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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공중캠프 관련기사

조회 수 1026 추천 수 0 2004.06.26 21:46:14


◇지난 20일 '공중캠프'에서 '피시먼스'보컬의 죽음을 기리기 위해 마련한 아마추어 밴드의 공연이 끝난 뒤 참가자들이 흥겨운 춤판을 벌이고 있다.



"日인디밴드 좋아 카페까지 차렸죠”
'피시먼스' 동호회  

  

서울 홍익대 앞 후미진 골목을 헤맨다. 일본의 인디 밴드가 좋아 카페까지 차렸다는 어느 동호회를 찾아가는 길이다.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은 약도에 나온 카페의 이름은 ‘공중캠프’. 홍대 주류 문화의 휘황찬란한 네온사인이 비켜간 한적한 거리, 고깃집이 즐비하게 늘어선 골목 귀퉁이에서 만난 ‘공중캠프’라는 간판은 당황스러웠다. 무엇을 뜻하는지도 쉽게 다가오지 않을 뿐만 아니라, 세련된 일본문화를 즐긴다는 이들이 구석진 이곳까지 찾아오리라고는 언뜻 상상이 안 된다.
지하 1층으로 내려가는 계단. 다른 카페라면 요란한 홍보물들이 자리잡았을 벽에는 일본 대중음악을 좋아하는 아마추어 밴드나 일본 인디 밴드의 공연을 알리는 포스터가 덩그러니 걸려 있다. 간간이 문틈으로 흘러나오는 일본가요 소리가 아니라면 이곳이 일본 음악을 좋아하는 이들이 자주 모이는 장소임을 증명해줄 것은 별로 없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이 카페의 매니저라는 김경민씨가 반갑게 맞는다.

“일본 인디 밴드 ‘피시먼스(Fishmans)’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돈을 모아 만들었어요. 카페 이름은 이 밴드의 앨범 제목에서 따왔고요. 여기 모여 얘기도 나누고 그들의 음악을 본떠 정기적으로 공연도 하죠.” 김씨는 이렇게 말하면서 카페 구석의 드럼을 가리킨다.

카페의 분위기는 춤추기 좋은 신나는 곡들이 울리는 홍대 특유의 클럽과는 판이하다. 스피커가 찢어져라 소리지르는 어느 일본 남자가수의 목소리를 빼면 딱히 일본풍이라 부를 만한 것은 하나도 없다.

“2000년 PC통신 동호회에서 만난 사람들이죠. ‘피시먼스’ 음악이 좋고, 동호회 사람이 좋아 자주 모였죠. 계속 듣다 보니까 직접 연주도 해 보고 싶고, 노래도 부르고 싶어 고민을 했어요. 그러다 생각난 것이 우리가 직접 카페를 차리자는 아이디어였죠.” ‘피시먼스’ 열성 팬 고영범씨는 이같이 말했다.

음악을 듣고 그냥 소비해버리는 팬 클럽의 한계를 뛰어넘어 직접 연주하고 싶은 생산적인 욕구가 결국 카페라는 ‘그들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발전했다는 얘기. 그래서 내부를 치장하려고 팬들이 직접 나서 벽돌도 쌓고, 페인트 칠도 하고, 나무를 사다 의자와 탁자를 만들어 지난해 11월 문을 열었다.

동호회 가입된 이는 100명 정도고, 열심히 활동하는 이들은 30명 남짓으로 10대에서 40대까지 연령층은 다양한 편이다. 팬들에 따르면 자메이카의 토속음악 레게에 영향받은 ‘피시먼스’는 슬프면서도 즐겁고, 즐거운 듯하면서도 구슬픈 독특한 음악을 들려준다. 1999년 보컬 사토 신지의 죽음으로 사실상 활동을 중단한 상태.

“일본에서 인기 있는 밴드냐고요. 일본인 대부분이 모르는 밴드라고 보시면 돼요. 가끔 일본의 ‘피시먼스’ 팬들이 인터넷을 보고 찾아오기도 하는데 바다 건너에도 팬들이 있다는 데 놀라곤 하죠.”(고영범)

‘공중캠프’에서는 3월 15일 숨진 ‘피시먼스’ 보컬 사토를 기려 지난 20일 팬들이 직접 아마추어 밴드를 꾸려 ‘피시먼스’의 노래를 부르는 조촐한 행사를 가졌다. 이미 장소는 달랐지만 4년 전부터 해오던 행사. 또 앞서 지난 15일에는 프로모터라는 중간다리를 거치지 않고 일본의 인디 밴드를 불러와 공연도 마련했다.

“굳이 국적을 따지고 싶지는 않아요. 우리는 세계 어디에서든 주류 문화와 타협하지 않는 인디 문화를 사랑할 뿐이어요.”


황계식기자

2004.03.29 (월)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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