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글로 도배되어 있는 이 곳(자유 게시판)에 이런 글이 왠지 어색하기도 하지만,
뭐 가을이니까.. 오랜만에 친구들 근황 정도 올리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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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연극] 양철지붕
정작 본인은 '잘 안 나왔다'며, 추천하기를 꺼려했지만, '제대로 쓰지 못했다'는 핑계가 아니니까 시간 나면 몰래 가서 보고, 나중에 술한잔 하면서 뒷담화에 동참합시다.
2012년 가장 기대되는 창작 초연 <양철지붕>
심사위원 만장일치 ‘2011 경기창작희곡 공모전’ 대상 수상작.
“작품의 밀도가 굉장히 높고, 극적 완성도가 훌륭하다.” 심사위원 극찬!
이 시대, 소외된 인간들의 남루한 삶을 통해 우리 사회를 재조명하는 고재귀 작가의 신작!
인간에게 깃든 폭력성과 그 폭력의 순환을 다루는 수작!
공사장 인부들의 거친 욕설과 끈적한 농담이 오가는 함바집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미스터리 사건.
팽팽한 긴장감과 숨막히는 반전을 드라마틱하게 풀어낸 연극적 재미가 높은 작품!
사건을 통해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는 폭력의 연속성을 그리며 2012년 폭력이 난무하는 야만의 시대에 대한 경종.
최고의 제작진이 뭉쳤다!
체계적인 시스템과 대중성 있는 연극으로 관객과 소통해 온 연극열전과
작품성과 예술적 완성도가 높은 작품을 선보이는 경기도립극단의 만남!
이 시대의 상처받은 사람들을 통해 우리 사회를 이야기하는 뚝심 있는 젊은 작가 고재귀! (ㅋㅋㅋ)
재기 발랄한 만화적 상상력으로 세상의 아픔을 위로한다! 예술감독 고선웅!
이 사회의 부조리함에 분노하고, 웃음으로 희망을 이야기한다! 연출 류주연!
http://www.playdb.co.kr/playdb/PlaydbDetail.asp?sReqPlayNo=40222
2. [도서] 여기와 거기
[저자소개]
그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하지만 을지면옥이 금연구역이 된 것은 안타까워한다. 불편부당한 사람인가 하면, 편애는 목숨같다. 모두 더럽다고 해도 스스로의 준거로 아름답다 말하는 사람에게 편애는 마땅하고 자연스럽다. 끝내 더럽다 설득하려거든 그보다 구체적이면 될 것이다.
그는 걸핏하면 다른 곳으로 간다. 정읍이든 아이슬란드든, 맞닥뜨려야만 하겠다는 의지도 없이 거기에 있는다. 그러다 마음에 드는 것이 있다면, 잘 마른 미역이든 왕실로 들어가는 도자기든 생각난 연주든 갖고서 돌아온다. 돌아와 곁에 놓으며 허무해진대도 그조차 요란하지는 못하도록 관념을 꾹 눌러 글로 쓴다.
그에게 '지금'은 신념이다. 지금 꽃을 고르고, 지금 음반을 사고, 지금 누군가의 이름을 말한다. 그에게는 지금 하고 싶은 것을 지금 할 수 있는 것으로 바꾸는 진지한 재능이 있다. 하지만 그 재능을 좀더 사회생활에 유용한 통화로 환전한 적은 없다. 이를테면 기쁨이란 을지면옥에서 담배를 태우던 할아버지들의 것이라서 그는 다만 곁에서 부끄러워한다. 어느 시인의 부끄러움이 그랬듯이, 그것은 흰 종이 위에 검은 글씨로 박혀 있다. 그리고 아무도 모르라고 찍은 사진에도 들어 있다.
http://www.yes24.com/24/goods/78587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