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학구열


[밑줄] 일방통행로

조회 수 1621 추천 수 0 2011.01.31 07:52:04

1. 역사의 개념에 대하여


우선, 지난 2주동안 <자본(상품장)>과 <꼼선언>을 읽고 이야기 했던 것들과 벤야민의 입장이 어떻게 같은지 혹은 어떻게 구별되는지 고민해봤으면 좋겠어요. 이번 세미나는 ㅃㄱㅇ를 (때려잡기) 위한 기본적인 소양을 갖추는 것이니까 벤야민이 직접 잘 정리해준 "역사의 개념에 대하여" 등을 참고하면 될 것 같아요. (지난번에 첨부했던 자료를 이 글에 다시 첨부할께요. 천천히 읽어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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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의 환상적 행복인 종교의 지양은 인민의 현실적 행복의 요구이다. […] 비판은 사슬에 붙어 있는 가상의 꽃들을 잡아뜯어 버렸는데, 이는 인간이 환상도 위안도 없는 사슬을 걸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사슬을 벗어 던져 버리고 살아 있는 꽃을 꺾어 가지기 위해서이다. […] 이리하여 천상의 비판은 지상의 비판으로, 종교의 비판은 법의 비판으로, 신학의 비판은 정치의 비판으로 전환된다. (맑스, 1844)


한 자동기계가 있었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 기계는 사람과 장기를 둘 때 이 사람이 어떤 수를 두든 반대 수로 응수하여 언제나 그 판을 이기게끔 고안되었다. [...] 사람들은 이 장치에 상응하는 짝을 철학에서 표상해 볼 수 있다. ‘역사적 유물론’으로 불리는 인형이 늘 이기도록 되어 있다. 그 인형은 오늘날 주지하다시피 왜소하고 흉측해졌으며 어차피 모습을 드러내어서는 안 되는 신학을 자기편으로 고용한다면 어떤 상대와도 겨뤄볼 수 있다. (벤야민,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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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일방통행로


이 책은 특히, 본문 중의 벤야민의 말처럼, "억센 풀줄기로 계속 꽃다발을 묶어두는 어른처럼 얼굴 표정들을 엄하게 졸라매"려고 하기 보다 오히려 "어린애가 갓 꺾어온 꽃들을 묶지 않고 흐트러진 채로 우리에게 내미는 것"처럼 읽으면 좋아요. 그러면 오히려 벤야민이 말하고 싶었던 개념이나 이미지 등이 더 잘 보일 수 있어요.


트위터의 친구 글을 읽듯이 편하게 읽어보고 어떤 문장이 마음에 들었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았는지, 혹은 현재 시점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실천'은 무엇인지 이야기 해봅시다!



3. 개인적으로는


음, 맑스나 벤야민이나 문장이 워낙 좋으니까 책 전체가 '진짜 피로회복제'였지만,

임의로(!) 일곱개만 꼽으라면, 이번에는 특히 아래 문장들이 마음에 들었어요.

 

 

알림 : 여기 심어놓은 식물들 보호 요망

잎으로 가려진 나무의 우묵한 곳에 은신처를 찾는 새처럼 감정은 사랑하는 육체의 그늘진 주름살, 투박한 몸짓, 그리고 눈에 잘 띄지 않는 결점을 찾아 그 안에 숨어 들어가 안전하게 은신처 안에서 몸을 움츠린다. 사모하는 사람에게 순식간에 일어나는 사랑의 떨림은 바로 거기, 결점이 되고 비난거리가 될 만한 것 안에 둥우리를 틀고 있다는 사실을 지나가는 사람은 아무도 알아채지 못한다. (80)

 


팬시용품

행복하다는 것은 경악하지 않고 자기 스스로를 깨달을 수 있음을 뜻한다. (109)

 


토루소

자신의 과거를 강압과 고난의 소산으로 바라볼 줄 아는 사람만이 그 과거를 현재의 순간에 최고로 가치 있게 만들 줄 알 것이다. 우리가 살았던 과거는 기껏해야 운반 중에 모든 사지가 잘려 나간 아름다운 형상에 비유할 수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 그 형상은 이제 우리가 우리의 미래의 상을 조각해내야 할 소중한 덩어리 이외의 아무 것도 아닌 것이다. (117)

 


이 부자들 임대함

궁극적으로 광고를 비평보다 그토록 우월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빨간색으로 반짝이며 흐르는 전광판 글자가 말해주고 있는 내용이 아니라 아스팔트의 물웅덩이 위에 반영된 그 글자의 붉은 빛이다. (139)

 


셀프서비스 식당 “아우게이아스”
혼자서 하는 식사는 삶을 힘겹고 거칠게 만들어버린다. … 중요한 것은 나누어 주는 것
이었지 식사를 하면서 나누는 담소가 아니었다. … 모든 사람이 각자 혼자서 식사를 하
고 자리를 일어서는 곳에서는 경쟁의식이 싸움과 함께 일어나기 마련이다. (141-142)



마권 매표소
부르주아지의 생활은 사적인 안건들이 지배하는 정권이다. … 속물근성은 사랑의 삶을
철저히 사적인 일로 만들 것을 선포한다. 그리하여 사랑의 삶에 있어 구애는 단 두 사
람 사이에서 일어나는 말없는 완강한 과정이 되었다. … 그에 반해 프롤레타리아트의
사랑 유형과 봉건적 사랑 유형은 구애에 있어 설득 대상이 여자라기보다는 오히려 경쟁
자라는 점에서 동일하다. 이것은 그녀를 그녀의 ‘자유’보다 더 존중한다는 것, 즉 그녀
에게 물어보지 않은 채 그녀의 뜻대로 하고자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성애적 강조점을
공적 영역으로 옮겨놓는 것은 프롤레타리아적이고 봉건적이다. (158)



천문관 가는 길

마찬가지로 기술 역시 자연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인간 간의 관계를 지배하는 것이다. … 프롤레타리아의 힘은 그 신체가 회복되어 가는 과정의 척도이다. 프롤레타리아의 규율이 그 신체의 뼛속까지 스며들지 않는 한 그 어떤 평화주의적 숙고도 그 신체를 구하지 못할 것이다. (164)

 


그럼, 좀 있다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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