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의 끝


공터의 마음_ 함민복

조회 수 9286 추천 수 0 2007.03.22 11:06:09

공터의 마음

내 살고 있는 곳에 공터가 있어

비가 오고, 토마토가 왔다 가고

서리가 오고, 고등어가 왔다가고

눈이 오고, 번개탄이 왔다가고



당신이 살고있는 내 마음에도 공터가 있어



당신 눈동자가 되어 바라보던 서해바다가 출렁이고

당신에게 이름 알려주던 명아주, 개여뀌, 가막사리, 들풀이 푸르고

수목원, 도봉산이 간간이 마음에 단풍들어

아직은 만선된 당신 그리움에 그래도 살 만하니



세월아 지금 이 공터의 마음 헐지 말아다오



                                            근데 이곳에
                                            아무나
                                            글을 남겨도 되는 건가요
                                            아무 글은 남기지 않겠습니다



G

2007.04.09 01:14:05
*.73.68.220

아, 좋은 시 잘 읽었습니다. 앞으로도 자주 올려주세요!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서산대사의 선시(禪詩)

  • go
  • 2010-02-25

도종환 - 점자 / 백무산 - 하나에 대하여

  • go
  • 2010-02-02

문태준

Emily Dickinson [4]

공터의 마음_ 함민복 [1]

  • H
  • 2007-03-22

[2]

  • gi
  • 2003-03-27

유추의 악마

말도로르의 노래 [1]

센티멘털 쟈니 - 박인환

늑대의 죽음 - 알프레드 드 비니

눈보라,황지우

  • 2002-12-12

좀 쉬세요 - 백창우 [4]

음악 - 이성복

  • 2002-12-11

이미지 - 이윤학 + 로켓의 해설 [3]

유년시절의 결혼계획 [1]

박인환을 아시나요 [1]

정물 - 이성복

<끝>이 생기다 [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