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할 곳 없는 천사(free board)


안녕하세요.

<공중캠프 presents "나이트 크루징">의 경우, 공연 전에 출연 아티스트들의 근황이나 향후 계획 등을 이벤트 참여자 분들과 공유하면 좋을 것 같아, 간단한 이메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바쁘신 중에 정성껏 답변해 주신 한강의 기적에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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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강의 기적 (Hangang's Miracle)
http://facebook.com/miraclehangang

한강의기적_s.jpg


한강의 기적을 동시대에 경험하고 살아낼 수 있었던 어떤 사람들이 공유하고 있는 기억이 있습니다. 재현해야 할 영광이라기 보다는 결함조차도 사랑스러운 우리 각자의 일부분, 그 모양은 각기 다를 거고요. 아, 이건 '밴드' 한강의 기적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남은건 사춘기의 흔적들"이라는 가사가 선명했던 때도 있지만, 좋았던 꿈을 기억해내려 애쓰는 아침이 바람직한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순간은 영원하지 않잖아"라는 (뻔한) 가사가 예언이 될줄도 그때는 몰랐습니다. 원래 뻔하다는 건 일정 부분의 진실을 담고 있다는 뜻이지만요. 무엇보다 이번 공연은 재현이 아닙니다. 한강의 기적이 가지고 있던 불완전함과 이를 완전하게 해주었던 사람들, 순간들. 이번 공연은 그 완결이 아니라 연장이길요. (출연 멤버 : 주영찬 (기타, 보컬, 하모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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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안녕하세요.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최근 근황과 고민/관심사는 무엇인가요?

생업에 종사하며 일상에서 하루하루 새로운 것들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이를 밑거름 삼아 틈틈이 한강의 기적 작업도 이어가고 있고요.
고민은 일에 쫒기다 보니 부족한 시간인 것 같네요. 하지만 한 주를 어떻게 살았나 돌아보면 핑계 같기도 하고...



Q : '한강의 기적'을 한 문장 혹은 3개의 키워드로 정의한다면? (긴 문장이나 그림/이미지 등도 좋습니다. =)

한강의 기적이란 단어를 가만히 계속 들여다 보면... (한번 해보세요) 우리가 익히 알던 경제사의 한강의 기적이란 의미가 빠져나가고 다른 이미지가 보이기 시작할 거예요.
제게 보였던 이미지는 노래 '한강의 기적'에 우연히 담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Q : 최근 즐겨 찾는 맛집이나 술집, 자주 듣는 아티스트(작가)/음반(작품) 등을 추천해 주세요.

강남역 인근 왓쇼이켄. 나 맛집이다 하고 힘주고 있는 분위기가 없는데 엄청 맛있어서 근처 갈 때마다 먹어요. 술집은 단골이 없네요, 집에서 혼술파입니다.
음악은 브라이언 이노의 Music for Installations. 5시간 반짜리 앰비언트 앨범인데 하루 종일 틀어놓아도 정말 질리지 않아요.



Q : 이번 공연의 컨셉이나 관전 포인트는 무엇일까요?

한강의 기적에서 잠시 드럼을 치고 본인 표현으로는 퇴출되었다고 하지만 저는 그런 기억이 없는 (군대에 갔습니다 그때쯤 태훈이가) 이태훈씨와의 조인트 공연이라는게 포인트라 생각합니다.
지금은 국내 최고의 기타리스트 중 한 명이 된 이태훈씨의 커리어에 저도 한 몫 했다는 생각이 들어 뿌듯합니다. 정확히 어떤 부분에서 제가 기여했는지는 불분명 하오나....



Q : 공중캠프에서 가장 기억나는 일? 혹은 공중캠프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ㄱㅇㅁ가 종종 제가 오면 한강의 기적 1집 앨범을 틀고는 하는데요, 옛날에는 몹시 민망해 했으나 이제는 뻔뻔하게 한 귀로 들으며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Q : 향후 계획에 대해 알려주세요. 내년 혹은 10년 후에는 무얼 하고 있을까요..?

내년은 쉽네요. 아마 올해와 비슷할 거 같습니다. 일하고, 틈틈이 한강의 기적 작업도 하고.
10년 후는 매우 어렵네요. 알려주세요.......



Q : 스스로 묻고 스스로 답하고

Q) 한강의 기적 1집과 활동에 대해 돌아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
A) ...럴수도 있었을 텐데 ...했어야 했는데 라는 여지로 남아있는게 굉장히 한강의 기적 다웠다고 생각해요.



(글 작성 2020.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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