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의 끝


지울 수 없는 낙서 - 베르톨트 브레히트

조회 수 5396 추천 수 0 2013.12.20 13:50:52
지울 수 없는 낙서

/ 베르톨트 브레히트


세계대전이 한참이던 때 
체포된 병사들, 술에 취한 사람들과 좀도둑들로 가득찬 
이탈리아 감옥 San Carlo의 한 감방에서 
한 사회주의 병사가 철필로 벽에 다음과 같이 낙서를 했다네: 

레닌 만세! 

어두침침한 그 감방의 맨 위에 거의 볼 수는 없었지만, 
섬뜩한 글이 적혔다네. 
간수들가 그것을 보고는, 석회 한통을 든 칠장이 한명을 보냈고 
자루가 긴 붓으로 그는 그 위협적인 낙서를 석회로 덧칠했다네. 
하지만 그는 그 석회로 단지 그 낙서글의 자취만따라 지웠기 때문에 
그 감방의 위에는 이제 석회로 다음과 같이 적혀있었네: 

레닌 만세! 

두 번째로 온 칠장이가 비로소 넓은 붓으로 그 전체를 발라버렸네 
그래서 그 낙서는 몇 시간동안은 없어진듯했으나, 아침무렵 
그 석회가 말라버렸을 때, 그 속에 다음과 같은 낙서가 다시 나타났다네:

레닌 만세! 

그래서 이제 간수들은 그 낙서를 지우기 위해 칼을 든 미장이 한명을 보냈다네 
그리고 그는 그 낙서의 글자 하나하나를 긁어내었고, 한 시간 동안 
그리고 그가 그 일을 끝냈을 때, 그 감방의 위에, 이제는 색깔은 없었지만
그 벽 깊숙이 그 지울수 없는 낙서의 자국이 여전히 다음과 같이 남았네:

레닌 만세! 

이제 그 벽을 허물어버리시오! 그 병사는 말했다네. 


Die unbesiegliche Inschrift

Zur Zeit des Weltkriegs 
In einer Zelle des italienischen Gefaengnisses San Carlo 
Voll von verhafteten Soldaten, Betrunkenen und Dieben 
Kratzte ein sozialistischer Soldat mit Kopierschrift in die Wand: 
Hoch Lenin! 
Ganz oben, in der halbdunkelen Zelle, kaum sichtbar, aber 
Mit ungeheueren Buchstaben geschrieben. 
Als die Waerter es sahen, schickten sie einen Maler mit einem Eimer Kalk 
Und mit einem langstieligen Pinsel uebertuenchte er die drohende Inschrift. 
Da er aber mit seinem Kalk nur die Schriftzuege nachfuhr 
Stand oben in der Zelle nun in Kalk: 
Hoch Lenin! 
Erst ein zweiter Maler ueberstrich das Ganze mit breitem Pinsel 
So dass es fuer Stunden weg war, aber gegen Morgen 
Als der Kalk trocknete, trat darunter die Inschrift vor 
Und er kratzte Buchstabe aus, eine Stunde lang 
Und als er fertig war, stand oben in der Zelle, nun farblos 
Aber tief in die Mauer geritzt die unbesiegliche Inschrift: 
Hoch Lenin! 
Jetzt entfernt die Mauer! sagte der Sold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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