌아와 사요나라 고기도 듬뿍 먹고(이치죠 상이 빠찡코에서 딴 돈을 선뜻 보태기도 했고, 골뱅이를 사와 보노보 멤버들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 넣기도 했다), 동네 한바퀴(캠프-비행술-스트레인지 프룻-꽃)를 하면서 술도 많이 마시고, 마지막엔 캠프의 앰프들을 끛으로 옮겨 즉석 라이브를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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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meet again / with love

부재중 전화 2건. 다음 날 아침, 인조에게 세 번째 전화를 받고 눈을 떠보니 벌써 약속 시간이 10분 지나버렸다. 곧이어 니시이(매니저) 상으로부터의 전화. "네에!! 금방 갈께요!!"

그러니까 오늘 새벽 호텔 앞에서 한바탕 눈물바다를 만들고 난 뒤, 완전히 녹초가 된 상태로 5시 즈음 집에 돌아 와 신발만 벗고 그대로 기절. 그 상태 그대로 벌떡 일어나 다시 허겁지겁 호텔로 달려갔다. 맙소사. 예약한 택시는 급한 일이 생겨서 못 온다고 하고 때맞춰 핸드폰 배터리도 떨어지고... 게다가 코지로와 싸이는 캠프에 두고 온 물건이 있다고 하고...-_- 마음은 여유롭게, 몸은 두두두두 캠프에 갔다가 신호등 앞에 서있는 택시들을 그야말로 납치해서 어쨌든 슬라이딩 도어즈 성공! 올 때는 한 차에 여섯명씩 구겨넣고 갈 때는 허둥지둥 100m 달리기 하게 하고... 아 정말 스릴만점의 처음과 마지막이었다;



그리고 다시 버스를 타고 신촌으로 컴백. 학교에 가서 세미나를 하는데, 세미나 끝자락 즈음에 뭔가 한마디씩 코멘트를 하는 시간이 있었다. 차례가 되어 말을 꺼내려고 하는 순간, 갑자기 어디선가 ‘Someway~ Someway~’가 들려 오고 캠프에서 마주쳤던 반갑고 행복한 얼굴들, 마츠이군과 낫짱의 눈물, 게이트 앞에서 뒤돌아 손 흔들던 멤버들의 눈빛이 떠오르면서 결국 아무 말도 할 수 없게 되었다. 

언제나 그렇지만 특히 이번엔 워낙 감사할 곳이 많아 일일이 열거하기가 힘들 정도이지만, 일단 오프닝으로 좋은 공연 보여 준 우주히피,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에스꼴라 알레그리아, 전자양, 어디 내놔도 남 부럽지 않은 캠프의 막강 DJs - 구루, 영남. 플라이어, 티셔츠, 버튼, 벽의 테이프 그림, 왕글씨 등등 일당백 인조와 세계 최고의 Fishmans Night 전문 드자이너 도미애, 공연 당일 스탭으로 일한 인조, 만담가, 시미즈, 파인애플, 아리송, 시린, 도로시, 듕크, 제인, 형우, 예라, 곧은 그리고 픽업 도와준 수영 누나와 제인, 든든한 1등 PA 엔지니어 정석형, 콩가 스탠드와 드럼 심벌, 서브 믹서 등 빌려주고 날라준 윤성, 잠베+콩가 빌려준 에스꼴라 복철 형, 트윈 리버브 빌려준 정규, 또다시 이런 기적과 전율의 순간을 만들어 준 캠프 친구들과 뮤지션들, 새로 만난 반가운 분들, 일본에서까지 찾아와준 고마운 분들, 오고 싶었지만 함께 할 수 없었던 분들과 아직 만나지 못한 더 많은 분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정말 즐거웠고 고마웠다는 말 밖에 할 수 없는 걸 이해해 주세요. 자, 그럼 모쪼록 내년에도 즐거운 시간을 만들 수 있도록, 화이팅!! (2008.3)





3/14(금) set-list

1. Intro
2. クレ-フフル-シム-ン 
3. 運命の人 
4. Fantastics
5. Night Apes Walking
6. Someway 
7. Massive Flood
8. Standing There
9. もうじき冬がくる
10. 今夜は Groove Me
11. あの言葉, あの光 
12. 愛してるぜ
13. 光のBLUES
14. Mighty Shine Mighty Rhythm
15. Thank You For The Music
-Encore- 
16. いかれたBaby 


3/15(토) Fishmans Night 2008 in Seoul set-list 

1. Go Go Round This World 
2. クレ-フフル-シム-ン 
3. 運命の人 
4. Fantastics
5. あの言葉, あの光 
6. Someway 
7. Beautiful 
8. 衛星
9. Floating 
10.Standing There 
11. LIFE
12. 光のBLUES
13. Thank You For The Music 
14. いかれたBaby 
-Encore- 
15. Night Crusing


[출처] 『캠프사이드』 12호, pp.16-19, 2008.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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