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학구열


"피지배자들이 지배자들로부터 부과된 도덕을 지배자들보다도 더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처럼 기만당한 대중은 성공한 사람들보다 더욱 더 성공의 신화에 사로잡힌다. 피지배자들은 그들의 소망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들을 노예로 만든 이데올로기에 피지배자들은 아무런 심적 동요없이 매달린다. 그들이 당한 불의에 대한 민중의 잘못된 사랑은 교활한 권위보다 더 큰 힘을 갖는다." 

- 아도르노&호르크하이머(1944)


"As naturally as the ruled always took the morality imposed upon them more seriously than did the rulers themselves, the deceived masses are today captivated by the myth of success even more than the successful are. Immovably, they insist on the very ideology which enslaves them. The misplaced love of the common people for the wrong which is done them is a greater force than the cunning of the authorities."

- Theodor Adorno and Max Horkheimer, The Culture Industry: Enlightenment as Mass Deception(1944)


http://www.marxists.org/reference/archive/adorno/1944/culture-industry.htm



"사실 우리 주위에는 “성공의 신화에 사로잡힌 기만당한 대중들”, 인디탈출-주류진출을 꿈꾸는 ‘무늬만 인디’이거나 ‘그저 뜨지 않아서 인디’인, 꿈의 메이저리그에서의 대박을 바라는 ‘2군이자 마이너리거로서의 인디’, 대형 기획사에 안정적으로 인력을 공급하기 위한 ‘예비군으로서의 인디’가 (너무) 많다. 주류와 거리를 두기보다 주류로부터의 동아줄을 기다리는 인디, 자본과 권력에 “어떠한 위험도 주지 않으면서 ‘교양 있는’ 계급의 후원”만을 구하는 인디는 결국, 자본주의의 판타스마고리아를 지속시키기 위한 참신함과 다양성을 채워주는 풀(pool)이자 테스트 마켓(test market)으로서, 그들의 필요와 결여를 메워주는 ‘보충물(complement)’이자 ‘배경음악(BGM)/병풍’으로서 그 존재 가치를 인정받는다." (2010:48-49)



황빠, 노빠, 나빠 등등 (환영에 사로 잡힌 사람들의) 글을 볼 때마다 떠오르는 아도르노의 문장...
'인디'를 '진보'로 바꾸어도 별로 어색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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