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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ET DREAMS For Fishmans』 리뷰

 

글: 노지 유꼬

번역: 고엄마

 


/* 그러니까 아무리 용을 써서 문장을 짜내봤자 어차피 하고 싶은 말은 이미 노지 유꼬씨가 다 해버려서 김이 샜다고 할까요? 이럴 바에야 차라리 이글을 번역하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했습니다. 『SWEET DREAMS For Fishmans』를 처음 듣고 실망한 친구들이 ‘역시, 휘시만즈는 휘시만즈!’라고 했던 기분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휘시만즈를 사랑하는 사람의 수만큼 서로 다른 휘시만즈가 있다’는 생각이 훨씬 휘시만즈적인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휘시만즈의 음악과 우리들의 삶이 진행형으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들의 ‘휘시만즈 우주/별’과 앞으로 만나게 될 새로운 ‘휘시만즈 우주/별’을 위해! 건배! (고엄마) */

 

 

sweet_dreams.jpg

 

 

휘시만즈는, 하나의 "우주"다.
너무나도 아름답고 부드럽고 쓸쓸한 멜로디 그리고 언어. 에코의 울림이 1mm만 달라져도 무너져 내리는, 기적의 밸런스로 구축된 완벽한 사운드 월드. 그야말로 유일무이한 우주. 게다가, 100명이 있으면 100종류가 존재하는 신기한 우주. 그들의 음악에 매료된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마음 속에 자기만의 "휘시만즈 우주"를 갖고 있으니까. 그렇기 때문에, 휘시만즈는 계속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다. 라고 생각한다.

 

그러한 이유로 나는 최근까지 거대한 오해를 하고 있었다.
자기만의 "휘시만즈 우주"를 지나치게 사랑한 나머지, 누군가 다른 뮤지션이 휘시만즈를 노래하는 것은 상상도 못했던 것이다. 그 소리가 아니면, 그리고 그 목소리가 없으면 "휘시만즈가 아니야!" 라고 제 멋대로 생각했던 것이다.

 

미안. 정말 바보였어요.
잘 생각해보면, 알 수 있었을 텐데.
도시치고는 묘할 정도로 아름다운 저녁 노을을 바라보며 걸으면서, 엄청난 음치로 '히코우키'를 작게 흥얼거리며 눈물을 글썽거리던 나 자신의 모습이 떠오른다. 내 입으로 말하기는 좀 뭐하지만, 그것은 최고로 멋진 '노래'였다. 뭐,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별개의 문제지만.

 

휘시만즈를 사랑하는 사람의 수만큼 서로 다른 휘시만즈가 있다. 라는 것은 노래하는 사람 만큼 다른 모습을 가진 휘시만즈의 '노래'가 있다는 것. 그들은 전대미문인 음악 스타일을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누구라도 자유로운 기분으로 노래하고 싶게 하는 여러 스탠다드 송을 만들어왔으니까. 라고 하는, 멋진 사실을 뼈저리게 일깨워주는 것이 바로 이 작품 『SWEET DREAMS For Fishmans』이다.
 
참여한 사람은 휘시만즈에 대한 깊은 사랑과 존경에 있어서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고 자부하는 12그룹의 뮤지션들이다. 그들의 연주에서, 정말로 너무나 좋아하는 곡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표현한다는 순수한 행복감이 전해진다. 저마다의 자유로운 접근은 시대와 세대를 뛰어 넘어 사랑받는 휘시만즈 작품의 스탠다드성을 한 번 더 부각시키고 있다. 어쩌면 "커버 앨범"이라고 부르는 것 보다는, "애창곡집" 혹은 "명곡집" 등으로 부르는 것이 더 어울릴 것 같은 앨범이다.

 

통쾌하고 그루브한 스카 밴드로서의 믿음직함. "90년대 팝"으로서의 매력. 멜로디와 사운드의 독특한 경쟁 속에서 태어난 부유감의 불가사의. 소울 뮤직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서 몸으로 익힌 충동과 역동의 원시성. 그리고 사토신지의 일종의 싱어송 라이터적인 내성의 심원함... 휘시만즈의 음악이 내포한 다양한 매력의 단편을, 본 작품에 참가한 12 그룹이 각각의 시선으로 줌-업하여 각각의 개성적인 필터를 통하여 체현하고 있다.

 

휘시만즈와 강한 인연으로 확실히 맺어져 있는 것을 느끼면서, 자기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음악을 연주하는 것을 즐긴다.... 라고 하는 그들의 "노래"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있는 "휘시만즈 우주"에도, 새로운 빛을 내뿜는 별들로서 자리 잡을 것이다. 이미, 내 안의 "우주"에는 12개의 별이 찬란한 빛을 발하고 있다. 물론, 초음치인 "히코우키" 별과 함께... 感謝(驚).


2004년 4월
노지 유꼬(能地祐子)

 

 

[출처] 『캠프사이드』 2호, p.7, 2005.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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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리듬을 믿고(この胸のリズムを信じて)", "우리는 걷는다 단지 그뿐(ぼくらは步く ただそんだ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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