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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의 愛술이야기 展 (7.16~9.17)

조회 수 1186 추천 수 0 2003.07.25 16:02:56
일시 : 2003년 7월 16일~2003년 9월 17일
장소 : 사비나미술관
문의 : 02-736-4371.
협찬 : 배상면 酒家, 한국벤처농업대학
휴관일 : 매주 월요일 / 추선연휴(9.10~9.14)

음주가무의 총체적인 결합을 통해 광란의 밤을 지새운 청춘의 기억들. 누구나 가슴 한구석에 술에 얽힌 아련한 추억 몇 자락을 지니고 있을 것이다. 술은 우리 삶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합법적인 환각의 도구로서, ‘한잔의 유혹’을 통해 우리를 ‘욕망의 해방구’로 인도하는 신비의 메신저이며 때로는 폭력과 중독의 시린 아픔으로 내몰기까지 하는 상처의 근원지이기도 하다. 따라서 술은 ‘알코올이 함유되어 있어 마시면 취하게 되는 음료’의 차원을 넘어서 수많은 예술가와 문필가들이 탐닉해마지 않았던 인간의 삶에 얽힌 굵직한 이야기 거리로서의 매력을 지니고 있다.

음주에 얽힌 낭만과 열정은 예술의 그것과 많이 닮아 있다. 술을 매개로 한 감성코드의 극대화 과정은 예술적 상상과 창작과정에 깊이 관계하고 있다. 예술가들은 취기의 힘을 빌어 현실과 환상의 극단을 오가며 은밀한 내면의 욕망을 키워갈 수도 있다. 때때로 그들이 당대 사회에 던지는 취중의 돌맹이는 그 사회가 허용하는 합법적인 도발 행위로 간주되기도 하며, 술을 통해 우리 시대의 풍경을 다른 시각으로 경험할 수 있게 해주는 출구를 열어주기도 한다.
<예술가의 愛술 이야기>전은 예술가가 표현한 낭만적인 취몽과 환각에 얽힌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우리 생활 속의 음주문화와 그에 따른 삶의 풍속도를 그려봄으로써 예술가와 술의 각별한 의미를 찾아보자는 것이다. 이 전시에 참여한 17인 작가들의 주류예술 속에는 몇 가지 갈래가 있다. ‘한잔의 유혹, 욕망의 해방구, 중독의 상처’라는 세 가지 이야기들 속에서 술에 얽힌 함의들을 살펴보는 것이 그것이다.
“한잔의 유혹”, 그것은 시간과 비용을 들이고 때로는 고통을 감수해가면서까지 음주활동을 전개하는 현대인들에게 있어 피할 수 없는 숙명과도 같은 낯익은 수사이다. 인간에게 있어 술은 권태로운 일상을 벗어나게 해주는 생활의 활력소 또는 해독제이자, 한잔의 술을 걸치고 인간사의 아픔을 달래며 진솔한 눈물을 흘리기도 하는 친구이다. 어깨 걸친 동료와 비틀거리며 노래 한 자락을 뽑아 낼 수 있는 것 또한 달콤한 한잔의 술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고진한, 김성복, 박대규, 박영균, 윤유진, 홍경택, 황주리의 작품들은 생활 속의 음주문화가 빚어내는 여러 가지 삶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김황록, 방정아, 안창홍, 이종빈, 이흥덕, 신제남은 우리를 “욕망의 해방구”로 인도하는 취기의 본능과 도발적인 자극을 담아냈다.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을 돕는 대화의 수단이며 무아지경의 취기 속에서 음주가무를 이끌어내는 것. 술의 강력한 힘이다. 그 이면에 숨겨진 폭력과 음모와 협잡의 시나리오도 있다. 때로는 위선적인 사회의 모순과 병폐에 돌을 던지는 불경스러운 행위를 자극하는 객기의 원천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이 모든 것이 금기시 된 본능과 욕망을 표출시키는 촉매제로서의 술의 모습이다.
느리지만 가장 확실한 파괴의 방법. 그것은 중독이다. 고독한 삶의 상처를 어루만져주는 음주의 힘은 때로 벗어날 수 없는 자멸의 길로 이어지기도 한다. 김정욱, 소윤경, 유재흥, 황영자가 담고 있는 우리시대의 음주벽, 알코올 중독이 낳는 병리적 현상의 천태만상은 음주가 남기는 분열과 상처를 담고 있다. “중독의 상처”를 돌아보는 일은 일그러진 현대사회(인)의 모습을 확인하는 일이며, 취중에 바라보는 세상의 뒤틀린 모습을 확인하게 하기도 한다.
사람?자연?세계와의 교감을 전제로 자유로운 영혼의 울림을 추구하는 예술가의 치열한 삶은 술의 이중성과 숙명적으로 교감한다. 환각의 매혹과 폭력과 중독의 상처라는 술의 이중성은 여러 가지 유혹에 대한 타협과 거부의 극단을 두고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예술가들의 존재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예술가들의 애(愛)술 이야기가 더욱 매력적일 수 있는 것은 이처럼 서로 닮은꼴인 예술가와 술의 만남이 풀어내는 진솔한 그 무엇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김준기·사비나미술관 학예연구실장

http://www.savinamuseu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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