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오래된 기사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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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노동의 새벽’ 음반으로
[문화일보 2004-11-03 12:26]

(::발표 20주년 맞아 헌정앨범·콘서트 기획::)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소리꾼들이 박노해 시인의 시집 ‘노동의 새벽’을 노래로 만든다. 황병기, 장사익, 한대수, 정태춘, 신해 철, 싸이, 윤도현, 손병휘, 김현성, 윤선애, ‘언니네이발관’ 등 국내 정상급 가수 또는 연주자들은 ‘노동의 새벽’탄생 20주 년을 기념해 헌정 음반에 참여하고 대형 콘서트를 연다.

11월 마지막주 발매 예정인 음반에는 ‘노동의 새벽’에 수록된 시 14편과 박노해 시인이 최근 새롭게 쓴 시 2편이 노래로 만들 어져 담긴다.

‘노동의 새벽 20주년 헌정음반 콘서트 추진위원회’는 “한국사 회 운동의 산물이자 한국문학사의 기념비적인 작품 ‘노동의 새 벽’에 대해 기억하고 헌정하는 일은 단절된 역사의 복원인 동시 에 새로이 써나가야 할 인간 진보의 꿈인 생명·평화·나눔으로 나아가는 첫 걸음이 될 것”이라며 “이번 음반은 시집에 대해 시도되는 최초의 헌정앨범”이라고 밝혔다. 추진위원회는 법륜 스 님을 비롯, 국회의원 임종석, 대중음악평론가 강헌, 영화배우 조 재현, 성공회대 교수 조희연, 변호사 백태웅 씨 등 20명으로 구 성됐다.

신해철이 총지휘를 맡은 이번 음반에서 장사익은 ‘노동의 새벽 ’에 곡을 붙여 부를 예정이며, 한대수는 ‘겨울새를 본다’를, 정태춘은 ‘바겐세일’을 노래, 연주한다. 또 싸이는 ‘포장마차 ’를, 손병휘는 ‘사랑’을, 김현성은 ‘평온한 저녁을 위하여’ 를 노래로 만들어 부른다. 또 밴드 ‘와이낫?’은 ‘아름다운 고 백’을, 이주 노동자 밴드 ‘스톱 크랙다운(Stop Crackdown)’은 ‘손무덤’을 부르게 된다. 또 윤선애(민들레처럼), 김희정(오 프닝), 충청노동자문선대(대결) 등도 노래를 녹음중에 있다. 가 야금 명인 황병기씨와 신해철 및 ‘넥스트’, ‘언니네이발관’ 등이 참가할 노래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음반에 참여하게 된 싸이는 “당시 하루하루 치열하게 사셨던 선배님들의 삶을 조금이 나마 느끼고 배우기 위해 노래를 부르게 됐다. 참으로 큰 영광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또 헌정음반에 참여한 가수들은 오는 12월10일 오후 8시 이화여 대 대강당에서 콘서트를 연다. 이 자리에서는 헌정음반에 담긴 노래들과 함께 20년전 노동현장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등이 공개 된다.

헌정음반과 콘서트 수익금은 전액 이주노동자들을 위해 쓰인다.

추진위원회 사무국 김기홍씨는 “이주노동자 장례 및 유골·유해 귀환사업과 이주노동자 자녀 공부방 시설 등의 지원에 수익금이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승형기자 lsh@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