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학구열


(프록코트를 입은 공산주의자) 엥겔스 평전
 
트리스트럼 헌트 / 이광일
 
 
왜 지금 다시 엥겔스인가?
 
20세기에 이데올로기의 이름으로 저질러진 죄악의 책임은 갑자기 엥겔스가 다 떠안고 마르크스는 전지구적 수준의 자본주의를 일찌감치 예견한, 꽤 괜찮은 선각자로 변신했다. (52)
 
두 사람은 전지구적 차원의 자본주의에 대한 통찰력 있는 비판만을 제시한 것이 아니라 현대와 진보, 종교와 이데올로기, 식민주의와 “자유주의적 개입주의", 전지구적 차원의 재정 위기, 도시 이론, 페미니즘, 그리고 심지어 다원주의와 생명윤리 문제에 대해서도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53)
 
 
1장 청소년 시절 - 시온의 지크프리트
 
바르멘의 경건주의 가문/ 유머 감각 뛰어난 행동파/ 청년독일파, 그리고 셸리의 영향/ 필명 ‘프리드리히 오스발트’의「부퍼탈 통신」/ 슈트라우스주의자에서 헤겔 철학으로
 
신의 의지는 극히 사소한 일에서도 표출될 수 있었다. “당신이 키우는 감자가 어째 영 비실비실해.” 아버지 엥겔스는 오슈텐트에 쉬러 가 있는 아내에게 불길한 예감을 털어놓았다. “전에는 아주 좋아 보였는데 지금은 병에 걸렸소. 어디나 퍼지고 있는 병이지. … 전에는 이런 게 없었는데 지금은 시골 곳곳에 번지고 있어. 전염병 같아.” 여기서 얻는 교훈은 간단했다. “하느님께서 신을 경외하지 않는 이 시대의 인간들에게 우리가 얼마나 그분께 의존하고 있으며, 우리의 운명이 얼마나 그분 손에 좌우되는지를 보여주려고 하신 것 같소.” (67)
 
모든 시간이 신의 시간이라면 단 일 분이라도 낭비하는 것은 죄악이다. (68)
 
프랑스 혁명의 극단적 행태와 계몽주의의 지나친 합리주의에 대한 반발로 꽃핀 것이 낭만주의였다. … 이는 공통의 문화, 언어, 이성이라고 하는 코즈모폴리턴적 관념을 의도적으로 조롱하는 것이었다. (75)
 
주기적으로 의기소침 상태로 가라앉는 마르크스와 달리 엥겔스는 저기압인 적이 거의 없었다. … “엥겔스는 ‘폼을 잡거나 무게를 잡는’ 경우가 전혀 없었다. … 스스로 웃는 것을 아주 좋아했고, 그의 웃음은 전염성이 강했다. 항상 주위에 즐거움을 불러일으키는 스타일이어서 주변 사람들도 그의 유쾌한 기분에 젖어들었다.” (85)
 
 
2장 베를린 시절 - 헤겔 좌파와의 만남
 
헤겔의 체계냐 변증법이냐/ 포이어바흐의 기독교 비판/ 바우어, 슈티르너, 쾨펜 등과 교유/ ‘시커먼 트리어 친구’ 카를 마르크스/ 생시몽과 푸리에의 사회주의/ ‘공산주의자 랍비’ 모제스 헤스
 
"엥겔스는 성과 윤리 문제에서 이미 대단히 개방적이었기 때문에 "자유파"의 생활 스타일을 적극 지지했다. ... 엥겔스가 새로 사귄 일당을 얼마나 좋아했는지는 자유파가 난장판으로 마시고 떠드는 모습을 스케치로 담은 것에서도 알 수 있다. 의자와 반쯤 먹다 남은 와인 병들이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고, 화가 치민 에드가 바우어는 탁자를 주먹으로 쾅쾅 치고, 냉철한 막스 슈티르너는 담배만 뻐끔뻐끔 피우고 있다. 심술이 난 (아니면 곤드레가 됐는지) 쾨펜은 탁자 위에 올라가 앉아 있고, 전투적인 브루노 바우어는 주먹을 쳐들고 아르놀트 루게를 쫓아간다. 이런 난장판 위로 공중에 떠 있는 다람쥐는 당시 프로이센 장관이던 아이히호른을 상징한다(아이히호른Eichhorn은 독일어로 '다람쥐'라는 뜻이다.). 기요틴은 브루노 바우어를 "신학의 로베스피에르"로 보고 그려놓은 것이든지 아니면 엥겔스 본인을 나타내는 서명 같은 것이겠다." (128)
 
 
3장 맨체스터의 빛과 그늘
 
면직도시의 지옥 같은 풍경/ 가족회사 ‘에르멘 앤드 엥겔스’/ 차티스트 운동의 실상/ 또 하나의 멘토, 토머스 칼라일/ 여성 노동자 메리 번즈와의 특별한 인연/ 역작 『영국 노동계급의 상태』/ 거주 구역상의 계급 분리/ “혁명은 반드시 온다”/ 과학적 사회주의의 근간
 
 
4장 마르크스를 만나다―『독일 이데올로기』에서 『공산당 선언』까지
 
애정 넘치는 사촌 같은 사이/ 『독일 이데올로기』를 탈고하다/ 의인동맹, 바이틀링, 프루동/ 여성 편력과 헤스 부인/ 『공산당 선언』의 탄생
 
 
5장 1848년―풍성한 수확의 해
 
전유럽을 휩쓴 혁명의 폭풍/ 반혁명 세력의 발호/ 코슈트가 주도한 헝가리 봉기/ 엘버펠트에서의 바리케이드전/ 라슈타트 전투를 지휘하다
 
 
6장 맨체스터 시절―시련과 좌절
 
런던 소호의 마르크스 일가/ 에르멘 앤드 엥겔스사로 복귀하다/ 『자본론』 집필을 위한 서신 교환/ 두 세계에서의 이중생활/ 체셔에서의 여우사냥 대회/ 건강 악화로 퇴사하다
 
 
7장 맨체스터 시절을 접다
 
‘장군’이라는 별명의 군사 전문가/ 식민지 저항투쟁의 옹호/ 영국 노동계급과 아일랜드 문제/ 『자본론』 제1권의 홍보 전략/ 가족회사로부터 마침내 해방되다
 
 
8장 런던 리전트 파크 로드의 달라이라마
 
런던 프림로즈 힐의 새 아지트/ 1871년 파리 코뮌/ 미하일 바쿠닌과의 노선 투쟁/ 라살, 베벨, 리프크네히트/ ‘세계의 중앙은행’ 런던/ 러시아 마르크스주의자들의 난제/ 마르크스의 죽음
 
 
9장 마르크스의 불도그
 
다윈의 진화론에 매료/ 자연과학과 변증법/ 『공상적 사회주의와 과학적 사회주의』/ 『자본론』 후속권을 출간하다/ 결혼과 성의 정치학/ 뉴욕이라는 별세계
 
 
10장 마침내 주연으로 서다
 
영국 사회주의의 부활/ 에드워드 에이블링, 윌 손, 키어 하디/ 국제 사회주의 운동의 중심/ 독일사회민주당 에어푸르트 당 대회/ 제2차 국제 노동자 대회/ 변함 없는 탐구 정신/ “그는 정신의 거인이었다”
 
 
에필로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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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리듬을 믿고(この胸のリズムを信じて)", "우리는 걷는다 단지 그뿐(ぼくらは步く ただそんだ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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