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학구열


[발제문] 리(理)비판 (ver.0.99)

조회 수 1463 추천 수 0 2006.11.17 17:44:55
고진감래#01
카라타니 코진, <언어와 비극(言葉と悲劇)> 중
"리(理)비판 – 일본사상에서 프리pre모던과 포스트post모던"
(1986년 1월31일 파리 고등사범학교 강연 내용)

2006년 11월 19일(일)
고엄마


"죽은 모든 세대의 전통이 악몽처럼 산 자의 머리를 짓누르고 있다. 그 때문에 인간이 일견 현명하게 되어 자기를 혁신하고 현상을 반복하고 이제까지 있지 않은 것을 만들어내려고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일 때, 바로 그와 같은 혁명의 최고조의 시기에, 그들을 자신이 사용하기 위해 조심스레 과거의 망령에게서 이름과 슬로건과 의장을 빌려, 이 유서 깊은 분장과 빌린 대사로 세계사의 새로운 장면을 연기하려고 하는 것이다."

– K, Marx, “루이 보나빠르뜨의 브뤼메르 18일”


1.

메이지 유신 – 천황 – 부르주아 혁명, 봉건 체제의 근대적 개편
황도파 청년 장교 – 쇼와유신 – 농지개혁 – 패전후 점령군에 의해 실현
미시마 유키오 – 천황 – 일본 문화의 방위 – 공허함

17세기말 ~ 18세기(겐로쿠) – 에도 봉건체제에서 상업경제가 침투해 지배적이 되어, 지배계급인 무사가 심각한 위기감을 품었던 시대 – 아코 로시의 습격 – 무사도 – 무용한 죽음, 부조리한 죽음 – 쇄국 과정에서 중국과의 직접적인 영향력에서 벗어나 자율적 언설공간을 형성한 시기

1960년대(쇼와 겐로쿠) – 고도 경제성장 속에서 농업이나 그것과 연결된 전통적인 생활양식×생산관계가 급속히 붕괴해 간 시대 – 급진주의적 학생운동, 미시마 사건 – 서양을 규범으로 한 사고에서 벗어나 자율적 언설공간을 갖기 시작한 시기, 소련에 종속되어 있던, 혹은 경제적인 문제만을 생각하고 있던 공산당은 권위를 잃었고, 일본의 삶에 입각한 자립적인 신좌익 운동이 우위에 섰’던 시기

18세기 말 ~ 19세기 초(분카분세이 시대) 조닌 부르주아가 정체상태에 빠진 봉건체제를 전복시킬 힘도 없어, 그 힘을 소비사회적 난숙에 투자하고 있던 시대

1980년대 – 공업사회에서 포스트공업사회, 정보사회로의 이행, 소비사회의 이상한 약진, 분카분세이적인 것의 부활

일본에서의 포스트 구조주의, 포스트 모더니즘: 일본만의 고유한 문맥, 에도시대에 완성


2.

메이지 이후 일본이 서양에 대해 취해 온 자세 = 에도 시대 일본이 중국에 대해 취해 온 자세

포스트 구조주의 = 로고스 중심주의의 디컨스트럭션 = 리(理) 비판 = 주자학 비판

진사이 – ‘논어’의 주석, ‘논어’라는 텍스트를 철학 체계 즉 ‘리’로 에워쌀 수 없는 것으로서 발견하는 것, 논어의 말, 대화성, 아이러니에 주목, 공자=불가해한 타자

소라이 – ‘오경’, ‘도’(도덕이나 진리)는 개인의 주관적인 레벨이 아니라 역사적×정치적인 제도의 문제


3.

진사이 – 키에르케고르적, 소라이 – 마르크스적, 노리나가 – 니체적

노리나가 – 한의(漢意 - 모순에 찬 과잉된 현실을 어떤 체계적인 의미로 환원해 버리는 사고) 비판

‘고사기’, ‘겐지 이야기’ – 古의 道, amoral, 선악의 피안, 모노노아와레를 아는 태도, 美, 色, 페미니티, 神의 道, ‘진리인 것의 비진리성’을 개시開示하는 진리, 모순으로 가득 찬 ‘자연=생성’을 긍정

‘우리는 이미 도덕적 도착 안에 있다’
“이 책에서 설명되고 있는 순수하게 미적인 세계해석, 세계긍정에 대립하는 것으로 그리스도교의 교의敎義 보다 큰 것은 없다. 그리스도교의 교의는 기껏해야 도덕적인 것에 지나지 않으며 또 그러기를 바라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리고 그 도덕적 기준, 예를 들어 신의 진실성이라는 규준만으로 곧바로 모든 예술을 허구의 나라로 추방한다 – 즉 예술을 부정하고 탄핵하고 단죄한다”
“ 여자는 진리를 바라지 않는다. 여자 최대의 기교는 거짓말을 하는 것이고, 여자 최대의 관심은 외관과 아름다움이다”

→ “리理가 철저하게 탈구축된 상태에 머무는 것은 용이한 일이 아닙니다. 사람은 곧바로 ‘원리’를, ‘의미’를, ‘목적’을 구하기 때문입니다.”
(메이지 유신(복고) → 쇼와유신 → 미시마 유키오, 리=한의=천황)

- 空洞이 넓어지고 있다는 느낌, 空洞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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