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by 与平さん)
정말 그런 일이 있었던 건지, 따뜻한 가을 날의 꿈이었던 건지
까마득한 오래 전 일처럼 느껴집니다.
어제 이쿠코짱과 나짱(키치무의 고교생 사장님^^)의 귀국을 마지막으로
SNC.10의 모든 일정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어제도 역시 쌤의 진경씨의 차를 빌려서 제인이 수업을 땡땡이 치고 달려와서
짐을 실었더니 자리가 없어서 트렁크와 한몸이 된 이쿠코가 아크로바틱한 자세로 공항으로 고고씽!
허겁지겁 인천에 도착했더니 이쿠코는 김포-하네다 노선-_-
다시 바람처럼 김포로 가서 수속을 하니까 이코노미가 만석이라 비지니스 석으로 업그레이드! ㅋㅋ
이쿠코와 눈물의 바이바이를 하고 다시 인천으로 와서
이쿠코의 동생이자 키치무의 사장님인 나짱과 내년의 재밌는 꿍꿍이를 구상...
이번엔 정말 이런 저런 일들이 많았지만
(13일 플로팅 스테이지에서 리허설 도중의 분수 쇼, 코지로의 잃어버린 자켓의 귀환 등등)
어쨌든 모두들 그립고 반갑고 피곤하고 몽롱한 표정으로 무사히 돌아갔습니다.
아 정말 세계 최고의 드러머 모테기는 (지난 주 토요일) 자신의 라디오 방송에서 공중캠프에서의 음원을 방송하고,
이번 공연을 기획하고 가능하게 한 유주루는 벌써 내년의 기적을 준비하고 있고,
동네친구 이쿠코와 코지로는 어제 밤에 자켓 교환 겸 맥주 건배의 사진을 보내오고,
공중캠프와 키치무는 내년 초 기치죠지에서의 재밌는 이벤트를 기획하는 등
새로운 일들이 벌써 부터 꿈틀꿈틀 시작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꿈과 같은 기적들이 공중캠프 친구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아낌없는 성원 덕분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구상을 현실로 만들어준 여러 아티스트들과 공중캠프 스탭들과 쌤, 비행술, 두리반 등
(과 갑작스런 요청에도 선뜻 출점에 응해주신 자립음악가모임, 갸하하, 이리카페, 유즈드 프로젝트 등)의 이웃사촌들,
글과 그림, 구강용품세트, 자동차, 노동력 등으로 물심양면, 십시일반으로 도와주신 i dub fish 후원회원들,
꾸준한 관심과 따끔한 충고, 따뜻한 격려의 말로 응원해주신 여러 이벤트 참여자들이 있었기에
이번 공연이 가능했고, 앞으로 좀 더 계속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에 경험했던 시행착오들과 부족/미숙했던 부분들은 더욱 반성하고 보완하여,
내년에는 더욱 '스바라시끄떼 나이스'한 순간을 모두 함께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언제까지 계속될 지는 알 수 없지만,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그 길을 여러분들과 함께 천천히 걸어가고 싶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우선 좀 더 자고, 침도 좀 맞고, 꿈도 좀 더 꾸고
캠프에서 맥주한잔 해요~
고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