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학구열




두번째 모임 - 발터 벤야민과 프란츠 카프카

[일시] 2008년 7월 18일(금) 오후 5시 @ 공중캠프
[text] 문예이론: 프란츠 카프카 (산초 판자 이후~), 좌절한 자의 순수성과 아름다움 - 카프카에 관한 몇 가지 고찰

함께 읽을 카프카의 작품 (위에 언급된 작품들): 성, 소송, 관찰, 아메리카, 변신, 법 앞에서, 시골 의사, 이웃 마을, 중국의 만리장성, 단식 광대, 유형지 등

* 첨부 이미지는 [우메즈 카즈오 공포극장: 곤충의 집(圖かずお 恐怖劇場: 蟲たちの家 / Kazuo Umezu's Horror Theater: Bug's House, 2005, 51분, 쿠로사와 키요시)]의 스크린 컷


"읽지 말고 모든 것을 완전히 불태워야 하네"

카프카가 죽은 후 막스 브로트가 서랍에서 찾아낸 이 두 개의 유언장은 날짜는 적혀 있지 않지만 아주 분명하게 설명해 놓고 있다. 그중 하나는 브로트에게 자신의 모든 개인적인 메모, 편지, 비밀스러운 내용이나 스케치를 포함한 일기를 불태워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크레용으로 지저분하게 흘려쓴 두 번째 편지는 문학작품도 똑같이 처분해 달라고 부탁하고 있다. 그러나 카프카가 유언장에서 포기한 것은 문학이 아니라 실패한 것으로 보이는 개인적인 작품이다. 오래 전부터 후대의 사람들은 브로트가 이 유언을 지키지 않은 점을 용서했다.

가장 친애하는 막스, 나의 유언일세. 내 유품 중에(즉 책꽂이, 옷장, 집이나 사무실 책상, 그런 것들 속 혹은 그외에 무엇인가 넣어둘 만한 곳이라든지 자네가 발견한 장소 등에서) 일기, 원고, 다른 사람 것이든 내 것이든 간에 편지들, 그림 등등, 모든 것을 읽지 말고 완전히 태워주게. 자네나 다른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글이나 스케치들도 마찬가지로 태워주게. 그 사람들에게는 자네가 내 이름으로 부탁해 주기를 바라네. 자네에게 건네주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들이 갖고 있는 편지는, 적어도 그들 자신이 직접 태우도록 해야만 하네. 자네의 프란츠 카프카

친애하는 막스, 이번에는 다시 일어나지 못할 것 같네. 한 달 동안이나 폐의 열이 계속된 후에 폐렴이 된다는 것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지. 비록 약간의 영향력은 미칠지언정 내가 이런 것을 썼다고 해서 결코 병을 막을 수는 없겠지. 그렇기 때문에 만일에 대비해서, 내가 쓴 모든 것들에 관해 분명히 유언을 해두네. 내가 쓴 작품 중에서 남겨두어도 상관없는 것은 다음 책일세. '심판', '화부', '변신', '유형지에서', '시골의사' 그리고 단편집 '단식 광대'. 몇 권 안 되는 '관찰'은 남겨두어도 상관없네. 누구에게든 그것들을 일부러 파기해 달라는 폐를 끼치고 싶지 않네. 하지만 한 권이라도 더 인쇄되는 것은 원하지 않네. 이상 다섯 권의 작품집과 단편집을 남겨두어도 괜찮다고 말하는 것은 거듭 인쇄해서 후대에 전해지기를 바라는 생각에서가 아니라네. 오히려 이 책들이 완전히 없어질 수 있다면 그것이 나의 진짜 소원일세. 다만 나는 그 책들이 이미 세상에 나와버렸기 때문에 누군가가 그것을 갖고 있기를 원한다면 굳이 막지 않겠다는 것뿐이네. 그와 반대로, 그외에 내가 쓴 것은 모두(잡지에 게재된 것, 원고나 편지) 발견하는 대로, 혹은 수신인(수신인에 대해서는 대개 자네도 알고 있는 그대로인데, 문제는 밀레나야. 특히 밀레나가 갖고 있는 2, 3권의 노트에 대해서는 잊지 말기 바라네)에게 얻을 수 있는 한 하나도 빠트리지 말고 없애야하네. 될 수 있는 대로 읽지 않기를 바라며
(자네가 잠깐 훑어보는 정도는 막지 않겠네만, 물론 그러지 않으면 제일 고맙겠고, 하여튼 자네말고는 들여다보아서도 안 됨) 이것들을 전부 빠짐 없이 소각할 것, 그리고 이 일을 될 수 있는 한 빨리 해주기를 부탁하네. 프란츠

(출처: http://photato.tistory.com/entry/카프카:변신의-고통-074-클로드-티에보 )

go

2008.07.19 14:02:44
*.162.195.190

변증법적 유물론, 좌절한자, 보이지 않는 자, 단식광대, 석탄구하는 사람, 오드라데크, 곱추, 벌레, 동물, 바보, 조수, 산초, 학생-공부, 새 변호사, 망각-구원-희망-아름다움, 유대적 시오니즘 등등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 했습니다. 다음 모임은 7월 24일(목) 5시, 캠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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