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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잡지에 [로자 룩셈부르크와 RC Succesion을 더한 뒤 Mute Beat를 섞은 것 같다]라고 소개된 바 있는 피쉬만즈. 이번 호에선 보컬의 사토 신지와 기타의 오지마 켄스케의 독설(?)대담을 거침없이 공개하도록 하겠다.

 

 

"손님은 2명,  받은 돈은 겨우 1200엔뿐"

 

 

사토     :   뭐야, 오늘의 주제가 "지금의 음악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라고? 또 욕하라는 거 아냐, 우리한테.
오지마  :   싫은데, 이제(웃음)
사토     :   요즘 프로를 보면 "이건 프로가 아니잖아"라고 느낄 때가 많지 않아? 뭐, 스스로를 생각해보면 그런 소리를 할 수도 없지만.
오지마  :   그건 그렇지.
사토     :   연습이야, 연습.
오지마  :   야- 믿음직스러운데.
사토     :   응, 지금까지 하곤 다르다구.
오지마  :   그런 거야? 이거 잡지에 다 나오는데.
사토     :   아, 녹음은 아직이지만. 라이브는… 기본적으로 LA MAMA에서 한 달에 한번 정도.
오지마  :   그리고 좋은 기회가 있으면 한다거나…
사토     :   그건 당연하지. 내키지 않으면 할 수 없으니까. 좀 별로인 밴드도 있고.
오지마  :   우리하고 너무 다른 밴드도 좀 그렇지?
사토     :   너무 팬이 많은 밴드도 좀 그래. 한 순간에 매진이 되버리니까.
오지마  :   쿠스쿠스라거나?
사토     :   뭔 소리야. 예를 들면 그렇다는 거지. 그러니까 그런 식으로 표가 팔리면 그 밴드의 팬들 밖에 공연을 못 보잖아.
오지마  :  역시 라이브하우스는 당일권이 있어야 돼.
사토     :   뭐, 그래도 괜찮은 밴드라면 좋지만… 이번에 크로커다일에서 돌격댄스홀이랑 같이 하잖아. 그 밴드는 좋거든. 엄청 인기 많지만.
오지마  :   초코렛시티는 500장 정도 판다던데. 근데 공연장이 작아서 300명은 밖에서 봐야 한대.
사토     :   역시 보는 게 즐거운 밴드랑 같이 하는게 좋아. 우리도 우리 순서가 끝나면 관객이 되니까. 휘~ 휘~ 하면서.
사토     :   좀 지난 얘기지만, 스컹크랑 했던 초코렛시티 공연은 좋지 않았어?
오지마  :   그때 너무 재밌었지.
사토     :   뭔가 여자들도 많았고.
오지마  :   난리였어.
사토     :   그때까지 그런 일이 없었으니까. 그때 한 100명정도 왔었나? 우리 손님은 두명뿐이었지만. 개런티는 1200엔.
오지마  :   아마도 스컹크 때문에 많이 모였으니까.
사토     :   솔직히 같이 나온 밴드 덕을 좀 보긴 봤지.
오지마  :   그때는 관객들이 다 서 있었잖아. 얼마나 놀랐는데.
사토     :   의자를 놓고 공연 하는 게 우리 라이브의 기본이었으니까.
오지마  :   늘 그랬지. 근데 그날은 전부 서 있었잖아. 게다가 춤까지 추고. 나, 진짜 얼마나 놀랐다구.
사토     :   그날이 3월 10일이었나?
오지마  :   응, 올해의 초만원 라이브. 그 다음, LOFT에서는 더 굉장했지.
사토     :   못 들어온 사람들도 많았고.
오지마  :   "PANIC PARADISE" 발매 기념 라이브였지?
사토     :   그걸 끝까지 본다는 건 체력적으로 무리야.

 오지마  :   아니 왜, 무대 위로 뛰어 올라간 사람도 있었잖아.
사토     :   맞아 맞아.
오지마  :   우리 팬들 중에는 그렇게 어린 애들은 별로 없는데.
사토     :   우리가 하는 음악은 워크송 뿐이잖아.
오지마  :   뭐니뭐니해도 영혼의 록큰롤이지.
사토     :   나 말이야, 남자한테 같이 사진 찍어달라는 부탁 받은 적 있다.
오지마  :   에- 거짓말!
사토     :   같이 찍었다니까. 그 사람이 나보다 훨씬 화려했다구.
오지마  :   뭐 하는 사람인데? 광팬인가? 그런 거라면, 왜 저번에 불꽃놀이 하던 사람도 있잖아.
사토     :   진짜 놀랬지. 그 사람, 킨짱이랑 같이 불꽃놀이 했었잖아
오지마  :   그건 아니고 그 사람이 킨짱에게 불꽃을 던진 거야. ‘킨짱~’하고 나서 휙. 나 그때 LA MAMA앞에서 쓰러질 뻔 했다니까.
사토     :   LA MAMA라면, 점장이 우리한테 “의상 좀 바꿀 생각없냐”고 말한 적도 있었잖아.
오지마  :    너 그땐 좀 심했다구. 갈색 골덴바지에 버튼다운 셔츠. 아이비 색이었나.
사토     :   그때 뭐라고 했지? “새틴 셔츠를 입으라고 하진 않을 테니까 흑백 파자마는…” 아, 아닌가… 기억 안나?
오지마  :   그걸 왜 나한테 물어.
사토     :   그런 말이 아니었던 것 같은데.
오지마  :   아, 밀짚모자가 어쩌고 였나…
사토     :   뭐, 그건 그냥 하는 말이었겠지. 일테면, 제대로 해라 그런 거 아니겠어.
오지마  :   근데 그 다음에도 똑같이 입고 나갔잖아.
사토     :   요즘도 그렇게 많이는 안 변한 것 같은데. 그냥 넘어가 준 걸까?
오지마  :   특별히 의상 같은 거 신경쓰지 않는 밴드이고, 게다가 다음 날도 똑같은 옷을 입고 나갈 정도였으니까.
사토     :   그러고 보니 요즘엔 라이브 보러 잘 안 다니는 거 같지?
오지마  :   6월인가 7월에 하바나 보러 간 게 마지막인가.
사토     :   너, 맨날 하바나 얘기하더라
오지마  :   그런 건 아니고
사토     :   뭐가, 친해 보이던데.
오지마  :   다들 친구니까 그렇지. 기타의 요시나가가 혼자 잘 난 척 하는 거야. 귀엽게 생겨가지고. 예전에 드레드하기 전의 사진보면 굉장하다니까.
사토     :   아, 그 사람? 지금 다 같이 미국에 있다며
오지마  :   응, 바캉스
사토     :   우리는 집 나와서 혼자 사느라 고생하고 있는데.
오지마  :   우리랑 친한 밴드라고 하면 누가 있지?
사토     :   산테. 아냐?
오지마  :   휴즈인가…
사토     :   역시 블랙마켓 아닐까? 일 때문에 평소에는 잘 못 놀지만
오지마  :   그러게
사토     :   뜬금없는 얘기지만, 저번에 호코텐에 갔는데, 외국인 레게 밴드 되게 멋있더라
오지마  :   얼마 전에 호코텐에 갔을 때 나왔던 “게로킨교”라는 밴드 기억나?
사토     :   음, 기억 안나는데…
오지마  :   기억 안나? 난 아직도 생생한데. “게로킨교”라는 깃발도 들고 있었잖아.
사토     :   아, 호코텐 하니까, 나 예전에 시부야 시스코에서 이케다 귀족을 봤었는데. 전혀 모르겠더라. 그냥 보통 사람이더라구.

 


눈앞에 미끼가 있어도 걸려 들지 말아

 


사토     :   이런 저런 사무실이나 레코드 회사가 있긴 하지만 전혀 관심없어. 그래서 안좋은 얘기를 듣긴 하지만.

오지마  :    우리들 아직 그럴 자격이 없으니까 좀더 기다려 달라거나.
사토     :    관심은 없지만 이야기 정도는 들어줄 수 있으니까. 미끼는 먹지만 걸려 들지는 않을 정도로.
오지마  :    너, 그건 좀 위험한데.
사토     :    맞아, 그런 말 하면 안돼, 당신. 농담으로 한 말이지만, 우리들 아직 레코드 따위 낼 생각 없잖아.
오지마  :    뭐 우리 마음대로 하는 거지.
사토     :    너무 구식인간들이야.
오지마  :    그냥 라이브를 보러 와주는 것만으로도 좋은데.
사토     :    스스로 좋은 말 했다고 생각하지?
오지마  :    그런 게 아니라고. 다들, 라이브 보러 와주세요.
사토     :    [PANIC PARADISE] 무렵에는 우리도 고집이 있었으니까. 그래서 피쉬만즈라는 밴드를 알리기 위해서는 그런 식으로 하지 않으면 곤란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오지마  :    그래, 그랬었지.
사토     :    그러니까 데모테입인 거지.
오지마  :    그거 이틀 만에 만든 거잖아. 하루 녹음하고 다음날 믹싱.
사토     :    좀 그랬나.
오지마  :    좀 심했지. 밤 11시쯤에 스튜디오로 들어가서 아침 9시까지 작업, 다음 날 또 11시쯤에 모여서... 졸려 졸려 하면서.
사토     :    그거 지금도 8천장정도 팔린다던데
오지마  :    뭐 우리 땜에 팔리는 건 아니겠지. 아무래도 쿠스쿠스가...
사토     :    그게 쿠스쿠스의 앨범이라고 불리는 것도 이해가 돼. 앨범 자켓부터 그렇잖아.
오지마  :    너무 쿠스쿠스답지.
사토     :    하지만 열어보면 놀랄 거야.

 


짜증나  그만둬   구  피  모  리

 

 

사토     :    이카텐(역주: 1989년~1990년에 방송되었던 TBS TV 프로그램. 아마추어 밴드들을 소개하며 1990년대 초반 밴드붐 조성에 큰 역할을 했다)은 사람 모으는 데는 엄청 효과 있지 않아?
오지마  :    문제는 그 다음이지.
사토     :    그러니까. 그걸 보고 손님들이 물려 와도 실력이 있으면 괜찮지만…
오지마  :    나도 그런 얘기 들었적이 있는데, 이카텐에 나가고 나서 관객이 늘었지만 금방 사라졌다고.
사토     :    이-예! 라고 하니까 그랬겠지. 근데 그 프로 재밌긴 하더라.
오지마  :    나도 매주 챙겨보긴 해.
사토     :    그런데 말이야, 심사위원들이 진짜 짜증나더라. 구피모리랑 나카지마라던가 하는 사람. 그 두사람은 정말 싫던데.
오지마  :    요시다상이라도 있어서 다행이지…
사토     :    하기와라상도. 그 사람들은 그나마 제대로 하니까. 뭐, 나카지마상은 그나마 괜찮은데, 문제는 구피야. 주위 사람들 의견에 좌지우지해서는. 한번 그걸 알게 되면 계속 눈에 거슬린다니까.
오지마  :    이상한 모자나 쓰고 있고.
사토     :    좀 더 멋있게 입고 다니면 좋을 텐데.
오지마  :    면도도 좀 하라고 말하고 싶지?
사토     :    그러게. 랏셔상은 어때?
오지마  :    랏셔상은 우리 집 근처에 사니까 아무 말 안 하겠어.
사토     :    그 사람은 그냥 있기만 하면 돼, 아무 말 없이.
오지마  :    그러고 보니 밴드가 참 많네.
사토     :    요즘은 싸이클이 너무 빠르다는 생각이 들어.
오지마  :    근데 지금처럼 금방 망해버리는 건 그 밴드가 나쁜 거야.
사토     :    별 볼일 없는 라이브, 별 볼일 없는 밴드… 그런 거지. 진짜 좋은 밴드는 거의 없다니까. 우리 빼고 하는 말이지만.
오지마  :    뭐… 그런 사람들은 금방 포기하겠지. 그러면 기타라거나 싸게 살 수 있으니까 우리한텐 좋은 일인데… 다들 엄청 좋은 기타 갖고 있잖아. 1년 후를 기대해 보자고.

 

 

TRANSISTOR 매거진 (1989년 10월호)

번역: 아미 / 수정: 고엄마

 

 

 

[출처] 『캠프사이드』 7호, pp.5-7, 2007.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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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리듬을 믿고(この胸のリズムを信じて)", "우리는 걷는다 단지 그뿐(ぼくらは步く ただそんだ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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