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학구열


[발제문] "내면의 발견"

조회 수 1626 추천 수 0 2006.12.20 15:40:25
내면의 발견

1
언문일치운동 - 에도 시대 말기 마에지마 하소카의 <한자폐지안> 진언
               문자에 관한 새로운 관념에서 비롯. ‘문자는 음성을 위해 쓰여져야 한다.’


2
● 야나기다의 풍경의 발견 - <시가미문의 배열>,즉 <문>으로부터 해방되는 것

● “소나무 숲을 그릴 때 산수화가는 소나무 숲이라는 개념(의미되는 것=기의)을 그릴 뿐
     진짜 소나무 숲을 그리는 것이 아니다.  
       진짜 소나무 숲이 대상으로 보이려면 이 초월론적인 場이 전도되어야 한다“

● 시각적인 이해로서의 하이쿠
   부손의 하이쿠에서의 회화성 - 음성과 형상이라는 이중성에 의해 가능한 것
<장마비 속 드넓은 강 앞에 집 두 채 (さみだれや大河を前に家二軒)>
                              (대하)

● <연극의 개량>이나 <시가의 개량>은 공시적으로 언문일치 운동에 포함되는 것


3
● <연극의 개량>
      - 서양화주의의 절정기, 메이지 19년(1885)
       메이지 정부의 후원으로 추진.(근대 일본의 확립에 필수적이라고 생각 - 개량을 통해
                                           예술의 위치를 높여보려는 움직임).
       그러나 서양화주의의 흐름을 타기 이전부터 이미 진행
        (신토미 극장의 배우 이치가와 단주로, 소속작가 가와타케 모쿠아미.)
                            (사실적, 언문일치적 연기. 기존의 <가면>이 아닌 <맨 얼굴>)  
         당시의 사람들은 <개념>으로서의 얼굴, <개념>으로서의 풍경에 만족하고 있었다.
          => <풍경의 발견>은 맨 얼굴로서 풍경을 발견한 것
        야나기다 구니오 <우리가 공상으로 그려보는 세계보다도 감추어진 현실 쪽이 훨씬
                               심오하고 우리로 하여금 생각하게 만든다.>

● 한자에서는 형상이 직접 의미로 존재 - 언문일치는 한자폐지
      (언문일치로서의 표음주의는, 사실이나 내면의 발견과 근원적으로 연결)


4
● <시가의 개량> - 표음주의(음성 중심주의)
야마다 비묘 [일본 음운론](1889) : 일본어의 음운을 분석해 운문의 방법을 체계화하려 함                                                    (악센트의 고저라는 시점을 대입) - 리듬을 가진 신체
                                       그때까지 자명한 것으로 생각했던 운율의 상대화 시도
                                       서양 시의 사고방식을 도입
마사오카 시키 [단가 생명론](1891) : 실제로 와카에 사용되는 언어는 우아한 말뿐이어서 그 숫자가                                       대단히 적기 때문에 그 영역도 하이쿠에 비해 더 좁다. 때문에                                       와카는 수학적으로 메이지 이전에 거의 끝난 것으로 생각

● 와카의 선율과 문자의 관계 - <초기 가요론>에 따르면 시가의 발생 또는 운율화는 처음부터 한자                                가 계기가 되고 있음

● <사생>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사물에 앞서 존재하는 <개념> 또는 형상적 언어(한자)가 無化되어야만 한다.


5
● 일본 근대 문학의 <근대적 자아> 심화는 제도에 대항하는 <내면>이라는 것의 제도성이 문제인데 반해 코진은 내면의 존재성(존재감)이 <언문일치>에 의해 확립되었다는 시각.
             (풍경을 내면적 인간이 발견)
                   (외부적 개념이 무화)

● 레오나르도 다빈치 [모나리자] - 풍경이 풍경으로서(만) 그려진 작품
                                  얼굴로서의 얼굴, 내면으로서의 내면
                                  의미 부여되지 않은 풍경

● 후설 [유럽 학문의 위기와 선험적 현상학]
       - <부여된 이념성의 세계가 우리의 일상적 생활 세계로, 즉 그것만이 단 하나의 현실적 세계            이며 현실의 지각에 의해 주어지고, 그때그때 경험되고 또 경험될 수 있는 세계인 생활 세           계로 교묘하게 바뀌고 있다는 사실은 극히 중요한 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선험적인 것의 일반화를 경계)
         형상의 억압성이야말로 선험론적인 것의 기원으로 존재  
      
● 콘라드 로렌츠 [문명화된 인간의 8가지 큰 죄)
               - <어떠한 과학도 記述에 의해 시작되며 기술된 현상을 정리하고 그 다음에 그 속에                    있는 법칙성을 이끌어 내는 것이다.>
                  => 시키와 교시의 사생에는 이미 초월론적인 <내면>을 초래하는 전도가 감추어져                          있었다.


6
● 구니키타 돗포
     [무사시노](1897) - 풍경이 명소로부터 단절
                            (개념으로 뒤덮인 장소)
     다의적 존재인 루소의 새로움과 유사. ‘인간이 자신을 언어화’ 하는 식의 새로운 결합                                                    (주체와 언어가 외부에 있지 않은)
     ‘환영이 아닌 실체를 보고 싶다’    
            -[죽음](1897) <얼굴이 직접 사실과 만물에 대면하는 일이 없으면 <신>도, <미>도, <진                                실>도 결국 환영을 쫓는 하나의 유희에 지나지 않는다>
            -[쇠고기와 감자] - 주인공 오카모토의 놀라고 싶다는 갈망
      불투명한 <막>을 찢고 투명에 도달하고자 하는 <심리적 인간>


7
● 일본의 <언문일치> 운동에서의 문제가 되는 것은 형상[漢字]의 억압
    -나쓰메 소세키가 서양의 문학에 깊이 들어가면서 다른 편으로는 한문학에 집착했던 것은 선적인        음성 언어 밖의, 방사상의 다의적인 세계를 찾고 있었던 것

● 오가이 [망상](1910) - 돗포와는 달리 <막>이 바깥쪽에 있었음. (서양인들처럼 <자기>를 직접                           적, 실체적으로 보는 환상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을 <고통>으 로 여기고                           있었던 것)

● 역사소설에서의 오가이와 말년의 소세키에게는 <표현>을 거절하는 관점이 있었다.

● 구니키타 돗포의 다채로움은 문학 유파의 문제 같은 것이 아니라 처음으로 <투명함>을 획득한 데 있다.

Pab.

2006.12.20 23:4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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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일독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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