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학구열


☆ 공중캠프 presents 알콜토크 vol.25
: 사회주의자 엥겔스('생태'와 '젠더' 이슈를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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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어 작업 중)



엥겔스의 기일(8/5)을 맞이하여, 생일(11/28)과 기일 사이, 엥겔스에 관한 알콜토크를 개최합니다. 


* 일시: 2018년 9월 29일(토) door open 19:00 / alcohol talk 19:30

* 장소: 공중캠프
* 진행: 황정규 님
* 참가비: 10,000원 (with 1 free drink, 안주/음식 반입 환영) (선착순 20명)
* 프로그램:

- (19:00~19:30) 식전 알콜 섭취
- (19:30~20:30) <사회주의자 엥겔스('생태'와 '젠더' 이슈를 중심으로)> (황정규)
- (20:30~22:30) 알콜토크
- (22:30~24:00) 못다한 알콜 섭취



[참가신청 방법] 

(참가신청 오픈) 2018년 8월 20일(월) 낮 12:00

알콜토크 참여를 원하시는 분은 참가신청 양식 https://goo.gl/forms/ASUTrYQrmI6PswFA3 을 작성하신 후, 해당 금액을 [우리은행 1005-702-633835 (예금주: 경성수)] 앞으로 입금해 주세요. (양식 제출 후 24시간 내에 입금이 확인되지 않을 경우, 참가 신청이 자동 취소되오니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취소/환불]

예매 취소 및 환불을 원하시는 분은  계좌번호와 함께 staff@kuchu-camp.net 앞으로 메일을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 알콜토크 일주일 전(9/22(토))까지 : 환불 수수료 0%
- 9/23(일)~9/27(목) 낮 12시까지 : 환불 수수료 20%
- 9/27(목) 낮 12시 이후 : 환불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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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드리히 엥겔스(Friedrich Engels, 1820.11.28 - 1895.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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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0년 11월 28일 독일 라인 주(洲)의 바르멘에서 태어났다. 과학적 공산주의의 창시자들 중 한 명이며, 맑스의 친구이자 동지였다. 또한 국제노동자협회의 지도자였으며, 유럽 사회주의자들의 친구이자 조언자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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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스와는 1844년 8월 말부터 평생 동안 동지적 협력관계를 이어갔다. 1870년대 중반 이후 사망할 때까지 크게 성장하고 있던 유럽 사회주의 노동운동의 최전선에서 맑스주의를 보급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1895년 8월 5일 식도암으로 사망했으며, 유언에 따라 영국 이스트본 해안 절벽에 유해가 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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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스주의를 연구하는 학계 일각에서는 맑스와 엥겔스 사이의 차이를 지나치게 부각하고, 엥겔스의 사상적/정치적 의의를 축소하곤 한다. 그러나 그는 다양한 방면에서 사회주의 이론과 운동을 발전시키는 데에 큰 기여를 했다. 특히, 《반뒤링론》, 《자연 변증법》, 《가족, 사적 소유 및 국가의 기원》은 인류학, 고고학, 생태학 분야에 유물론적/사회주의적 관점을 제공했으며, '생태' 및 '여성/젠더' 등의 이슈에 대해서도 여전히 유효한 이론적 틀을 제시하였다.

“계급의 발생이 불가피했듯이 계급의 소멸도 불가피하다. 계급의 소멸과 함께 국가도 불가피하게 소멸할 것이다. 생산자들의 자유롭고 평등한 연합에 기초하여 생산을 새로이 조직하는 사회는 전체 국가 기구를 그것이 응당 가야할 곳으로 보낼 것이다; 고대 박물관으로 보내 물레, 청동 도끼 등과 나란히 전시할 것이다.” - 프리드리히 엥겔스, <가족, 사적 소유 및 국가의 기원(18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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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황정규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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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시절 노동운동을 접하면서 맑스주의에 눈을 떴다. 노동해방실천연대 회원이고 웹진 《사회주의자》(socialist.kr) 편집국장을 맡고 있다. 한국에서 조만간 사회주의 운동이 크게 확산될 것이라 보고, “문제는 자본주의다”, “사회주의가 답이다”를 외치고 있다. 옮긴 책으로 《환경주의자가 알아야 할 자본주의의 모든 것》(2012), 《마르크스의 생태학》(공역, 2016), 《제국주의》(2017)가 있다.



* 참고글

- "생태문제에 대한 맑스주의적 관점"
http://programto.net/wordpress/?p=766

- 『가족, 사유재산, 국가의 기원』, 억압 없는 사회는 가능했고, 가능할 것이다
http://socialist.kr/classics-of-socialism-the-origin-of-family-9/

- 인류학 성과로 본 여성억압의 기원
http://socialist.kr/origin-of-womens-oppression-and-anthropolo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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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 Vino Veritas! (술 속에 진리가!)" [알콜토크]는 맥주 한잔 하면서, 느슨하고 흐릿한 기분으로 특정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는 비정기 프리 토크 이벤트입니다. 입과 귀, 앎과 삶이 분리된 강의/세미나, 수동적이고 일방적인 내용과 과정, 학연/가방끈주의자들의 허세와 먹물질 등을 지양합니다. 쉽게 바뀌지 않는 오래된 습관에 절망하면서, 새로운 리추얼의 가능성과 한계를 함께 고민하는 자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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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ef History of "알콜토크"]

vol.1 2013.03.09 - 후쿠시마와 우리
vol.4 2014.03.08 - 후쿠시마와 밀양
vol.5 2015.05.02 - 세월호와 우리
vol.8 2016.01.31 - <옥상자국>
vol.12 2016.03.11 - <맨발의 겐>
vol.20 2017.03.11 - <핵의 나라 2>
vol.21 2017.07.28 - <전공투>


공중캠프

2018.09.18 23:12:56
*.1.197.192

* 참고글

- "생태문제에 대한 맑스주의적 관점"
http://programto.net/wordpress/?p=766

- 『가족, 사유재산, 국가의 기원』, 억압 없는 사회는 가능했고, 가능할 것이다
http://socialist.kr/classics-of-socialism-the-origin-of-family-9/

- 인류학 성과로 본 여성억압의 기원
http://socialist.kr/origin-of-womens-oppression-and-anthropology/

공중캠프

2018.09.19 13:10:27
*.92.231.203

[(예매 양식 중) <사회주의자 엥겔스('생태'와 '젠더' 이슈를 중심으로)>에 대해 한말씀 (이번 알콜토크에 참가한 이유와 기대하는 것, 함께 논의하고 싶은 주제 및 의견 등)]

"엥겔스 만세!"
(ㄱㅇㅁ 님)

"생태,젠더,해방의 관점에서 엥겔스를 읽어갈 수 있을지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기대돼요!"
(ㅎㅇ 님)

"여성 억압에 대해 관심 있어서 참여하고 싶습니다. 다만 다른 일정 때문에 꽤 늦을 것 같아요."
(ㅂㅎㄴ 님)

"후훗"
(ㅇㅇㅇ 님)

"엥겔스는 똑똑하고 품성이 훌륭하며 착한 브루주아였습니다."
(ㅈㅈㅎ 님)

공중캠프

2018.09.19 13:11:24
*.92.231.203

[(예매 양식 중) 알콜토크에 대해 한말씀 Comment to Alcohol Talk (알콜토크 주제/형식 제안, 진행자/참가자/주최측에 전하고 싶은 말씀 등)]

"공중캠프 만세!"
(ㄱㅇㅁ 님)

"알콩토크 전 공부모임 고고!"
(ㅎㅇ 님)

"좋은 토크 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ㅂㅎㄴ 님)

"지금이 딱 좋아요"
(ㅇㅇㅇ 님)

"위스키 마시고 싶습니다."
(ㅈㅈㅎ 님)

go

2018.09.27 15:30:29
*.7.54.187

[밑줄] 인류학 성과로 본 여성억압의 기원

“인류 역사의 최초 단계에서의 성별 분업은 남성의 여성에 대한 지배를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남녀 모든 인간에 대한 자연의 지배를 반영하는 것이다.”(린다 번햄, 미리엄 루이, 「불가능한 결혼」, 『여성해방이론의 쟁점』, 태암, 1989, 225쪽)

사회적 생산에서 남성의 노동이 여성의 노동보다 더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게 되자 여성의 지위도 달라질 수밖에 없었다. 남성이 주된 식량생산자 역할을 하고, 여성들은 집 안에서 임신과 출산, 육아를 주로 담당하는 식의 성별 노동분업은 여남 모두 사회적 생산 자체에는 동등하게 참여했던 이전의 분업과는 달리 여성억압적 성격을 갖는다. 이렇게 생산이 발전하여 중농업 사회로 접어들자 성별분업의 성격이 여성억압적으로 변화한 것이 바로 여성억압의 근원이다.

생산의 발전은 여성억압을 출현시킴과 동시에 잉여생산물과 사적 소유를 출현시켰고 이는 계급과 국가의 발생으로 이어졌다. 엥겔스가 『가족, 사유재산, 국가의 기원』에서 말한 바와 같이 “역사상 등장한 최초의 계급 적대는 일부일처제 결혼에서 남성과 여성 사이의 적대 발전과 일치하며, 최초의 계급 억압은 남성에 의한 여성의 억압과 일치한다.”

이렇듯 생산의 발전이라는 공통의 원인에 의해 비슷한 시기에 출현한 여성억압과 계급억압은 상호작용하며 서로가 서로를 강화시켰다. 일각에서는 ‘계급억압이 여성억압의 근원이다’라는 것이 맑스주의의 입장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하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엥겔스가 『가족, 사유재산, 국가의 기원』에서 펼친 주장도 계급억압이 여성억압의 원인이라는 것이 아니라, 두 억압의 발생이 시기적으로 일치한다는 것이었다.

아주 먼 옛날에 일어났던 이런 일들에 우리가 지금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들 중 하나는, 여성억압이 어디까지나 사회적·역사적 산물임을 인식하기 위해서이다. 즉 남성은 원래부터 여성을 억압하는 본능을 가진 존재가 결코 아니며, 여성과 남성이 평등하게 살았던 사회는 분명 존재했다. 위에서 언급된 인류학자 제임스 수즈만에 따르면 “대부분의 사람은 인간 사회들에 존재하는 위계를 불가피한 것으로, 우리라는 존재의 자연적 일부분으로 간주한다. 그러나 이러한 믿음은 호모 사피엔스 20만 년 역사의 대부분 기간과 모순된다.” 그렇기에 우리가 새로운 사회를 건설한다면, 여성과 남성의 사회적 관계는 얼마든지 지금과 달라질 수 있다. 여성억압의 기원을 질문하지 않고 여성억압에 초역사적으로 접근한다면 이 지점을 놓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또 하나의 중요한 지점은 생산의 변천과 여성억압 사이의 관계이다. “그들이 무엇인가는 그들의 생산에, 그들이 무엇을 생산하는가에뿐만 아니라 또한 동시에 어떻게 생산하는가에 일치한다”라는 맑스의 말처럼, 여성억압의 기원 역시 생산의 변천, 즉 생산력의 발전과 이에 따른 생산관계의 변화 속에서 설명될 수 있음을 앞서 살펴보았다. 계급억압 역시 여성억압과 비슷한 시기에 생산의 발전이라는 공통의 원인으로부터 출현했다. 그렇기에 여성억압의 문제는 생산력의 발전과 이에 따른 생산관계의 발전 속에서, 계급 문제와 함께 총체적으로 인식해야 함을 알 수 있다. 이것이 맑스주의 역사유물론의 관점에서 여성문제를 인식하는 데 있어서 핵심이다.

http://socialist.kr/origin-of-womens-oppression-and-anthropology/

go

2018.09.27 15:31:15
*.7.54.187

[밑줄] 『가족, 사유재산, 국가의 기원』, 억압 없는 사회는 가능했고, 가능할 것이다

"요컨대 국가라는 것은 결코 외부로부터 사회에 부과된 권력이 아니다. 헤겔이 주장하는 것처럼 ‘윤리적 이념의 현실태’나 ‘이성의 형상 및 현실태’도 아니다. 오히려 국가는 일정한 발전 단계에 있는 사회의 산물이다. 국가는 사회가 해결할 수 없는 자기모순에 빠졌으며, 자기의 힘으로는 벗어날 수 없는 화해불가능한 대립으로 분열했다는 자인이다. 하지만 이러한 대립들, 충돌하는 경제적 이해관계를 지닌 계급들이 무익한 투쟁 속에서 스스로를 소모해버리지 않기 위해서, 그 충돌을 조정하고 그것을 ”질서“의 테두리 내에 묶어 두기 위한 하나의 권력이, 외관상으론 사회 위에 서 있는 하나의 권력이 필수적인 것이 되었다. 그리고 이렇게 사회로부터 나왔지만 스스로를 사회 위에 놓고 점점 더 사회로부터 스스로를 분리시키는 이 권력이 바로 국가다."

“생산자들의 자유롭고 평등한 결합에 기초하여 생산을 새로이 조직하는 사회에서는 전체 국가기구를 그것이 마땅히 가야 할 곳으로, 즉 고대박물관으로 보내 물레나 청동도끼와 나란히 진열할 것이다.”

http://socialist.kr/classics-of-socialism-the-origin-of-family-9/

go

2018.09.27 15:32:09
*.7.54.187

[밑줄] 생태문제에 대한 맑스주의적 관점

1. 생태문제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과 생태주의 운동의 발전

2. 제임스 오코너의 “이차모순론”은 생태문제에 대해 맑스주의자들이 적극적으로 대처하려는 시도였지만, 생태문제에 대한 문제의식을 협소화시켰으며, 사회주의와 생태주의를 병렬적으로 결합시키는 한계를 드러내었다.

요컨대 오코너는 “생산력과 생산관계 사이의 모순, 자본의 과잉생산(over-production)과 경제위기, 그리고 위기가 야기하는 생산력과 생산관계의 보다 명백하게 사회적인 따라서 잠재적으로 사회주의적인 형태들로의 재구조화 과정에 관한 전통적 맑스주의 이론”과 병렬적으로, “자본주의적 생산관계 및 생산력과 생산조건들 사이의 모순, 자본의 과소생산(under-production)과 경제위기, 그 결과 역시 위기가 야기하는 생산조건들과 사회적 관계들의 보다 명백하게 사회적이고 따라서 잠재적으로 사회주의적인 형태들로의 재구조화 과정에 관한 “생태주의적 맑스주의” 이론”을 제기하였다. 즉 오코너에 따르면, 전통적 맑스주의의 설명과는 별도로 기본모순과 경제위기의 원인, 투쟁의 주체와 내용이 다른 “하나가 아닌 두 가지의 사회주의로의 길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생태문제에 대한 오코너의 설명은 이러한 이중적 설명구조 때문에 “이차모순(second contradiction)론”이라고 칭해졌다.

1) 오코너의 핵심개념인 생산조건은 맑스주의적 범주를 자의적으로 해석한 것이었고, 이에 기초하여 생산관계, 생산력간의 모순과는 별도로 존재하는 생산관계 및 생산력 대 생산조건의 모순이라는 잘못된 이론을 가공해내었다.

2) 오코너는 자본주의의 경제위기를 낳는 것으로 생태위기를 설명하려고 하여, 오히려 생태문제에 대한 문제의식을 협소화시켰다.

3) 오코너는 생태문제를 경제위기와의 관련 속에서만 바라보면서 문제를 협소화시켰을 뿐 아니라, 그의 이차모순론은 사회주의노동운동과 생태운동을 병렬적인 방식으로 설명하고자 하면서 이 둘의 기계적 결합을 넘지 못하였고 결국 실천 상의 문제점을 야기하였다.

3. 맑스주의적 생태론에 관한 최근 성과들은 맑스주의가 생태문제에 대해 풍부한 설명력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1) 맑스와 엥겔스의 초기의 입장은 생태문제가 인간과 자연간의 관계의 문제라는 기본적인 사상적 틀을 제공해준다.

“동물에 있어서뿐만 아니라 인간에게 있어서도 유적 생활은 육체적으로는 첫째로 인간이 (동물과 마찬가지로) 비유기적 자연에 의해 생활한다는 점에 그 본질을 두고 있는바, 인간은 동물보다 더 보편적이며, 그가 그것에 의해 생활하는 비유기적 자연의 범위도 동물보다 더 보편적이다. … 인간이 자연에 의해 생활한다는 것은 다음을 의미한다: 자연은 인간이 죽지 않기 위해서는 그것과의 지속적인 [교호] 과정 속에 있지 않으면 안 되는 인간의 몸이다. 인간의 육체적, 정신적 생활이 자연과 연계되어 있다는 것은 자연이 자기 자신과 연계되어 있다는 것 이외에 어떠한 의미도 없는데, 왜냐하면 인간은 자연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자연 존재로서 그리고 살아 있는 자연 존재로서 자연적 힘들·생명력들을 갖추고 있는 활동적 자연 존재이며, 이 힘들은 그의 안에 소질과 능력, 충동으로 존재한다; 한편 인간은 자연적·육체적·감각적·대상적 존재로서 식물이나 동물과 마찬가지로 시달리고, 제약되고 한계 지어진 존재이다. 그의 충동의 대상들이 그의 밖에, 그로부터 독립된 대상들로 존재한다. 그렇지만 이 대상들은 그의 욕구의 대상들로서 그의 본질적 힘들을 실증하고 확증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본질적 대상들이다. 인간이 육체를 지니고 자연적 힘들을 지니고 살아 있고 현실적이고 감각적인 대상적 존재라는 것은 인간이 현실적이고 감각적인 대상들을 자신의 존재의 대상으로, 자신의 생활 표현의 대상으로 가진다는 것 혹은 그가 오직 현실적인 감각적 대상들에만 자신의 생활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 배고픔은 자연적 욕구이다; 그러므로 배고픔은 충족되고 가라앉혀지기 위해 그것 바깥에 있는 자연, 그것 바깥에 있는 대상이 필요하다. 배고픔은 그것을 채우고 그것의 본질을 표현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그것 바깥에 존재하는 대상에 대한 내 육체의 욕구이다. 식물이 생명을 일깨우는 태양의 힘, 태양의 대상적인 본질적 힘의 표현으로서 태양의 대상이듯이, 태양은 식물의 대상이며 식물의 생명을 확증하는 필수 불가결한 대상이다.”(맑스, 「1844년의 경제학 철학 초고」)

맑스는 인간 역시 자연의 일부이고 자연의 산물이며, 인간과 자연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인식하였다. 따라서 대안사회로서 공산주의는 “완성된 자연주의=인간주의로서, 완성된 인간주의=자연주의로서 존재하며, 인간과 자연 그리고 인간과 인간 사이의 충돌의 참된 해결”이라고 보았다. 이는 맑스가 인간과 자연을 분리된 관계로서 보지 않았으며, 인간과 자연 사이의 올바른 관계를 구성하는 가운데, 이를 통한 인간과 자연의 공존, 자연적, 사회적 존재로서 인간의 발전을 전망한 것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2) 자연과 인간 사이의 물질대사 관계와, 이를 매개, 규제, 통제하는 매개체로서 노동 규정

“생물학적, 생태학적 분석 안에서 물질대사 개념은 1840년대 시작하여 현재에 이르기까지 의미 확장이 되었으며, 유기체들과 그들의 환경들의 관계에 대한 체계이론적 접근에서 중심적 범주로 사용되어 왔다. 이것은 물질대사 교환의 복잡한 과정에 주의를 돌리는데, 이 과정에서 유기체(혹은 일정한 세포)는 자신의 환경으로부터 물질과 에너지를 끌어와서, 이것들을 다양한 물질대사 반응을 통해 성장에 필요한 단백질 및 다른 여러 합성물 등의 구성요소들로 전환한다. 물질대사 개념은 또한 유기체들과 그들의 환경 사이의 이러한 복잡한 상호교환을 지배하는 조절과정들을 언급하는데 이용된다. 오덤(Odum)과 같은 지도적 체계생태학자들은 단일 세포에서 시작하여 생태계로 끝나는 전생물학적 수준과 관련하여 “물질대사”를 채택한다.”(존 벨라미 포스터, “물질대사의 균열에 관한 맑스의 이론”)

이제 맑스가 실제 물질대사 개념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보도록 하자. 우선 맑스는 자본론 1권, 1장에서 상품에 투하되는 노동의 이중성을 논하면서, 상품의 가치를 생산하는 “추상적 인간노동”의 측면을 제거하고, 사용가치를 생산하는 구체적 유용노동의 측면에서 바라보면, “사용가치의 창조자로서의 노동, 유용노동으로서의 노동은 사회 형태와 무관한 인간생존의 조건이며, 인간과 자연 사이의 물질대사, 따라서 인간생활 자체를 매개하는 영원한 자연적 필연성이다”라고 말한다. 이는 맑스가 인간과 자연사이의 관계를 물질대사로 표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노동은 무엇보다도 먼저 인간과 자연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하나의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인간은 자신과 자연 사이의 신진대사를 자기 자신의 행위에 의해 매개하고 규제하고 통제한다. 인간은 하나의 자연력으로서 자연의 소재를 상대한다. 인간은 자연의 소재를 자기 자신의 생활에 적합한 형태로 획득하기 위해 자기의 신체에 속하는 자연력인 팔과 다리, 머리와 손을 운동시킨다. 그는 이 운동을 통해 외부의 자연에 영향을 미치고, 그것을 변화시키며, 그렇게 함으로써 동시에 자기 자신의 자연(즉 인간본성: 역자)을 변화시킨다. 그는 자기 자신의 잠재력을 개발하며, 이 힘의 작용을 자기 자신의 통제 밑에 둔다.”(맑스, 「자본론」 1권, 7장)

3) 19세기 자본주의 농업위기와 이에 대한 맑스의 분석

“자본주의적 농업의 모든 진보는 노동자를 약탈하는 방식상의 진보일 뿐 아니라 토지를 약탈하는 방식상의 진보이며, 일정한 기간에 토지의 생산력을 높이는 모든 진보는 생산력의 항구적 원천을 파괴하는 진보이다. 한 나라가 대공업을 토대로 발전하면 할수록[예컨대 미국처럼], 이러한 토지의 파괴과정은 그만큼 더 급속하다. 따라서 자본주의적 생산은 모든 부의 원천인 토지와 노동자를 동시에 파괴함으로써만 사회적 생산과정의 기술과 결합도를 발전시킨다”(맑스, 「자본론」 1권 15장)

“소비의 폐물은 인간의 자연적 배설물, 누더기 형태의 의복 등을 가리킨다. 소비의 폐물은 농업에서 가장 중요한데, 그것의 이용에 관한 한 자본주의 경제에서는 막대한 낭비가 일어나고 있다. 예컨대 런던에서는 450만 명의 분뇨로 템스 강을 오염시키는 것보다 더욱 좋은 처리방법을 발견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것은 큰 낭비이다.”(맑스, 「자본론」 3권 5장)

“인구의 도시집중은 두 가지 결과를 가져온다. 그것은 한편으로는 사회의 역사적 동력을 집중시킨다. 다른 한편으로는 인간과 토지 사이의 신진대사를 교란한다. 즉, 인간이 식품과 의복의 형태로 소비한 토지의 성분들을 토지로 복귀시키지 않고, 따라서 토지의 생산력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영원한 자연적인 조건이 작용할 수 없게 된다. 그리하여 자본주의적 생산은 도시노동자의 육체적 건강과 농촌노동자의 정신생활을 다 같이 파괴한다.”(맑스, 「자본론」 1권 15장)

“대규모 토지소유는 농업인구를 점점 감소시켜 최소한도로 축소시키고 점점 증대하는 공업인구를 대도시에 밀집시킨다. 이리하여 대규모 토지소유는 생명의 자연법칙이 명령하는 사회적 신진대사의 상호의존적 과정에 회복할 수 없는 균열이 생기도록 하며 지력을 탕진하는데, 이것은 무역에 의해 한 나라의 국경을 넘어 타국에서도 발생한다[리비히(Liebig)].”(맑스, 「자본론」 3권 47장)

4) 생태문제 해결에 대한 맑스의 전망: 인간과 자연 사이의 물질대사의 합리적 규제와 인간의 완전한 발전

“자연에 대한 우리 인간의 승리에 대해 너무 득의양양해 하지는 말자. 우리가 승리할 때마다 자연은 매번 우리에게 복수한다. … 따라서 우리가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상기해야 할 것은 우리가 자연을, 마치 정복자가 타민족을 지배하듯이, 자연 바깥에 서 있는 어떤 자처럼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오히려 우리는 살과 뼈, 머리까지 포함하여 전적으로 자연에 속하는 존재이며, 자연의 한 가운데에 서 있으며, 우리의 자연에 대한 지배의 본질이 모든 다른 피조물보다 우수하게 자연의 법칙을 인식하고 이를 올바로 사용할 줄 아는 데 있다는 것을 명심하는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우리는 자연법칙을 하루하루 더 잘 이해해 가고 있으며, 자연의 관행적인 과정에 대한 우리의 침범이 가져올 가깝고 먼 장래의 결과들을 인식해 가고 있다. 특히 금세기에 이루어진 자연과학의 엄청난 진보의 결과 우리들은 이제 최소한 우리의 일상적인 생산행위가 낳을 비교적 먼 장래의 자연적 결과들을 알게 될 것이며, 이로써 이 결과들을 지배할 줄 알게 될 것이다. 이러한 과정이 진전될수록 인간은 다시 스스로를 자연과 하나로서 느낄 뿐만 아니라 또한 자신이 자연과 하나임을 알게 될 것이며, 저 불합리한 반자연적 관념 … 정신 대 물질, 인간 대 자연, 영혼 대 육체라는 대립관념은 더욱 설 자리를 잃어가게 될 것이다. … 그러나 이러한 통제를 실현하는 데에는 단순한 인식만으로는 부족하다 이에는 종래의 생산양식과 이와 더불어 현재의 전 사회질서를 완전히 변혁하는 것이 필요하다.”(엥겔스, 「자연변증법」)

“자본주의적 생산은 자연발생적으로 조성된 신진대사의 상황을 파괴함으로써, 신진대사를 사회적 생산을 규제하는 법칙으로서 그리고 인간의 완전한 발전에 적합한 형태로 체계적으로 재건할 것을 강제한다.”(맑스,「자본론」 1권 15장)

“이 영역[필연의 왕국:필자]에서 자유는 오직 다음과 같은 점이다. 즉 사회화된 인간, 결합된 생산자들이 자연과의 신진대사를 합리적으로 규제함으로써 그 신진대사가 맹목적인 힘으로서 그들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그 신진대사를 집단적인 통제 아래에 두는 것, 그리하여 최소의 노력으로 그리고 인간성에 가장 알맞고 적합한 조건 아래에서 그 신진대사를 수행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여전히 아직 필연의 왕국이다. 이 왕국을 넘어서야만 진정한 자유의 왕국―즉 인간의 힘을 목적 그 자체로서 발전시키는 것―이 시작된다.”(맑스,「자본론」 3권 48장)

위 인용문의 핵심적 내용은, 맑스가 인간과 자연 사이의 물질대사 과정의 균열을 회복하는 것과 자본주의를 극복하는 사회주의의 전망을 총체적이고 유기적인 관계로 사고하였다는 것이다. 이 사회주의적 전망의 구체적 내용은 두 가지이다.

첫 번째는 이윤 추구, 생산 그 자체가 목적인 생산 등을 위해 자본이라는 대상이 주체인 인간을 종속시키는, 전도 상황을 극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았다는 점이다. 자본주의적 생산관계에서처럼 인간이 사회의 운영과 통제에 대해서 소외되어 있는 상황, 인간의 노동이 소외되어 있는 상황에서는, 자본의 이윤추구 과정에서 발생하는 물질대사의 균열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하다. 따라서 인간과 자연이 관계를 맺는 과정을 “사회화된 인간”, “결합된 생산자”들이 직접 통제할 때에만 물질대사의 균열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인간 개개인의 다방면에서의 발전이 진행될 때에만 물질대사의 균열을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다. 우선 이는 자연에 대한 인간의 지식의 발전과 이 지식을 올바로 이용할 수 있는 인간본성의 발전을 의미한다. 인간이 자연의 맹목적 힘에 지배받지 않기 위해서는 자연에 대한 지식이 발전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지식을 자연과 공존하는 관계를 맺는데 이용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본성이 더 높은 차원으로 발전해가야 한다.

또한 이는 인간이 자연과 맺고 있는 노동의 형태를 인간과 자연의 공존이 인간발전과 양립할 수 있는 방식으로 변화시키는 것과 관련이 있다. 맑스는 인간노동이 자연(nature)을 자신의 목적에 맞추어 변화시키는 과정인 동시에 스스로의 본성(nature) 역시 변화시키는 과정으로 보았다. 여기서 인간과 자연간의 관계를 매개하는 노동이 어떤 형태를 취하는가는 인간의 발전과 긴밀한 연관이 있음은 분명하다.

http://programto.net/wordpress/?p=766

공중캠프

2020.11.11 10:18:44
*.223.34.245

John Bellamy Foster - Engels’s Dialectics of Nature in the Anthropocene
http://kuchu-camp.net/xe/board_club_study/84543

공중캠프

2020.11.11 12:53:59
*.223.34.245

http://revueperiode.net/guide-de-lecture-le-marxisme-ecologique/
http://www.historicalmaterialism.org/reading-guides/ecology-marxism-andreas-malm
http://blog.daum.net/nanomat/1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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