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할 곳 없는 천사(free board)


[re] 번개중의 번개 후기

조회 수 1146 추천 수 0 2002.09.26 13:11:48
후기쓰기 취미가 발동한 미다리^^;


등나무 아래 잔디밭에 앉아 가을밤 공기를 쐬며
막걸리 열병을 시켜 먹기 시작했고,
앞으로 나가 오랜만의 노브레인과 이발관 공연을 보며 들큰들큰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이장님 고엄마 미다리가 자리잡고 있었구
목재랑 혁이씨 루미꼬상이 와서 한잔씩하구,
공연볼때에 물꼭이랑 도로시 민치가 합류했습니다. (루미꼬상은 공연보구 일찍 귀가)
공연이 끝나고 분위기를 이어가려는데 예비선생들은 일찌감치 사라지고
술판에는 공중캠퍼 어린이들만이 남아있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대동제 주점들이 열시도 못넘기냐시며 안주없는 술상을 한탄하시던 이장님이
114에 몇번이나 물어 야식집에다가 보쌈 대짜를 시켜주셨고
술자리는 이야기꽃으로 무르익어 갔습니다.
그 사이 옆 잔디밭에서는 심야영화제가 진행되고 있었고
영화 세편이 끝날때까지 이야기꽃은 질줄을 몰랐습니다.
새벽 네시, 어린이들은 집에 돌아가기로 하였으나
교문이 자물쇠로 굳게 잠겨 있었습니다.
고엄마가 담 위를 걸어가는 한편
이장님은 대문을 타넘는 메뉴얼을 보여주셨고
어린이들은 하나둘씩 차례차례 대문을 타넘었습니다.
마지막 미다리가 넘지 못하자
이장님이 대문 위에 올라서서 지원해주실태세까지 갖추었으나
겁많은 미다리는 넘지를 못했습니다.
결국 담을 넘게 되었는데 담을 타기 위해서
생활정보지 담는 통이랑 플라스틱 빵박스 다섯통이 양쪽에 동원되었습니다.
어린이 몇몇은 담위에서 기념촬영도 하였으며
훔쳐온 기구들은 모두 담안으로 던져졌습니다..
혁이씨한테 돗자리 하나를 챙기게 한대신
마른 오징어 수마리를 남기고 왔으니깐...;


교대는 작은 학교였고, 예비 선생들의 행사는 대체로 맥아리가 없어서 캠퍼스에서의 향수를 느끼기에는 약앴지만 좋은 야외 놀이터였던 것 같습니다.
새로운 라인업의 이발관 공연을 보게 되어 무척 좋았고 특히 새로운 노래를 두곡 들은 것이 좋았습니다.
인생의 별, 생일기분도 했고 앵콜로 보여줄순 없겠지를 했는데 그저 그랬는데
작년 쌈지에서의 엉망인 슈팅스타 전주를 듣고 좌절한 일같은 것이 없어서
다행스러웠습니다^^;
새로 들어온 기타리스트는 조명빨도 받고 멋져보였습니다.
미역아빠의 판박이인 이석원씨는 좀 마른 것 같았고
얼굴에는 한가득 화를 참고 있는 싸늘한 표정이 들어있었으며
멘트 역시 상냥하지는 않았는데 익숙하기는 했지만 별로 좋아보이지는 않았고,
무대 매너는 비슷한 상황에서도 쌩까고 즐기자였던 노브레인이 더 좋았습니다.
노브레인은 차승우 대신 드럭에서 많이 봤던 기타리스트가 받쳐주고 있었고 베이시스트의 모습도(이름이 정 뭔데..) 오랜만에 볼 수 있었고
브라스 언니형들도 나오셔서 흥을 제대로 돋구어 주셨습니다.

술을 마시면서는 많은 얘기들을 나누었는데 참 좋았습니다.
자리에 있던 사람들 모두가 얘기를 할 수 있는 분위기로 연결되었어도 좋았겠는데
각자 꺼낸 이야기량의 차이는 있었고, 어쨌든 기억에 많이 남는 대화가 될 것 같습니다.
내가 친구들과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런 고민은 얕게나마 늘 해왔지만,
애정표현이 부족한 게 아니었나 싶었습니다.
우리에게는 운영에 관해 의견교류하기 이상으로
서로의 속깊은 얘기를 나누는 것이 필요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외에도 몇몇 고민거리들이 생겼고, 마음에 파문이 조용히 일고 있습니다..

매우 늦은 시간에 끝났지만 미다리는 집에가서 한숨도 자지 못했구 아직까지 쌩쌩한데,
막판에 교문을 빠져나갈때 담을 못넘는 미다리에게 모두가 보여준 배려의 행동들이
너무나 감격스러웠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 미다리는 열심히 무예를 연마하여 소머즈를 꿈꿔볼랍니다.


2002.09.26 14:47:23

무릎에 영광의 흔적이 살짝
영원히 간직하려고 씻지도 않고 약도 안바르고;
어제의 시간만큼 후기도 멋지다-

고엄마

2002.09.26 18:20:37

사망.무단훈련거부+ss12회;

숙녀

2002.09.27 18:34:15

축제 마지막날,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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