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21) 공중캠프 presents 스바라시끄떼 나이스쵸이스 vol.15 - 에머슨 키타무라 (with 김목인, 위댄스)
조회 수 7135 추천 수 0 2014.09.22 14:52:23






[스바라시끄떼 나이스쵸이스 약사(Brief History of すばらしくて NICE CHOICE )]
vol.01 / 2007.03.16~17
하나레구미 (w/ 하라다 이쿠코, 피스케, 소가 다이호 | 이아립, 라이너스의 담요, 에레나, 펑카프릭 부스터)
vol.02 / 2007.12.14~15
소카베 케이이치 (w/ 우에노 토모후미, 오츠카 켄이치로, 오타 코지 | 정민아, 리틀킹, 페일 슈, 미내리)
vol.03 / 2008.03.14~15
보노보 (w/ 니시카와 이치죠우 | 우주히피,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에스꼴라 알레그리아, 전자양)
vol.04 / 2008.11.07~08
키세루 (w/ 기타무라 에머슨, 히로츠 | 캐비넷 싱얼롱즈, 모임 별, 트램폴린,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아이앤아이 장단)
vol.05 / 2009.03.06~07
하카세-썬, 마리마리, 하코(츠기마츠 다이스케) (w/ 킹스턴 루디스카, 치즈 스테레오, 우주히피,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형님들)
vol.06 / 2009.07.11~12
Bonobos (w/ 코구레 신야, 사타케 | 줄리아 하트,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곤충스님윤키=YOONKEE KIM=김윤기, 굴소년단)
vol.07 / 2009.11.27~28
하나레구미 : 하라다 이쿠코 : 오오하타 유이치 (w/ 피스케, 소가 다이호, 이데호프 | 킹스턴 루디스카, 가을방학)
vol.08 / 2010.03.26~27
OTOUTA x HICKSVILLE (w/ 카시마 타츠야, 카사이 토시히코 | 임주연, 오지은)
vol.09 / 2010.07.01~04
SPENCER(오오야 유우스케) (w/ 요시가키 야스히로, 소가 다이호, 이데호프 | 빛과소음, 이아립)
vol.10 / 2010.10.06~14
vol.11 / 2012.03.23~24
Sunny Day Service (w/cafe STAND | 김일두, 한강의 기적)
vol.12 / 2012.06.23~24
키세루 * 키타무라 에머슨 * 오오루 타이치 (w/ 키타야마 유코, 히로츠 |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우민)
vol.13 / 2013.11.22~23
Polaris (w/ 미토, 이토 다이스케, 니시카와 이치죠우 | 위댄스, 우리는 속옷도 생겼고 여자도 늘었다네)
vol.14 / 2014.03.15
공중캠프에서 주최하는 "열다섯번째 스바라시끄떼 나이스쵸이스 - 에머슨 키타무라" 이벤트가 이제 나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언제나처럼 흔쾌히 참여를 결정해준, 목인 씨와 위댄스에게도 다시 한번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특히, 이번 라이브에서는 김목인과 에머슨 키타무라, 위댄스와 에머슨 키타무라의 협연이 있을 예정이어서 더더욱 공연이 기대됩니다.
이미 여러 차례 에머슨 키타무라 씨와 관련된 글들을 포스팅 했지만,
2008년 11월, 키세루의 서포트 멤버로 공중캠프에 처음 오셨을 때부터,
캠프 친구들 사이에서는 "세카이데 이치방 신세츠나(세계에서 제일 친절한) '에마사마'"라는 호칭이 있었습니다.
바쁜 일정에도 스탭들, 이벤트 참여자들과 진심어린 대화를 나누셨고,
캠프 친구들이 일본에 갔을 때도, 밤 늦은 시간 이노카시라 공원에 찾아와 주시거나,
진보쵸의 그림책 서점들을 안내해 주셨습니다.
ㅇㄽ의 노코기리를 위해 몇 시간동안 악기점을 돌아다니시고,
캠프에 전할 선물이라며 공연장까지 일부러 찾아오신 적도 많습니다.
일본 친구/아티스트들에게 메일을 보낼 때, 가장 먼저, 정성껏 답장을 써주신 분 역시 에마사마 였습니다.
키세루의 서포트 멤버로 오시기 전부터 캠프에서는 <MUTE BEAT>의 멤버였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경외의 대상이었습니다.
실제로 어떤 분이실지 모두 궁금해 했는데, 너무 소박하고 자상한 분이셔서 다들 깜짝 놀랐습니다.
어떠한 허세도 찾아볼 수 없었고, 오히려 저희들보다 캠프의 상황을 더욱 잘 이해하고 계셨습니다.
경외심은 더 깊은 존경심으로 바뀌었습니다.
2012년 6월, 키세루의 두번째 공연 때에는, 별도의 "에머 솔로" 라이브를 부탁 드렸습니다.
하카세나 츠기마츠의 플레이와는 또 다른 에마사마만의 특별하고 사려깊은 키보드/오르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다음 달, Mute Beat의 원 멤버이자 가까운 동료인 마츠나가 씨의 부고 소식이 전해져 왔습니다.
여러 인터뷰나 글을 통해 알 수 있듯이, 그 사건은 에마사마를 비롯한 여러 뮤지션들에게 큰 충격이었던 것 같습니다.
(루츠타임에서도 Mute Beat를 들으며, 신지와 이런 저런 얘기를 주고 받았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그 와중에도 2013년 2월, 치바 Cafe STAND에서 있었던 이벤트에도 흔쾌히 찾아와 주셨고,
2013년 6월, 야음에서의 키세루 원맨 때에도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그리고 2014년 여름, 새로운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며, 캠프에서 릴리즈 투어를 해도 괜찮겠냐는 제안을 해주셨습니다.
처음엔 walking together의 포맷으로 준비했지만, 역시, "스바라시끄떼 나이스쵸이스"로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희가 받은만큼 보답하긴 힘들어도, 저희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캠프의 능력이 부족하다 보니 많은 분들께 알리고 공유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캠프의 친구들과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 음악이 아니더라도 삶과 사회, 창작에 관심이 있는 분들께, 에머슨 키타무라 씨를 추천합니다.
비록 이번 공연에는 오지 못하시더라도, 에머슨 씨가 어떤 생각으로 작품을 만들고, 어떤 시선으로 세계/풍경을 바라보는지 관심가져 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go
1.
너무 솔직하신 ㅇㅁㅅㅁ 덕분에 통관 문제로 인천세관에. 예상tax 25만. 회사일과 플래카드와 이것저것 정신없이 통화를 하다가 ATM에서 (돈은 그대로 두고) 카드만 뽑아 오는, '아니 그런 사람을 위한 (지급취소) 코딩이 필요해요?' 의아해하던, 사람이 되어버렸다(이것도 방금전 지갑을 보고 알아차림). 몇일을 들들 볶아 통관문제는 잘 해결됐지만, 수취인이 고엄마로 되어 있어 받을 수 없다는 말에 오랜만에 눈도 땡그랗게 떠보고... 진짜 생쑈를 하다 왔다. 아이고 허리야...
2.
어제는 DC(데이터센터) 관련 외부세미나에 갔다가 인터스텔라를 봤다. 등장인물들의 위통수가 짤린 화면도 아쉬웠지만, 참... 사랑이 멀리까지 가서 고생한다 싶었다. 저녁까지 얻어먹고 캠프에 들러 새로 뽑은 포스터와 플라이어 투어. 감기 기운도 있고 포스터가 7장뿐이라 동선을 신경써야 했다. 그나마 위안일 때가 플라이어 투어를 하면서 친구들 가게에서 한잔씩 할 때인데 시간이 늦어 그러질 못했다. 아쉬웠지만, 들르는 곳마다 반갑게 맞아주어 고마웠다.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친구들과 스탭들을 보면, 자랑스럽고 영광스러운 기분이 들 때가 많다.
3.
회사 동료들에게도 크게 빚을 지고 있다. 되도 않는 번역을 하거나 회사일과 관계없는 통화를 할 때도 못본척 못들은척 해준다. 어느 조직/공동체에 구성원으로 참여한다는 것은 그만큼의 권리와 의무가 따르기 마련이다. 지금까지 회사 생활을 하면서 특별한 문제를 일으킨 적도 없지만, 그다지 만족한 적도 없는 것 같다. 그건 가치나 비전, 실력이나 성실함의 문제가 아니라 기본적으로 의지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캠프에서나 회사에서나 지금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걸까 싶은 때가 많다. 캠프도 회사도 고생이 많다.
4.
공연에 대한 얘기가 처음 나올 때부터 이른 아침 뒷풀이가 끝날 때까지, 후기와 악플을 체크하고 아무렇지 않은 척하는 것까지 모든 과정이 일이 된다. 메일과 전화로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비행기와 호텔 예약을 하고, (아티스트 보다 스케줄 잡기가 힘든) 스탭회의를 하고, 라인업과 프로그램을 짜고, 섭외를 하고, 공연상세를 작성하고, 플라이어와 기념품을 만들고, 온/오프라인 홍보를 하고, 친구들에게 스팸문자를 보내고, 식사 장소를 예약하고, 공항 입국장에서 출국 게이트까지, 매일 아침 호텔에서 호텔까지, 사람이 많으면 많아서 적으면 적어서 스트레스가 된다. 특히, 캠프는 돈으로 움직이는 곳이 아니다보니 이 중에 하나라도 조금만 삐걱하면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물론, 그런 피곤을 모두 상쇄할만한 순간도 있다. 아주 잠깐이거나 없을 수도 있다. 그 기쁨은 스트레스와 비례한다고 생각한다.
5.
여튼 소로소로 김포공항 도착... 이번에도 잘 놀아봅시다~! 요로시꾸!!!
go
1.
공항에서 호텔로 오면서, "에마사마, 짐 놔두고 뭐부터 좀 먹을까요?" 라고 물었더니, "음... 아직 다른 친구들이 일할 시간이니까 (그 친구들이 오면 같이 먹고) CD숍이나 레코드숍에서 시간을 좀 보낼까요?"... ㅎ~ㅍㅍ~ㄱㅂ레코드 라인을 따라 걸으니 어느새 저녁이 되었다. 캠프 선물이라며, "Vince Guaraldi Trio"의 CD도 사주셨다.
2.
ㅇㄽ이 합류해서 두리반으로... 동동주와 파전, 보쌈, 칼국수, 만두국 등을 먹으면서, 2008년과 2012년 키세루 공연 때의 이야기, 초메이와크단이 일본에 갔을 때 신세를 졌던 이야기, 올해 6월과 10월의 폴라리스 리퀴드룸의 이야기, 마츠나가 상과 이번 앨범, 투어에 대한 이야기, 재개발과 두리반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번 공연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플라이어 얘기가 나왔는데, ㄷㅁㅇ의 ㅇㅁㅅㅁ에 대한 사랑을 말하다가, 아기 때문에 올 수 없는 ㄷㅁㅇ를 위해 내일 점심 때 서프라이즈를 하면 어떨까라는 제안에 흔쾌히 허락을 해주셨다.
3.
2차는 ㅇㄽ의 ㅎㅆㄹ으로... 예전에는 술을 한모금도 안드셨는데, 얼마전부터 다시 마실 수 있게 되었다고. 위댄스가 내일 공연 때 함께 연주했으면 하는 곡을 CD로 만들어서 가지고 와주었다. ㅇㄽ과 ㅎㅆㄹ사장님의 배려로, CD를 들으면서, 다시 술을 마시며 위댄스와 에마사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곡이 시작되면 아이폰앱으로 key 정도를 확인하면서... 위댄스의 일본 공연과 (에머슨이 멤버로 있었던) 자카타라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CD가 끝났다.
"음, 지난 번에 보내드린 곡은 씬디 사운드가 있는 곡들을 중심으로 보내드렸었는데, 집에서 에머슨 씨의 CD를 계속 듣다보니까 그것보다 이 곡들이 더 좋을 것 같아서 CD로 만들어 왔어요. 어떤 곡을 같이 하면 좋을까요?"
위댄스의 질문에, 에머슨이 말을 이었다:
"정말 잘 들었어요. 모든 노래가 다 좋지만, 제 생각에는 1, 3, 6번이 좋은 것 같아요. 준비하신 곡을 그대로 연주해 주시면 제가 몇가지 재밌는 소리를 더할 수 있을 것 같아요. x번은 이미 키보드의 사운드가 완벽해서 굳이 제가 더 보탤 게 없는 것 같고, y번은 전반과 후반에 곡의 흐름이 많이 바뀌는데, 거기에 맞추려면 준비할 시간이 좀 필요할 것 같아요. z번은 곡이 아주 좋아서 아이디어는 많은데, 이번에 제가 가져온 악기로는 낼 수 없는 소리여서 아쉬워요..."
아니, 분명히 우리랑 눈을 맞추고 박수를 치고 웃으며, 예전에 늦은 밤 이노카시라공원에서 마셨던 일, 리퀴드룸 앞 우동집에 갔던 얘기, 키세루 형제의 근황과 처음 서포트 멤버가 되었던 계기, ㅇㅈ의 회사일과, ㅈㅇ의 학교 숙제에 대한 얘기 등등을 했었는데....??????
사실은 위댄스가 준비해 온 음악에 조금도 방심하고 있지 않았던 것이다.
'아............................... 형님의 세계는 이런 거구나.......'
이어지는 위댄스의 말도 감동이었다.
"실은, 에머슨씨 CD를 계속 들으면서, 예전에 에머슨씨가 캠프에 보낸 메일을 봤는데, 거기에 '서로를 이어주는 사람의 힘'이라는 문장을 보고, '사랑'이라는 키워드로 이 곡들을 골라 봤어요."
그리고 주머니에서 "감동란"을 꺼내 선물로 에마사마에게 주었다.
오늘 공연은 말할 것도 없고 앞으로 어떤 관계로 이어질지, 감동란이 어떻게 부화할지 더욱 기대할 수 밖에 없게 되었다.
4.
사실 2008년도에 메일을 받았을 때, 무엇보다 놀랐던 것은 스탭과 관객들의 이름과 특징을 하나하나 기억하는 것이었다. http://kuchu-camp.net/xe/3645
그것은 기억력의 문제가 아니라 에마사마는 항상 그런 걸 보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와인을 몇잔 더 마시고 맥주도 마시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호텔에서 위댄스가 만들어준 CD를 더 들어보고 싶다고 해서, 집에서 십수년전 포터블 CDP를 찾아 건네주었다. 휘청거리는 에마사마의 뒷모습도 처음 본 것 같다.
5.
아침에 일어나보니, ㅁㅅ으로부터 메시지가 왔다. 오늘 가고 싶은데, 애기 때문에 못갈 것 같다고... 대신 후원금을 조금 보내겠다고....
ㅠㅠㅠㅠㅠ
오늘도 아침부터 울면서 시작이다.
오늘 무슨 일이 벌어질 지 정말 궁금하다......
go
다음 주에 호카이도에 계신 부모님 댁에 가는데, 양말이 필요하다고 하셨다고.
매번 지나가던 길이지만 한번도 주의깊게 보지 않았는데, 의외로 멋있는 양말/덧신이 꽤 있었다. 건너편에 백화점도 있다고 하자, 여기로 충분하다며... ㅠ
2014.11.21
가양동에서 점심을 먹은 게 탈이나서, 결국, 택시~리허설~본방~뒷풀이 동안 20ss-20오토바이 달성. 정작 가장 중요한 순간에 장염(?)이라니...ㅠ 나이가 무슨 죄겠냐만, 정말 몸이 성한 날이 없는 것 같다. 11주년 오오야 유스케 때도, 그제 에마사마 때도, 몸이 마음을 따라가지 못하는 시간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운동은 고사하고 술이라도 좀 적당히 마셔야 할텐데...
하루종일 방에 누워 멕시코, 시리아, 에볼라를 비롯하여 국내 각종 쓰레기 소식을 접하니 건강은 개뿔, 술이나 쳐마시자.
2014.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