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할 곳 없는 천사(free board)


후기부기

조회 수 1761 추천 수 0 2006.01.17 15:49:01

1.

campside 1차 원고 마감 1월8일(일) 사흘 전에 있었던 스터디모임에서
리나가 campside원고라며 글을 한편 가져왔어요.
잘 씌여진 일본어 버젼과 그걸 다시 한국어로 정성껏 번역한 A4 두장의 종이였죠.

'아 역시 무리인걸까..' 반쯤 포기하고 있을 때, 처음 받은 원고.
분식집에서 된장찌개를 먹고 있었는데, 왠지 쨘 해졌었어요.


1월7일(토)/창전동만화방, 을지로에 들러서 플라이어를 찾아온 인조하고 밥을 시켜먹고 있었죠.
하필이면 그때 RSR2005/Fishmans가 막 시작되고 있었는데,
결국 '이카레타 베이비' 중에 모테기가 우는 걸 보고 있자니 어쩐지 우리도 울컥해지더라구요.
꾸역꾸역 밥을 삼키고 눈물을 닦으면서, '아, 이게 뭐냐'라고 어이없는 웃음..


2차원고 마감일이었던 12일과 13일에 갑자기 많은 원고와 설문답장이 왔어요.
아 정말 기쁜 날이었습니다. 글들도 모두 훌륭하고 좋아서 읽고 또 읽고 프린트해서 또 읽고 했었죠.


근데 문제는 막상 제가 써야할 글들을 다 쓰지 못했다는 거에요;
고고라운드와 Fishmans 리뷰도 거의 초고상태로 인조에게 넘기고,
14일 아침, 캠프약사와 퍼즐정답을 날림으로 완성, 오전에 한강에서 축구 한게임, 다시 돌아와 퍼즐 열쇠 작성.


결국, 7시가 훨씬 넘은 시간에 캠프에 도착해서 허겁지겁 "FISHMANS - 수중"을 틀고 나니
하루종일 아무것도 안먹은 것이 생각나 김밥천국에서 김밥 세줄을 사왔어요.
엉망진창이 된 몸과 기분으로 바에 앉아 먹고 있는데, 라형이 '이제 밥먹냐'고 맥주를 한잔 따라줬어요.
아! 어쩐지 눈물이 핑 돌았어요. 다른사람이 눈치채면 쪽팔리니까 창고로..


이런 일을 한번씩 치루고 나면 수명이 1년씩 단축되는 기분이에요. 그래도 좋으니까 하는 거겠지만.
스트레스를 받는 시간은 아주 길고 새로운 에너지를 느끼는 시간은 아주 잠깐이죠.
사람들에게 상처받고 스스로에게 실망해서, '내가 지금 뭐하고 있는 걸까'라고 자책하게 됩니다.

여튼, 울고 나니 한결 나아졌었어요.



2.

이날은 캠프데이니까, 게다가 6주년기념이니까,
캠프를 통해서 만난 사람들이 진심으로 축하하고 다같이 준비하고 같이 지난 시간을 되돌아 보는 자리가 되길 바랬어요.


중간중간 몇몇 분들이, Fishmans 영상을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Fishmans를 보는게 어떻겠냐고 말씀해 주셨지만,
태정과 리나가 트는 음악들도 정말 좋았고, 그날이 휘시만즈 나잇은 아니었으니까
Only Fishmans 보다는 좀더 다양한 음악을 들으면서 캠퍼들의 근황과 이야기를 나누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새로 오신 분들이 한분 두분 자리를 뜰 때는 '어쩔 수 없지'라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역시 융통성있게 영상을 먼저 트는 게 나았을까'라는 후회도 들었습니다.


그치만 정말 아쉬웠던 것은 그분들과 제대로 말 한마디 나누지 못했다는 거였어요.
그나마 인조와 민치가 명찰도 써주고, 사당과 이오가 열심히 이야기해 주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지만.
캠프데이를 새로운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로 삼으면 어떨까요?
아직 캠프를 모르는 주위의 친구들도 데려오고, 캠퍼신청을 하신 새로운 캠퍼들도 만나고,
처음 만난 친구들과도 반갑게 인사할 수 잇는 자리로. 뭐 아리송처럼 실속을 챙기셔도 좋고...-_-
자리배치나 프로그램 등도 좀더 신경써서 준비해야 겠지만요.


끝으로, Fishmans 안틀어준다고 서운해하셨던 분들, Fishmans Night 때 각오하세요!!
제발 이제 그만 다른 거 좀 틀자고 할 때까지 max volume의 오직 Fishmans입니다!



아게하

2006.01.18 23:09:47

2006년이예요. :)

hame

2006.01.19 09:44:32

앗, 그런줄도 모르고 난 오빠한테 왜 여기서 밥을 먹냐고 윽박을... 미안해 미안해 ㅠ_뉴 울지마

아리송

2006.01.21 22:11:58

실속인줄알았으나 쿵..
고엄마, 나 이제 백수니까 맘대로 부려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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