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학구열


☆ 공중캠프 presents 알콜토크 vol.28
: 사르트르, <닫힌 방>

Huis Clos 이미지 검색결과



* 일시: 2020년 3월 26일(목) door open 19:00 / alcohol talk 19:30 ~ 22:00
* 장소: 공중캠프
* 회비: 무료 (술/음료 별도 주문)
* 텍스트: 사르트르, <닫힌 방(Huis Clos, 1944)> (민음사, 2013)


* 이번 알콜토크는 사전에 초대된 분들만 참석하는 비공개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 장 폴 사르트르 (Jean Paul Sartre, 1905.6.21-1980.4.15)

파리에서 태어났으며 두 살 때 아버지와 사별해 외조부 슬하에서 자랐다. 메를로 퐁티, 무니에, 아롱 등과 함께 파리의 명문 에콜 노르말 쉬페리외르에 다녔으며, 시몬 드 보부아르(1908.1.9-1986.4.14)와도 그 시절에 만났다. 그들은 동지이자 반려자로서, 일반적이고 제도적인 관계를 넘어선 계약결혼을 평생 지속했다. 고등사범학교를 최우수성적으로 졸업하고 군에 입대하여 기상 관측병으로 병역을 마친 사르트르는 루아브르의 고등학교 철학 교사로 일하다가 1933년 베를린으로 1년간 유학, 후설 등 현상학을 연구했다. 1938년에는 존재론적인 우연성의 체험을 그대로 기술한 소설 《구토》를 출간해 세상의 이목을 끌며 신진 작가로서의 기반을 확보했다. 1939년에 참전해 독일군의 포로가 되었으나, 1941년 가짜 신체장애 증명서로 수용소에서 석방되어, 파리로 돌아와 카뮈 등과 함께 레지스탕스 활동을 하며 실존주의 철학과 소설, 평론, 희곡 등 다채로운 문필 활동을 계속했다.

수많은 독창적인 문예 평론을 전시에 발표했으며, 특히 《존재와 무》(1943)는 무신론적 실존주의의 관점에서 전개한 존재론으로, 2차 세계대전 전후의 사조를 대표하는 웅대한 금자탑으로 평가받는다. 사르트르는 전쟁 중에도 많은 희곡을 발표해 호평받았는데 《파리 떼(Les mouches)》《닫힌 방(Huis-clos)》《더럽혀진 손(Les mains sales)》 및 《악마와 신(Le diable et le bon dieu)》《알토나의 유폐자들》등은 사르트르 사상의 근원적인 문제성을 내포하는 동시에 그의 사상을 현상화한 것으로 주목된다. 사르트르의 실존주의 사상은 그가 1945년 창간한, 국제적 차원에서 가장 권위있는 프랑스 잡지으로 여겨지는 <현대>라는 잡지를 통해 확산되었다.

사르트르는 적극적인 사회주의자는 아니었지만 맑스-레닌-마오의 사상에 지대한 영향을 받았다. 1950년대 <현대> 지에 프랑스 공산당에 동조하는 글을 써서 많은 동료들을 잃기도 했고, 1960년대에는 베트남 전쟁에 반대하는 반전운동을 펼쳐나갔다. 1964년 코넬 대학의 강의 요청에 "하노이가 폭격 당하고 있는 시간에 뉴욕에 있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거부했고, 등급을 매기는 부르주아 사회의 습성을 비판하며 노벨문학상 수상을 거부했다. 

1960년대에 프랑스 문학과 지적 이념에서 사르트르와 실존주의의 영향은 점점 줄어들었고, 특히 인류학자 레비스트로스, 철학자 푸코나 정신분석학자 라캉같은 구조주의자들과 대립했다. 구조주의에서 인간의 자유는 좁은 자리를 차지했고, 인간 개개인은 각자의 능력을 넘어서는 구조 속에 배열되었다. 사르트르는 문학 창작과 19세기 연구에, 특히 그를 항상 사로잡은 플로베르의 연구에 헌신하는 것을 더 선호했다. 1968년 5월의 프랑스 5월 혁명에서 사르트르는 청년들을 향해 정치에 적극 참여할 것을 권하였고, 그를 체포할 것을 권하는 참모들에게, 당시 드골 대통령이 "볼테르를 바스티유에 넣을 수는 없다"며 사르트르의 체포를 말렸다는 일화가 있다. 

하지만, 끊임없는 창작과 정치 활동, 지나친 술과 담배 등으로 그의 건강은 심하게 악화되었다. 1973년 갑작스러운 실명으로 저술활동을 중단했으며, 1980년 4월 15일 폐수종으로 사망했다.  프랑스 파리 몽파르나스 묘지에 (보부아르와 함께) 묻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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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 Vino Veritas! (술 속에 진리가!)" [알콜토크]는 맥주 한 잔 하면서, 느슨하고 흐릿한 기분으로 특정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는 비정기 프리 토크 이벤트입니다. 입과 귀, 앎과 삶이 분리된 강의/세미나, 수동적이고 일방적인 내용과 과정, 학연/가방끈주의자들의 허세와 먹물질 등을 지양합니다. 쉽게 바뀌지 않는 오래된 습관에 절망하면서, 새로운 리추얼의 가능성과 한계를 함께 고민하는 자리입니다. (물론, 술을 원하지 않는 분은 소프트 드링크(Non-Alcoholic Drinks)를 마셔도 괜찮습니다.)


alcohol_talk_marx.JPG


[Brief History of "알콜토크"]

vol.1 2013.03.09 - 후쿠시마와 우리
vol.4 2014.03.08 - 후쿠시마와 밀양
vol.5 2015.05.02 - 세월호와 우리
vol.8 2016.01.31 - <옥상자국>
vol.12 2016.03.11 - <맨발의 겐>
vol.20 2017.03.11 - <핵의 나라 2>
vol.21 2017.07.28 - <전공투>
vol.27 2020.03.07 - <실록 연합적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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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리듬을 믿고(この胸のリズムを信じて)", "우리는 걷는다 단지 그뿐(ぼくらは步く ただそんだ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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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캠프

2020.03.16 13:35:48
*.7.59.114

[밑줄] 장 폴 사르트르, 닫힌 방
http://kuchu-camp.net/xe/board_club_study/83021

이네스: 바로 우리들 각자가 다른 두 사람에 대한 사형집행인인 거죠.
가르생: 우리는 놀이공원의 목마들처럼 서로의 뒤를 쫓을 뿐 결코 못 만납니다.
이네스: 우리는 언제나 너무 일찍 죽죠. 혹은 너무 늦게 죽거나. ... 당신은 당신 인생 말고는 아무것도 아니에요.
가르생: 지옥은 바로 타인들이야. / 좋아, 계속하지.

공중캠프

2020.03.16 13:41:37
*.7.59.114

Huis Clos - Sartre - Cnie MDC (c) 2016
https://youtu.be/Y1tVDjtUw9A

Huis Clos - Sartre

Mise en scène Jean-Noël Yven - 1H40 - Captation de répétition

Trois inconnus, enfermés dans une pièce vont s'affronter,
se désirer, se faire souffrir et se révéler à eux-même.
"L'enfer c'est les autres" dira l'un d'eux.
L'enfer c'est aussi de ne pas pouvoir échapper à soi-même.

Avec Sylvie Beranger, Emilie Jourdain, Alain Sabuco, Jean-Noël Yven

공중캠프

2020.03.16 13:43:38
*.7.59.114

Jean-Paul Sartres „Geschlossene Gesellschaft“ Premiere 2015
https://youtu.be/CMRjemB1M1s

공중캠프

2020.03.16 13:4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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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rtre Huis-clos Mise en scène de Robert Hossein
https://youtu.be/ila9Vjpp3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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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16 13:4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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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극장] 54주차 1부 극단늑대 '출구 없는 방'
https://youtu.be/Of9zStqCUBM

공중캠프

2020.03.16 13:5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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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Exit / Huis Clos de Sartre
https://youtu.be/q3JEpiaER-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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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16 14:06:37
*.7.59.114

『HUIS CLOS ユイ=クロー出口なしー』①
https://youtu.be/856tbLbJNcY

『HUIS CLOS ユイ=クロー出口なしー』②
https://youtu.be/3a0oUnVPjvk

演劇製作体として不定期に活動を行っている戯れの会が、学習院大学大学院 身体表象文化学専攻と協働で製作する魅惑の舞台。
第3弾の今回は、満を持してサルトルの「出口なし」に意欲的な新訳で挑みます。不条理演劇、ブールヴァールと歩んだ3年目、あなたも濃密な密室劇の目撃者に!
とあるホテルの一室、ギャルソンに案内されてやって来たのは、一人の男と二人の女。出口のない部屋で、三つ巴の会話劇がはじまるー。
会場:学習院大学南1号館特設劇場
出演:窪田壮史、吉田直子、平澤萌花、木場光勇
作:ジャン・ポール=サルトル
演出 多和田真太良
翻訳・ドラマトゥルク:西樹里
美術:吉田健嗣
制作:関根麻里恵・岡村正太郎

主催:学習院大学大学院身体表象文化学専攻
製作:戯れの会

2017年2月25日(土)収録

공중캠프

2020.03.24 13:30:14
*.7.59.114

Huis clos | No Exit (1954 film) [Eng Subtitles]
https://youtu.be/n6s3EXS8Qd4

Huis-clos (No Exit), is a French-language drama film from 1954, directed by Jacqueline Audry, adapted by Pierre Laroche and Jean-Paul Sartre from Sartre's stage play, and starring Arletty.

공중캠프

2020.03.24 13:45:08
*.7.59.114

죄수의 딜레마에서, 우리는 배신이 어떻게 ‘우월’ 전략임이 드러나는지를 알았다. 당신의 공범자가 배신하든 협력하든 상관없이 최선의 행동이라는 것이다. 반면에 비크리Vickrey 경매에서는 정직이 우월 전략이다. 메커니즘 설계자의 성배다. 전략을 짜거나 재귀에 빠질 필요가 없다. (468)

프랑스 실존주의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는 “타인이 바로 지옥이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타인이 본래 사악하거나 불쾌한 존재라는 의미가 아니라, 우리 자신의 생각과 믿음을 복잡하게 만드는 존재라는 뜻이다.

자기 자신을 생각할 때, 자신을 알고자 애쓸 때 우리는 타인이 이미 알고 있는 우리 자신에 관한 지식을 이용한다. 우리는 타인이 지니고 있으면서 우리 자신을 판단할 때 쓰라고 우리에게 준 수단들을 갖고 우리 자신을 판단한다. 내가 내 자신을 뭐라고 하든 간에 누군가의 판단이 언제나 끼어들게 마련이다. 내가 스스로를 어떻게 느끼든 상관없이 타인의 판단이 끼어든다. 그렇다고 해서 타인과 관계를 맺을 수 없다는 의미는 결코 아니다. 그저 우리 각자에게 타인이 대단히 중요하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이 장에서 살펴본 것들을 고려할 때, 아마 우리는 사르트르의 말을 수정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타인과의 상호 작용이 반드시 악몽일 필요는 없다. 비록 잘못된 게임에서는 확실히 그럴 수 있긴 하지만 말이다. 케인즈가 간파했듯이 대중은 복합적이고, 어렵고, 재귀적인 거울의 방이다. 하지만 아름다움, 보는 이의 눈에 달려 있는 아름다움은 그렇지 않다. 남의 전술을 예견하거나, 예측하거나, 읽어 내거나, 그 때문에 방향을 바꿀 것을 요구하지 않는 전략을 채택하는 것이야말로 고르곤의 재귀 매듭을 자르는 한 방법이다. 그리고 때로 그 전략은 단순히 쉬운 차원의 것만이 아니라 최적 전략이 된다.

전략을 바꾸어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게임 자체를 바꾸려 시도할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이 가능하지 않다면, 적어도 자신이 할 게임을 선택할 때 얼마간 통제권을 발휘할 수는 있다. 지옥으로 가는 길은 처치 곤란한 재귀, 나쁜 균형, 정보 폭포를 통해 닦인다. 정직이 우월 전략인 게임을 찾아라. 그런 뒤, 자기 자신으로 살아라. (471-472)

http://kuchu-camp.net/xe/board_club_study/75316

공중캠프

2020.03.26 15:11:37
*.223.37.142

No Exit Script
http://vtheatre.net/script/doc/sartre.html

공중캠프

2020.10.08 12:24:04
*.223.39.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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