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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3) <신경쇠약 직전의 여자> 상영회

조회 수 2542 추천 수 0 2014.10.02 10:4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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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다들 신경쇠약 직전인 거 같아 작은 상영회를 마련했습니다. <그녀에게>로 유명한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코메디 명작입니다. 10/3(금) 저녁 8시 흡연과 음주가 가능한 공중캠프에서 상영합니다. 하하호호 웃을 수 있는 영화이니 시간되는 분 가벼이 놀러오세요~

 


<신경쇠약 직전의 여자> 상영회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 작품, 90분, 1988년)


일시: 10월 3일 (금) 8시

장소: 공중캠프


*입장료 없음

*흡연과 음주 가능

*사진과 영화내용은 관련이 있을까요?




댓글 '1'

공중캠프

2016.12.29 13:52:45
*.223.16.229

[편집국에서] 65살 소녀 박근혜, 엘리자베스 아닌 메리 / 권태호

지난 8월11일 박근혜 대통령과 이정현 대표 등 새누리당 신임 지도부가 청와대에서 오찬을 한 날, 박 대통령이 참석자들만 ‘배꼽 잡고 뒹구는’ 특유의 썰렁 유머를 했다. “경상도 분들이 ‘할머니 좀 비켜주세요’를 세 글자로 줄이면?”이라 묻더니, “할매 쫌”이라고 자문자답하며 한바탕 웃었다. 송로버섯 나온 날이다.
아마 65살 박 대통령은 ‘할매’ 유머를 준비하면서 자신과의 연관성은 전혀 떠올리지 못했을 것이다. 박 대통령의 정체성은 ‘60대 여성’이 아닌, ‘미혼 소녀’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 한나라당을 출입할 때, 박 대표 애창곡이 솔리드의 ‘천생연분’이란 말을 듣고 의아했다. 2004년 박사모 모임에선 회원들이 박 대통령 좋아한다고 이 곡을 ‘떼창’할 정도였다. 빠른 랩이 주를 이루는데다, 청춘남녀가 애인 몰래 소개팅 나갔다 딱 마주쳤다는 가사다. 젊은 감각 지니고 있다고 좋게 봐줘야 했을까? ‘그 노래를 어디서 알았고, 그 빠른 랩은 언제 익혔을까?’ 그땐 그런 게 잘 이해가 안 됐다.
한나라당 대표 시절, 대변인이었던 전여옥 전 의원이 최근 펴낸 <오만과 무능>을 보면, 전문가들로부터 서민주거대책을 한참 브리핑 받은 뒤, 당시 박 대표가 이렇게 질문했다. “그런데 근저당이 뭔가요?”
세상 물정 모르고, 나이 들어도 몸도, 마음도, ‘얼굴도’ 젊게 사는 게 비난받을 일은 아니다. 하지만 외부로 비쳤으면 하는 바람과 실제 모습과의 엄청난 괴리는 ‘짧은 쇼’와 ‘긴 은둔’이란 생존방식을 택할 수밖에 없도록 했을 것이다. 타고난 게으름도 한몫했다.
2014년 ‘세월호 대통령 눈물’은 그로테스크했다. 눈물은 흐르는데, 얼굴은 전혀 슬픈 표정이 아니다. 분노에 가득 차 ‘내가 어찌 이 지경까지. 이제 됐냐, 눈물’이라 외치는 듯했다. ‘눈물’의 진정성은 차치하고, ‘연출’의 저급함이 요즘 시대와 너무 멀다. 2011년 애리조나 총기난사 사건 현장인 투손을 방문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연설 도중, 9살 희생자 소녀를 언급하다 울음을 애써 참느라 51초간 눈을 깜빡이는 등 ‘침묵’했다. 오바마는 왜 눈 부릅뜨고 희생자 이름 줄줄 읊으며 눈물 질질 흘리지 않았을까?
박 대통령은 “프랑스 유학 시절 때…”라는 말을 자주 했다. ‘유학’ 중단하고 ‘퍼스트레이디’ 생활을 해야 했다며. 그게 ‘유학’이 아니라, 6개월짜리 ‘어학연수’ 과정이었다는 건 지난 6월 프랑스 그르노블 대학이 박 대통령에게 ‘명예 어학연수 수료증’을 수여하면서 알게 됐다. 주변에 ‘어학연수’ 간 걸, ‘유학’ 갔다 왔다 하는 사람 있는가?
박 대통령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합리적 상황판단을 못한다는 점이다. 직무정지 상태로 관저에 머무는 박 대통령은 탄핵심판 준비 외에 참모들로부터 현안에 대한 ‘대면 보고’도 받고, 민생도 걱정한다고 한다. 탄핵은 기각되고, 본인은 복귀하는 걸로 믿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롤모델로 ‘엘리자베스 1세’를 이야기했다. 어머니가 불행히 돌아가셨고, 왕이 되기 전 오랜 고초를 겪었고, “잉글랜드와 결혼했다”며 독신으로 살았던 점 등에 감정이입됐을 것이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엘리자베스 사촌이자 스코틀랜드 여왕이었던 메리 스튜어트에 더 가까워 보인다. 메리는 아버지 제임스 5세가 세상을 떠나 1542년 생후 7일 만에 왕이 됐다. 어린 시절을 프랑스에서 지내 영어도 못 했고, 음악과 가면극을 좋아했다. 정치는 ‘비선 실세’들 몫이었다. ‘정치’는 싫었지만, ‘여왕’은 좋아했다. 지저분한 범죄로 왕좌에서 밀려나 감옥에 갇힌 뒤에도, 본인은 복귀할 줄로 알았다. 계속 음모를 꾸미다 점점 수렁에 빠져들었다. 결국 엘리자베스 암살을 꾸미다 들통났다. 1587년 2월8일, 참수됐다.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77650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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