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극장 게시판


6월 22일(일) 제52회 주성치 탄신일을 기념하고,

공중극장 "2006년 6월 - 안티월드컵영화제"를 떠올리며 특별 상영회를 개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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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52회 주성치 탄신일 기념 상영회




일시: 2014년 6월 22일(일) open 19:00 / start 20:00

장소: 공중캠프

입장료: 무료

상영작: 희극지왕, 소림축구 등



*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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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극장 2006년 6월: 

[안티월드컵 영화제] 오버하지 마세요!

- 소림축구 (주성치 탄신일(1962.6.22)기념 특별상영)
- 상계동 올림픽 + 대추리 전쟁


"나는 축구에 반대하지 않는다. 반대하고 말고 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중략) 가끔은 텔레비전을 통해 멋진 경기를 보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그럴 때면 나는 한눈을 팔지 않고 재미있게 본다. 그만큼 나는 그 품위 있는 경기의 모든 장점을 인정하고 높이 평가하는 셈이다. 요컨대 나는 축구를 싫어하지 않는다. 다만 일부 축구 팬들을 싫어할 뿐이다. 내가 그들을 좋아하지 않는 까닭은 그들이 이상한 성격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이 축구에 열광하지 않는 까닭을 이해하지 못하며, 누구를 만나든 그 사람을 자기네들과 똑같은 축구광으로 간주하고 한사코 축구 얘기를 늘어놓는다."

움베르토 에코,『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축구 이야기를 하지 않는 방법> 중에서



저는 축구를 아주 좋아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버림받아도 축구공만 있으면 괜찮다고 했었죠. 특히 남미와 아프리카 축구 스타일을 좋아합니다. 플레이가 여유있고 익살스럽고 아름다우니까요. 물론 저는 월드컵에서 한국이 16강에 올라가는 것보다 좋은 축구를 많이 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좋아하는 화가의 그림을 볼 때 느낄 수 있는 감동처럼, 좋은 축구를 보면서, 

'아, 어떻게 저 상황에서 저런 플레이를 할 수 있을까'
'아, 이 팀은 좋은 전술로 유기적인 플레이를 하는구나'라고 감탄할 수 시간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백번 보는 것보다 한번 하는 것이 훨씬 재밌지만요.

그런데 한가지 안타까운 것은 우리 주위에 스포츠를 마치 전쟁과 동일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일본 음식을 먹고 일본 영화를 보고 일본 음악을 들으면서 일본 국가대표에게는 절대 질 수 없다고 합니다. 좋은 경기 보다는 이기는 경기가 훨씬 가치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상한 일입니다.

2002년 월드컵. 폴란드와의 경기가 끝나고 종로는 축제 분위기였습니다. 사람들이 폭죽을 터뜨리고 있을 때 한 고물 장수 아저씨가 자기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라는 듯 길에 버려진 폐박스를 주어 리어카에 담고 있었죠. 현실적인 삶과 월드컵의 환상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순간이었습니다. 어떤 노동조합은 월드컵 기간동안 파업을 한다고, 한 인권단체는 그 파업을 지지한다고 말했다가 사람들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아야 했습니다.

누군가에게 커다란 행복감을 준다는 것, 그리고 그걸 축제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정치적/상업적/쇼비니즘적 의도를 갖게 될 때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빠져나갈 틈을 주지않고 쏟아붓고 있는 커머셜들, 선수들 얼굴과 오버랩되는 '태극기'와 '대~한민국', 자본과 미디어에 의해 초토화된 시청앞 광장을 원하지 않습니다.

우리들에게 축구를 축구로, 스포츠를 스포츠로 즐길 줄 아는 혜안과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경기는 계속 되어야 하지만, 우리의 삶은 경기 중에도, 경기가 끝난 후에도 계속되니까요.

(출처: http://kuchu-camp.net/xe/17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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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리듬을 믿고(この胸のリズムを信じて)", "우리는 걷는다 단지 그뿐(ぼくらは步く ただそんだ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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