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학구열


서울대학교 문리대 학생회 4월 혁명 제1선언문

自由의 鐘을 亂打하는 打手의 一翼을 
자유의 종을 난타하는 타수의 일익을



象牙의 眞理塔을 박차고 거리에 나선 우리는 疾風과 같은 歷史의 潮流에 自身을 參與시킴으로써 理性과 眞理, 그리고 自由의 大學精神을 現實의 참담한 薄土에 뿌리려하는 바이다. 오늘의 우리는 自身들의 知性과 良心의 엄숙한 命令으로하여 邪惡과 殘虐의 現狀을 糾彈, 匡正하려는 主體的 判斷과 使命感의 發露임을 떳떳이 宣明하는 바이다.

우리의 知性은 암담한 이 거리의 現狀이 民主와 自由를 僞裝한 專制主義의 표독한 專橫에 기인한 것임을 斷定한다. 무릇 모든 民主主義의 政治史는 自由의 鬪爭史다. 그것은 또한 如何한 形態의 專制로 民衆앞에 君臨하든 ‘종이로 만든 호랑이’같이 헤슬픈 것임을 敎示한다. 韓國의 日淺한 大學史가 赤色專制에의 果敢한 鬪爭의 巨劃을 掌하고 있는데 크나큰 自負를 느끼는 것과 꼭 같은 論理의 演繹에서, 民主主義를 僞裝한 白色專制에의 抗議를 가장 높은 榮光으로 우리는 自負한다.

近代的 民主主義의 基幹은 自由이다. 우리에게서 自由는 喪失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아니 송두리째 剝奪되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理性의 慧眼으로 直視한다. 이제 막 自由의 戰場엔 불이 붙기 시작했다. 正當히 가져야 할 權利를 奪還하기 위한 自由의 鬪爭은 燎原의 불길처럼 번져가고 있다. 自由의 戰域은 바야흐로 豊盛해 가고 있는 것이다.

民主主義와 民衆의 公僕이며 中立的 權力體인 官僚와 警察은 民主를 僞裝한 家父長的 專制權力의 하수인으로 발 벗었다. 民主主義 理念의 最低의 公理인 選擧權마저 權力의 魔手앞에 壟斷되었다. 言論, 出版, 集會, 結社 및 思想의 자유의 불빛은 무식한 專制權力의 악랄한 發惡으로하여 깜박이던 빛조차 사라졌다. 긴 漆黑같은 밤의 繼續이다.

나이 어린 學生 金朱烈의 懺屍를 보라! 그것은 假飾 없는 專制主義 專橫의 발가벗은 裸像밖에 아무 것도 아니다. 저들을 보라! 卑屈하게도 威嚇와 暴力으로써 우리들을 대하려 한다. 우리는 百步를 양보하고라도 인간적으로 부르짖어야 할 같은 學究의 良心을 강렬히 느낀다. 보라! 우리는 기쁨에 넘쳐 自由의 횃불을 올린다. 보라! 우리는 캄캄한 밤의 沈默에 自由의 鐘을 亂打하는 打手의 一翼임을 자랑한다. 日帝의 鐵槌 아래 미칠 듯 自由를 歡呼한 나의 아버지, 나의 兄들과 같이….

良心은 부끄럽지 않다. 외롭지도 않다. 永遠한 民主主義 死守派는 榮光스럽기만 하다. 보라! 現實의 뒷골목에서 勇氣 없는 自虐을 되씹는 者까지 우리의 隊列을 따른다. 나가자! 自由의 秘密은 勇氣일 뿐이다. 우리의 隊列은 理性과 良心과 平和, 그리고 自由에의 열렬한 사랑의 隊列이다. 모든 法은 우리를 保障한다.

―1960년 4월 19일, 
서울大學校 文理科大學 學生 一同



상아의 진리탑을 박차고 거리에 나선 우리는 질풍과 같은 역사의 조류에 자신을 참여시킴으로써 이성과 진리, 그리고 자유의 대학정신을 현실의 참담한 박토에 뿌리려하는 바이다. 오늘의 우리는 자신들의 지성과 양심의 엄숙한 명령으로하여 사악과 잔학의 현상을 규탄, 광정하려는 주체적 판단과 사명감의 발로임을 떳떳이 선명하는 바이다.

우리의 지성은 암담한 이 거리의 현상이 민주와 자유를 위장한 전제주의의 표독한 전횡에 기인한 것임을 단정한다. 무릇 모든 민주주의의 정치사는 자유의 투쟁사다. 그것은 또한 여하한 형태의 전제로 민중앞에 군림하든 ‘종이로 만든 호랑이’같이 헤슬픈 것임을 교시한다. 한국의 일천한 대학사가 적색전제에의 과감한 투쟁의 거획을 장하고 있는데 크나큰 자부를 느끼는 것과 꼭 같은 논리의 연역에서, 민주주의를 위장한 백색전제에의 항의를 가장 높은 영광으로 우리는 자부한다.

근대적 민주주의의 기간은 자유이다. 우리에게서 자유는 상실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아니 송두리째 박탈되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이성의 혜안으로 직시한다. 이제 막 자유의 전장엔 불이 붙기 시작했다. 정당히 가져야 할 권리를 탈환하기 위한 자유의 투쟁은 료원의 불길처럼 번져가고 있다. 자유의 전역은 바야흐로 풍성해 가고 있는 것이다.

민주주의와 민중의 공복이며 중립적 권력체인 관료와 경찰은 민주를 위장한 가부장적 전제권력의 하수인으로 발 벗었다. 민주주의 이념의 최저의 공리인 선거권마저 권력의 마수앞에 농단되었다. 언론, 출판, 집회, 결사 및 사상의 자유의 불빛은 무식한 전제권력의 악랄한 발악으로하여 깜박이던 빛조차 사라졌다. 긴 칠흑같은 밤의 계속이다.

나이 어린 학생 김주열의 참시를 보라! 그것은 가식 없는 전제주의 전횡의 발가벗은 나상밖에 아무 것도 아니다. 저들을 보라! 비굴하게도 위하와 폭력으로써 우리들을 대하려 한다. 우리는 백보를 양보하고라도 인간적으로 부르짖어야 할 같은 학구의 양심을 강렬히 느낀다. 보라! 우리는 기쁨에 넘쳐 자유의 횃불을 올린다. 보라! 우리는 캄캄한 밤의 침묵에 자유의 종을 난타하는 타수의 일익임을 자랑한다. 일제의 철퇴 아래 미칠 듯 자유를 환호한 나의 아버지, 나의 형들과 같이….

양심은 부끄럽지 않다. 외롭지도 않다. 영원한 민주주의 사수파는 영광스럽기만 하다. 보라! 현실의 뒷골목에서 용기 없는 자학을 되씹는 자까지 우리의 대열을 따른다. 나가자! 자유의 비밀은 용기일 뿐이다. 우리의 대열은 이성과 양심과 평화, 그리고 자유에의 열렬한 사랑의 대열이다. 모든 법은 우리를 보장한다.

―1960년 4월 19일,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학생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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