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의 끝


좀 쉬세요 - 백창우

조회 수 6303 추천 수 0 2002.12.12 00:32:50
좀 쉬세요

쉬고 싶은 만큼 쉬다 가세요
사는 게 힘들지요
뭐 좀 해볼려고 해도 잘 되질 않고
자꾸 마음만 상하지요
모두 일 다 미뤄두고 여기 와서 좀 쉬세요
읽고 싶던 책도 맘껏 읽고
듣고 싶던 음악도 맘껏 듣고
어둑해지면 나랑 같이
술이나 한잔 해요
시계도 없고 달력도 없고
전화도 없고 텔레비젼도 없고
여긴 없는 게 많아서
그런대로 지낼만할 거예요
아무 때나 자고 싶을 때 자고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나는 것 하나만 해도
쉬는 값은 하지 않겠어요
좀 쉬세요, 그러다 고장나요
한두 해 살다 그만둘 게 아니라면
이따금 세상에서 한발짝 물러나
숨을 좀 돌릴 필요가 있지요

- 백창우


레포트와 시험으로 마음이 부산한 어린이들을 위해 골라봤습니다. 앗싸아-.



2002.12.12 01:46:02
*.50.32.70

담배대신 이 시로 마음을 달래요

로켓

2002.12.12 01:58:59
*.193.1.250

아앗! 악마의 유혹이다-_-;;;

은아리송

2002.12.13 02:43:46
*.243.115.213

술이나 한잔해요 T-T

맑을샘

2007.10.20 03:22:33
*.111.246.59

마음이 복잡할 때 가끔 꺼내보는 시... 시린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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