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안녕. 모두 안녕하신가요. 추운 사월 밤 진범씨를 따라 공중캠프에서 보낸 시간이 몸에 남았어요. 귀지를 파내도 쉽사리 나가지 않는 걸 보니 스며들었나 싶기도 하고, 눈을 씻어도 아른거리는 걸 보니 눈동자에 맺힌 상이 청사진처럼 남은 것 같아요. 함께가 끝나고 혼자가 시작되며 느껴지는 허리의 통증이, 영화가 끝나고 엔딩곡을 들으며 핸드폰과 가방을 챙기는 기분. 4권까지 나온 만화책 그 마지막권의 얼마 남지않은 페이지를 다 넘겨버린 기분.
좋아해? 라는 질문에 대답하는 건 쉽고, 그 대답을 간직하는 건 어렵고, 엄마보다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가는 걸 보는건 고호경만 슬픈게 아니겠죠? 하하하
오월은 조금 더 따뜻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