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P Antonio Negri (1933.8.1 ~ 2023.12.16)
"Autonomia Operaia"
https://youtu.be/ioQbWtXlPTk
1933년 8월 1일 이탈리아 파도바에서 태어난 안토니오 네그리는 파도바 대학교 정치학과 교수였습니다. 그는 이후 파리8대학과 파리 고등사범학교, 국제철학학교에서도 강의한 바 있습니다. 68년 이후의 정치활동의 여파로 1979년부터 1983년까지 이탈리아에 수감되었다가 이탈리아 총선에서 당선된 덕분에 석방되었고, 알렉상드르 마트롱과 같은 스피노자주의자 동료들의 환대를 받으며 프랑스로 건너왔습니다. 1983년부터 1997년까지 망명 생활 중, 1990년이 되어서야 프랑스에서의 절반의 은둔 생활을 마치고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에티엔 발리바르의 주선으로 올리비에 블로흐가 주최한 “20세기의 스피노자” 콜로키움*에 공식적으로 초청받은 네그리는 1990년 1월 21일 파리1대학에 “스피노자의 반근대성”이라는 탁월한 강연을 선보였습니다. 데카르트(Descartes politico o della ragionevole ideologia)와 칸트(Alle origini del formalismo giuridico. Studio sul problema della forma in Kant e nei giuristi kantiani tra il 1789 e il 1802), 헤겔의 법철학 저작에 대한 번역(Gli scritti minori di filosofia e diritto di Hegel), 마르크스의 <정치경제학 요강>에 대한 저작(Marx oltre Marx. Quaderno di lavoro sui Grundrisse) 등을 작업했던 안토니오 네그리는 로마의 레비비아 감옥 첫 수감 기간동안 스피노자에 대한 주요한 책인 <야생의 별종. 바뤼흐 스피노자에서의 권력과 역량>을 쓰고 1981년 펠트리넬리에서 출간했습니다. 이 책은 출간되자마자 프랑수아 마트롱이 번역하고, 알렉상드르 마트롱과 질 들뢰즈, 피에르 마슈레의 서문이 포함되어 1982년 프랑스대학출판부에서 출간되었습니다. <야생의 별종>은 장투쌩 드산티의 1956년 미완성 에세이** 이래, 스피노자에 대한 최초의 본격적인 유물론적이며 마르크스주의적인 논평입니다. 네그리는 당시 유럽 국가와 사상가들의 입장인 절대주의적인 정치적 해법에 대해 스피노자의 형이상학을 통해 매우 독특한 철학적, 정치적 응답을 내놓으면서 스피노자 연구를 전복시켰을 뿐만 아니라 부르주아의 사회계약론에 대항하여 역량과 다중 개념을 논의의 중심에 끌고 들어왔습니다. [이로써] 네그리는 스피노자에게 스피노자주의가 미래를 위한 철학이 될 수 있는 “불균형과 초인의 철학”을 부여했습니다. 네그리는 이러한 관점을 <전복적 스피노자>(1997), <스피노자와 우리>(2010) 등 뿐만 아니라 <구성권력>, <제국>, <다중> 같은 스피노자주의에 대한 책에서 이를 발전시켜 왔습니다.
토니 네그리는 스피노자 연구와 프랑스 스피노자 친우회에 관대하고 세심한 관심을 보내주었습니다. 우리는 조만간 그의 저술 전체에 대한 보다 명확한 검토를 통해 헌정하고자 합니다.
로랑 보브, 피에르프랑수아 모로
2023.12.16.
*1990년 1월 14일과 21일, 3월 11일과 18일에 걸쳐 열린 콜로키움으로 해당 콜로키움의 발표는 Spinoza au XXe Siècle이라는 제목으로 1993년 PUF에서 출간된 바 있다.
**Jean-Toussaint Desanti - Introduction à l'histoire de la philosophie(1956)
https://aas.hypotheses.org/12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