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할 곳 없는 천사(free board)


☆ 공중캠프 presents Long Season vol.1
: "목적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것(目的は何もしないでいるこ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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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시: 2016년 3월 5일(토) open/start 19:00
* 장소: 공중캠프
* 회비: 무료
* Live Acts: univeige (곡재, 날개)


* "목적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것(目的は何もしないでいること)"는 1996년 2월 1일 발매된 Fishmans의 여섯번째 정규앨범 『공중캠프』의 7번째 트랙 "すばらしくてNICE CHOICE"의 가사 중 일부입니다. "すばらしくてNICE CHOICE"의 가사는 다음 게시글을 참고해 주세요. http://kuchu-camp.net/xe/29212



* [Long Season]은 '공중캠프'라는 시공간을 온전히 아끼고 기억하는 이벤트 입니다. 공중캠프를 사랑하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우리는 캠프에서 소소히 낙서를 시작하거나 아무 일도 하지 않습니다. '목적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것(目的は何もしないでいること)'이어도 좋습니다. 흐린 음악, 시의 일부, 낮은 빛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특별한 이벤트가 없는 첫째주 토요일에 개최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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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리듬을 믿고(この胸のリズムを信じて)", "우리는 걷는다 단지 그뿐(ぼくらは步く ただそんだ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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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캠프

2016.03.04 17:09:48

"이 시들은 겨우 고요한 시간, 오전의 생생한 묘지에서 쓰인 것입니다.
혼잣말을 해도 손끝은 언제나 따뜻했습니다. 없는 사람들이 있었으니까요.
살아 있었어도, 우리가 서로 말이 통하지 않는 건 마찬가지일 테니까요.
묘지의 외국인들에게 고맙습니다. 살아 있는 사람들에겐 살아 있으므로 한 명 한 명 만나서 감사를 드릴게요.
계속 시를 쓰겠습니다. 이상할 정도로 매끄러운 사람이 되겠습니다.
계속계속 시를 쓰겠습니다. 외계인의 완성된 눈망울을 가질게요."

―2012 봄호 『세계의 문학』 시 부문 당선자 소감 중에서

1.

몇 해 전 양갱데이 즈음 오랜만에 날개와 곡재가 캠프에 찾아왔다.

날개가 등단한 『세계의 문학』을 양갱에게 전해주고 싶다고 했다.

그 날도 여느 날처럼 새벽까지 마셨던 것 같다.

2.

곡재와는 캠프 초창기부터, 날재와는 2003년(?) 우이도 이후로

'그렇게 가깝지도, 너무 멀지도 않은' 정도의 거리가 줄곧 유지되어 왔다.

그런 적절한 거리감과 신뢰감에 만족했다.

3.

2015년 가을과 겨울 사이, 곡재와 날개가 캠프에 자주 오면서 대화를 나눌 기회가 많아졌다.

특히, 11월에 있었던 어떤 반면교사 이벤트와

곡재의 음주를 위한 수원 소풍(용연과 방화수류정의 쌓인 눈)이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 같다.

서로 다른 길을 걸어왔지만, 누구보다 같은 뜻을 품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4.

그 뜻을 삶으로 증명하기 위해 우리가 선택한 것은 거창한 이벤트(사건/단절)가 아니다.

오히려, 특별한 것을 하지 않는 것,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는 것, 무리하거나 과장하거나 허세 떨지 않는 것이다.

그저 오랜 습관처럼 지켜왔던 우리의 생각과 삶을 쉽게 타협하지 않겠다는 느슨한 각오에 가깝다.

5.

무엇보다 공중캠프라는 공간에서 우연히 만나 서로 위로하고 울고 웃으며 버텨온 시간에 존경의 마음을 전하고,

그 마음과 흔적들을 캠프 안에서 담담히 기록할 것이다.

곡재는 그동안 만들어왔거나 즉흥적으로 떠오른 음악을 낮게 흐르게 하고,

날개는 그동안 눌러쓴 시의 일부분을 공중에 띄울 것이다.

(저는 그저 술을 마시거나 (전날 마신 술을 깨거나-_-) 운이 좋다면 하나의 짧은 문장을 완성해 볼 생각입니다.)

그 외에 누가 올 지, 무얼 할 지, 언제까지 지속될 지 알 수 없지만,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마음 맞는 친구들과 적당히 함께 있다가 '취하지 않고' 돌아가는 정도로 충분할 것 같다.

6.

곡재와 날개는 매번 새롭고 반가운 인연들에게 'univeige'의 의미를 설명할 것이고,

처음 만난 친구들은 쑥스럽게 인사를 나눌 것이다.

떠나 보내야 할 것을 미련없이 놓아주거나 끈질기게 붙잡아 둘 수도 있고,

더 이상 만날 수 없을 거라 생각했던 사람과, 묘지 앞에서 건배를 나눌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계속 시를 쓰고, 음악을 연주하고, 인사를 나누며, 이 계절 속을 계속계속 걸어가고 싶다.

GET ROUND IN THE SEASON!

(고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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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ishmans - Season 의 가사는 http://kuchu-camp.net/xe/16211 를 참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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