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 Fishmans!(my fishmans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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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P 김민기(金敏基, 1951.3.31 ~ 2024.7.21)

 

 

(1990.2.27)

 

"제 생각에는 큰 한 마당에서 여러 가지 모습의 옷을 입고 있을 때가 그게 다양성이지, 서로가 적대 관계로 갈갈이 찢겨졌을 때는 다양성이라는 것을 넘어섰다고 저는 봅니다."

 

"마음이 떠나지 않은 노래, 그것은 곧 생활에, 삶에 얹혀진 노래여야 되지 않겠는가 그런 생각을 합니다."

 

"한번은 어느 기관에서 신나게 때리길래 신나게 맞는데,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사람이 공연히 나 때문에 죄를 짓고  있구나. 그런 생각이 드니까 광장히 미안해지더라구요. 

 

(음 이유도 없이 그런 고초를 당했겠냐 말이죠. 40이 돼가지고 젊은 날을 생각해 볼 때, 지금도 이유없이 고생을 하고 매맞았다고 생각하는가? (ㄱㄷㄱ ㄱㅅㄲ))

 

이런 기억이 하나 나는군요. 어느 대학교 선생님이 있었는데 강의 시간에 민족이라는 낱말을 한번 입에 올렸다가 파면된 적이 있습니다. 그런 시절이었죠, 그 당시에는."

 

"(농사도 지었다면서요?)

 

지었다기 보다는 배웠죠. 아직 그 농사의 농 자도 저는 모릅니다.

 

서툴게 논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칠순도 더 된 할아버지가 지게 지고 일 나가시면서 저한테 진지하게 뭘 물어보세요. 자기 논에 벼들이 병들었는데 저걸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고 저한테 물어보시더라구요. 제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거 아시면서. 그래서 이렇게 죽을 때까지 물어봐 가면서 배우면서 사시는 분들이구나. 그런 생각이 들고 나니까 세상에 그렇게 훌륭한 분들이 많이 살고 계신다, 그런 생각을 많이 해봤습니다.

 

첫날 반장되시는 분이 여기서는 지난 얘기 서로 안물어보는 데입니다 그러시더라구요. 그 얘기를 듣고 나니까 얼마나 마음이 놓이던지. 참 고마운 분들이었습니다.

 

(지금까지 해본 것 중에 어떤게 제일 어려웠습니까?)

 

다 어렵죠. 다 제대로 못해봤으니까요. 농사도 뭐 5년 배워가지고 뭐 얼마나 알겠습니까. 다 어렵죠.

 

그건 고생 축에도 못 들죠. 만약 그 정도 한 것이 고생이라면 지금 평생을 그렇게 사시는 분들을 뭐라고 표현을 해야 되겠습니까. 그건 고생 축에도 못들어가는 거죠."

 

https://youtu.be/yh2oiyzrX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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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년 여름, 노동자와의 야유회에서 그로서는 잊을 수 없는 한 가지 체험을 이때 하게 된다. 마산 수출공단의 노동자들과 해변으로 야유회를 갔을 때였다. 막 석양이 지는 바닷가로 하나씩 둘씩 돌아오는 고깃배들을 바라보다 그가 무심코 "야, 참 멋있는데"하고 중얼거렸다. 그 때 옆에 같이 있던 여공 한 사람이 쏘아 붙였다. "그 사람들은 모두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이예요. 뭐가 멋있다는 거지요?" 그 때 그는 뒤통수를 철퇴로 얻어맞는 충격을 받았다. '난 아직 멀었구나'싶었다. 이 조그만 체험이 그 자신의 감성적 기반에 대해 근본적인 반성을 겪게 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그는 지금까지 그가 가져온 소위 '지식인적' 사고방식과 감수성에 대해 뼈저린 회의를 느끼기 시작한다. 어려서부터 그의 삶의 커다란 지주의 하나였던 그림에도 차츰 멀어지게 되었다.

 

어느 날인가 그는 야외에서 풍경화를 그리고 있었다. 화면을 수정하기 위해 칼로 긁어내다가 캔버스에 구멍이 뚫려 버렸다. 뚫린 구멍 사이로 방금 그가 그리고 있던 나무가 보였다. 

 

“도대체 이런 그림을 그려서 무엇 할 것인가. 조금만 움직이면 저 나무를 내 손으로 직접 만질 수 있는 데….” 하는 생각이 스쳤다. 그는 앞으로 그가 살아갈 삶의 방식에 대해 대단히 중요한 시사를 받은 느낌이었다. 그해 겨울 무렵을 기해 그는 완전히 서양화 붓을 놓아 버렸다. 기타라는 악기에 대해서도 회의가 들기 시작했고, 전통 국악기나 민요 판소리 등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토록 아끼던 기타는 후배 누군가에게 주어 버렸다.

 

<바람구두연방의 문화망명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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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4.3)

 

그 험한 시대를 가장 뜨겁게 겪어냈으면서도, 가시 돋친 공격성이라곤 없이 유순하고 담담하게 자기 자리를 지켜올 수 있었던 비결은 뭔지, 어떻게 이 남자는 괴물과 싸우면서도 괴물이 되지 않을 수 있었는지

 

"돈이 안 돼도 사람이 해야 되는 일은 해야 된다."

 

“중학교 1학년 때 미술반 선배가 ‘어디서 사과나 꽃병을 그리고 자빠졌어? 나가!’ 해가지고 남대문 시장 좌판에 가서 그리던 기억이 난다. 그거 때문인지, 내가 만든 노래들은 내가 살면서 어딘가 (현장에) 따라가서 이렇게 그린 거야. (그리는 시늉) 단지 붓이 아니고….”

 

“어차피 완전 포획돼 있는데 차라리 날 좀 구속해줬으면 좋겠더라구. 근데 나도 나중에 안 거지만, ‘저 새끼 잡아 놓으면 영웅 된다’고, 그래 가지고 안 잡아넣고 고사(枯死)시킬 작정을 한 거야. ‘좋다. 니들이 나를 밑바닥이라 하니 그럼 난 내가 좋아하는 밑바닥으로 들어갈게’ 그렇게 맘먹고 전라도에서부터 (농사일을) 시작한 거지.”

 

“현실 참여의 문법이 다른 거지. 살아가는 방법이 다른 거야. 누군가는 그러지. ‘넌 사람들이 말하는 스타의 자질도 있는데 왜 안 하냐? 너 잘난 척하는 거냐?’ 근데 그런 게 아니라니깐. 나는 한없이 힘들게 내 일을 하고 있는데. (목소리를 높이며) 당신들이 아티스트를 인정해준다면, 샤갈의 그림 한 폭에 모든 우주의 얘기가 다 들어 있는 거야. 그 그림에 정치건 뭐건 다 있다고. 근데 왜! 난… 억울한 거지.”

 

“난 미술을 한 사람인데, ‘사각형’이라는 건 그렇게 오래가지를 못한다고. 임시적인 방편이야. 인간이나 자연 어디를 보더라도 직선이라는 건 없어. 어느 시점에서 이렇게 사각형까지 해보자, 이런 거지. 사각형이 자기주장이 되었을 땐 억지가 되기 쉽다고.”

 

“미술이건 예술이건 중요한 건 ‘시각의 변화’야. 수평으로만 보는 게 아니고 (탄광에서 처럼) 대각선 위를 앙각으로 보기도 하고 (김 양식 처럼) 아래를 내려다보기도 하고. 내가 아동극에 자꾸 매달리는 것도 세상을 아이들의 시선으로 보면 어떨까 해서야.”

 

https://www.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685444.html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68635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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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9.13)

 

"그래도 산다는 게 참 좋구나, 아가야"

 

가사를 "그의 시련일지라"라고 써놨는데, 거기서 음악이 더 진행이 안되더라구요. … 그냥 아무 생각없이 "나의 시련"으로 바꿔봤어요. … "나의 시련"으로 바꾸니까 금방 다 풀리더라구요.

 

https://youtu.be/D27V3apKa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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