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학구열


☆ 공중캠프 presents 알콜토크 vol.24
: 누가 로자 룩셈부르크를 죽였는가 : 리버럴 파시즘과 바이마르의 현대적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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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시: 2018년 9월 1일(토) door open 18:00 / alcohol talk 18:30
* 장소: 공중캠프
* 진행: 채효정 님
* 참가비: 10,000원 (with 1 free drink, 안주/음식 반입 환영) (선착순 20명)
* 프로그램:

- (18:00~18:30) 식전 알콜 섭취
- (18:30~19:30) <누가 로자 룩셈부르크를 죽였는가 : 리버럴 파시즘과 바이마르의 현대적 부활> (채효정)
- (19:30~21:30) 알콜토크
- (21:30~23:00) 못다한 알콜 섭취


[참가신청 방법]

(참가신청 오픈) 2018년 8월 15일(수) 낮 12:00

알콜토크 참여를 원하시는 분은 참가신청 양식 https://goo.gl/forms/yDgYQNIyGr07a1L93 을 작성하신 후, 해당 금액을 [우리은행 1005-702-633835 (예금주: 경성수)] 앞으로 입금해 주세요. (양식 제출 후 24시간 내에 입금이 확인되지 않을 경우, 참가 신청이 자동 취소되오니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취소/환불]

예매 취소 및 환불을 원하시는 분은  계좌번호와 함께 staff@kuchu-camp.net 앞으로 메일을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 알콜토크 일주일 전(8/25(토))까지 : 환불 수수료 0%
- 8/26(일)~30(목) 낮 12시까지 : 환불 수수료 20%
- 8/30(목) 낮 12시 이후 : 환불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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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의 독재자는 자유를 억압하였다. 오늘의 독재자는 자유를 촉진하고 고무한다. 역설적이게도 가능한 한 최대한 ‘자유로운 개인’이 되라는 것이 오늘날 독재의 명령이다. 그 독재자는 총칼 대신 돈으로 지배한다. 

독재의 얼굴이 총칼에서 돈으로 바뀌었을 때 이 자본의 독재 앞에서 정치적 자유주의가 가져왔던 진보성과 비판의식, 저항정신은 무능하거나 무력해진다. 정치적 자유주의자들, ‘리버럴’은 과거의 반독재 투쟁의 구도와 그 속에서의 경력을 자기의 현재 진보성의 근거로 삼는다. 또는 반독재, 반전체주의의 구도를 여전히 현실의 맥락에 덧씌운다. 촛불이 싸운 독재자가 삼성의 이재용이 아니라 박근혜였던 점과 노동탄압보다 블랙리스트 주범이 더 공분을 불러일으킨 것은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지금 새롭게 도래하는 파시즘은 ‘자유’의 얼굴을 가졌다. 파시즘, 그것만이 진군하며 몰락하는 자본주의를 지탱할 수 있는 정치적 출구다. 파시즘은 대중을 찬미하고, 개인을 숭배하면서도 전체가 망하면 개인도 없다고 협박한다. 오늘날 그 전체는 ‘시장’이다. 반항세력은 정치범이 아니라 루저가 되고, 그들은 수용소로 보내지는 대신 시장에서 축출된다. 새로운 파시즘은 밀고와 비밀경찰 대신 경쟁과 혐오, 불안 심리를 이용하여 시민들의 저항을 내부적으로 봉쇄하고 붕괴시킨다. 

독일 혁명의 실패와 바이마르 공화국이라는 타협과 일시적 환상은 나치의 집권으로 이어졌다. 시민들은 경제성장과 재분배 정책에 환호했다. 그러나 의심스러운 징후들에 대해서는 모른 척했다. 지금 한국도 그와 매우 유사한 상황이다. 나치가 국가의 혁신을 부르짖었던 것처럼 여기서도 ’혁신‘이 시장과 국가의 철학이 되었고 나치가 청년을 옹립했듯이 청년을 숭배하며 착취한다. 나치가 유대인 혐오를 조장했듯이 억압된 삶에서 비롯된 분노를 다른 약자들을 향해 배출하도록 만든다. 모든 징후들이 명백히 파시즘의 도래를 알리고 있는데도 리버럴들은 여전히 아파트와 자동차와 대형마트 위에 앉아서 연봉계약의 갱신에 신경 쓰고 자본주의적 문화 소비의 첨병 노릇을 하면서 오직 구체제의 이빨 빠진 개들과 싸울 때만 전투적이다. 

누가 노동자 민중의 참된 친구이고 누가 아첨꾼 노릇만 하는 적인지, 이제 구분해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나 자신도 모르게 파시즘의 공모자 노릇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성찰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인간의 참된 자유와 해방이 과연 로봇경제와 기본소득에서 올 수 있을까. 그런 질문을 해보아야 하지 않을까.



* 진행: 채효정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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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 칼리지 해직 강사. 대학에서는 서양 정치사상을 전공했다. 하이데거의 ‘테크네techne’와 포이에시스poiesis’ 개념을 토대로 기술·예술론에 대한 석사 논문을 쓴 것이 계기가 되어 이후 몸의 정치, 생명정치, 정치미학 등 정치에서 생명과 감각과 감정의 문제에 관심을 갖고 연구해 왔다. 현재 고대 ‘오이코노미아oikonomia’ 개념을 재해석함으로써, 여성과 노동을 중심으로 고대 민주주의와 생명정치론을 재구성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1999년 교육 운동 단체인 ‘학벌없는사회’의 창립 멤버로 참여하여 활동했다. 정치, 인문·예술, 교육 분야에서 이론과 현실, 사유와 실천을 잇는 ‘현장 연구자’가 되고 싶다. 지배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지배당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지식인이 되고 싶고, 함께 싸우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 《대학은 누구의 것인가》를 썼고, 《학교를 버리고 시장을 떠나라》, 《상상하라 다른 교육》, 《교육 불가능의 시대》 등을 함께 썼다.



* 참고 링크

- "누가 로자 룩셈부르크를 죽였는가? : 독일 사민당의 배신과 바이마르의 현대적 부활” 대구현대사상연구소 로자룩셈부르크 세미나. 2018
https://www.dropbox.com/s/q40ha70p82z4yg9/who_killed_rosa_luxemburg.pdf

- “촛불과 반혁명” 내일을 여는 작가 71호. 2017
https://www.dropbox.com/s/56l8j9a6rwx2nxo/anti-revolution.pdf

- "프리드리히 에베르트 상에 영광은 없다 ①: 독일 혁명의 파괴자 에베르트” 사회주의자 2017.10.26
http://socialist.kr/no-glory-in-the-prize-of-fes-1/

- "프리드리히 에베르트 상에 영광은 없다 ②: 에베르트 재단은 어떤 곳인가?” 사회주의자 2017.11.04
http://socialist.kr/no-glory-in-the-prize-of-fe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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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 Vino Veritas! (술 속에 진리가!)" [알콜토크]는 맥주 한잔 하면서, 느슨하고 흐릿한 기분으로 특정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는 비정기 프리 토크 이벤트입니다. 입과 귀, 앎과 삶이 분리된 강의/세미나, 수동적이고 일방적인 내용과 과정, 학연/가방끈주의자들의 허세와 먹물질 등을 지양합니다. 쉽게 바뀌지 않는 오래된 습관에 절망하면서, 새로운 리추얼의 가능성과 한계를 함께 고민하는 자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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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ef History of "알콜토크"]

vol.1 2013.03.09 - 후쿠시마와 우리
vol.4 2014.03.08 - 후쿠시마와 밀양
vol.5 2015.05.02 - 세월호와 우리
vol.8 2016.01.31 - <옥상자국>
vol.12 2016.03.11 - <맨발의 겐>
vol.20 2017.03.11 - <핵의 나라 2>
vol.21 2017.07.28 - <전공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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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리듬을 믿고(この胸のリズムを信じて)", "우리는 걷는다 단지 그뿐(ぼくらは步く ただそんだ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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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캠프

2018.08.17 17:07:07
*.1.197.192

[(예매 양식 중) <누가 로자 룩셈부르크를 죽였는가>에 대해 한말씀 (이번 알콜토크에 참가한 이유와 기대하는 것, 함께 논의하고 싶은 주제 및 의견 등)]

"채효정 강사님과 한때 흠모하던 여인 로자와 지체된 촛불을 밀어붙이는 페미니즘의 힘을 보며 갑니다. 특별히 제안할 만한 수준은 아니에욤"
(ㅁㅇㅇ 님)

"알콜토크라는 것이 생소한데 그만큼 사람들과 편히 이야기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아서"
(ㄱㅁㅈ 님)

"참된 해방"
(ㅅㅅㅇ 님)

"음...! 촛불’혁명’이 어떤 의미일까에 대한 고민을 해왔던 것 같아요. 과거 우리가 혁명이라고 불렀던 것들과는 조금 다른 성격을 띈다고 생각했거든요. 4.19혁명, 6.10항쟁은 모두 타인의 죽음이 기폭제가 됐는데, 촛불은 타자가 아닌 내가 겪은 부당함이 그 기폭제였던 것 같아요. 백남기 농민의 죽음보다 정유라의 부정입학이 더 큰 분노였으니까? 그래서 우리가 마냥 혁명을 일궈냈다고 자화자찬만 하기엔 어딘가 모르게 불편한 지점이 있었어요. 채효정쌤 강의를 통해서 이런 제 고민을 나눠보고 싶네요!"
(ㄱㅇㄹ 님)

"채효정님의 강의를 듣고 싶어서~"
(ㅈㅎㅇ 님)

"채효정 선생님 반갑습니다."
(ㄱㅇㅁ 님)

"지금 상황에서 꼭 필요한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기대됩니다!"
(ㅎㅇ 님)

"기대됩니다"
(ㅂㅎㄴ 님)

"아직 다가오지 않은 이상적 공동체를 미리그려볼 수 있는 강의가 될거라 기대해요!"
(ㅇㅎㅈ 님)

"현재 시간의 정치에 뿌리를 두고 이야기하는 파시즘이야기라니 어느때보다 필요한 이야기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기대기대"
(ㄱㅈㅇ 님)

"현안과 주제에 여러 이야기 듣고 싶어 참가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ㅈㅇ 님)

공중캠프

2018.08.17 17:08:38
*.1.197.192

[(예매 양식 중) 알콜토크에 대해 한말씀 Comment to Alcohol Talk (알콜토크 주제/형식 제안, 진행자/참가자/주최측에 전하고 싶은 말씀 등)]

"첫 참석이라 일단 흥미를 가지고 적극 참석하겠습니다."
(ㅁㅇㅇ 님)

"저는 술을 좋아하지만, 잘 마시지는 못해요ㅠ너무 빨리 취하거든요! 혹시라도 술은 아니지만 술 마신 기분을 낼 수 잇는 무알콜 맥주나 칵테일도 있는지 궁금합니다! 아니면 술을 제가 사가는 형식인가요?? @-@ 잘 몰라서 죄송해요ㅠ"
(ㄱㅇㄹ 님)

"대단히 신선함!"
(ㅈㅎㅇ 님)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논의를 기대합니다."
(ㄱㅇㅁ 님)

"알콜토크 전이나 후에도 관련 주제로 계속 같이 이야기할 수 있는 모임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ㅎㅇ 님)

"유익한 이벤트 주최에 감사드립니다"
(ㅂㅎㄴ 님)

"공캠짱"
(ㅇㅈㅇ 님)

"자기가 생각하고 느낀 것을 망설임없이 자유롭게 알콜흡수 하는대로!"
(ㅇㅎㅈ 님)

공중캠프

2018.08.29 23:59:56
*.1.197.192

[페이스북 이벤트]
https://www.facebook.com/events/297899870762115/

공중캠프

2018.08.30 16:15:30
*.70.47.145

- 새날이 먹구름처럼 밀려온다:
이미 있는 것들 가운데 아직 있지 않은 것을 있게 하는 것, ... 한 번도 없었지만, 있을 수 있다. 그런 길이 있다.

- 협박하는 선거
내 표는 객관적으로는 4200만이 넘는 전체 유권자 중의 1/n에 불과하지만, 나로서 보자면 내가 가진 전부다.

- 시민에서 소비자로: '선택하는 주체'와 소비 정치의 탄생
정책 공약 쇼핑하세요! 충동구매 대환영!

- 취향의 정치와 혐오의 정치
입장들의 경합에서 취향의 경합으로

- 데모스의 해체와 초월적 개인의 등장
'나는 내가 대표한다'

- 길이 어디서 생겨날 것인가
주어진 광장이 아니라 스스로 광장을 만드는 사람들, 길이 끊어진 곳에서 걷기 시작하는 사람들, '함께' 몸으로 길을 내는 사람들

(채효정, “촛불과 반혁명”, 내일을 여는 작가 71호, 2017)

공중캠프

2018.09.03 09:19:54
*.92.231.203

"나는 있었고, 있으며, 있을 것이다!" (로자)
우리는 있었고, 있으며,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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