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할 곳 없는 천사(free board)


[끄적] 싱크대/주방 리뉴얼

조회 수 763 추천 수 0 2017.03.22 17:55:00
1.
 
결국, 내일 아침 ㄷㅌ싱크라는 곳에서 실측을 하러 오기로 했다. 아마 별 일이 없으면, 저 (**한) 싱크대가 ㅋㅍ의 좌상귀 풍경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2.
 
2003년 11월 8일 오픈할 땐 아무것도 몰랐다. 앞으로 어떻게 될 지에 대해서도 생각하지 않았다. 이런 식으로 버티게 될 줄은 정말 꿈에도 예상치 못했다. 하지 않는게 맞다는 의견도 있었고, 1년만 유지해도 다행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10월 23일 텅 빈 공간에 처음 페인트를 칠했으니까, 거의 보름만에 가게 하나를 뚝딱 만든 것이다. 바와 테이블과 의자를 만들 때처럼, 주방 역시 속전속결이었다. ㅅㅌㅋ가 주문한 18만원짜리 중고 싱크대와 철제 선반, 앵글로 만든 선반장과 장판 바닥으로 대충 주방(처럼 보이는 공간)을 만들었다.
 
그 상태로 4,883일을 버텨온 것이다.
 
 
3.
 
스탭회의에서 주방/싱크대 리뉴얼을 안건으로 공식적으로 논의한 지도 5~6년이 되어가고 있다. 사실,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언제 쫒겨날지 알 수 없었기 때문에, 빠듯한 형편에 부엌까지 신경쓸 여력이 없었다. 계좌에 잔고가 조금 남아 있으면, 좋아하는 뮤지션을 초대해 SNC 공연을 하거나 스피커나 앰프를 먼저 바꿔야 했다.
 
몇 해 동안 탁상공론을 계속 반복하면서, 술 냉장고와 쓰레기통의 위치를 바꾸는 것에서부터, 바 밑에 벽돌을 없애고 수납장을 만들자, 주방 벽을 허물고 '최신식' 오픈형 주방(ㅋㅋㅋ)과 (커튼이 있는) 대기실을 만들자는 의견도 있었다.
 
그 사이 싱크대 문짝이 하나 떨어져 나갔고, 바닥 장판이 깨져 카페트로 덮어 놓은 상태이다. 이번 봄에는 어떤 식으로든, 하다못해 싱크대 문짝이라도 교체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4.
 
주방 리뉴얼 보다 오래 토의한 안건으로는 무대/스테이지와 기업/정부 지원 사업  참여 여부 등이 있다. 무대의 경우, 9년여 동안 논의를 한 끝에, 2012년 3월, SNC.11 - 써니데이서비스 때, 설중매 박스를 쌓아 급조해서 만든게 시작이 되었다. (http://kuchu-camp.net/xe/53078 참고) 지원 사업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k# 준비모임 때부터 지금까지 (디폴트 No인 상태로) 계속 논의 중이다.
 
ㅁㅎㄹ ㄴㅇㅉ에서 6백만원에 가까운 견적을 받고, "우리도 텀블벅 한번?ㅎ"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그것 역시 만만치 않을 것이다. (텀블벅 여부를 논의하느라 싱크대는 뒷전으로 밀릴 가능성이 농후하다-_-)
 
 
5.
 
어떤 사람들은 정기적으로 회비를 내는 회원이 빵명이라는 것에 놀라고, 어떤 사람들은 (서교동에서 3~40평 규모의 공간을 유지하면서) 14년동안 간이과세자라는 것에 놀라기도 한다. (개인적으로는 너무 당연한 것이기 때문에, 이런 일에 놀라워하는 사람이 더 놀라웠지만.)
 
싱크대 (문짝) 하나 바꾸는 데 이렇게 오랫동안 논의해왔다는 걸 알면, 더 놀랄지도 모르겠다;;
 
 
6.
 
마지막으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끄적거리고 있다. 맨스플레인이든 오지랖이든 뭐든 좋으니, 주방/싱크대에 대해 가감없는 의견과 코멘트를 부탁 드립니다.
 
http://kuchu-camp.net/xe/65377
 
 
(출처: https://www.facebook.com/lovingasloving/posts/102090355159874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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