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Go round this world(cultural news)


[기사] web2.0 시대, 새로운 기회를 잡아라.

조회 수 2123 추천 수 0 2006.02.09 01:34:09
web2.0에 대해 잘 정리된 글인 것 같아 옮깁니다.
출처: http://www.economy21.co.kr/magazine/txt.asp?news_id=56188&icon=1&part=hani
-------------------------------------------------------------


[커버]웹 2.0 시대, 새로운 기회를 잡아라.

이정환 기자(cool@economy21.co.kr)  2006년 01월 23일



웹 2.0을 둘러싼 논의는 마치 선문답 같다. 누구는 2.0이 아니라 이미 3.0의 시대에 접어들었다고도 하고 다른 누구는 버블 2.0이라고 비꼬기도 한다. 분명한 것은 2.0이든 3.0이든 거대한 변화가 이제 막 시작됐다는 것이다. 워낙 모호한 개념이긴 하지만 우리나라의 웹은 아직 1.0 단계에 머물러 있을 가능성이 크다. 위기의식을 가져야 할 때다.


웹 1.0 시대에 웹 사이트는 그저 정보를 모아서 보여주기만 하면 됐다. 사람들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열광했다. 그때만 해도 웹은 세상의 모든 것을 담아낼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사람들은 심드렁한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공짜 정보는 어디에나 널려 있는데 정작 꼭 필요한 정보는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웹은 조금씩 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렸다. 그리고 웹은 이제 쓰레기 더미로 넘쳐나는 지경에 이르렀다. 포털 사이트 네이버의 지식검색 서비스에는 무려 3800만개의 질문과 답이 올라와 있다. 그야말로 국내 최대의 지식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 엄청난 데이터베이스에서 유용한 정보와 그렇지 못한 정보를 구분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진다는 데 있다.네이버 지식검색의 콘텐츠는 대부분 언론이나 다른 사이트에서 무단으로 옮겨싣는 것일 뿐 지식이라고 할 만한 것이 그리 많지 않다.
안타깝게도 네이버 지식검색은 사용자들이 불법으로 '퍼온' 글을 수평적으로 나열해놓은 데 그치고 있다. 3800만개나 되는 질문과 답은 매우 유용하지만 결국 그 한계가 분명하다. 이제 문제는 정보의 양이 아니라 질이다. 네이버 지식검색은 양적으로 팽창할뿐 정보의 질을 담보해내지 못한다. 네이버는 사용자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를 끌어냈으면서도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데는 실패하고 있다.
이런 네이버가 앞으로 5년 뒤, 10년 뒤에도 살아남을 수 있을까. 최근 정보기술 업계 최고의 화두로 떠오른 웹 2.0 논쟁에서 그 힌트를 찾을 수 있다. 2004년 10월 웹 2.0이라는 개념을 처음 창안한 팀 오라일리는 2000년의 닷컴 거품 붕괴 이후 지금까지 살아남은 기업들의 특징에 주목했다. 왜 라이코스는 죽고, 구글과 야후는 살아남았을까. 아마존과 이베이의 성공 요인은 무엇일까. 닷컴 거품 시대와 비교해서 무엇이 달라진 것일까.


네이버는 5년 뒤에도 살아남을까


오라일리는 웹 2.0의 첫 번째 원칙을 '플랫폼으로서의 웹'이라고 규정한다. 사라진 넷스케이프와 살아남은 구글의 차이를 살펴보면 이 개념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넷스케이프는 웹 브라우저라는 응용 프로그램을 플랫폼으로 만들려고 했다. 그러나 웹 브라우저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즈라는 플랫폼에서 돌아가는 서비스 가운데 하나로 전락해버렸고, 넷스케이프는 설 자리를 잃게 됐다.
거꾸로 구글은 일찌감치 데이터베이스 관리에 역량을 집중했다. 구글은 넷스케이프처럼 어떤 종류의 응용 프로그램을 팔려고 하지도 않았고 대량의 서버를 갖추고 있으면서도 그 서버로 돈을 벌어들이려고 하지도 않았다. 방대한 정보를 제공하지만 그 정보는 구글의 소유가 아니고 소유하려고 하지도 않는다. 구글은 다만 데이터베이스를 수집해 관리하고 유용한 정보를 뽑아내 사용자들에게 전달해주는 시스템, 즉 플랫폼의 역할에 주력했던 것이다.


인터넷 서점 아마존이나 경매 사이트 이베이 역시 플랫폼을 가진 기업이 성공한 경우다. 이들의 경쟁력은 응용 프로그램이 아니라 정보의 전달 프로세스, 즉 플랫폼에 있다. 냅스터의 계보를 잇는 P2P 서비스 비트토런트 역시 마찬가지다. 파일 하나 소유하고 있지 않지만 비트토런트는 세계적인 규모의 파일 공유 플랫폼을 만들어냈다. 웹 1.0 시대에는 이처럼 플랫폼을 가진 기업이 응용 프로그램을 가진 기업을 밀어내고 살아남았다.
그러나 웹 2.0 시대에는 플랫폼을 가진 기업들끼리의 싸움이 시작된다. 이것이 바로 핵심이다. 이제는 플랫폼의 경쟁력을 고민해야 할 때다. 오라일리는 "플랫폼 대 응용 프로그램이 아니라 플랫폼 대 플랫폼인 지금의 경쟁은 더 이상 불공평하지 않다"고 전제하고 "어떤 플랫폼이 될 것인가, 즉 어떤 기술과 어떤 비즈니스 모델이 앞에 놓여 있는 기회에 더 적합한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잠깐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가본다. 네이버의 플랫폼은 과연 경쟁력이 있을까. 지식검색을 비롯해 블로그와 뉴스 서비스, 그리고 트래픽에 의존한 광고 매출 등은 앞으로도 계속 유효한 비즈니스 모델일까. 업계 1위라는 선점효과는 계속 유효할까.


사용자가 가치를 더한다


웹 2.0의 두 번째 원칙은 사용자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그들의 집단지성이다. 불특정 다수의 참여로 콘텐츠를 만들어가는 위키피디아가 그 대표적인 사례다. 다시 강조하지만 웹 2.0 시대의 경쟁력은 콘텐츠가 아니라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플랫폼에 있다. 최근 야후에 인수된 플릭알이나 딜리셔스 역시 자발적인 참여와 집단지성을 플랫폼으로 구축하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한 경우다.
물론 네이버의 지식검색도 사용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웹 2.0 서비스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네이버 지식검색의 경쟁력은 사용자들이 무단으로 옮겨실어 올려놓은 답변들의 데이터베이스밖에 없다. 네이버는 이 데이터베이스에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데 실패했다. 오라일리의 기준에 따르면 네이버는 아직도 플랫폼이 아니라 응용 프로그램에 의존하는 웹 1.0 기업에 가깝다.


구글과 비교하면 그 차이가 더 잘 드러난다. 구글은 페이지 랭크라는 방식으로 페이지의 우선순위를 매긴다. 간단히 설명하면 이 페이지를 가리키는 링크가 얼마나 많은지 계산해보고 링크가 많을수록 더 유용하다고 보는 것이다. 이를테면 '전지현'이라는 단어에 가장 많이 링크돼 있는 페이지가 전지현의 정보를 가장 잘 담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것이다. 페이지 랭크에는 수많은 웹 사이트 저작자들의 의지가 반영된다.
그러나 네이버 지식검색에 오른 답변은 질문한 사람의 평가와 다른 독자들의 추천이 거의 유일한 평가 척도가 된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링크가 전혀 없기 때문에 페이지 랭크 같은 객관적인 평가는 불가능하다. 구글이 페이지가 늘어날수록 변별력이 커지는 것과 달리 네이버 지식검색은 늘어날수록 변별력이 떨어진다. '전지현'에 대한 질문과 답은 수없이 많지만 체계적으로 잘 정리된 정보를 찾기는 매우 어렵다.
한국과학기술원 테크노경영대학원 류중희 대우교수는 "네이버는 사용자들의 참여를 끌어들여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데까지는 성공했지만 사용자들이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고 스스로 가치를 높이는 단계까지 이르지는 못했다"고 지적한다. 류 교수는 "지금처럼 트래픽에 의존해 광고매출로 살아가겠다는 오프라인적 발상으로는 웹 2.0 시대, 변화의 흐름에서 크게 뒤쳐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IT칼럼니스트 김중태 씨는 "네이버에는 링크의 문화가 없다"고 지적한다. 링크는 원문의 가치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인용이나 참고가 필요하면 그 글을 통째로 옮겨올 게 아니라 링크를 거는 것으로 충분하다. 링크를 걸어야 정보의 수직 계열화도 가능하게 된다. 김 씨는 "네이버에는 온통 '퍼온' 글만 있으니 모든 정보가 평평하게 바닥에 놓여 변별력이 없어진다"다고 덧붙였다.
물론 네이버는 이런 지적을 정면으로 반박한다. 기술홍보팀의 이경율 대리는 "웹 페이지가 풍부한 미국이나 유럽과 달리 우리나라에는 콘텐츠 자체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일단은 자체적으로라도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리는 "검색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자원봉사자와 전문스폰서들이 꾸준히 답변 결과를 모니터링하면서 불필요한 정보들을 걸러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은 네이버뿐만 아니라 다음이나 엠파스 등 국내 대형 포털 사이트가 모두 마찬가지다. 아무리 웹을 검색해도 딱히 유용한 정보들이 나오지 않고 지식검색 등 자체적으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더라도 그 데이터베이스가 대부분 '퍼온' 글로 채워지고 있는 것이다. 싸이월드도 마찬가지다. 열성적인 참여를 끌어내고 수익모델도 확보했지만 그 플랫폼이 지속가능한 것인가는 아직 확신하기 어렵다.


구글에서 유용한 정보를 찾기 쉽지 않은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검색 가능한 정보가 많지 않은데다 대부분의 정보가 포털 사이트의 데이터베이스에 쌓이고 있고 그나마도 포털 사이트들이 구글 검색 로봇의 접근을 차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구글은 상대적으로 인기가 적다. 문제는 포털 사이트의 폐쇄적인 데이터베이스 역시 웹 2.0 시대에는 경쟁력을 잃게 될 거라는 데 있다.
무선 인터넷으로 가면 상황은 더욱 참담하다. 우리나라에 보급된 휴대전화 가운데 무선 인터넷이 가능한 기기의 비율은 89.5%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2위 일본(87.0%)은 물론이고, 3위 중국(30.9%)과 비교하면 거의 3배 규모에 이른다. 그러나 실제 무선인터넷 접속 비율은 28%로 일본(54%)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인프라만 갖춰져 있을 뿐 활용을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 정도면 정보통신의 강국이라는 자부심이 무색해질 정도다. 정보통신의 강국이 아니라 정보통신 인프라의 강국일 뿐이라는 자조 섞인 현실인식도 있다. 인프라는 세계 최고 수준인데 정작 그 안에 담아낼 콘텐츠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이야기다. 문화적 토양이 갖춰지지 않아서 플랫폼을 만들 수 없고, 한편으로는 플랫폼이 없어서 콘텐츠를 만들 수 없는 답답한 딜레마에 빠져 있는 셈이다.


정보통신 '인프라' 강국일뿐


돌아보면 우리는 이미 웹 2.0의 시대에 들어섰다. 변화는 현재 진행형이다. 오라일리가 제안하고 두 차례의 컨퍼런스를 거쳐 세계적으로 널리 통용되는 웹 2.0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는 사용자 기반의 태그다. 사용자들이 자료마다 직접 꼬리표를 붙인다는 이야기다. 자료의 분류를 컴퓨터가 하는 것도 아니고 포털 사이트의 아르바이트생이 하는 것도 아니다. 사용자들이 기꺼이 동참해 직접 태그를 입력하고 전송한다. 이런 수고를 감수하는 건 개인적으로 자료를 정리하는데도 편리하고 무엇보다도 재미있기 때문이다. 최근 야후에 인수된 플릭알과 딜리셔스 같은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두 번째는 풍부한 유저 인터페이스다. 이제 사용자들은 더 편리하고 더 직관적인 서비스를 필요로 한다. 최근 AJAX로 만든 사이트가 늘어나는 것도 웹 2.0의 변화라고 볼 수 있다. AJAX는 '비동기식 자바 스크립트와 XML'의 약자로 에이잭스라고 읽는다. 사용자에게 불편을 끼치지 않으면서 최대한의 편의를 제공하는 것. 이것이 바로 웹 2.0의 인터페이스가 지향하는 바이다. 새롭거나 특별히 어려운 기술은 아니지만 중요한 것은 아이디어다.
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사례로는 검색창의 추천 검색어가 있다. 최근 네이버 등에 추가된 기능인데 한 글자만 집어넣어도 그 글자로 시작되는 추천 검색어가 밑에 줄줄이 따라붙는다. 사용자가 굳이 전송키를 누르지 않아도 알아서 첫 글자를 서버에 전송하고 관련된 단어를 받아서 띄워준다. 몇 차례 데이터를 주고받았는데도 사용자는 아무것도 눈치 채지 못한다. 이런 작은 서비스가 사용자들에게 기쁨을 준다.


눈치 채지 못하게 서비스한다


구글의 지도 서비스, 구글 맵에도 AJAX가 들어간다. 구글 맵에 들어가면 마우스를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지도를 검색할 수 있다. 역시 사용자들은 눈치 채지 못하지만 마우스를 움직일 때마다 서버에 위치 정보를 전송하고 새로운 데이터를 받아온다. 핵심은 자바스크립트와 XML만으로 이런 환경을 구현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용자는 편리하겠지만 그만큼 시스템 설계가 복잡해지고 서버에 큰 부하가 걸리는 걸 감당해야 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움직임도 간과할 수 없다. 차기 윈도우 버전인 비스타가 출시되면 운영체제와 웹이 완전히 통합된다. 그렇게 되면 웹과 로컬의 구분이 무너지고 웹에서 응용 프로그램을 구동하거나 웹에 데이터를 저장하는 게 훨씬 간단해지게 된다. 이를 테면 윈도우라는 플랫폼 안으로 웹이 흡수되는 셈이다. 이를 두고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야후가 벌이는 한판 맞대결도 큰 관심거리다.
세 번째는 사용자가 직접 가치를 부여한다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구글의 페이지 랭크다. 구글의 검색로봇이 수많은 웹 페이지를 돌아다니면서 링크를 읽어들이고 이를 바탕으로 정보의 우선순위를 계산한다. 계산은 컴퓨터가 하지만 그 근거가 되는 링크는 곳곳에 흩어져 있는 수많은 사용자들이 만든다. 수많은 사용자들의 의도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페이지 랭크는 웹 2.0의 정신을 가장 잘 반영한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이밖에도 아마존의 도서 리뷰 시스템이나 이베이의 평판 시스템도 사용자가 가치를 부여해 순위를 높인다는 점에서 페이지 랭크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아마존에서는 클릭 하나하나가 모두 정보가 된다. 그냥 서핑하는 것만으로도 아마존의 가치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아마존은 그런 정보를 종합해 최적의 추천도서 목록을 제안한다. 그만큼 실제 구매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네 번째는 직접 참여하는 미디어다. 가장 대표적인 게 블로그와 트랙백, RSS라고 할 수 있다. 블로그는 일기 형태의 기록이라는 점에서 과거의 개인 홈페이지와는 다르다. 홈페이지처럼 멈춰 있는 게 아니라 날마다 새로운 기록이 업데이트된다. 정보의 생산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정보의 유통에 그쳤던 네이버 지식검색과도 다르다. 블로그의 더 큰 차이는 늘 살아 움직이면서 끊임없이 소통한다는 것이다.
트랙백은 다른 블로그에 내가 그 웹 페이지의 내용과 관련된 글을 썼다는 사실을 알리는 역할을 한다. 트랙백을 보내면 두 개의 블로그를 서로 연결하는 링크가 생기게 된다. 트랙백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형태의 소통 방식이다. 이를테면 누구든 나에게 링크를 보낼 수 있는 통로를 열어두는 것이다. 링크를 주고받으면서 정보는 더욱 풍성해지고 가치는 더욱 높아진다.
RSS는 그야말로 웹 2.0의 꽃이라고 할 수 있다. RSS(Really Simple Syndication)는 '정말 간단한 발행'의 약자다. 쉽게 설명하면 블로그의 최신 글 목록을 RSS 파일로 '발행'하고, 그 블로그를 '구독'하는 사람들은 그 파일을 받아다가 하루에 한번씩 열어보는 것만으로도 최신 업데이트 상황을 확인하고 새로 올라온 글을 불러들일 수 있다. RSS는 '발행'과 '구독'이라는, 정보를 수집하는 전혀 다른 유형을 만들어냈다.
RSS 주소를 수집기에 걸어두면 100개든 200개든 관심있는 블로그의 최신 글 목록을 한꺼번에 받아볼 수 있다. 하나하나 직접 찾아가 열어볼 필요가 없게 된다는 이야기다. RSS는 이밖에도 여러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를테면 RSS는 콘텐츠가 사이트의 구속에서 벗어나게 됐다는 걸 의미한다. 사이트를 벗어난 콘텐츠는 얼마든지 변형 가공돼서 다양한 형태로 다시 발행될 수 있다.
다섯번째는 극단적인 신뢰, 여섯번째는 극단적인 분산이다. 먼저 극단적인 신뢰의 경우는 위키피디아를 예로 들 수 있다. 누군가 들어와서 모든 자료를 지워버릴 수도 있지만 그럴 가능성까지도 모두 열어둔다. 의도적으로 자료를 엉터리로 수정하거나 악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수많은 자원 봉사자가 이를 바로잡는다. 극단적인 분산의 경우는 비트토런트를 예로 들 수 있다. 두 경우 모두 사용자가 많을수록 가치가 높아진다는 원칙을 지킨다.


극단적인 신뢰와 분산


일곱 번째는 '롱 테일' 비즈니스다. '롱 테일'이란 긴 꼬리라는 의미다. 흔히 상위 20%가 80%의 매출을 올려준다고 하지만 하위 80%를 무시할 수는 없다. 오히려 웹 2.0의 세계에서는 하위 80%가 더 많은 수익을 올려준다. 이런 가정을 증명하는 사례는 숱하게 많다. 아마존은 20%의 베스트셀러보다는 잘 안 팔려서 구하기 어려운 나머지 80%의 책에 더 경쟁력이 있다. 아마존에서만 살 수 있는 책이니까.


애플의 음악 다운로드 사이트, 아이튠스 역시 80%의 비인기 앨범이나 희귀 앨범에서 더 많은 수익이 나온다. 무엇보다도 구글의 애드센스를 빼놓을 수 없다. 더블클릭이 대형 광고주에 매달리던 무렵 구글은 꽃 배달 서비스나 제과점, 웨딩숍 등 겨우 '광고물' 정도를 돌리던 작은 광고주들을 공략했다. 이들은 겨우 한달에 몇 십만원 정도 지불할 뿐이지만 모아놓으면 엄청난 규모가 된다. 그야말로 '블루오션'이었던 셈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 R&D센터 윤석찬 팀장은 웹 2.0이 기술이 아니라 데이터와 서비스, 사용자에 대한 접근 방식이라는 사실을 강조한다. 윤 팀장은 "신기술 기반 서비스는 없다, 다만 신개념 서비스만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변화를 따라잡는 선견지명이 필요할 때다. 우리는 이미 한발 늦었을지도 모른다.


이정환 기자 cool@economy21.co.kr






'메타 블로그', 올블로그의 경쟁력


올블로그 www.allblog.net는 최근 웹 2.0 논란과 함께 가장 주목받는 사이트다. 올블로그는 개인 블로그들의 RSS를 수집하는 이른바 '메타 블로그'다. 1월 20일을 기준으로 7215개의 블로그가 등록돼 있고 이들 블로그에서 수집한 60만1417개의 글 목록이 있다. 최근에는 하루 평균 2천개에서 많게는 4천개씩 새로운 글이 올라온다. 그리 큰 규모는 아니지만 이곳은 굉장히 역동적인 공간이다.
올블로그에 회원으로 가입하고, 블로그의 RSS 주소를 등록해두면 블로그에 글을 쓸 때마다 새 글의 목록이 올블로그에 뜬다. 올블로그 사용자들은 그 목록을 클릭해 당신의 블로그에 방문하거나 글이 마음에 들면 '알찬 글'로 추천할 수도 있다. 올블로그는 하루 동안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순서대로 7개의 글을 뽑아 '어제의 알찬 글'에 올려놓는다. 올블로그는 이를테면 뿔뿔이 흩어져 있는 개인 블로그들의 허브 역할을 한다.
개인 블로그들은 올블로그에 RSS를 보내는 것만으로도 수천명의 독자를 갖게 된다. 한갓 개인 블로그일 뿐이지만 이곳에서는 사안에 따라 얼마든지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이곳의 소통방식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는 게시판 하나도 없다. 수많은 블로그들의 목록이 모여 있을 뿐이다. 중요한 이슈가 제기되면 이들은 서로 링크를 타고 넘나들면서 서로의 블로그에 댓글을 남기거나 트랙백을 쏘면서 의견을 교환한다.
올블로그는 웹 2.0의 원칙들을 훌륭하게 만족시킨다. 이곳은 블로거들이 RSS를 공유하는 플랫폼이면서 사용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끌어내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담론의 장이다. 최근 들어 "물이 흐려졌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하지만 수준 높은 의견과 양질의 정보를 찾아볼 수 있는 많지 않은 곳이다. 현안을 균형 있게 바라볼 수 있는 여러 주장들을 접할 수 있는 곳이다.
올블로그의 고민은 회원이 늘어나고 글 목록이 불어나면서 정보가 범람하고 변별력이 떨어지는 데서 비롯한다. 좋은 글이 올라도 몇 명 읽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중요한 이슈들이 뒤로 묻히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선정적인 주제를 담은 글이 알찬 글 목록을 가득 채우는 경우도 있다. 추천만으로 정보의 우열을 구분할 수 없게 되는, 네이버와 비슷한 고민을 해야 하는 시점이 된 것이다.
올블로그는 그래서 최근 새로운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로그인을 하도록 하고 새로 읽은 글에 별 한 개에서 다섯 개까지 점수를 매겨 별 개수에 따라 따로 저장되도록 한 것이다. 이른바 개인화 서비스인 셈이지만 올블로그 입장에서는 이를 정보의 우선순위를 나누는 데이터베이스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이런 별점 평가뿐만 아니라 태그를 도입해 주제별로 분류하는 등의 방법도 논의 중이다.
올블로그의 창업자 박영욱 씨는 올해 23살의 대학생이다. 최근에는 블로그칵테일이라는 이름으로 법인 등기까지 마쳤다. 블로그칵테일의 사업모델은 정보통신부 창업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
"아직은 매출도 없고 뚜렷한 수익모델도 없습니다. 다만 비전은 있죠. 우리는 올블로그를 개인들의 미디어 허브로 만들 겁니다. 개인들이 콘텐츠를 생산하고 판매도 할 수 있는 콘텐츠 무역이 가능한 곳으로 말이죠. 중요한 것은 미디어 허브를 위한 플랫폼을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때가 되면 수익모델은은 자연스럽게 만들어질 거라고 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60 Murmur's loom/Daydream/Vidulgi Ooyoo/The Strikers Performance@bowie noisyblue 2009-01-06
259 Melody Fever vol.1 @공중캠프 file [2] cid MILANO 2008-12-22
258 이주노동운동 상영회: 거인이 깨어나다!(¡Gigante Despierta!) file Seoulidarity 2008-12-19
257 the pillows with noodles.monokuro내한합니닷. file 아야 2008-12-18
256 [라이브] エマーソン北村ソロライブのお知らせ [3] go 2008-12-10
255 [re] 콜트콜텍 후원 콘서트 라인업 file 미민 2008-12-09
254 [연극] 노뜰 - The Buddha My Body file go 2008-12-08
253 콜트-콜텍 노동자들을 위한 1주일간의 콘서트 file cortaction 2008-12-06
252 [라이브] Sunstroke Party 11/29(토) @ 카페 공중캠프 file [2] sun-fan 2008-11-18
251 대안공연예술축제 <11회서울변방연극제> 11.6(목)부터 16(일) 까지 inza lim 2008-11-01
250 핑크 엘리펀트 1집 발매 쇼케이스! 9.26(금)/10.18(토) 미진 2008-09-11
249 추락천사를 찾습니다! angel 2008-08-29
248 UAC_vol.3이 작가를 찾습니다. uac 2008-08-29
247 아줌마 인문학 캠프 [4] 줌마네 2008-08-10
246 제4회 서울와우북페스티벌 “4기 자원활동가 리더스(Readers) 모집” 와우북 2008-07-17
245 G8 반대 행동 영화 상영회(7/19) file NoG8 2008-07-15
244 6/28 Trampauline & Nervous Shirt file 박다함 2008-06-19
243 [6.21 토 / Sound of Confusion vol.1 “이행준+홍철기 DVD발매 기념공연” ] 박다함 2008-06-18
242 6/14 Trampauline & Orgeltanz (with Eshe) [1] 박다함 2008-06-12
241 6월 21일 데모마켓에 참여,놀러오세요~ 반전 2008-06-1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