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할 곳 없는 천사(free board)


☆ (3/16) 공중캠프 presents walking together vol.78 
: the Love Movement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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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시: 2013년 3월 16일(토) open 19:00 / start 20:00
* 장소: 카페 공중캠프
* 입장료: (현매) 10,000원
* 프로그램: 
- Live : 하찌, 최태현, JUNN(준)
- Live Paint: KAN.cam


[artists info]
 
* 하찌(春日ハチ博文)
http://hkasuga54.exblog.jp/



카르멘 마키&오즈(Carmen Maki & OZ), RC SUCCESSION, 도쿄비빔밥클럽(東京ビビンパクラブ) 등의 기타리스트를 거쳐, 강산에, 전인권, 한대수, 최은진 등의 작품/라이브에 프로듀서/서포트 멤버로 참여. 최근에는 하찌와 TJ, 하찌와 애리 등의 활동을 비롯하여 집필 작업과 솔로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 최태현
http://www.myspace.com/taehyunchoi

choi_taehyun.jpg

최태현은 서울에서 활동 중인 음악가다. 2009년 이후 밴드 활동 및 다양한 사운드 작업을 하고 있다. 주요 작품/활동으로 파트타임스위트 <Loop the Loop> 퍼포먼스 사운드(2009), 파트타임스위트사운드 결성, EP <TOLOVERUIN> 프로듀싱(2010), 이정민의 옥상 삼부작 Rooftop Trilogy 피쳐링(2010), 미술-음악-디자인-실험연극 간의 협업 프로젝트 <다목적 근거지>(문래예술공장, 2010), 밴드 쾅프로그램 결성(2011), 쾅프로그램 EP <이것은 우리의 끝> 프로듀싱, 자가발매(2012) 등이 있다.

쾅프로그램 www.KUANGPROGRAM.net
동영상 링크 http://www.youtube.com/watch?v=lQRxzUEefUs


JUNN(준) and KAN.cam
http://www.myspace.com/junn12
http://m.soundcloud.com/junnhanamoto/demo-junn
http://acousticconscious.blogspot.jp/?m=1

junn_kan.JPG


 
[공연기획]

The Love Movement 2013 | http://2746tlm.wix.com/tlm2746




* [공중캠프 presents "walking Together"]는 함께 걸으며, 하늘과 산과 바다를 바라보고, 즐겁게 노래하고 춤추며, 깊이 고민하고 직접 행동하기 위해 공중캠프와 공중캠프 친구들이 함께 만드는 공동 이벤트입니다. 무언가 공중캠프와 함께 하고 싶은 것이 있을 때, 웃으면서 말씀해 주세요. 고맙습니다.

 
[Brief History of 공중캠프 presents "Walking Together"]
 
- vol.1 2009.04.26 - Sunstroke, 한강의 기적, 선결, One Trick Ponies
- vol.2 2009.05.31 - One Trick Ponies oneman live (with look & listen)
- vol.3 2009.08.01 - 에레나, 마이티 코알라, 선결
- vol.4 2009.08.29 - dydsu, Frenzy, Dringe Augh, 전자양, 로보토미, 박다함, Asuna
- vol.5 2009.09.20 - 이아립, 캐비넷 싱얼롱즈, ショピン(chopiiin)
- vol.6 2009.10.17 - 선결, 코스모스
- vol.7 2009.12.11 - walk9
- vol.8 2009.12.26 - 원트릭포니스, 코스모스, 줄리아하트
- vol.9 2010.01.29~30 - 에리뇨(エリーニョ)&The sweetest friends, 케이타니 러브(ケイタニーラブ) from ANIMA (with 한강의 기적)
- vol.10 2010.03.06 - 하찌, Akira "J" Morinaga
- vol.11 2010.04.30~05.01 - 츠기마츠 다이스케, 하시모토 토오루, 오오야마 히로코
- vol.12 2010.05.12 - I WALKED WITH A ZOMBIE 2010(회기동 단편선, 밤섬해적단, 야마가타 트윅스터, Hungry for Death)
- vol.13 2010.05.26 - "홍대 인디씬과 불안정 노동" 간담회
- vol.14 2010.06.08 - 11회 뻔뻔한 미디어농장 쇼: 『사이방가르드: 개입의 예술, 저항의 미디어』의 저자와의 대화
- vol.15 2010.06.19 - plug and plug... Improvisation!(YEONO, L'ANGE, TENDERIGN, THE GLORY OF LONGING)
- vol.16 2010.07.16 - BROTHERSISTER RECORDS KOREA TOUR 2010(404, 핑크문, 회기동 단편선, Hirasakana Oyogu, Royce Ng, Park Seungjun)
- vol.17 2010.08.21 - 야마가타 트윅스터, 404, 축축밴드, 밤섬해적단, 파렴치악단, 지니어스
- vol.18 2010.10.19 - 唄旅 2010 - 韓国・ソウル篇 (곱창전골, 카마타 히로유키, 코야마 타쿠지, 콘도 토모히로)
- vol.19 2010.10.31 - Logos (Kohji Isle, Swimmingdoll, 세계몰락감, POE)
- vol.20 2010.12.05 - Tablesetting 2010 vol.5 (Astro, Zbigniew Karkowski, (  ), Dydsu, Jin Sangtae, 불길한 저음)
- vol.21 2010.12.12 - Tablesetting 2010 vol.6 (Tetuzi Akiyama, 이옥경, 류한길, 진상태, 홍철기, 최준용)
- vol.22 2010.12.19 - Logos vol.2 (Kohji Isle, Swimmingdoll, No resfect for beauty, Pika, POE)
- vol.23 2010.12.23 - 원트릭포니스, 달콤한 비누, 한강의 기적
- vol.24 2011.02.06 - 노컨트롤 EP 발매기념 <인혁당 쇼케이스>(도루, 반란, The Quip, 회기동 단편선, 노컨트롤, 밤섬해적단)
- vol.25 2011.04.17 - Pop Planet(도루, hozaki mayumi, One Trick Ponies, Three Berry Icecream, Yuyake Lamp, 라이너스의 담요)
- vol.26 2011.05.01 - SETE STAR SEPT 한국투어(밤섬해적단, 404, 모나미, SETE STAR SEPT and session)
- vol.27 2011.05.15 - 하헌진 EP 발매 공연(하헌진, 빅베이비드라이버, 김대중, 아마츄어증폭기를 위한 아마츄어증폭기, 김목인)
- vol.28 2011.05.21 - 글리터링 블랙니스 폴, 노리스펙트포뷰티, 화난곰, ironic HUE, L'ange
- vol.29 2011.06.11~12 - エリーニョ(에리뇨), aCae(아카에), 얄개들, 바비빌 feat. 이원열, Big Baby Driver
- vol.30 2011.07.08 - 한진중공업 85호 크레인과 연대하는 과격 음악회(파블로프, 하헌진, 악어들, 무키무키 만만수, 밤섬해적단)
- vol.31 2011.07.16 - 멍청이 대난동!!(노컨트롤, 스윈들러즈, 스팀보이즈, 밤섬해적단  (MC 주플린))
- vol.32 2011.07.23 - Christfuck 앨범발매공연(Find the Spot, NAHU, Warpath, Christfuck)
- vol.33 2011.07.31 - 오랜만에 깜짝 스트레칭져니(무키무키만만수, 밤섬해적단, 쾅프로그램, 스트레칭져니)
- vol.34 2011.08.12 - 교착상태(로보토미, 꿈에카메라를가져올걸, 핑크문, 트랜지스터헤드 )
- vol.35 2011.08.13 - "NO PLACE LIKE HOMELAND" Screening Tour
- vol.36 2011.08.19 - 교라이교(魚雷魚) 한국투어(아나킨 프로젝트, 무키무키만만수, 밤섬해적단, 교라이교, 쾅프로그램)
- vol.37 2011.08.20 - "라이브테이프" 상영음악회(마츠에 테츠아키, 마에노 켄타, 아마츄어증폭기)
- vol.38 2011.08.27 - Round & Round vol. 6 : 나도 락페다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트램폴린, 피기비츠, 파블로프, 룩앤리슨)
- vol.39 2011.08.31 - 자유인문캠프의 밤
- vol.40 2011.09.03 - NO RESPECT FOR BEAUTY, The Hitchhiker, Daydream, Glittering Blackness, Fall
- vol.41 2011.09.04 - 명령27호 재결성공연(The Essence, Billy Carter, Find the Spot)
- vol.42 2011.10.01 - 친구의 친구의 친구(존, 데빌이소마르코, 양빛나라, 하야시 타카유키)
- vol.43 2011.10.09 - 썬스트록, 달콤한 비누, 한강의 기적
- vol.44 2011.11.23 - 음악다큐멘터리 <뉴타운컬쳐파티> 텀블벅 후원 공연 (회기동 단편선, 하헌진, 밤섬해적단, 쾅 프로그램, 트램폴린, 야마가타 트윅스터)
- vol.45 2011.12.18 - 김일두 + 하헌진 + 김목인 + 아마츄어증폭기를 위한 아마츄어증폭기
- vol.46 2012.01.28~29 - aCae『THEME II tour』in Seoul & open kitchen from japan (aCae, sonobe nobukazu, 빅 베이비 드라이버, 한강의 기적, 이랑밴드)
- vol.47 2012.02.24 - Magpie Brewing Co. Beer Party with On Sparrow Hills and Big Baby Driver
- vol.48 2012.02.25 - 아시안체어샷, 험백스, 우주아가씨, 포브라더스
- vol.49 2012.02.29 - 2011 겨울, 자유인문캠프의 밤
- vol.50 2012.03.11 - mothercoat korea tour 2012 (mothercoat, 마이티코알라, 피기비츠, 밤섬해적단, 자이언트 베어)
- vol.51 2012.03.31 - 하마구치 유우무 + Dear'Z 
- vol.52 2012.04.07 - No Control 앨범발매 기념공연 (with 밤섬해적단, PIGIBIT5, 룩앤리슨)
- vol.53 2012.04.20 -  B. WOO and ODAERI 
- vol.54 2012.04.21 -  Lafidki, kikiilimikilii, WATER SARK 아시안 투어 with 서울메탈, 병1신들 
- vol.55 2012.06.03 - 직거래(노컨트롤, 쾅프로그램, 하헌진, 회기동 단편선)
- vol.56 2012.06.06 - 66+ 전국고립음악대회 (아나킨 프로젝트, 모나미, 홍샤인, 이응태, 오대리)
- vol.57 2012.07.20 - 남방큰돌고래의 날 (신짜꽃밴, 멍구밴드, 봄눈별, 중간의 밴드, 쏭)
- vol.58 2012.08.24 - 두물머리 후원 콘서트 "콘크리트 정글을 경작하라" (봄눈별, 중간의 밴드, 김병인과 시골처자들, 푼돈들, 몸을말려, 연영석, 아톰머신, 멍구밴드, 어쩌다마주친)
- vol.59 2012.08.25 - 2012 여름, 자유인문캠프의 밤
- vol.60 2012.09.01 - 국풍2012 (자이언트베어, 스팀보이즈, 베거스, 영신호)
- vol.61 2012.09.08 - watersports 두번째 EP 발매 기념 공연 (Water Sports, Yukari x Sam)
- vol.62 2012.09.23 - 깡깡총파티(피기비츠, 전기뱀장어, 아나킨프로젝트, 회기동단편선)  
- vol.63 2012.10.14 - 지니어스(김일두), 곽푸른하늘, 부산아들, 치카코 하타
- vol.64 2012.10.27 - GOOD-BYE MANGA(투명, 모즈다이브, 노컨트롤, LO, 3호선 버터플라이)
- vol.65 2012.11.16 - penalty life (화교문화, 스테레오베이, SSS, 스팀보이즈)
- vol.66 2012.11.24 - 高鈴 「新世界」 Tour 2012 (곽푸른하늘, 김목인)
- vol.67 2012.12.07 - 시네마 지옥
- vol.68 2012.12.08 - 우리에게 더 많은 두리반을 vol.1 (유채림, 박래군, 성기완, 윤영배, 아마츄어증폭기)
- vol.69 2012.12.14 - We want the airwaves (새난쓰리, 피기비츠, 논, 스팀보이즈)
- vol.70 2012.12.21 - .59, 404, 위댄스
- vol.71 2012.12.29 - 망년회 (BUMBER SHOOT, ESSENCE, 돌연한 출발, SUNSTROKE)
- vol.72 2012.12.30 - 우리에게 더 많은 두리반을 vol.3 (유채림, 레나타 수이사이드, 벤딩머신, 아홉번째, 적적해서그런지, 홍철기)
- vol.73 2013.01.05 - water sports
- vol.74 2013.01.18 - 占쌓듸옙占싼깍듸옙占쌓깞듸옚 (SSS,ECE,PIGIBIT5,도성희)
- vol.75 2013.02.15 - The Pillows tribute Live "Secret Slogan" (The Lenz)
- vol.76 2013.02.16 - 소모임 코메디 vol.1
- vol.77 2013.03.01 - 2012 겨울, 자유인문캠프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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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리듬을 믿고(この胸のリズムを信じて)", "우리는 걷는다 단지 그뿐(ぼくらは步く ただそんだ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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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캠프

2013.03.11 11:12:34

"하찌" 출연 결정!

공중캠프

2013.03.11 14:50:04

[참고글 - weiv interview vol.12/no.12 (2010/06/16)]



아시아를 월경(越境)하는 풍각쟁이 악사의 ‘비빔밥’과 ‘짬뽕’: 하찌와의 인터뷰
신현준 | Contributor

일시: 2006. 5. 15 / 2010. 5. 13
장소: 동대문의 한 다방 / 상상마당 대기실
질문: 신현준 | 사진: 신현준
정리: 신현준

하찌(본명 가스가 히로후미: 春日博文)는 언젠가부터 한국인 음악 팬들에게 가까운 거리에 있다. 강산에(와 전인권)의 프로듀서로, 한대수(와 전인권) 공연의 세션 연주인으로, 듀엣 하찌와 TJ의 리더로 그리고 최근에는 최은진의 <풍각쟁이 은진>의 음악감독으로… 큰 키와 날렵한 몸매의 이 초로(初老)의 일본인, 아니 일본 국적을 가진 국적불명의 뮤지션은 능수능란하게 기타를 연주하다가 때로 ‘개다리춤’을 추면서 꽹가리를 두들겨 댔다.

그의 손을 거친 음반은 ‘한국적’이지도, ‘일본적’이도 않은 묘한 사운드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 그에게 관심을 가진 이유다. 그러니까 그를 그저 ‘한국을 사랑하는 일본인’이라든가 ‘한국인에게 한 수 가르쳐주고 있는 일본인’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번지수가 틀려도 한참 틀린 것이라고 생각했고, 이런 호기심이 그에 관한 많은 질문들을 낳았다. 일본에서 오래 전의 음악 활동, 한국으로의 이주, 그리고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음악활동 등에 관한 호기심을 억누리기는 힘들었다.

하찌와의 인터뷰는 4년 전 한국과 일본 사이에서 월경하는 음악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학술논문’을 쓰기 위해 처음 가졌다. 하찌와 TJ의 1집이 나오던 무렵인데 동대문의 한 허름한 다방에서 ‘모래내의 여관에 살고 있다’는 록 기타리스트를 만났다. 그리고 최근 한 공연에서 무대에 오르기 전 대기실에서 그때 못 다했던 질문들을 더 던지고 답을 들었다. 질문과 답변은 읽기 편하게 편집한 것임을 밝혀 둔다.


도쿄의 기타 신동으로부터…


[weiv]: 안녕하세요. 일단 시간 순서대로 물어보겠습니다. 한 자료에 따르면 고등학교 때부터 밴드에서 연주를 했다고 하는데… 그때부터 카르멘 마키와 오즈(Carmen Maki & OZ)를 만들기까지 과정을 간략히 말해 주시겠어요?
하찌: 중학교 때는 타이거스 같은 그룹 사운드에 영향을 받았고 그때부터 뭔가 감각이 들어와서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크림(Cream)이라든가 지미 헨드릭스(Jimi Hendrix) 등을 들었어요 1969년이니까 우드스톡 페스티벌(Woodstock)이 있던 시대였잖아요. 오즈를 만든 건 18살 때였고 20살 때 데뷔했어요.

[weiv]: 그 당시 한국에서는 록 밴드가 연주할 곳은 나이트클럽 밖에 없었는데 일본은 많이 달랐을 것 같습니다. 당시 일본의 록 씬의 상황을 설명해 주시고 오즈 외에 어떤 밴드들과 교류하면서 활동하셨는지요?
하찌: 그때 일본은 공연장에서 록 콘서트가 시작된 초창기였죠. 1969-70년 정도 시작되었고… 그 안에서 우리는 인기가 꽤 좋던 밴드였어요. 음반(음반사는 폴리돌)도 좀 팔리고 공연장에서 연주했죠. 같이 했던 밴드는 요닌바야시(四人囃子), 크리에이션(Creation), 사디스틱 미카 밴드(Sadistic Mika Band) 등이었어요. 음악을 지금 들으면 라이브는 싸이키델릭 록이나 하드 록 느낌인데, 스튜디오 음반은 록, 가요, 포크 등 여러가지가 섞인 짬뽕이었죠.

[weiv]: 카르멘 마키가 해체된 다음의 활동에 대해서도 알려주시겠어요. 1980년 경 하쿠류(白竜)의 음반까지 제가 많은 정보가 없네요.
하찌: 1978년 쯤에 밴드가 없어져서 그 뒤 RC석세션(RC Succession: RCサクセション)이라는 밴드의 공식 멤버가 되어 1년 간 도와 주었는데, 내가 그만 두자마자 그 밴드가 성공을 했어요(웃음). 그 뒤로 영국이나 프랑스로 반 년 여행 다니면서 헤매다가 돌아와서 방금 말한 RC석세션의 나카이도 레이치(仲井戸麗市)의 솔로 음반이나 카르멘 마키의 솔로 음반 등을 프로듀싱해주고… 카르멘 마키 음반은 미국에서 녹음해서 일본에 들여왔죠. 그 무렵 하쿠류를 만났죠.

[weiv]: 하쿠류의 음반 관련된 이야기 몇 개 물어볼께요. 광주항쟁을 다룬 <光州 City (쿄슈 시티)>가 들어 있는 음반인데 흥미롭게도 멤버 가운데 한 명이 고무로 데츠야(小室哲哉)네요 (주: 이 음반을 구해 준 사토 유키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하찌: 1980년인가 1981년에 만났어요. 목소리에 감동받아서 데뷔할 무렵 내가 도와줬어요. 그런데 하쿠류는 내 기타 소리가 너무 시끄러웠나봐요. 그래서 내 이름은 음반에는 적혀 있지 않아요. 라이브는 같이 많이 했는데 “하찌 기타는 조금 시끄럽다”고 해서 짤렸죠, 하하. 편곡은 거의 내가 한 것 같고 음반도 그대로 나온 것 같은데… 고무로 데츠야는 이전에 밴드에서 활동한 경력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그때는 키보드를] 잘 못 쳐서 “좀 잘 쳐!”라고 하기도 했는데 그때 잘 해 줄 걸 그랬어요, 하하.

[weiv]: 하쿠류는 굳이 말하면 ‘록’보다는 ‘포크’이고 하찌와 TJ도 포크의 영향이 많습니다. 록 기타리스트로서 일본 포크에도 관심이 많았나요?
하찌: 많이 들은 건 아니고… 사실 밴드 시절에는 관심도 없었는데 자기 스스로 가사도 쓰기시작하면서 생각이 바뀌었죠. 록 음악 하는 사람은 사운드 지향이고 본능적이라서 말에 대한 관심이 없어서 어떻게 보면 바보죠(웃음). 포크 하는 사람들은 음악이 우선이 아니고 하고 싶은 말이 있는 거라서 관심을 갖게 되었죠. 지금도 말로 표현하고 그렇게 많이 있는 건 아니지만 옛날보다는 많죠.


‘사물놀이의 학생’을 거쳐 ‘강산에의 프로듀서’로


[weiv]: 그러다가 1985년에 한국에 사물놀이를 배우러 오신 거군요.
하찌: 1986년인 것 같아요. 1985년에 꽹가리를 배우고 싶어서 1986년에 장구를 가르치는 교실을 소개받아서 그때 와서 1987년에 제대로 한국에 살려고 왔어요. 그때 이후 지금까지 비율로 따지면, 세어본 적은 없지만 대략 일본에 60%, 한국에 40% 쯤 있었던 것 같네요. 그 당시에는 사물놀이에 집중하려고 해서

[weiv]: 초기에 한국 음악인들 가운데 만난 분들이 있다면 누구였나요?
하찌: [포크 가수] 이성원이 초창기에 만난 친구죠. 처음 서울 왔을 때 대학로에서 맥주 마시다가, 종로에서 마시다가. 신촌에서 마시다가 잠자리가 없어서 이성원이 자기가 살던 연신내 앞의 여관을 소개해 준 일이 있어요. 그 뒤 평택에 친구가 있다고 가자고 해서 그 친구도 소개받아서 그 친구 집에서 자고 그랬네요. 괴짜 같은 친구였어요. 이성원은 지금도 활동하죠?

[weiv]: 강산에는 그 뒤에 만나신 거겠군요.
하찌: 1987년에 풍물 배우러 왔을 때 3개월을 평택에 있다가 한국말 배운 것도 어중간해서조금 더 있자고 했는데 비자 문제가 있어서 연세대학교 어학당에 등록했는데 그때 일본 여자분이 하나 있었어요. 그 주변에 있던 친구가 강산에였죠. 이건 1988년일지도 모르겠네요,

[weiv]: ‘한국음악’에 특별히 강한 인상을 받은 건가요? 사물놀이를 배우러 한국까지 올 정도로…
하찌: 아무래도 사물놀이의 리듬이죠. 일본과는 개념이 다른 것 같아요. 우리가 좋아서 들었던 록 음악 같은 건 아프리카를 통해서 흑인들의 리듬에 영향받은 거잖아요. 그런데 어느 날 사물놀이를 들으니 아프리카 영향은 없는데 저한테는 비슷한 것으로 다가왔어요. “비트가 있는 거라서 배워야 하지 않겠나”라는 기분이 들었죠.

[weiv]: 사물놀이를 듣기 전 ‘월드 비트’같은 것에도 심취했을 거라고 짐작되네요
하찌: 그렇죠. 계속 서양음악만 듣다가 30대 되어서 다른 지역의 음악을 많이 듣게 되었고, 그 중 하나가 아프리카 음악이죠. 브라질 음악도 들었는데 그것도 아프리카 영향에서 도망갈 수 없는 거죠. 아프리카 음악 중에서 남아프리카 음악이나 나이지리아의 주주, 특히 킹 서니 아데(King Sunny Ade)는 내가 ‘뿅 간’ 음악이죠. 사실 서양음악에는 어떻게 보면 백인우월주의 같은 게 있죠. 그렇지 않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세상은 어차피 다 같이 움직이는 것 아닌가요?

[weiv]: 그러다가 한국에 있을 때는 강산에를 만나서 오랫동안 같이 작업을 하게 된 거군요.
하찌: [사물놀이를 배울 때는] 한국 대중음악은 일부러 피했었어요. 사물놀이에 집중하고 싶어서… 그러다가 강산에를 만나 [나는 사춘기]를 맡아서 제작하다가 제가 한국의 녹음 작업에 익숙해지지 않아서 그만 뒀어요. 그 뒤 [삐따기] 때 처음으로 프로듀스하고 [연어]와 [리메이크 음반]까지 작업했죠. 전인권 솔로 앨범과 서우영의 앨범 두 장도 작업했죠.

[weiv]: 강산에가 하찌 상을 프로듀서로 맞이하고 싶었던 동기가 있었다면 뭘까요?
하찌: 동기가 뭐냐하면, 1집이 대박 치고 2집을 만드는데 ‘뭔가 이게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나봐요. 저도 보니까 편곡자 있고, 연주 잘 하는 뮤지션 부르고, 대충 어레인지(편곡)해서 하니까 재미가 없었던 게 아닌가 싶어요. 그런데 2집까지는 많이 팔렸는데 3집을 제가 해서 판매량이 많이 떨어졌어요 (웃음). 내용은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그래도 팔렸어야 하는건데…

[weiv]: 한대수의 라이브 음반(1997)에도 하찌 상의 이름이 보입니다.
하찌: 1997년이죠. 큐슈의 구마모토에서 강신자 [일본의 재일교포 유명작가] 가 민간 차원에서 아시아 친구들과 일본 사이에 교류를 시키고 싶다는 사람들이 있어서 강산에 부르고, 이상은 불러서 작은 공연 하다가 “한대수 좀 불러 보자”고 된 거죠. 이야기가 와서 카르멘 마키와 조인트 공연을 하게 된 거죠. 한대수가 기타 연주자 한 명(김도균), 건반 연주자 한 명(이우창) 데려오지만 베이스와 드럼 등 리듬 섹션이 필요하다고 해서 도와 달라고 해서 같이 하게 된 것이죠. 사실 기타가 필요하다는 소리는 없었죠 (웃음). 도쿄에 와서 이틀을 연습해서 어떤 작은 회사를 잡아서 하루 연주했죠. 그렇게 인연이 시작된 거죠. 한대수 노래는 아까 말한 이성원이 한대수를 좋아해서 “소주나 한 잔 마시고…”(<하루 아침>)하는 노래, “물 좀 주소”하는 노래 등을 알게 되었죠.

[weiv]: 그 뒤 전인권의 솔로 음반에 참여했는데 어떻게 만나고 결과는 어땠나요?
하찌: 전인권은 강산에랑 라이브 다닐 때 가끔 대기실에서 보고 그랬는데, 글쎄.. 여러가지로 힘들었네요. 물론 여러 가지 잘 해 준 것도 있는데, 그런 힘든 녹음은 처음이었어요. 하하하.


도쿄비빔밥클럽과 ‘아시아의 루츠’


[weiv]: 그러면 1990년대는 한국에서는 강산에와 협력하고, 일본에서는 도쿄비빔밥클럽(東京ビビンパクラブ)을 이끌었던 것 같습니다 (여기서 이 귀중한 음반을 내게 들려준 박창수에게 깊은 감사를 표한다). 한 자료를 보면 워크숍에서 결성되었다고 하던데요.
하찌: 도쿄비빔밥클럽을 했던 건 1992년부터 1996년까지죠. 비빔밥클럽 결성은 1988년부터 매년 여름마다 김덕수 사물놀이가 나가노에서 워크숍을 했어요. 그때 제가 장구와 꽹가리 배우고 싶어서 갔었죠. 그런데 밤이 되면 뭔가 심심하니까 기타도 치고 장구도 치고 꽹가리도 치다가 하면서 사람들을 만난 거죠. 그러다가 1992년 6월에 한국과 일본의 연극 연출가가 교류하는 회의가 있었어요. 그때 그 회의에서 사물놀이를 해 달라는 연락이 왔어요. 그때 우리가 실력이 없으니까 ‘밴드로 하면 어떨까’라고 생각해서 그때 처음 했어요. 변인자, 박보, 나, 그리고 타이코(太鼓: 일본의 북) 주자 한 명 이렇게 4명이 한 게 시작이었어요.

[weiv]: 밴드의 이름은 누가 지었는지 재밌는 에피소드나 멤버들의 면면을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하찌: 밴드 이름은 체노 슈이치(千野秀一)가 붙였어요. 도쿄비빔밥클럽의 멤버는 아니지만 다운타운 부기우기 밴드(ダウン・タウン・ブギウギ・バンド)의 키보드 연주자이자 세션 음악의 대가죠. 베이스 치는 데라오카 노부요시(寺岡信芳)는 잘 아시듯 펑크 밴드 아나키(アナーキー ) 출신이고, 드럼 치는 오재수(呉在秀: オ・ジェス)는 재일교포로 재즈계에서 유명한 드러머인데 암으로 죽었어요. 변인자(卞仁子: ピョン・インジャ)는 전통무용하고 장구 가르치는 분인데 노래를 들어보니 보통이 아니라서 뽑았죠. 박보(パク・ポー)는 잘 알 테고…

[weiv]: 박보와 만나고 헤어지는 과정이 제일 궁금하네요. 그를 비롯해서 ‘자이니치(재일)’ 뮤지션들’과 특별히 가까워진 계기가 있었나요?
하찌: 자이니치를 많이 알게 된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고 특별한 계기는 없었어요. 그리고 그 사람들과 만났을 때 자이니치인지 아닌지 신경을 안 썼어요. 박보는 1983-4년 경에 처음 만나서 이야기하고 그랬는데 한국에 갔다 왔다고 말하면서 “진짜 훌륭한 악기 팀이 있는데 한국에 갈 기회가 있으면 공연 보러 가라”고 하더군요. 그게 사물놀이여서 그래서 1985년에 내가 보러 갔던 거죠. 그리고 나서 박보는 미국으로 공연을 갔어요. 그리고 6년 뒤인 1991년에 내가 미국 여행을 갔는데 텍사스 친구 집에 갔다가 뉴욕, 보스톤, 시카고 거쳐서 샌프란시스코에 가서 박보를 오랜만에 만났어요. 거기서 공연하는 것도 보았죠. 그리고 박보가 일본에 돌아와서 도쿄비빔밥클럽이 1992년에 결성된 거에요.

[weiv]: 제게 가장 인상적인 곡은 <고래사냥>의 일본어 번안곡입니다. 이 곡을 어떻게 알게 된 건가요? 더불어 음반 작업을 어떻게 한 것인지도… 마지막으로 박보가 나간 뒤 도쿄비빔밤클럽은 사라진 건가요?
하찌: 도쿄비빔밥클럽하기 전 박보가 솔로 활동할 때 한국에 와서 송창식 씨 만나서 그 노래를 알아서 일본 말로 부른 거죠. 그때 와이프랑 나랑 둘이 레이블도 만들었고 집에서 믹스작업도 했어요. 그런데 박보랑 나랑 성격이 안 맞았어요. 나는 우아한 사람인데 박보는 …(웃음). 박보가 그만 둔 뒤 변인자가 노래를 맡아서 1999년부터 한 2년 더 했어요. 사실 <장사하자>의 원곡은 그때 만든 노래에요. 도쿄비빔밤클럽은 2집을 만들려고 했고, 지금도 만들고 싶어요.

[weiv]: 정보를 구하는 차원에서 하찌 상과 직접 관련은 없지만, 한국에 체류하거나 자주 오는 일본인 혹은 자이니치 뮤지션들, 예를 (이상은의 프로듀서인) 다케다 하지무(竹田元), (곱창전골의) 사토 유키에(佐藤行衛), (김창완 밴드의) 하세가와 요헤이(長谷川揚平), 박청귀(아라이) 등에 대해서도 아는 만큼만 알려 주실 수 있을까요? 또 가까이 지내는 한국인 뮤지션이 있다면…
하찌: 다케다 하지무는 아주 가까운 사이는 아니지만 모르는 사이는 아니고 강산에가 [삐따기]할 때 <공부해서 남 주자>에 살짝 참여했죠. 세션 출신이고 포크 계열이에요. 사토 유키에랑 박청귀는 내 팬이었다고 하죠. 박청귀는 살아 있을 때 어느 날 갑자기 만나서 놀랐어요. “왜 이런데 있냐”고 말하면서. 한국 연주인들 중에는 친하게 지내는 사람이 많이 없고, 요즘은 김광석 씨랑 약간 가까운 사이가 된 정도. 대중음악인은 아니지만 원일하고는 강산에의 [삐따기]와 [연어] 작업할 때 날라리와 꽹가리를 부탁한 적이 있어요. 그런데 저한테는 너무 ‘아카데믹’했어요.

[weiv]: 그 무렵 한국 음악 가운데 특별히 관심 있었던 음악은 어떤 것이었나요? 언젠가 <한겨레 21>과의 인터뷰에서 ‘아시안 팝’에 대해 말한 것이 있는데…
하찌: 특별히 관심있는 음악은 첫째는 뽕짝이죠. 제가 매니아가 아니라서 수집하는 건 아니지만 그루브가 제일 좋은 음악이죠. 가능하면 몇 개 좀 갖고 싶은데 CD가게에서 파는 것도 아니고 기사들이 즐기는 거라서 구할 수가 없네요. 뽕짝이라든지 풍물이라든지 이 지역, 이 나라가 갖고 있는 리듬의 뜨거운 비트감이 강해서 제가 한국에 왔잖아요? 근데 요즘 사람들이 만드는 건 그런 느낌을 못 살리는 것 같아서 조금 섭섭하기도 하고... 서양적인 느낌이랑 한국에 원래 있던 비트감이 더 가까워지고 조화되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에요. 저는 그런 게 매력적이에요. 아시아에는 서양에는 없는 좋은 점도 많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맛있는 짬뽕이 되면 어떨까라는 생각이에요. 일본에는 그런 루츠(뿌리)가 좀 희박한 것 같기도 해요. 있기는 있겠지만 거기서 벗어난 지 오래 되서 뿌리를 잊어버리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근본이 되는 뭔가’는 필요해요. 저도 그런 루츠를 갖고 싶어서 한국에 온 거죠. 아시아의 루츠라고나 할까.

[weiv]: 그렇다면 하찌와 TJ는 어떤 구상인가요? 제 동료 한 명은 음반 수록곡들 몇 개가 ‘요코하마 포크’ 스타일이라고 하던데…
하찌: 유즈(ゆず)랑 비슷하게 들렸나?(웃음) 그런데 하찌와 TJ는 스타일이 없는 스타일이라서… 포크도 있고, 보싸 노바도 있고, 록도 있고, 레게도 있고, 뽕짝도 있고. 한 마디로 장르가 없어요. 아무래도 노래를 중심으로 만들었으니까 그런 감이 좀 희박할 수도 있죠. 그래도 ‘아시안 팝스’라고 불리기에는 전혀 지장이 없는 걸 했죠. 일단 양식(樣式)은 서양음악같이 하고 있지만, 옛날부터 우리가 들어왔던 느낌, 서양에는 없는 느낌이 있으니까 저절로 나오는 무언가가 있죠.

[weiv]: 참여한 인물들이나 작업 과정의 에피소드가 있었나요?
하찌: 1집에서 연주는 90%는 내가 하고 TJ가 하모니카와 우쿨렐레를 연주했죠. 목소리는 RC석세션의 이와마노 기요시로(忌野清志郎)랑 미국인 친구 한 명이 해줬죠. <장사하자>에 들어간 목소리인데 어디 들어가 있는지는 비밀이에요(웃음). 원래는 일본 말이 들어가기로 했는데 그러면 심의 통과가안 된다고 해서 “죠쇼니바”라는 중국말을 넣었죠.

[weiv]: 조금 옆길로 새는 것 같지만, 이른바 ‘일본문화 개방’의 분위기를 실감하셨나요?
하찌: 그게 그냥 CD가게에 가면 [일본 음반을] 팔고 있다는 것 밖에는 안 느껴져요. 단계적개방이라고 해서 방송에서 일본어는 사용하지 못하고, 한국 아티스트가 일본어로 노래하는 것도 금지되니까. 그 속에서 제가 음악장사하고 있는 것은 대단한 거네요. 그죠? TV도 나오고, 라디오도 나오고 또 주목을 받고 있으니까! (웃음).

[weiv]: 제가 방송에 게스트로 나갈 때도 “반일 메시지라도 일본어로 노래하면 방송에서 틀 수 없다”고 하더군요. 그건 그렇고 하찌와 TJ는 최근 어떤 상황인가요?
하찌: 하찌와 TJ는 지금은 그렇게 적극적으로는 활동하지 않고 일이 있을 때마다 할 거 같아요. 조태준도 솔로활동을 하려고 하니까 할 수 있을 때 같이 하는 정도. 솔로 활동도 해보고 싶어요. 기타 중심으로 하고 싶기도 하고, 풍물악기나 타악기 중심으로 하고 싶기도 해요.


풍각쟁이 악사 그리고 ‘서울짬뽕’


[weiv]: 그러면 이제 최은진씨의 음반에 대한 질문을 몇 개 드리겠습니다. 먼저 음반의 기획이나 선곡 과정을 말해 주시고 하찌 상의 역할이 어떤 것이었는지 말해 주시죠.
하찌: 최은진이 10년 가까이 신나라에서 아리랑이라는 주제로 <아리랑 그리운 나라>나 <아리랑 만요> 같은 곡을 불렀는데 그때부터 다음 기회를 봤던 것 같네요. 재작년부터 가끔 무대도 함께 하고, 반주도 하고 하다가 ‘음반을 만들어 보자’고 했던 것이죠. 선곡은 그 음악들을 제가 잘 아는 건 아니라서 대구에 있는 이동순 선생이 해 주셨죠. 작년에 우연찮게 광주MBC의 국악중심의 방송 하나에 최은진이랑 둘이 나갔는데 그때 이동순 선생이 계셨어요. 그때 알게 되서 선곡 때 힘을 주었어요.

[weiv]: 선곡된 작품들을 어떻게 ‘요리’했는지도 궁금합니다.
하찌: 선곡시점에서는 제가 관여를 안 했기 때문에 선곡된 걸 보고 “아, 이거라면 되겠다”는 걸 골랐어요. 저도 이해가 가는 것으로 한 거죠. 솔직히 잘 이해가 가지 않는 것도 있었어요. 현대의 귀로 들어보면 매력을 못 느끼는 것도 있었는데, 막상 해 보니까 조금씩 빠져들어서 끝까지 한 곡들은 다 좋아요. 편곡도 제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바꿔 보았죠. 원곡의 느낌을 살린 부분도 있지만 많이 바꿨죠. 편곡은 ‘전주 있고, 노래 나오고, 간주 있는’ 것이라서 스타일적으로는 강조하고 싶다는 건 별로 없었어요. 단지 원곡의 편곡은 노래와 상관이 없는 게 들려서 많이 부드럽게 만들었죠.

[weiv]: <다방의 푸른 꿈>은 재즈 편곡이 특히 강해 보입니다. 이 곡을 작곡한 김해송은 일본의 하토리 료이치(服部良一)과 비견되는 재즈의 선구자이자 가요 작곡가인데…
하찌: 아, 그런가요. 사실 <다방의 푸른 꿈>은 처음에는 그리 당기지 않았는데 조금씩 괜찮다는 느낌이 들다가 지금은 아주 좋아요.

[weiv]: 1930년대 밴드 편성을 재현하려고 특별히 의식한 건가요? 아니면…
하찌: 재현하지 않으려고 했어요. 그렇게 재현하려면 굉장히 오타쿠적 작업이 필요하고, 그런 방식으로 녹음해야 하고, 연주자를 찾아야 하고… 오히려 현대적인 것을 하지 않으려고 했죠. 예를 들어 루프나 샘플링은 하지 않으려고 했어요. 그러니까 옛날풍으로 하려고 했던 것도 아니고 현대적인 것은 피했어요. 사실 저는 현대적으로 하고 싶었는데 최은진이 그런 걸 피하자고 했어요. 사실 옛날 기타는 옆에서 코드만 쳐주는 것이었잖아요? 그래서 사실은 어려운 점도 있었죠.

[weiv]: 엔카나 트로트를 연주해 본 적은 없었을 텐데 막상 해보니까 어떠셨나요? 한국에서 록 기타리스트는 트로트의 기타 연주를 다소 하대하거나 우습게 보는 경우도 있었는데…
하찌: 우습게 봤다기보다는 엔카의 가사가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하지만 글쎄요. 음악에서는 뭐는 쉽고 뭐는 어렵다는 건 없어요. 어렵다 하면 어렵고 쉽다 하면 쉬운 거고… 그 사람이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다른 거죠. 엔카/트로트가 연주하기 쉽다고 저는 말하지 않겠어요. 이번에 얼마나 힘들었는데… 그래도 한 번 해 보니까 들을 만 한 것 같기는 해요 (웃음).

[weiv]: 공연을 본 어떤 관객은 “슬픈 노래가 코믹하게 들렸다”는 평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하찌: 그건 제가 아무래도 슬픈 과(科)가 아니라서 (웃음). 하지만 웃기려고 한 것도 아닌데, 저절로 그렇게 된 부분도 있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고향>이라든지 <연락선은 떠난다>라든지 <구십춘광>같은 곡들은 저한테는 충분히 슬픈데…

[weiv]: 1980년대까지 한국에는 이런 스타일의 음악을 ‘왜색이다’, ‘저질이다’라고 공격한 일이 있습니다. 이 점에 대해 어떤 저항감은 없으셨나요?
하찌: 사람들이 지배받았던 아픈 기억이 있으니까 그걸 낮게 보고 서양으로 눈이 간 거겠죠. 그런데 저는 그런 것을 어쩔 수 없다고 보기도 하지만, 음악 자체에는 죄가 없다고 봐요. ‘낮다, 높다’는 게 없다고 봅니다. 그걸 하는 사람의 인품이나 격의 문제라고 봅니다. 글쎄 옛날에는 진짜 즐길 수 있는 노래가 많이 없었잖아요. 지금 그런 분들은 현재를 살아가고 있다고 볼 수 없고 고 과거의 추억 속에 살고 있다고 할 수 있겠죠. 아직은 그런 노래들을 듣고 행복하면 좋잖아요? 나는 그런 방향으로는 저항감을 못 느꼈으니까 [이 음반 작업을] 한 거죠.

[weiv]: 대조적으로 이번 음반의 해설지에는 “얼마나 많은 이 땅의 사람들이 일제의 강압으로 정처 없이 떠나갔던 것일까”(<연락선은 떠난다>), “주권 상실의 식민지를 배경으로 대중문화 매체를 통해 청년기 세대의 분발과 각성을 촉구하는 작품”(<엉터리 대학생>) 등의 해설이 실려 있습니다. 조금 과도한 해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서 ‘어쨌든 일본인’에게 음악감독을 맡기는 것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요?
하찌: 아, 조금 답답하네요 (웃음). 그러니까 그건 어떻게 보면…그런 민족적인 긍지랄까… 일본 사람에게 맡긴다는 것 자체가 마음이 큰 것죠. 아니에요? (웃음). 외부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 아니에요? 저는 감명받았어요.

[weiv]: 유머러스하고 재미있는 해석이네요. 그러면 마지막으로 최은진과의 작업 외에 다른 계획은 있나요?
하찌: 서울짬뽕이라는 밴드를 결성했어요. 도쿄비빔밥에 대한 대답이 서울짬뽕인 것이죠. 감각은 여전히 똑같네요(웃음). 황애리라는 남원 출신의 판소리하는 25살 아가씨가 노래를 하고, 장구잽이인 김상봉이 있어요. 밴드로 하려니 킥 드럼도 하고 장구도 쳐요. 베이스도 찾고 있어요. 북이나 징을 칠 수 있는 베이스 연주자. 근데 없더라구요. 아, 그리고 국악방송에 출연하여 오정해 씨 앞에서 민요를 부르는 기발한 일도 하고 있습니다.

[weiv]: 오랜 시간 동안 있었던 재밌는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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