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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2010.08.08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008081727522&code=90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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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의 카페 공동체] <공중캠프> 
스타일
[도심의 카페 공동체]<공중캠프> 고영범 씨 인터뷰, "미래지향적인 삶보다 야망없이 과거지향의 삶을 살면서 심호흡하기, 나쁘지 않아요."
카페 <공중캠프>에는 자신들이 하고 싶은 것을 하려는 사람들이 모여 있다. 평범한 사람들이 모인 작은모임이지만 이들에게는 특별한 것이 있다. 바로 자신들의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그것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 자신들의 만족과 행복을 위해 공동체의 규모 확장보다도 공동체의 존립과 지속, 그 자체를 생각하는 사람들. ‘고엄마’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공중캠프> 운영자 고영범씨를 만났다.

공중캠프 스텝 회의 모습.


-<공중캠프>를 운영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인가요.
“개인적으로는 매력이 크게 두 가지가 있는 것 같아요. 하나는 여러 명이 같이 한다는 점. 처음에 실험해 보고 싶은 게 좀 있었어요. 다양한 형태의 시스템이 과연 작동할 수 있는가 하는 것에 대해서요. 새로운 형태의 시스템이 이렇게 6년 넘게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일단 그런 점에서 만족스럽고요. 또 다른 하나는 비슷한 맥락이지만, 개인 소유가 아닌 협동조합의 방식으로 운영이 된다는 점이에요. 여기는 공동이 점유하는 곳이지 한 사람이 소유하고 있는 곳이 아니잖아요. 사적 소유에 대한 욕심을 갖지 않는 마음을 가능케 하는 것. 그게 저한테는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모든 것을 다 화폐로 바꾸잖아요. 심지어는 자기가 사랑하는 것까지도. 하지만 여기서는 사랑을 사랑으로서, 사람을 사람으로서 바라볼 수 있다는 게 저한테는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그런 시간들을 보낼 수 있어서 행복하기 때문에 벗어나지 못하는 거죠.”

-이 공동체에서 생활하는 것이 본인의 삶에 어느 정도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까요.
“먼저 여기서 전업을 해야 한다는 생각은 좋지 않다고 봐요. 학생인 사람들은 학교를 다니면서, 회사를 다니는 사람은 일을 하면서 여기서 함께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이 공간에서 일하는 것을 전업으로 삼는 것은 오히려 의미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 저 같은 경우는 회사를 8년 정도 다녔어요. 회사에서 받는 월급으로 월세를 내고, 스피커도 바꿨고요. 
그리고 여기서 일주일에 한번 정도 일을 하겠다고 마음먹었어요. 그런데 회사 생활을 하다 보니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돈을 벌기에는 좋지만 그 시간에 다른 것을 해보자 마음을 먹고 회사를 그만두었죠. 지금은 학교에 다니면서 이곳 운영에 참여하고 있어요.
제 생각에 저는 <공중캠프>를 무척 많이 생각하고 아끼고 있다고 봐요. 하지만 스텝 전부가 저처럼 생각하는 건 아니에요. 스텝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생각이 다 다르니까요. <공중캠프>의 가장 큰 장점이기도 하죠. 각자 다른 생각을 존중해주고 이해해주는 것. 저 같은 경우에는 기대하는 것도 많고 의미부여도 많이 하고 있지만 어떤 친구는 남는 시간에 술 먹고 싶어서 오는 경우도 있어요. 각자마다 그 의미는 조금씩 다른 것 같아요.”

-이 캠프에 들어오시게 되신 계기나 결심 같은 게 있었다면?
“저 개인적으로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피쉬만즈’가 좋았던 이유도 있었고 또 공중캠프 사람들과 뭔가 같이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고, 이 사람들과 함께라면 뭔가 해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이 공동체를 만드시기 전에도 이런 데에 관심이 있었나요.
“네. 예전에 연세대 앞에 <오늘의 책>이라는 사회과학서점이 있었어요. <오늘의 책>이 1984년부터 있었다가 95~96년도쯤에 신촌에 땅값이 많이 올라서 쫓겨났거든요. <오늘의 책>이라는 사회과학 서점을 좋아했던 학생들이 만든 조합에서 활동했었어요. 또 지금은 ‘진보네트워크’가 된 ‘참세상’이라는 곳에 있기도 했고요. 그런데 이 두 커뮤니티가 모두 순식간에 우연한 계기로 사라졌어요. 
그런 게 아쉬웠어요. ‘왜 사라져야 했을까’ 하는 문제의식이 있었죠. 그동안 커뮤니티를 경험하면서 느낀 건, 커뮤니티 내에 ‘꼭짓점’을 두어선 안된다는 거였어요. ‘오늘의 책’도 조합 형태였지만 총무, 매니저, 대표자 등 형식적인 직책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런 꼭짓점을 두게 되면 그 ‘점’이 사라졌을 때 조직은 한 순간에 와해돼요. <공중캠프>도 초창기에는 그런 게 당연히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결국 그런 형식적인 것을 없애면서 지속시키는 것에 중점을 두게 됐어요.”

-<공중캠프>의 목표는 어떤 건가요.
“사이좋게 오래오래. (웃음) 개인적으로는 <공중캠프>와 같은 공간들이 많이 늘어났으면 해요. 온라인 커뮤니티는 워낙 많잖아요. 카페나 클럽 같은 것들이요. 그 안에 속해 있는 사람들이 돈을 벌려고 참여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이 공간을 운영하면서 어려운 일이 없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우리 같은 공간들이 많이 생겨났으면 하는 바람이 커요. 
<공중캠프>가 앞으로 생겨날 공동체들에게 ‘길을 먼저 간 사람들’로서 발자국을 남겨놓았으면 해요. 발자국이 있으면 길이 잘 보이니까요. 앞날은 잘 모르겠지만 지금 이 상태에서는 지금 이 마음을 잃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적인 소유욕심을 갖지 않는 마음 같은 것들이요. 규모를 더 키워 보자라는 의견도 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규모를 더 키우는 것보다 지금 상태로 관리하는 게 더 ‘<공중캠프>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있건 없건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소소하게 친구들을 만나는 게 캠프의 목적이라고 생각하니까요.”

-개인적으로 어떤 사람이길 바라나요.
“저는 미래지향적이기 보다는 과거지향적인 사람이에요. 돌아온 길을 되돌아보고 지금 상황에서 하고 싶고 또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싶어요. 그리고 올해 목표이기도 한데 심호흡을 하고 싶어요, 캐치볼 같은 것도 하면서요. (웃음)”


-청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야망을 버리고 하고 싶은 일을 하세요. 즐거운 일을 하세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라는 게 참 애매모호해요. 자기 안에는 무수히 많은 면들이 있기 때문이죠. 자기 안에 있는 또 다른 면들을 많이 찾았으면 좋겠어요. 자기 내면에 집중하는 거죠. 간단히 말하면 ‘자기를 혁명하자’ 정도가 되겠죠.”


권순지/인터넷 경향신문 대학생 기자 (웹場 baram.kh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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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리듬을 믿고(この胸のリズムを信じて)", "우리는 걷는다 단지 그뿐(ぼくらは步く ただそんだ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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