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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키세루의 극상낙원음악이 여기에 있다, 당신이 있는 곳에도 슬쩍 다가가는 『The Blue Hour』
interview 조회 수 761 추천 수 0 2018.08.10 16:06:53키세루의 극상낙원음악이 여기에 있다, 당신이 있는 곳에도 슬쩍 다가가는 『The Blue Hour』
3년 만에 새 앨범 『The Blue Hour』를 릴리즈하고, 현재 앨범 발매 기념 전국 투어 중인 키세루. 플레이 버튼을 눌러 음악이 울려퍼지기 시작한 순간부터 마지막 곡이 끝날 때까지, 나른하고 편안한 기분과, 겨울 추위로 굳게 닫힌 꽃 봉오리가 활짝 열리는 듯한 온화함에 휩싸인다.
투어 첫 날인 1월 6일, 우메다 클럽 콰트로(Club QUATTRO)의 무대에서는, 평소와 다름 없는 평상복 차림의 모습으로, 훵크, 리듬&블루스, 라틴 음악으로부터 특별히 어느 나라/장르라고 한정지을 수 없는, 다채롭고 생명력 풍부한 음악을 종횡무진 경유하며 만들어진 키세루 음악의 진수를 온몸 가득히 즐길 수 있었다. 투어 파이널인 3월 17일(토)에는 그들이 태어나고 자란 교토의 라이브 하우스 타쿠타쿠(磔磔)에서 공연이 진행될 예정이다. 그 무렵에는 과연 『The Blue Hour』가 어떻게 진화해서, 어떤 꽃을 피우게 될 지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 언제나 손이 닿는 곳에 두고 듣고 싶은 앨범에 대해, 그리고 투어에 대해 츠지무라 다케후미와 토모하루 두 사람에게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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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시기적으로는 아주 추운 계절인데요, 『The Blue Hour』를 듣고 있으면 제 주위의 공기가 후왁 하고 따뜻해져서, 매우 쾌적한 기분을 느끼게 됩니다.
다케후미: 아아. 그렇게 느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다행이네요.
― 앨범을 만들 때, 둘 사이에 "이번에는 이렇게 하자"거나 이야기를 하나요?
다케후미: 네, 그렇습니다. 지금까지는, 여러 곡조의 노래를 키세루 식으로 연주한다는 느낌이었는데요, 이번에는 곡이라든가 어레인지 면에서도 통일감을 갖고 해보자고 이야기 했었습니다. 그렇다고 저희들이 하고 있는 것이 많이 바뀐 건 아니지만요.
토모하루: 그것과, 멤버 때문일까.
다케후미: 네, 최근 1~2년 동안 드럼 키타야마 유코 씨, 색소폰의 카토 유이치로 씨와 함께 주로 네 명이 공연을 했는데요, 이 체제가 잘 맞아서 멤버들과 함께한 연주를 작품 형태로 남기고 싶은 마음도 있었어요. 밴드처럼 녹음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두 가지 지점에 대해 둘의 의견이 일치했던 것 같아요.
― "많이 바뀐 건 아니"라고 말씀하셨지만, 과거의 『근미래(近未来)』(2002년)나 『번지는 태양(ニジムタイヨウ)』(2000년) 무렵부터, 키세루의 음악이라고 하면, 무엇보다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정경이 눈 앞에 떠오르는데요, 이번 작품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10년 전, 15년 전과 다르게 시대의 분위기도, 사회의 정세도 많이 변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10년 이상 전의 음악과 현재의 음악이 변함없이 편안하다는 것이, 지금 두 분의 말씀을 들으니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다케후미: "바뀐 것은 아니다"라고는 하지만, 듣는 분들은 달라졌다고 느끼실 수도 있을텐데요, 저희로서는 이전 보다 조금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생각은 있습니다. 저희가 하고 싶은 느낌이라거나 하고 싶은 것이라는 게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니고,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것도 기본적으로 같기 때문에, 하나 혹은 두 개 정도일까요. "바뀌지 않았다"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그걸 계속 할 수 있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상황이나 거리 풍경이 달라지고, 저희도 나이가 들고 절실하게 느끼는 것도 있어서, 마이 페이스로 하고 있는 것도 있지만, 나름대로 발버둥치는 부분도 있어요.
토모하루: 그 변하지 않는 것이라거나, 하고 싶은 한 두 가지를 잘 말할 수 있으면 좋을텐데요(웃음). 저희가 하고 싶은 것을, 지금 보다 좀 더 잘 하고 싶다거나,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 미세한 부분, 예컨대 악기나 연주 방식을 바꾼다거나, 이번에 색소폰을 추가했듯이, 그런 부분을 계속 바꿔가면서, 저희가 하고 싶은 것은 변함없이 하고 있는 느낌이랄까요.
― 「후지와 땅거미(富士と夕闇)」를 헤드폰으로 들으면 소리의 기분좋음이 다이렉트하게 느껴져서, 스피커로 들을 때와는 전혀 다르게 들리는데요, 차 안에서 들으면 경치가 조금씩 흘러가듯이 완만한 음악이 아주 잘 어울리기도 하고, 여러가지 듣는 방식이 가능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는 중입니다.
다케후미: 그럴 지도 모르겠네요. 술을 마시면서 들으면 또 전혀 다르겠죠.
― 그것도 한 번 해봐야 겠네요(웃음). 「산을 내려가다(山をくだる)」라는 곡은, 간주에서 갑자기 어레인지가 바뀌면서 라틴 같은 사이키델릭한 세계로 빠져나가, 우왕좌왕 하는 사이에 그 세계를 한바퀴 일주하고 아무 일도 없었던 듯이 원래 곡으로 돌아오는 감각이 재미있는데요.
다케후미: 지금까지는 집에서 녹음한 것을 스튜디오에서 재현한 적이 많았는데요, 이번에는 러프하게 준비한 것을 스튜디오에서 키타야마 씨와 카토 씨에게 건네는 식으로, 어떤 의미에서 맡기는 방식으로 만들었어요. 그게 좋은 느낌으로 진행된 부분도 있어요. 「산을 내려가다」의 어레인지도, 혼자서는 만들 수 없는 것이 되었죠. 그리고 이번에는 가사가 빨리 완성돼서 모두 어레인지나 연주를 쉽게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토모하루: 이미지를 떠올리기 쉽죠. 이 곡은 어떻게 가져가고 싶은지도 이해하기 쉽구요.
다케후미: "이 가사는 이런 거니까"와 같은 말은 전혀 하지 않았는데요. 어쨌든 무드 같은 것은 만들기 편했던 것 같아요. 자신의 곡을 혼자 해버리는 것도 좋은 점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번처럼 다른 사람에게 맡기는 방식으로 작업했던 것이 이전 보다 소통도 잘 되고, 조금 가법게 되었던 부분도 있어요. 그게 정말 좋았어요.
― 『The Blue Hour』이라는 앨범 타이틀은 새벽 시간대를 말하는 건가요?
다케후미: 네, 그렇습니다.
― CD 쟈켓에도 북클릿에도 푸른색 기조의 그림이 있는데요, 악곡이 매우 선명하고 무언가가 시작되기 전의 설레이는 기분도 있고, 한 곡 한 곡이 모두 개성적이고 캐릭터가 서있는 것 같습니다.
다케후미: 기쁜 일이네요. 비교적 분위기가 비슷한 곡들이 많아서, 질리지 않게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 만들었어요. 한 곡 한 곡의 개성이 느껴진다는 말씀은 기쁘네요.
― 6번째 곡 「뒤에서 온다(うしろから来る)」도 국적불문의 느낌인데요.
토모하루: 정말 그렇네요(웃음).
― 곡을 만들 때, 멤버들과 "이 곡은 이런 느낌으로 하자"와 같은 이야기를 나누나요?
다케후미: 네, 곡의 이미지와 비슷한 참고 음원을 들으면서, "왠지 이런 분위기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라고 하거나. 그런 게 지금까지의 작품보다 이번에 가장 많았던 것 같습니다.
― 어떤 음원이 거론되었나요?
다케후미: 평소 듣고 있는 브라질 음악이나 에티오피아 음악이나.
토모하루: 좋아하는 음악도 비교적 비슷해서요. 좋아하는 부분은 다를지 모르지만, 듣고 있는 건 비슷한.
다케후미: 그 다음엔 어쩐지, 그런 식으로 만들어 가면서 일본 음악의 느낌을 넣을 수 있는 곳은 넣어 보자는 모드가 있었어요. 「산을 내려가다」의 간주도 멜로디로서는 일본풍의 멜로디라고 할 수 있어요. 카토 씨의 플루트도 독특한 맛이 있는데요, 가끔 퉁소(尺八(샤쿠하치)) 같은 음색이 나서 플루트가 아니라 샤쿠트(퉁소(샤쿠하치)+플루트)라고 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런 느낌을 넣고 싶은 것도 있었어요.
― 방에서 들으면, 악곡의 존재감이 있어서, 소리가 나오고 있을 때와 없을 때의 편안함이 다른데요. 방해가 안된다는 표현이 실례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런 존재감은 있는데, 거슬리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다케후미: 아, 하지만 그런 사용법이야말로 정말 바라던 바입니다. 있는 것과 없는 것으로 기분이 바뀌는데, 그런데도 방해가 되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해요.
―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두 분에게, 스스로 음악을 바라보게 만든 것이 이것일까, 싶은 무언가를 말로 표현해 줄 수 있을까요?
다케후미: 마이 페이스의 템포감이나 시간의 감각이라거나, 그런 자신의 성질에서 오는, 이런 것도 있으면 어떻게 될까라는 제안을 하고 싶어하는 것 같습니다. 그것이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이나, 아주 넓게 말하면 세계의 성립/구성이라거나, 그런 보편적인 부분과 맞닿을 수 있을까 하는 갈등/투쟁이 재밌는 것 같아요. 무언가 새로운 발견이 있을 수도 있구요.
토모하루: 제 경우는 가사를 쓰지 않으니까 좀 더 인스트루멘털한 감각이랄까요. "그런 곳에 가보고 싶어"와 같은 감각이나 향수, 동경하는 풍경 같은 곳으로부터 만들어가는 느낌인 것 같습니다.
다케후미: 키세루의 음악은 "그리운 느낌이 들어"라는 말을 자주 하잖아요. 아니면, 차분해진다거나, 이런 식의 조금 평면적인(flat) 느낌으로 돌아간다거나. 그런 음악을 해도 된다는, 조금 전에 말씀해주신 편안한 느낌이라거나, 그런 이야기를 듣는 게 기쁩니다. "저 가게의 라면, 그냥 보통이지만 왠지 좋아"와 같은 느낌으로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웃음).
― 그런 편안함과 함께, 듣고 있는 중에 위로받는 느낌도 드는데요. 직접적인 격려의 말이라기보다는, 조금 기분이 가라앉아 있을 때, 악곡 전체가 "그런 기분일 때도 있어"라고 말해주는 듯한.
다케후미: 전작 『밝은 환상(明るい幻)』 때도 마찬가지였지만, 듣는 사람을 격려한다기보다는 제 자신도 마찬가지로 답답하고 우울하고, 왠지 위화감을 느끼거나 불안정한 기분일 때가 있으니까요. 나름대로 그 위화감을 제 쪽으로 기대게 하고 싶은 마음도 있고, 오히려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들었을 때, 편하게 느낀다거나 즐거운 기분이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 바로 제가 그런 사람 중에 한 명입니다(웃음). 1월 6일 오사카에서 투어를 시작했는데요. 마지막으로 각지에서 기다리고 있는 팬 분들에게 메시지를 부탁 드립니다.
다케후미: 괜찮은 앨범이 완성되었으니 꼭 들어주셨으면 좋겠고, 라이브 또한 앨범을 함께 만든 네 명과 굳럭헤이와(グッドラックヘイワ)의 노무라 타쿠지(野村卓史, 피아노) 군도 참가할 예정이어서 아주 좋을 것 같습니다. 파티감은 없지만 적당히 춤출 수 있는 느낌의 라이브가 될 것 같으니, 그런 느낌을 즐기러 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토모하루: 이번 앨범이 펑키한 면이 있는데요, 그 느낌을 라이브에서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공연장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2018.2.2
취재/글 = 梶原有紀子
촬영 = 日吉“JP”純平
번역 = 고엄마 (2018.9.20)
/* 여러 가지로 부족하지만, 가능한 직역을 했습니다. 회사에서 눈치 봐가며 급하게 번역한 것이라, (물론 천천히 했어도) 오타/오역이 넘쳐납니다. 잘못된 부분이나 더욱 매끄러운 문장을 알려주시면, 술 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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