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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옴] <각하의 만수무강> 김경만 감독 인터뷰

조회 수 2697 추천 수 0 2003.07.25 14:23:15
영화웹진 조이씨네http://www.joycine.com/service/special_project/interview/interview.asp?id=5891
에서 퍼왔어요. 영화가 올라와 있으니 보세요. 영화 재밌고. 인터뷰도.


'한국은 자체가 하나의 헤프닝이다'
- <각하의 만수무강>의 감독 김경만을 만나다 -

인터뷰어: 최세희 raindog@joycine.com

(소개글 생략)


최세희(이하 최): 어떤 계기로 대한뉴스를 다큐멘터리화 하게 되었나.

김경만(이하 김): 학교에서 스터디 할 때다. 주제가 ‘국가 동원’ 이었는데 거기에 부합하는 좋은 자료가 ‘대한 뉴스’가 될 것이라고 제의했더니 이어 학교서 전폭적인 지지를 해 왔다. 행운이었다. 대한 뉴스 자료 테이프는 국립 도서관에 가서도 찾을 수가 없다.

최: 실제 보니 어떻던가?

김: 보기 전에도 상당히 적나라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보니 상상한 것보다도 훨씬 더 적나라했다. 기대를 이백 퍼센트 만족시켜주었다.

(대한 뉴스는 한국 전쟁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신은 ‘대한 전진보’라고 한다. 한국 전쟁 전과 전쟁 중의 자료는 소실되었다고 한다. )

최: 총 몇 편을 모니터링했나?

김: 대충 기억만으로도 천 사백 편에서 천 오백 편?

최: 끔찍하다. <에반겔리온>시리즈도 아니고 관제 선전물을!

김: 모니터링이라고 해도 다 본건 아니다. 스포츠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면 화장실도 가고 농땡이치다가 재미있는 거 나오면 반복해 돌려보고 그런 식이었다.

최: 예상한 것보다 화질이 좋던데.

김: 그럼 다행이지만 사실 조악하기 그지 없어 애를 많이 먹었다. 애초에 제대로 보관하지 않은 탓이다.

최: 그건 정말 문제다. 사실 피판에서 하기로 한 <망령의 웨딩 드레스>같은 영화들도 화질 문제 때문에 결국 다른 영화로 대체되었다.

김: 1930년대 어떤 관제 기록 영화를 보면 정말이지 스크래치 하나 발견할 수 없을 정도로 깨끗하다. 그런 것 보면 굉장히 부럽다. 대한 뉴스의 경우 개인이 아닌 공보처에서 제작 보관해 온 건데 제대로 안됐다. 심지어 네가필름(nega film)을 잘라서 국가 영화를 만드는 짓까지 했다. 문화 영화 제작 기간이 상당히 타이트하게 되어 있어서.

최: 2003년 부천에서 <각하의 만수무강>으로 결실을 맺었다. 감회가 어떤가?

김: 특별한 감회는 없다. 그리고 부천이 처음이 아니다. 작년 11월 대화 영화제에서 첫 상영되었다. 원래 ’10만원 영화제’에서 기획전을 해 달라며 10만원을 지원해 주어 계획했었는데 보관된 하드가 두 번이나 날라가는 바람에 좌절했다. 그러다 10만원 영화제에서 알게 된 사람이 대화 영화제로 옮기면서 연결이 되어 상영할 수 있게 되었다.

최: 단편 다큐멘터리의 배급 경로는 어떻게 되나?

김: 정해진 배급 경로가 없다. 영화제가 있으면 가리지 않고 다 가는 편이다.

최: 그나저나 하드를 다 날리다니! 모니터링 중 최고/최악의 에피소드를 들려 달라 물으려고 했는데 최악은 이미 나와 버린 것 같다. 최고의 에피소드는 뭔가?

김: 음.. 아, 생각난다. ‘북진 통일로’. 이승만 집권 당시 ‘서울-의정부 간 도로’가 열렸는데 대한뉴스의 나레이터가 ‘북진통일로 가는 길이 열렸습니다’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다. 얼마 전 지인들과 산정호수 쪽으로 엠티를 가는데 ‘북진통일로’라고 써 있는 표지판을 보고 깜짝 놀랬다.

최: 설마!
김: 정식은 아니고 근처 군부대에서 자의적으로 만든 표지판 같았다. 짝퉁처럼 보였거든.

최: 러닝 타임이 13분이다. 2년 여간의 끔찍한 모니터링에 비하면 너무 허망하지 않은가?

김: 열의 아홉은 버린 것 같다. 원래 10만원 영화제에 내보내자 계획했을 때 적어도 2,30분은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편집해 보니 그게 안되었다. 대한 뉴스의 나레이션에는 전부 배경음악이 깔린다. 그래서 원하는 대로 자르고 붙이기가 안됐다.

최: <각하의 만수무강>은 한국 초대 대통령이자 철저한 반공주의자였던 이승만의 일상을 대한뉴스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지금 세대들에게는 훨씬 더 익숙한 박정희, 전두환이 아니라 이승만까지 거슬러 내려간 이유가 무엇인가.

김: 잘못된 시각에 있어서 박정희를 시초로 생각하는 시각이 많지만 사실 이승만이야 말로 박정희의 아버지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애초부터 그들의 사관은 잘못된 것이었고 그래서 이승만부터 시작하면 출발점으로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승만 생일을 중심으로 대한 뉴스가 보여 주었던 탄생 경축 행사를 중심으로 그에 대한 개인 숭배, 전체주의 노선을 부각시키고자 했다.

최: 여기에서 이승만이 다뤄지는 방식이 가령 ‘남북의 창’에서 보는 김일성 신비화와 한 치도 거리가 없다는 것에 놀랐다. 쇼 브라더스나 볼리우드 만큼 웃겼는데 가령 이승만의 한가한 일상을 다루면서 나레이터가 “우리의 대통령께서는 손수 타이프라이터를 치실 때도 있으시며, 우리의 대통령께서는 가끔 애견 해피를 애무하시며..."등 "손수...하시며"로 일관되는 헌사성 나레이션이 정말 걸작이었다.

김: 일반적인 언론을 통해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접하게 되는 북한에 대한 이미지는 오직 전체주의적이고 호전적인 것들뿐이라 자연스럽게 북한에 대한 경멸이나 혐오감을 갖게된 것이 사실이다. 그 와중에 상대적으로 어떤 우월감을 느끼게 하는 부분이 있었고.

최: (웃음) 일리 있다. <각하의 만수무강>에서 당신의 주제의식을 알게 된 순간은 이승만과 한국의 정황을 [매일 생일인 남자] [그의 가족] [탄신 경축 시가 행진][1960년 3월 26일 4. 19 24일 전]등의 부제와 각종 자막을 통해서였다. 그 중 이승만의 85세 탄생일 경축식에서 안익태가 '코리아 환상곡' 야외 연주를 지휘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 동안 폭동인지 전쟁인지 알 수 없는 아노미 상태의 전근대 한국의 모습이 교차 편집되던데.

김: 그 장면을 순서대로 말하자면 각각 38선, 한국전쟁, 이승만을 환영하기 위해 플랭카드를 들고 동원된 사람들, 태극기 위에 북진통일이라고 혈서를 쓰는 어떤 남자, 대통령 이승만 박사 송수탑, 학생들을 동원한 관제반공데모, 남산공원에 건립되었던 이승만 동상 이었다. 내 의도는 한국전쟁뿐만 아니라 사람들을 자기가 다스리는 백성으로 만들어 버리고 왕으로 군림한 것에 대한, 전체주의적이고 호전적인 사회분위기의 파노라마 정도가 될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안익태의 경우 그런 주제에 부합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이승만에 대해 조선일보는 ‘건국의 아버지’라고 말하며 추앙했지만 사실은 ‘재난의 아버지’가 아닌가. 그걸 다각적으로 암시하고 싶었다. “코리아 환상곡”을 지휘하는 안익태의 모습을 집어 넣었다. 먼저 애국가가 국가라는 명목을 상징한다는 점에서, 그런 애국가와 아이러니하게 어울릴 장면으로서.

(후략)

인터뷰 전문은 여기로

skank

2003.08.02 16:32:20
*.98.158.246

헉 제가 일하는 회사입니다^^ 그 동영상 제가 올렸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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