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바라씨끄떼 나이스 쵸이스" 이벤트 게시판(SNC BBS)

SNC.18 - 키세루 한말씀 게시판

자유글 조회 수 7321 추천 수 0 2016.02.16 14:11:21
공중캠프 SNC.18 - 키세루 관련 단상, 기대, 제안, 부탁, 소식, 추천하는 블로그나 SNS 글 등을 댓글로 남겨주세요.

예매 양식 중 "리퀘스트 곡 (Request Songs) / 아티스트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Letter to Artists / 공중캠프에 하고 싶은 말 Comment to Kuchu-camp"에 적어주신 글도 정리해서 (익명으로) 올릴 예정입니다.


고맙습니다.
profile

"내 마음의 리듬을 믿고(この胸のリズムを信じて)", "우리는 걷는다 단지 그뿐(ぼくらは步く ただそんだけ)"

엮인글 :
http://kuchu-camp.net/xe/60633/832/trackback

공중캠프

2016.03.01 19:01:08
*.1.197.192

"柔らかな丘"

(ㄱㄹㅁ 님)

공중캠프

2016.03.01 19:01:46
*.1.197.192

"夏嫌い"
"공캠에서 guiro나 쿠라바야시상도 보고 싶어요 늘 고맙습니다!"

(ㅇㅈㅇ 님)

공중캠프

2016.03.01 19:02:11
*.1.197.192

"좋은 공연 많이 기획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cero, pictured resort, videotapemusic 보고싶습니다 ㅠ_ㅠ"

(ㄱㅇㅅ 님)

공중캠프

2016.03.01 19:02:54
*.1.197.192

"ベガ、ハナレバナレ、夜の名前、夕凪"
"素敵な音楽を歌ってくれて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
日本で知り合った友達と一番印象に残った日が
キセルの公演を観た日です。それで、韓国に来てくれて
本当に嬉しいです!!"

(ㄱㅎㅈ 님)

공중캠프

2016.03.01 19:03:40
*.1.197.192

"春の背中"
"いつも日常の力になってもらえる音楽を聞かせてくれて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キセルの音楽を聴いていたら人生ってこんなに小さなことから始まってるんだろ…とか、もう人生の中で私の存在は流れていると言うことを気づけました。これからも、よろしくお願いします。"
"아무쪼록 지금까지처럼만 힘내주세요. 언제나 응원합니다."

(ㄱㅅㅂ 님)

공중캠프

2016.03.01 19:04:33
*.1.197.192

"하나레바나레, 키미노이누"
"와주셔서 고맙습니다."
"늘 감사합니다. 랜턴퍼레이드 보고싶어요."

(ㅇㅈㅇ 님)

공중캠프

2016.03.01 19:05:05
*.1.197.192

"어떤 곡이라도 좋아"
"그리워 그리다 만나는 꿈"
"와우-!"

(ㅅㄹ 님)

공중캠프

2016.03.01 19:05:38
*.1.197.192

"ビューティフルデイ"
"감사합니다."

(ㅇㄱㅊ 님)

공중캠프

2016.03.01 22:41:46
*.1.197.192

"手紙, 春の背中, 君と旅, 方舟"

(ㅇㅇㅎ 님)

공중캠프

2016.03.08 16:41:04
*.54.92.56

"Toki wo hanarete"
"Welcome back"
"언제나 그 자리에 있어주기를"

(ㅁㅈㅁ 님)

공중캠프

2016.03.10 14:40:56
*.55.226.84

"空の上"
"만나서 반갑습니다 라이브 기대할께요!"
"가깝고도 먼 공중캠프. 언제나 고맙습니다."

(ㅈㅎㅁ 님)

공중캠프

2016.03.25 14:00:52
*.55.194.173

"ビューティフルデイ、庭の木"

(ㄴㅋㅇㅁ ㅁㅋ 님)

공중캠프

2016.03.25 14:01:22
*.55.194.173

"사실 잘 모르는데 궁금해서 영상 찾아보고 예매했습니다. 기대하고 있어요!"
"늘 놓치다가 이번에 가보게 되었네요. 기대합니다!"

(ㄱㅎㄱ 님)

공중캠프

2016.03.25 14:02:18
*.55.194.173

"柔らかな丘、庭の木"
"念願かなって空中キャンプでキセルを観ることができて本当にうれしいです。素敵な場所で、楽しい時間を過ごす以上幸せなことはないです!"
"기획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다시 갈 수있어서 기쁩니다."

(ㅋㅂ ㅇㅋㅋ 님)

공중캠프

2016.04.03 21:16:10
*.1.197.192

"never young beach, yogee new waves 부탁드려요.. 공연 항상 감사드려요!"

(ㄱㅇㅇ 님)

공중캠프

2016.04.03 21:17:57
*.1.197.192

"사랑해요"

(ㄱㅎㅇ 님)

공중캠프

2016.04.05 14:03:31
*.54.216.55

"키세루 곡은 잘 모르지만 타노시미시떼이마스^ㅅ^"
"키떼쿠레떼아리가또!!"
"매번 좋은 기획 감사합니다.^^"

(ㅊㅅㅇ 님)

공중캠프

2016.04.09 08:57:29
*.1.197.192

"Remember my pizza."

(ㅊㅇㄹ 님)

공중캠프

2016.04.10 20:51:38
*.1.197.192

"ビューティフルデイ IN THE FLIGHT"
"やっと空中キャンプでキセル見れます!楽しみすぎる。"
"Polarisぶりの空中キャンプ楽しみです。"

(ㅇㅅㅇ ㅇㅇㅋ 님)

공중캠프

2016.04.14 13:39:40
*.54.205.11

"ベガ, 手紙"

(ㅁㄱㅊ ㅊㅇㅋ 님)

공중캠프

2016.04.15 13:13:40
*.55.52.79

"手紙"
"여...영광이에요!"
"부르는 이의 얼굴도 모르고 노래 가사의 뜻도 전혀 모른 채 공캠에서 흘러나오니까 그냥 듣고만 있었는데요, 그래선지 뭔가 아주 옛날옛날에 전혀 다른 시대에 살던 밴드 같았어요. 괜히 막 설렙니다. 포스터가 이뻐요. 키세루로 좀 더 따뜻해지면 좋겠다는. 공캠 고맙습니다아."

(ㅊㅎㅂ 님)

공중캠프

2016.04.18 16:08:33
*.55.25.143

"너무 기대돼요!"

(ㄱㄴ 님)

공중캠프

2016.04.19 20:01:27
*.1.197.192

"ピクニック"
"空中キャンプでキセルさんのライブを観られること嬉しいです~~楽しみにしております"

(ㅅㅇㅋ ㅋㅇㄱㅊ 님)

공중캠프

2016.04.20 10:43:45
*.54.90.186

<공중캠프 SNC.18 - 키세루>의 일반 예매는 오늘(4/20) 낮 12시까지 입니다.

잠시라도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살아있는 사람들의 지옥은 미래의 어떤 것이 아니라 이미 이곳에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날마다 지옥에서 살고 있고 함께 지옥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지옥을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 방법은 많은 사람들이 쉽게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지옥을 받아들이고 그 지옥이 더 이상 보이지 않을 정도로 그것의 일부분이 되는 것입니다. 두 번째 방법은 위험하고 주의를 기울이며 계속 배워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즉 지옥의 한가운데서 지옥 속에 살지 않는 사람과 지옥이 아닌 것을 찾아내려 하고 그것을 구별해 내어 지속시키고 그것들에게 공간을 부여하는 것입니다.

The hell of living people is not something to come; if there is one, it is here already, it’s the hell we live in every day, which we form staying together. There are two ways not to suffer from it. The first comes easy to many: to accept hell and become part of it, to the point you don’t see it anymore. The second is risky and requires continuous attention and learning: to look for and recognize who and what, in the middle of hell, is not hell, and to make it last, and give it space."

(Italo Calvino, Invisible Cities, 1972)

(ㄱㅇㅁ)

공중캠프

2016.04.20 17:49:43
*.54.90.186

"늘 응원합니다..."

(ㅇㅅㅈㅎ 님)

공중캠프

2016.04.20 17:49:54
*.54.90.186

"凪 アルバム 大好きです"
"楽しみしています!"
"蔡忠浩 ランタンナイトin seoul...ボノボ..김우룡씨도 또 보고싶어요 피시만즈 25주년이니까 피시만즈 이벤트 많이 해주세요! 공중캠프 짱짱 오래오래"

(ㄱㅅㅁ 님)

공중캠프

2016.04.20 17:50:09
*.54.90.186

"thanks you~"
"감사합니다."

(ㅂㅌㅇ 님)

공중캠프

2016.04.20 17:50:22
*.54.90.186

"항상 응원합니다!"

(ㄱㅂㄹ 님)

공중캠프

2016.04.20 17:54:17
*.54.90.186

1.

만약 누군가가, 현재 활동하는 뮤지션 중에 가장 좋아하는 팀이 누구에요? 라고 묻는다면, 주저없이,

키세루에요.

라고 대답할 것이다.

다음 작품이 가장 기대되는 아티스트 역시 (지금은) 키세루이다.

2.

이번 공연을 계기로 평소 의지하던, 차마 말을 건네지 못한 친구들이 조금이라도 키세루를 좋아하게 되었으면 좋겠다.

(16년 전 공중캠프가 그러했듯이,) 혼자 키세루를 듣고 있던, 아직 만나지 못한 어딘가의 누군가를 한 명이라도 더 만날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3.

오랜만에 아침 저녁으로 지하철에서 음악을 듣고 있다.

오랜만에 매일매일 키세루만 듣고 있다.

2008년 겨울, 2012년 여름과 마찬가지로 2016년 봄 역시,

키세루와 함께, 이 세상 최고의 음악과 함께, 조금 더 견딜 수 있을 것이다.

바깥은 지옥이지만, 지금은 햄볶하다.


(ㄱㅇㅁ (3/30))

공중캠프

2016.04.20 17:57:27
*.54.90.186

1.

일찍 퇴근해서 ㄹ에서 짬뽕밥을 먹다가 세월호 관련 사진 - ‘304명의 유류품·유품 시민의 마음으로 닦다’ - 에 가슴이 왈칵 무너졌다.

회사 일도 그렇고, 날씨도 좋고, 술을 한잔 마시고 싶었지만, 마실 사람도 없고 갈 데도 없어 그냥 집으로 왔다.

2.

ss를 하고, TV를 트니 야구가 한다. 채널을 돌리니 태양의 후예? 101 어쩌구가 한다. 미.관(미안하다 관심없다). 13년전 국영이 형이 했던 말처럼, 마음이 피곤하여 너희들 따위에 사랑을 나눌 수 없다.

그대로 옷을 입은 채 야구 볼륨을 줄이고 키세루 곡을 틀었다.

3.

사실 처음 좋아했던 곡은 피크닉이 아니라 베가였다. 2003년 3월, 리퀴드 룸에서 처음 본 라이브 때도 다른 어떤 곡 보다 베가의 가사를 외우고 싶었다.

특별히 하는 일 없이, 하루하루 정신없이 살다 보니 어느새 13년이 지났다.

오랜만에 베가의 PV를 보니 다시 가슴이 울컥한다.

----------

結んでみたり 開いてみたり 安心だな 眠れない
長い夜の 屋根の上 いつも僕ら探してる

この道を 行けば 真っ直ぐに
相変わらず 君に会えるなんて

昨日書いた 忘れないよ 本当になってしまう様にね
かた結びで ほどけないよ 後戻り出来ないね

好きな君の 歩く速さ 話し方 真似したり
僕ら知らない はるか未来に 思い出せる 骨残す

どっち行こう 誰も気にしない
あての無い その果てをあてに

いつの間にか 眠ってたんだろう 夢ならもう覚めない 僕らは
弱くなったり 強くなったり 生まれて死ぬみたいに

春も過ぎて 何度目だろう 君を迎えに行く途中で
立ち止まったら 気が付いたよ 雨上がるみたいに

昨日書いた 忘れないよ 本当になってしまう様にね
かた結びで ほどけないよ 後戻り出来ないね

이어 보기도 하고 열어 보기도 하고 안심이야 잘 수 없어
기나긴 밤 지붕 위 언제나 우리는 찾고 있어

이 길을 가면 곧바로
변함없이 너를 만날 수 있다니

어제 쓴, 잊지 않아, 현실이 되어 버리는 것처럼
한쪽 매듭을 묶어 풀리지 않아, 돌이킬 수 없어

좋아하는 너의 걷는 속도와 말투를 따라하거나
우리는 모르는 아득히 먼 미래에 떠올릴 화석을 남기지

어디를 가도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목적 없는 그 끝을 믿으며

어느새 잠들었던 걸까 꿈이라면 아직 깨어나지 않은 우리는
약해지기도 하고 강해지기도 하고 태어나서 죽는 것처럼

봄도 지나가고 몇 번째인지 너를 마중하러 가는 길에
잠깐 멈춰서 있으니 깨달았어 비가 그친 것처럼

어제 쓴, 잊지 않아, 현실이 되어 버리는 것처럼
한쪽 매듭을 묶어 풀리지 않아, 돌이킬 수 없어

http://kuchu-camp.net/xe/61280

4.

때 마침 ㄱㄴㅁ 씨가 ㅋㅍ에 오신다고 한다.

앞으로 4월은 이렇겠구나.

계속 건반을 두드리고, 비행기를 날리고, 마음 맞는 사람을 찾을 수 밖에 없다.

술이나 마시자.


베가(ベガ)

https://youtu.be/1D_84R8tQuY


(ㄱㅇㅁ (4/1))

공중캠프

2016.04.20 17:58:44
*.54.90.186

SNC.18 - キセル 포스터&플라이어 투어 #1

꽃 - 비행술 - 섬 - 사자 - 수카라 - 김밥천국 - 아오이토리 - 곱창전골 - 빵 - 프릇 - 하다 - 판당고 - 이리카페 - 제비다방 - 레게치킨 썬샤인 - 비늘 - 옥타

소중한 자리를 내어준 동네 친구들에 감사!

with full of RESPECT !

(ㄱㅇㅁ (3/25))

공중캠프

2016.04.20 18:01:17
*.54.90.186

1.

혼자 먼 곳의 묘지를 찾아간 적이 두 번 있다.

94년인지 95년 여름, 하이케이트의 맑스 묘지를 찾아갔던 때와

2002년 2월, 일부러 회사를 옮겨 카사모리의 사토신지 묘지에 갔을 때다.

물론, 양갱도 있고, 광주 망월동이나 파리의 페르 라세즈도 있고,

멀지 않은 미래에 부모님의 혹은 자신의 묘지일 수도 있다.


2.

그 2002년 이후 일본에 갈 때마다 최선을 다해 카사모리에 간다.

그 때마다 듣는 노래는 언제나 두 곡이다:


1) Fishmans - Just Thing

마음 맞는 사람을 다시 만나러 가는 길은
마음도 맑아지고 마음도 닫힌다

기쁨은 언제나 붙잡아두어요
행복은 어떻게든 손에 넣어요
지치기 전에 슬며시 사라져요
지겨워지기 전에 돌아가요

氣の合う人に また合いにゆけば
心も晴れるし 心も閉じる

喜びはいつも とっておこうね
幸せは何氣に 手に入れようね
くたばる前にそっと 消えようね
あきあきする前に 歸ろうね

http://kuchu-camp.net/xe/16192


2) 키세루 - 피크닉

답장 쓸 기회를 놓친 채 놓여진 엽서 안에
남쪽 나라 같은 곳에서 담배를 피우며 웃고 있어

그 사람도 웃고 있는 꿈을 어제 꿨어
처음이었어 행복해 보였지

늦은 점심을 먹으며
관계없는데도 어쩔줄을 몰라해

안녕, 이제 더 이상 만날 수 없어

전철의 창문은 한 편의 영화처럼
자그마한 묘지에서 한 남자가 점심을 먹고 있어

무덤 앞에서 점심을 먹으면서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걸까

안녕, 이제 더 이상 만날 수 없어

返事を書きそびれたまま 葉書の中へ
南国みたいなところで 煙草を吸って 笑ってる

あの人も笑ってる夢を 昨日 見た
初めて見たんだ 幸福そうだった

遅れた ランチを 食べながら
関係ないけど 途方に暮れる

さよなら もう会えない

電車の窓は 一つの 映画の様で
小さな墓場に 男が ランチを食べていた

お墓で ランチを 食べながら
何を話して いるのかな

さよなら もう会えない

http://kuchu-camp.net/xe/41450


3.

멀리 카사모리까지 가는 전차와 버스의 창문 밖 풍경은

더욱 각별한 영화처럼 보인다.

묘지 앞에 앉아 도시락을 먹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무슨 사연이 있는지 궁금해 진다.

그 언덕을 오를 때마다,

"코코로모 하레루시 코코로모 토지루(마음도 맑아지고 마음도 닫힌다)"

라는 문장을 되새긴다.

그 한적한 묘지 옆 메모리 박스의 편지와 사진들이 큰 위로가 된다.


"기쁨은 언제나 붙잡아두어요
행복은 어떻게든 손에 넣어요
지치기 전에 슬며시 사라져요
지겨워지기 전에 돌아가요"



http://youtu.be/r42vMJc3Wts

(ㄱㅇㅁ (4/9))

공중캠프

2016.04.20 18:03:37
*.54.90.186

1.

개인적으로, 2003년 11월 공중캠프 오프라인 공간(k#)이 생긴 것은 2000년 봄부터 2002년 가을까지의 (캠프 친구들의) 감정과 에너지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2006년 봄, k# 리뉴얼 후에 다시 한번 에너지가 폭발하여, 소소하게 나마 각자 하고 싶었던 것을 스스로 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었다.

그 연장선 상에서 우리가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직접 불러 보자는 SNC(스바라시끄떼 나이스 쵸이스)라는 이벤트가 자연스럽게(어쩔 수 없이) 생겨났고, 2007년 3월의 하나레구미, 2008년 3월의 보노보, 2008년 11월의 키세루라는 '기적의 순간'들이 이어지게 되었다.


2.

2008년 11월, 처음 공중캠프를 찾은 키세루의 세트리스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곡이 바로 "계도(系図)"였다.

공연 전날 처음 만난 ㅇㄹㅅ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서프라이즈로 이 커버곡을 준비한 것이다.

"내가 이 세상에 찾아온 밤
어머니는 엉망진창으로
기뻐하셨고
아버지는 허둥지둥
전당포로 달려가
술집 문을 두드렸지"

http://kuchu-camp.net/xe/61342


그리고 몇 해 뒤, 노래 가사처럼 다케후미 역시 딸을 낳게 되었다.


(어제 쓴 글에 이어)


3.

그리고 4년 뒤 2012년 6월, 그 딸과 함께 다시 캠프를 찾아왔다. 여름이었고, 그 사이에 새 앨범 <나기>(凪 - 바람이 멎고 파도가 잔잔해짐, 2010)가 릴리즈되었다.

첫 공연이 <magic hour>(2008) 앨범 발매 투어의 성격이 있었기 때문에, 두 번째 공연에서도 <나기>의 곡들을 잔뜩 들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첫 곡으로 (<나기>의 첫번째 트랙이기도 한) "우부고에"(うぶごえ - 아기의 첫 울음소리)를 할 때만 해도, '어, 혹시 전곡을 하려나...' 하는 기대를 했지만, 이 곡을 제외하고는 모두 앨범에 수록되지 않은 곡들이었다ㅋㅋㅋ (<나기>에서 가장 좋아하는 "밤의 이름(夜の名前)"과 "별 없는 밤에(星のない夜に)"도 하지 않았다ㅠ)


4.

하지만, 이 공연 후에 여름이 되면 항상 듣게 되는 곡이 한 곡 더 생기게 되었다.

둘째날 부른 (열여섯곡 모두 좋았지만, 그 중에서도) 세번째 곡 "썸머타임(サマタイム)"이다. "아... 이거 너무 좋잖아..."라는 기분/감정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난다.

이번에는 에마사마뿐 아니라 드럼의 유코상도 함께 출연하여, 최고의 연주를 들려주었다.

토모하루의 목소리와 베이스를 예전보다 훨씬 더 좋아하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다.

* 썸머타임(サマタイム) 가사 -> http://kuchu-camp.net/xe/61320


5.

새벽까지 이어진 뒷풀이가 끝나고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갑자기 다케후미가 "관객들 모두 호의를 가지고 진심으로 들어주고 마음껏 즐겨 주어서, 지금까지 했던 공연들 중에 가장 편하게 연주를 했던 것 같다"는 (식의) 말을 건넸다.

너무 진지하게 얘기를 해서 얼떨결에 "우소츠키!(뻥쟁이)"라고 대답하자, "혼마니(정말로)"라며 씩 웃었다.

그 여름 새벽, 그런 다케후미가 너무 좋았다.



"다 같이 바통을 넘겨주면서, 멋진 팀워크로 모두 함께 완주했습니다. 정말로 기적 같은 밤이었습니다. 모두가 엄청난 따뜻함으로 우리들을 대해주었고, 우리들은 음악을 연주하는 것밖에 보답할 수 없었다고 할까, 에너지의 순환처럼 자연스럽게 음악을 (연주)했습니다. 일상에서 잠시 잊고 있었던 마음의 캐치볼이 있었습니다. 자주 웃고, 울고, 노래하고, 춤추고, (병에서) 완쾌해서 살아있는 그런 기분이었습니다(피스케, 2007 SNC.1)."


계도
https://youtu.be/PhjkTB8KcZw

썸머타임
https://youtu.be/VCm2OerriGI


ㄱㅇㅁ(4/16)

공중캠프

2016.04.20 18:04:40
*.54.90.186

A씨외 I씨의 키세루 공연 후기 :
우리는 왜 사랑하게 되었을까? 4일간의 뷰티풀 데이즈

[출처] 『캠프사이드』 15호, pp.2-8, 2009.1.17
http://kuchu-camp.net/xe/61622

공중캠프

2016.07.28 17:25:13
*.70.56.187

[GQ] 음의 신비, 키세루 내한

http://www.gqkorea.co.kr/2016/04/21/%EC%9D%8C%EC%9D%98-%EC%8B%A0%EB%B9%84-%ED%82%A4%EC%84%B8%EB%A3%A8%EA%B0%80-%EB%82%B4%ED%95%9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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