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학구열


우아하고 감상적인 일본야구

우아하고 감상적인 일본야구는 겉으로는 야구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속으로는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 첫 번째 단편의 이야기는 실제로 이 소설이 나아가는 바를 이야기 하고 있다. ‘나 야구 이야기 하는 거 아니야.’ 야구와는 상관없는 소설의 대목들을 가져와 야구이야기라고 말한다. 모든 것이 ‘야구’라는 프레임을 통해 보여줄 것임을 밝히는 것이다(이런 방식이 포스트모더니즘의 예술하는 방식 - 벤야민이 말하는 알레고리 - 이라고 한다. 가시적인 것으로 비가시적인 것을 보여주기 혹은 이것으로 저것 보여주기: 지표기호, 혹은 shifter로서 예술).

①「라이프니츠...」에서 주인공은 공이 너무나 잘 보여서 모든 공을 잘 칠 수 있지만 공을 치지 않아서 슬럼프에 빠져있다. 그에게 쳐야 될 공이 오지 않기 때문이다. ②그는 부인과 섹스를 하지 못한다. 그러나 애인과의 섹스는 잘 된다. ①과 ②는 자체적으로도 모순적이지만, ①과 ②의 관계도 모순적이다. 부인은 자신이 쳐서는 안되는 공이고, 애인은 자신이 쳐야하는 공인가?

“그런데 어째서 저런 눈으로 봐야 하는거야? 전혀 모르겠어. 바로 요전까지는 이겨도 져도, 즐겁게 야구를 할 수 있었는데, 이상하잖아.”

“우리들이 하고 있는 것은 야구가 아니다”

두 글귀를 연결해서 읽어보면, 모두 이기려고만 하는 야구는 진정한 야구가 아니라고 말하는 것 같다. 이기려고 하는 것은 공적인 것, 형식적인 것이다. 이겨도 즐겁고 져도 즐거운 것은 야구 자체에 대해서 빠져드는 것, 사적인 것, 의미적인 것이다.

Ⓐ+Ⓑ

사람들은 집에 가서 조차 직장에서처럼 어떤 역할을 한다. 집에서 조차 가면을 쓰고 역할을 해야하기 때문에 집은 더 이상 사적인 공간이 아니다. 오히려 자신의 은밀하고 비밀스런 공간은 집에서 부인과 함께하는 침대 위가 아니라 바깥에서 애인과 만나는 호텔 방의 침실 위이다. 따라서 사람은 자신의 방에서 조차 한 번 더 자기 안으로 침잠해 들어가야 한다. 자기 안으로 침잠하는 사람은 자신만의 규칙을 세우는 사람이다. 수집가난 “당신은 야구를 하러 가서는 야구를 하러 돌아와”라는 말을 듣는 「라이프니츠...」의 주인공이 그런 사람이다. 여기서 현대인의 정체성 혼란 등의 이야기를 가져오는 것은 너무 흔한 것이 된다. 그런 이야기 말자.

자신의 방안에서 자신으로 다시 한 번 들어가는 것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수집가가 될 것인가? 아니면 홈쇼핑을 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여기서 설명하면 너무 흔한 이야기가 되어버리니, 여기서 멈춘다.

카프카의 단편들.

카프카의 소설들은 모두 알레고리, 즉 우화의 형식이다. 그렇다고 겉으로 드러나는 것만을 읽는다고 어떤 큰일이 일어나진 않는다. 하지만 몇몇의 사람들은 자꾸 속의 것을 아니, 그것을 넘어선 것을 발견하라고 말한다(겉으로 드러난 것이 작품을 더 좋게 만드는 것일까 그 안에 숨겨진 것이나 그 이상의 것이 작품을 더 좋게 만드는 것일까). 그것도 나름대로 재미있다.

「법 앞에서」

법은 사람들에게 많은 것을 보장한다. 어떤 사람은 법 안에 무엇이 사람들에게 어떤 권리나 의무를 주는지 보고 싶다. 다른 말로 법은 어떤 책임(힘, 권력 등)을 지는지 알려고 한다. 그래서 법의 문을 열고 들어가려고 시도 한다. 그러나 법의 문 앞에는 문지기가 있고 문지기는 결코 들여보내주지 않는다. 문지기는 금지를 어기고 들어가 보았자 그 앞에는 문이 계속해서 있으며 더 강한 문지기가 지키고 있을 뿐이(헛수고)라고 경고한다. 시골 사람은 문에 들어가려고 여러 가지 수를 쓴다. 하지만 문지기는 살짝 관심을 보일 뿐 결코 들여 보내줄 수 없다고 한다. 마침내 시골 사람의 수명이 다해갈 즈음에 문지기는 진실을 이야기한다.

“이곳에서는 너 이외에는 아무도 입장을 허락받을 수 없어. 왜냐하면 이 입구는 단지 너만을 위해서 정해진 곳이기 대문이야. 나는 이제 가서 그 문을 닫아야겠네.”

법은 모두에게 보이는 것 같지만 사실은 각자에게 보이고 각자의 문이 있을 뿐이다. 법의 힘은 금지하는 것, 그리고 금지를 하는 공통적인 약속에서 오는 것이지 법 자체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법은 하나의 열려있지만 들어갈 수 없는 문에 불과하고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그것이 추구되고, 두려워하는 것이다(강철의 연금술사를 연결하고 싶은 충동. 강철의 연금술사는 어떤 관점에서 카프카적이다).

「사이렌의 침묵」

「법 앞에서」와 마찬가지로 사이렌의 마력은 그것을 믿고 저항하는 사람(행위)에서 나오는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마치 사이렌의 그런 마력을 지니고 있는 요망한 것이라고 여긴다. - 정신분석적인 해석에 따르면 사이렌과 오디세우스의 관계가 바로 여자(미녀 혹은 팜므팜탈)와 남자의 관계(대상과 주체의 관계)라고 한다.

「돌연한 출발」

행위, 실천 자체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작은 우화」

법을 만들어서 법을 따르는 이유. 지름길 혹은 편한 길로 가는 자의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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