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공동체/운동/인디가 같은 실패를 반복하는 이유, 좌익 소아병 + 예술병/연예인병/판타스마고리아 = 극우/파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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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hal conflict after group fission in wild chimpanzees
https://www.science.org/doi/10.1126/science.adz4944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함께 잘 지내던 침팬지 집단이 중앙파(Central)와 서방파(Western)라는 두 집단으로 완전히 갈라지고, 결국 ‘내전’ 수준의 갈등으로 치닫는다. 2024년에는 중앙파에 속한 어린 침팬지 14마리가 사망했는데, 대부분이 살해된 것으로 보고되었다.
2015년 이전까지 이들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갈등과 화해를 반복하는 사회’였다. 마치 인간 사회의 여당 vs. 야당처럼 긴장과 협력이 공존했다. 그런데 2015년 6월 24일, 전환점이 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훗날 서방파가 될 일부 수컷들이 중앙파 쪽 수컷들에게 공격을 당하고 쫓겨나는 일이 벌어진다. 이후 약 6주간 서로를 회피하는 비정상적으로 긴 기간이 이어진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양쪽 집단과 모두 관계를 맺고 있던 개체들이 사라지고, 관계망은 완전히 분리된다. 2018년에는 서방파가 중앙파를 공격해 여러 개체를 죽이고, 그 이후 두 집단은 사실상 전쟁 상태에 들어간다.
이 논문이 인상적인 이유는 단순한 스토리 때문이 아니다. 연구자들이 30년 넘게 수백 마리의 침팬지를 추적하면서 사회관계망을 구축하고, 그 변화를 정량적으로 보여주었다는 점이다. 사회관계망 연구는 본질적으로 노이즈가 많고, p-value 중심의 평가 기준에서는 종종 과소평가되기 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명확한 구조적 변화를 포착해낸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
그런데 이 연구가 더 주목받는 이유는 따로 있다. 너무나 인간 사회, 특히 미국 정치와 닮아 있기 때문이다.
침팬지 사회에서 분열의 결정적 사건이 2015년 6월 24일에 일어났다. 그리고 바로 이틀 뒤인 2015년 6월 26일, 미국에서는 동성결혼 합법화라는 역사적 대법원 판결이 내려진다. 이 사건은 특히 보수 기독교인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고, 이후 정치적 재편이 빠르게 진행된다. 동시에 진보 진영에서는 성적 소수자 권리를 더욱 적극적으로 확장하려는 움직임이 강화되면서, 성소수자 이슈가 정치 정체성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게 된다.
그 직전인 2015년 6월 16일, 트럼프는 대선 출마 선언에서 다음과 같은 발언을 한다. “멕시코가 사람들을 보낼 때, 그들은 최고의 사람들을 보내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마약을 가져오고, 범죄를 가져오고, 강간범들이 온다.”
2015년 이후, 미국 사회는 분명히 달라졌다. 서로 다른 정치적 입장을 가진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어울리기 어려워졌고, 일상 대화에서도 정치적 표현을 극도로 조심하게 되었다.
하지만 중요한 차이가 있다. 인간 사회에서는 여전히 ‘삶의 공간’을 공유한다는 점이다.
나는 일주일에 네 번 운동 수업을 간다. 그 공간에는 공화당 지지자도, 민주당 지지자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도 정치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모두가 그저 45분 운동을 버티는 데 집중할 뿐이다. 교회에서도 마찬가지다. 정치 성향과 상관없이 같은 공간에서 신앙을 나눈다. 직장에서도 대부분은 서로를 배려하며 지낸다.
반면 침팬지들은 공간 자체를 나눠버렸다. 서로를 완전히 피하기 시작했고, 결국 그 단절이 폭력과 죽음으로 이어졌다.
이 연구를 보면서 한 가지 생각이 든다. 우리가 상대를 설득하려고 애쓰며 정치적 논쟁을 벌이는 것보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같은 공간에서 일상을 함께 살아가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할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게 가장 강력한 ‘사회적 안정 장치’ 이자, 최고의 선거운동일지도 모른다. (ㅇㅎㅅ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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