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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범죄영화 걸작선(11.2-11.6)

조회 수 2879 추천 수 0 2002.11.01 02:12:57
악惡에 대한 위협과 매혹을 동시에 보여주는 범죄영화에 대해 프랑스인들은 일찍부터 애정을 가져왔습니다. 그들이 만든 범죄영화들은 특히 숙명론적인 분위기를 빼어나게 묘사함으로써 다른 나라들에서 만들어진 그것들과는 확실히 구별되는 독특한 매혹을 보여줘 왔습니다. 서울 시네마테크에서 이번에 마련한 '프랑스 범죄영화 걸작선'은 1930년대에서부터 1960년대에 이르기까지 프랑스 범죄영화의 역사에서 중요한 작품들로 평가받고 사랑 받아온 영화들을 상영합니다. 장 피에르 멜빌, 클로드 샤브롤 같은 프랑스 범죄영화의 대가들의 대표작을 볼 수 있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장 가뱅, 알랭 들롱 같은 프랑스 영화의 최고 스타들을 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프랑스 범죄영화 특별전'은 시네필들에게 특별한 매혹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 망향 Pepe le Moko | 줄리앙 뒤비비에/ 1936년/흑백/87분
  
  페페는 프랑스령인 카스바에서 은둔하고 있는 도둑들의 우두머리로 그 지역 사람들에게 두터운 신망을 받고 있다. 경찰은 도둑질을 하고 카스바로 숨어드는 그의 일당들을 잡아보려고 하지만 매번 페페에 동조하는 그 지역의 거주자들 때문에 실패한다. 어느 날 밤 페페는 경찰의 기습을 피해 달아나다가 마침 그곳을 여행 중이던 미모의 여자와 마주치게 된다.
30년대에 해외에서 가장 성공한 프랑스 영화였던 <망향>은 1940년대의 필름 느와르와 1940년대 후반의 네오 리얼리즘의 전조라고 평가받기도 한다. 분위기 넘치는 풍부한 비쥬얼과 장 가뱅의 인상적인 연기로 인해 줄리앙 뒤비비에의 대표작으로 손꼽힌다.
  
      
  | 새벽 Le Jour se leve | 마르셀 카르네/ 1939년/흑백/85분
  
  프랑소아(장 가뱅)는 그의 아파트에 몸을 숨기고 경찰이 오기를 기다린다. 그는 치정에 얽혀 발랑탱이라는 남자를 살해한 상태다. 그는 어두운 방안에서 경찰차의 사이렌 소리가 가까워지자 과거에 사랑했었던 두 여자, 프랑소와즈와 클라라를 회상한다. 사악한 발랑탱은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프랑소아를 상심에 빠져들게 했던 것이다.
프랑스의 시적 리얼리즘 영화의 전범으로 꼽히기도 하는 이 작품은 단순한 범죄영화를 넘어서서 자기통제가 불가능한 상황에 놓인 한 남자를 통해 숙명론적인 세계관을 전해준다. 선량한 노동계급의 청년으로서의 장 가뱅의 이미지를 결정지은 작품이라 할 수 있다.
  
      
  | 디아볼리끄 Les Diaboliques | 앙리 조르주 클루조/ 1954년 /흑백/107분
  
  들라살 기숙학교를 운영하는 교장 미셀 들라살은 매우 위선적이고 잔인한 인물이다. 오랫동안 고통받아온 아내 크리스티나는 남편의 정부이자 동료 선생인 니콜(시몬느 시뇨레)과 남편의 살해를 공모한다. 휴가철이 되자 크리스티나는 미리 계획한 대로 니콜의 시골집으로 내려가 남편을 유인한다. 그들은 미셀에게 수면제를 탄 위스키를 먹인 뒤 욕실에서 익사시킨다.
알프레드 히치콕에 비견할만한 스릴러 영화의 대가인 앙리 조르쥬 클루조는 보는 사람들을 숨막히게 하는 서스펜스를 만들어 낸다. 전작인 <공포의 보수>와 함께 클루조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이 영화는 그 이후 세 번이나 리메이크되기도 했다.
  
      
  | 현금에 손대지 마라 Touchez pas au grisbi | 자크 베케르/ 1954년/흑백/94분
  
  '거짓말쟁이 막스'라는 별명으로 통하는 사기꾼 막스(장 가뱅)는 더 나은 삶을 위해 마지막으로 크게 한건하고 은퇴하기로 결심한다. 그는 금방에서 돈을 훔치는데는 성공하지만 절친한 친구인 리통이 그의 적수인 안젤로에게 납치되어 엄청난 몸값을 치뤄야 할 지경에 이른다. 고민하던 막스는 결국 안젤로 일당과 최후의 대결을 벌이게 된다.
미국 범죄영화의 열렬한 예찬자였던 자크 베케르가 만든 이 영화는 놀랍게도 가장 프랑스적인 범죄영화가 되었다. 가뱅이 연기하는 늙은 갱 막스의 마지막 꿈이 사라지는 라스트는 깊은 감동을 자아내고 젊은 시절의 잔느 모로가 요부인 조시역으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다.
  
      
  | 지하실의 멜로디 Melodie en sous-sol | 앙리 베르뇌이유/ 1962년/흑백/118분
  
  이제 막 출옥한 샤를(장 가뱅)은 더 이상 봉급쟁이로 살기를 원치 않으며 조용한 삶을 동경하던 아내의 계획마저 거절한다. 그는 전의 감방 동료인 프란시스(알랭 들롱)와 칸느에 있는 한 카지노를 털기 위한 주도면밀한 계획을 세우지만 미숙한 프란시스의 실수로 계획은 엇나가게 된다.
빠른 템포의 서스펜스가 돋보이는 이 영화는 그 인상적인 라스트 신으로 인해 60년대에 한국에서도 높은 인기를 누렸던 작품이다.
  
      
  | 사무라이 Le Samourai | 장 피에르 멜빌/ 1967년 / 컬러 / 103분
  
  살인청부업자인 제프 코스텔로는 직업 성격상 친구가 없다. 비록 제인과 사랑하는 사이지만, 그녀에게는 이미 다른 남자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제프는 보스의 청탁에 따라 나이트클럽의 사장을 성공적으로 제거하지만 그 과정에서 클럽의 피아니스트인 발레리에게 목격되고 만다. 발레리의 거짓말 덕분에 간신히 경찰의 조사에서 벗어나긴 하지만 보스의 배신으로 인해 그의 알리바이는 깨지게 된다.
장 피에르 멜빌의 이 영화는 많은 영화감독들에게 영향을 미쳤으며 오우삼의 <첩혈쌍웅>와 짐 자무쉬의 <고스트 독: 사무라이>에 직접적인 영감을 제공했다. 여기서 멜빌은 극소의 플롯을 이용해 가장 매혹적인 시퀀스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오랜 침묵, 거의 음악적이라 할만한 주인공들과 카메라의 움직임, 컬러의 양식화한 이용 등이 이 영화를 굉장히 매혹적인 범죄영화로 만들었다.
  
      
  | 야수는 죽어야 한다 Que la bete meure | 클로드 샤브롤/ 1969년 /컬러 / 112분
  
  작가이자 아버지인 샤를은 뺑소니 사고로 숨진 자신의 아들의 살해범을 밝히려고 한다. 그는 파리에서 사고현장까지 여행을 하고 그 과정에서 우연히 마주친 농부로부터 단서를 얻게 된다. 결국 그는 아들이 죽던 날 사고차량이 그 지역의 정비소에서 수리 받았다는 것과 그 차의 주인이 텔레비전 여배우라는 것을 알게된다. 그는 그 여배우를 만난 후 그녀의 집에 식사초대를 받게 되는데 그녀의 아버지는 대단히 포악한 남자로 항상 식구들을 공포로 떨게 한다. 그의 동생은 샤를에게 자신의 아버지를 죽여달라고 요청한다.
부정(父情)과 플라토닉 러브에 대한 복수극인 이 영화에 대해 제임스 모나코는 이렇게 쓴 바 있다. "우리는 결코 새로운 땅 위로 올라설 수 없다. 여기에는 카타르시스도 없고 그와 유사한 어떤 것도 없다. 마지막에 우리는 완전한 원에 도달한다. 여기에는 질식할 것 같은 숨막힘이 있다."

주최: 서울시네마테크
기간: 2002. 11. 2. - 11. 6.
장소: 서울아트시네마(아트선재센터)

<시간표>
                 3:00   /  5:30  /  8:00
11.2. (토) 망향 / 현금에 손대지 마라 / 새벽
11.3. (일) 지하실의 멜로디 / 사무라이 / 야수는 죽어야 한다  
11.4. (월) 새벽 / 망향 /  디아볼리끄  
11.5. (화) 사무라이 / 야수는 죽어야 한다 / 현금에 손대지 마라  
11.6. (수) 디아볼리끄 / 지하실의 멜로디 / 사무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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