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의 끝


브레히트 시 몇편

조회 수 9246 추천 수 0 2013.12.20 15:16:24
예심판사 앞에 선 16세의 봉제공 엠마 리스


16세의 봉제공 엠마 리스가
체르노비치의 예심판사 앞에 섰을 때
그녀는 요구 받았다
왜 혁명을 호소하는 삐라를 뿌렸는지
그 이유를 대라고
그 대답으로 그녀는 일어나서 노래하기 시작했다
인터내셔널가를
예심판사가 머리를 흔들며 제지하자
그녀는 판사에게 매섭게 소리쳤다: 기립하시오!
이것은 인터내셔널이오!


DIE SECHZEHNJÄRIGE WEISSNÄHERIN EMMA RIES VOR DEM UNTERSUCHUNGSRICHTER - Bertolt Brecht Als die sechzehnjährige Weißnäherin Emma Ries In Czernowitz vor dem Untersuchungsrichter stand Wurde sie aufgefordert, zu erklären, warum Sie Flugblätter verteilt hatte, in denen Zu Revolution aufgerufen wurde, worauf Zuchthaus steht. Als Antwort stand sie auf und sang Die Internationale. Als der Untersuchungsrichter den Kopf schüttelte Schrie sie ihn an: Aufstehen! Das Ist die Internationale!

Brecht, Bertold, Gesammelte Werke Band 9, Frankfurt am Main : Suhrkamp, 1967, page 546 (no date, between 1933-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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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저녁으로 읽기 위하여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에게 말했다.
"당신이 필요해요"

그래서
나는 정신을 차리고
길을 걷는다
빗방울까지도 두려워하면서
그것에 맞아 살해되어서는 안 되겠기에.




Morgens und abends zu lesen

Der, den ich liebe
Hat mir gesagt
Daß er mich braucht.

Darum
Gebe ich auf mich acht
Sehe auf meinen Weg und
Fürchte von jedem Regentropfen
Daß er mich erschlagen könnte.


To read in the morning and at night

My love
Has told me
That he needs me.

That's why
I take good care of myself
Watch out where I'm going and
Fear that any drop of rain
Might kill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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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살아남은 자


나는 물론 알고 있다: 단지 운이 좋았기 때문에 
난 그렇게 많은 친구들보다 더 오래 살아 남았다. 하지만 오늘밤 꿈 속에서 
나는 이 친구들이 나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다: 
“강한자는 살아 남는다” 
그러자 나는 나 자신이 미웠다. 


Ich, der Ueberlebende

Ich weiss natuerlich: einzig durch Glueck 
Habe ich so viele Freunde ueberlebt. Aber heute nacht im Traum 
Hoerte ich diese Freunde von mir sagen:“Die Staerkeren ueberleben” 
Und ich hasste mi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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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책 읽는 노동자의 의문


성문이 일곱 개인 테베를 누가 건설 했던가?
책에는 왕들의 이름만 적혀 있다.
왕들이 바윗덩어리들을 끌고 왔을까?
그리고 몇 차례나 파괴된 바빌론 - 누가 그토록 여러 번 그 도시를 일으켜 세웠던가? 
건축 노동자들은 황금빛 찬란한 도시 리마의 어떤 집에서 살았던가?
만리장성이 완공된 날 밤 벽돌공들은 어디로 갔던가? 
위대한 로마에는 개선문이 많기도 하다. 누가 그것들을 세웠던가?
케사르같은 황제들은 누구를 정복하고 개선했던가?
흔히도 노래되는 비쟌틴에는 비쟌틴 주민들을 위한 궁전들만 있었던가? 
전설적인 아틀란티스에서도 바다가 그 땅을 삼켜 버린 날 밤에
물에 빠져 죽어가는 자들이 그들의 노예를 찾으며 울부 짖었다.

젊은 알렉산더는 인도를 정복했다.
그 혼자서 해냈던가?
케사르는 갈리아를 쳐부셨다.
적어도 취사병 한 명쯤은 데려가지 않았을까?
스페인의 필립페 왕은 자신의 함대가 침몰 당하자 울었다.
그 말고는 아무도 울지 않았던가?
프리드리히 2세는 7년 전쟁에서 승리했다. 
그 말고 또 누가 승리했던가?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승리가 하나씩 나온다.
승리의 향연을 위해 누가 요리했던가?
십 년마다 한 명씩 위인이 나온다.
그 비용은 누가 지불했던가?

그렇게 많은 이야기들.
그렇게 많은 의문들.


Fragen eines lesenden Arbeiters


Wer baute das siebentorigen Theben?
In den Büchern stehen die Namen von Königen.
Haben die Könige die Felsbrocken herbeigeschleppt?
Und das mehrmals zerstörte Babylon - Wer baute es so viel Male auf? In welchen Häusern Des goldstrahlenden Lima wohnten die Bauleute?
Wohin gingen an dem Abend, wo die Chinesische Mauer fertig war Die Maurer?
Das große Rom Ist voll von Triumphbögen. Wer errichtete sie? 
über wen Triumphierten die Cäsaren? 
Hatte das vielbesungene Byzanz Nur Paläste für seine Bewohner? Selbst in dem sagenhaften Atlantis Brüllten in der Nacht, 
wo das Meer es verschlang Die Ersaufenden nach ihren Sklaven.

Der junge Alexander eroberte Indien.
Er allein?
Cäsar schlug die Gallier.
Hatte er nicht wenigstens einen Koch bei sich?
Phillipp von Spanien weinte, als seine Flotte Untergegangen war. Weinte sonst niemand?
Friedrich der Zweite siegte im Siebenjährigen Krieg. 
Wer Siegte außer ihm?

Jede Seite ein Sieg.
Wer kochte den Siegesschmaus?
Alle zehn Jahre ein grosser Mann.
Wer bezahlte die Spesen?

So viele Berichte.
So viele Frag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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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 꿈 속에서 
나는 커다란 폭풍을 보았네. 
그 폭풍은 건축용 철조물을 덮쳤고 
건축용 받침대를 부셔버려 
그 철로 된 것은 아래로 떨어져 나갔네. 
그렇지만 거기있는 나무로 만들어진 것은 
휘어진채 그대로 있었네. 


Eisen

Im Traum heute Nacht 
Sah ich einen grossen Sturm. 
Ins Baugeruest griff er 
Den Bauschragen riss er 
Den Eisernen, abwaerts. 
Doch was da aus Holz war 
Bog sich und blie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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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8년 봄



오늘, 부활절 이튿날 아침 
갑작스런 눈보라가 이 섬으로 몰려 왔다네. 
푸릇푸릇 싹이 트고 있는 나무 울타리 사이에 눈이 쌓였네. 내 어린 아들이 
대륙, 이 섬, 내 민족, 내 가족 그리고 나를 말살시켜야하는 
전쟁을 준비했던 
자들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던 작품으로부터 떨어져서 
나를 담벼락 가에 있는 조그만 살구나무로 데리고 갔다네. 말없이 
우리는 자루 하나를 
추위에 얼고 있는 나무위로 덮어주었네. 


해협 위로는 먹구름이 걸려 있지만, 아직도 
햇볕은 정원을 금빛으로 뒤덮고 있네. 배나무들은 
푸르른 나뭇잎들을 가지고 있지만 꽃은 아직 피지 않았네, 이에 반해 버찌나무들은 
꽃은 피어있지만 아직 잎들은 없었네. 하얀 봉우리들이 
메마른 가지들에서 싹을 틔우려는 것처럼 보인다네. 
물결이 일었던 해협을 가로질러 
조그만 보트가 찢어진 돛을 달고 떠다니네. 
찌르레기들의 지저귐 속으로 
연습훈련에 한창이던 
제3제국의 포격함대의 
먼 포성소리가 들려온다. 


해협 가의 버드나무들에서 
올 이른 봄 밤마다 종종 조그만 올빼미가 운다네. 
농부들의 미신에 따르면 
조그만 올빼미는 사람들에게 그들이 오래 살지 못할 거라고 
알려주는 것이라고 하네. 
지배자들에 대하여 진실을 이야기하였던 것을 
알고 있는 나에게 부엉이가 
그것에 대해 알려 줄 필요는 없다네.  


Fruehling 1938

Heute, Ostersonntag frueh 
Ging ein ploetzlicher Schneesturm ueber die Insel. 
Zwischen den gruenenden Hecken lag Schnee. Mein junger Sohn 
Holte mich zu einem Werk weg, in dem ich auf diejenigen mit dem Finger deutete 
Die einen Krieg vorbereiteten, der 
Den Kontinent, diese Insel, mein Volk, meine Familie und mich 
vertilgen muss. Schweigend 
Legten wir einen Sack 
Ueber den frierenden Baum. 


Ueber dem Sund haengt Regengewoelke, aber den Garten 
Vergoldet noch die Sonne. Die Birnbaeume 
Haben gruene Blaetter und noch keine Blueten, die Kirschbaeume hingegen 
Blueten und noch keine Blaetter. Die weissen Dolden 
Scheinen aus duerren Aesten zu spriessen. 
Ueber das gekraeuselte Sundwasser 
Laeuft ein kleines Boot mit geflicktem Segel. 
In das Gezwitscher der Stare 
Mischt sich der ferne Donner 
Der manoevrierenden Schiffsgeschuetze 
Des Dritten Reiches. 


In Weiden am Sund 
Ruft in diesen Fruehjahrsnaechten oft das Kaeuzlein. 
Nach dem Aberglauben der Bauern 
Setzt das Kaeuzlein die Menschen davon in Kenntnis 
Dass sie nicht lang leben. Mich 
Der ich Weiss, dass ich die Wahrheit gesagt habe 
Ueber die Herrschenden, braucht der Totenvogel davon 
Nicht erst in Kenntnis zu setz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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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사람에게


자네는 말한다:
우리의 상황은 나쁘다고. 
어둠이 늘어난다. 힘들은 줄어든다. 
이제, 우리가 그렇게 수많은 해동안 작업을 한 후에 
우리는 처음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 있다네. 

하지만 적은 훨씬 더 강해져 있다네. 
그의 힘은 신장된 듯하네. 그는 무적의 모습을 가졌다네. 
하지만 우리는 실수를 하였네, 그것을 우리는 더 이상 부인할 수 없네. 
우리의 수는 줄어만 가네. 
우리의 구호들은 혼돈 속에 있다네. 우리의 말들 중 일부는 
그 적이 알아볼 수 없게끔 비꼬아 버렸다네. 

이제 우리가 말했던 것에 대해 뭐가 잘못되어 있는가. 
몇몇 개인가 아니면 전부인가? 
우리는 도대체 누구에게 의지하는가? 우리는 살아있는 강으로부터 
내던져져 남아있는 자들인가? 우리는 더 이상 
어느누구를 이해하지 못하고 
어느 누구로부터 이해받을지도 못한채 살아남는 것인가? 

우리가 운이 있어야 하는가? 

이렇게 자네는 묻는군. 자네의 대답 
이외에는 다른 어떤 대답도 기대하지는 말게! 


An Schwankenden
Du sagst: 
Es steht schlecht um unsere Sache. 
Die Finsternis nimmt zu. Die Kraefte nehmen ab. 
Jetzt, nachdem wir so viele Jahre gearbeitet haben 
Sind wir in schwierigerer Lage als am Anfang. 

Der Feind aber steht staerker da denn jemals. 
Seine Kraefte scheinen gewachsen. Er hat ein unbesiegliches Aussehen angenommen. 
Wir aber haben Fehler gemacht, es ist nicht mehr zu leugnen. 
Unsere Zahl schwindet hin. 
Unsere Parolen sind in Unordnung. Einen Teil unserer Woerter 
Hat der Feind verdreht bis zur Unkenntlichkeit. 

Was ist jetzt falsch von dem, was wir gesagt haben 
Einiges oder alles? 
Auf wen rechnen wir noch? Sind wir Uebriggebliebene, herausgeschleudert 
Aus dem lebendigen Fluss Werden wir zurueckbleiben 
Keinen mehr verstehend und von keinem verstanden? 

Muessen wir Glueck haben? 

So fragst du. Erwarte 
Keine andere Antwort, als die de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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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리가 어떻게 장미를 기록할 것인가


아, 어떻게 우리가 이 작은 장미를 기록할 수 있을 것인가?
갑자기 검붉은 색깔의 어린 장미가 가까이서 눈에 띄는데?
아, 우리가 장미를 찾아온 것은 아니었지만
우리가 왔을 때, 장미는 거기에 피어 있었다.

장미가 그곳에 피어 있기 전에는, 아무도 장미를 기대하지 않았다.
장미가 그곳에 피었을 때는, 아무도 장미를 믿으려 하지 않았다.
아, 출발도 한 적 없는 것이, 목적지에 도착했구나.
하지만 모든 일이 워낙 이렇지 않았던가?


Ach, wie sollen wir die kleine Rose buchen?
Ach, wie sollen wir die kleine Rose buchen?
Plötzlich dunkelrot und jung und nah?
Ach, wir kamen nicht, sie zu besuchen
Aber als wir kamen, war sie da.

Eh sie da war, ward sie nicht erwartet.
Als sie da war, ward sie kaum geglaubt.
Ach, zum Ziele kam, was nie gestartet.
Aber war es so nicht überhau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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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손들에게


I

참으로 나는 암울한 세대에 살고 있구나!
악의 없는 언어는 어리석게 여겨진다. 주름살 하나 없는 이마는
그가 무감각하다는 것을 나타낸다. 웃는 사람은
단지 그가 끔직한 소식을
아직 듣지 못했다는 것을 말해 줄 뿐이다.

나무에 관해 이야기 하는 것이
그 많은 범죄행위에 관해 침묵하는 것을 의미하기에
거의 범죄처럼 취급받는 이 시대는 도대체 어떤 시대란 말이냐!
저기 한적하게 길을 건너는 사람을
곤경에 빠진 그의 친구들은
아마 만날 수도 없겠지?

내가 아직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믿어 다오. 그것은 우연일 따름이다. 내가
하고 있는 그 어떤 행위도 나에게 배불리 먹을 권리를 주지 못한다.
우연히 나는 해를 입지 않았을 뿐이다.(나의 행운이 다하면, 나도 끝장이다.)

사람들은 나에게 말한다. 먹고 마시라고. 네가 그럴 수 있다는 것을 기뻐하라고!
그러나 내가 먹는 것이 굶주린 자에게서 빼앗은 것이고,
내가 마시는 물이 목마른 자에게 없는 것이라면
어떻게 내가 먹고 마실 수 있겠는가?
그런데도 나는 먹고 마신다.
나도 현명해지고 싶다.
옛날 책에는 어떻게 사는 것이 현명한 것인지 쓰여져 있다.
세상의 싸움에 끼어 들지 말고 짧은 한평생
두려움 없이 보내고
또한 폭력 없이 지내고
악을 선으로 갚고
자기의 소망을 충족시키려 하지 말고 망각하는 것이
현명한 것이라고.
이 모든 것을 나는 할 수 없으니,
참으로 나는 암울한 시대에 살고 있구나!

II

굶주림이 휩쓸고 있던
혼돈의 시대에 나는 도시로 왔다.
반란의 시대에 사람들 사이로 와서
그들과 함께 분노했다.
이 세상에서 내게 주어진
나의 시간은 그렇게 흘러갔다.

싸움터에서 밥을 먹고
살인자들 틈에 누워 잠을 자고
되는대로 사랑에 빠지고
참을성 없이 자연을 바라보았다.
이 세상에서 내게 주어진
나의 시간은 그렇게 흘러갔다.

나의 시대에는 길들이 모두 늪으로 향해 나 있었다.
내가 사용하는 언어는 도살자들에게 나를 드러내게 하였다.
나는 거의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지배자들은
내가 없어야 더욱 편안하게 살았고, 그러기를 나도 바랬다.
이 세상에서 내게 주어진
나의 시간은 그렇게 흘러갔다.

힘은 너무 약했다. 목표는
아득히 떨어져 있었다.
비록 내가 도달할 수는 없었지만
그것은 분명히 보였다.
이 세상에서 내게 주어진
나의 시간은 그렇게 흘러갔다.

III

우리가 잠겨 버린 밀물로부터
떠올라 오게 될 너희들.
부탁컨대, 우리의 허약함을 이야기할 때
너희들이 겪지 않은
이 암울한 시대를
생각해 다오.

신발보다도 더 자주 나라를 바꾸면서
불의만 있고 분노가 없을 때는 절망하면서
계급의 전쟁을 뚫고 우리는 살아왔다.

그러면서 우리는 알게 되었단다.
비천함에 대한 증오도
표정을 일그러 뜨린다는 것을.
불의에 대한 분노도
목소리를 쉬게 한다는 것을. 아 우리는
친절한 우애를 위한 터전을 마련하고자 애썼지만
우리 스스로 친절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너희들은, 인간이 인간을 도와주는
그런 세상을 맞거든
관용하는 마음으로
우리를 생각해 다오.


An die Nachgeborenen


Wirklich, ich lebe in finsteren Zeiten!  
Das arglose Wort ist töricht. Eine glatte Stirn  
Deutet auf Unempfindlichkeit hin. Der Lachende  
Hat die furchtbare Nachricht  
Nur noch nicht empfangen. 

Was sind das für Zeiten, wo  
Ein Gespräch über Bäume fast ein Verbrechen ist.  
Weil es ein Schweigen über so viele Untaten einschließt!  
Der dort ruhig über die Straße geht  
Ist wohl nicht mehr erreichbar für seine Freunde  
Die in Not sind? 

Es ist wahr: ich verdiene noch meinen Unterhalt  
Aber glaubt mir: das ist nur ein Zufall. Nichts  
Von dem, was ich tue, berechtigt mich dazu, mich sattzuessen.  
Zufällig bin ich verschont. (Wenn mein Glück aussetzt, bin ich verloren.) 

Man sagt mir: iß und trink du! Sei froh, daß du hast!  
Aber wie kann ich essen und trinken, wenn  
Ich dem Hungernden entreiße, was ich esse, und  
Mein Glas Wasser einem Verdurstenden fehlt?  
Und doch esse und trinke ich. 

Ich wäre gerne auch weise.  
In den alten Büchern steht, was weise ist:  
Sich aus dem Streit der Welt halten und die kurze Zeit  
Ohne Furcht verbringen  
Auch ohne Gewalt auskommen  
Böses mit Gutem vergelten  
Seine Wünsche nicht erfüllen, sondern vergessen  
Gilt für weise.  
Alles das kann ich nicht:  
Wirklich, ich lebe in finsteren Zeiten!  
 

II 

In die Städte kam ich zur Zeit der Unordnung  
Als da Hunger herrschte.  
Unter die Menschen kam ich zu der Zeit des Aufruhrs  
Und ich empörte mich mit ihnen.  
So verging meine Zeit  
Die auf Erden mir gegeben war. 

Mein Essen aß ich zwischen den Schlachten  
Schlafen legte ich mich unter die Mörder  
Der Liebe pflegte ich achtlos  
Und die Natur sah ich ohne Geduld.  
So verging meine Zeit  
Die auf Erden mir gegeben war.  
Die Straßen führten in den Sumpf zu meiner Zeit.  
Die Sprache verriet mich dem Schlächter.  
Ich vermochte nur wenig. Aber die Herrschenden  
Saßen ohne mich sicherer, das hoffte ich.  
So verging meine Zeit  
Die auf Erden mir gegeben war. 

Die Kräfte waren gering. Das Ziel  
Lag in großer Ferne  
Es war deutlich sichtbar, wenn auch für mich  
Kaum zu erreichen.  
So verging meine Zeit  
Die auf Erden mir gegeben war.  
 

III 

Ihr, die ihr auftauchen werdet aus der Flut  
In der wir untergegangen sind  
Gedenkt  
Wenn ihr von unseren Schwächen sprecht  
Auch der finsteren Zeit  
Der ihr entronnen seid. 

Gingen wir doch, öfter als die Schuhe die Länder wechselnd  
Durch die Kriege der Klassen, verzweifelt  
Wenn da nur Unrecht war und keine Empörung. 

Dabei wissen wir doch:  
Auch der Haß gegen die Niedrigkeit  
verzerrt die Züge.  
Auch der Zorn über das Unrecht  
Macht die Stimme heiser. Ach, wir  
Die wir den Boden bereiten wollten für Freundlichkeit  
Konnten selber nicht freundlich sein. 

Ihr aber, wenn es so weit sein wird  
Daß der Mensch dem Menschen ein Helfer ist  
Gedenkt unserer  
Mit Nachsic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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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자 명부


가라앉는 배에서 도망쳐서, 가라앉는 배로 올라타면서 - 
아직 새로운 배는 보이지 않는다 - 작은 종이위에 
나는 더 이상 내 주위에 있지 않는 
자들의 이름들을 적는다. 
노동자 출신의 작은 여 스승인 
마가레테 슈테핀. 학습 중에 
도망에 지치고 
허약해져서 그 현명한 여인은 죽어 버렸다. 
또한 많은 것을 알고 있으며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저항자 
발터 벤야민도 나를 떠났다. 넘을 수 없는 국경에서 
추적에 지쳐서 쓰러져버렸다. 
그리고는 더 이상 잠으로부터 깨어나지 않았다. 
끈질기고 삶을 즐길 줄 아는 
카를 코흐, 그 논쟁의 장인을 
악취가 풍기는 로마에서, 
날렵한 나찌 친위대가 속여서 
제거하였다. 
그리고 나는 화가인 카스파네어로부터도 
아무런 소식도 듣지 못하고 있다. 적어도 그만은 
이 명부에서 지울 수 있었으면! 
죽음이 이들을 데리고 갔다. 다른 이들은 
자신들의 삶의 필요나 화려함을 위해 
나를 떠나갔다. 


Die Verlustliste

Fluechtend vom sinkenden Schiff, besteigend ein sinkendes - 
Noch ist in Sicht kein neues - notiere ich 
Auf einem kleinen Zettel die Namen derer 
Die nicht mehr um mich sind 
Kleine Lehrerin aus der Arbeiterschaft 
Magarete Steffin Mitten im Lehrkurs 
Erschoepft von der Flucht 
Hinsiechte und starb die Weise. 
So auch verliess mich der Wiedersprecher 
Vieles wissende, Neues suchende 
Walter Benjamin. An der unuebertretbaren Grenze 
Muede der Verfolgung, legte er sich nieder. 
Nicht mehr aus dem Schlaf erwachte er. 
Und der Stetige, des Lebens Freudige 
Karl Koch Meister im Disput 
Merzte sich aus in dem stinkenden Rom, betruegend 
Die eindringende SS. 
Und nichts hoere ich mehr von 
Caspar Neher, dem Maler. Koennte ich doch wenigstens ihn 
Streichen von dieser Liste! 
Diese holte der Tod. Andere 
Gingen weg von mir fuer des Lebens Notdurft 
Oder Luxus. 



의심을 찬양함

의심을 품는 것은 찬양받을 일이다! 당신들에게 충고하노니
당신들의 말을 나쁜 동전처럼 깨물어보는* 사람을
즐겁게 존경하는 마음으로 환영하라!
당신들이 현명하여 너무 믿을만한 약속은
하지 않기를 나는 바랐었다.

역사를 읽고 무적의 군대가
혼비백산 도주하는 것을 보아라.
곳곳에서
난공불락의 요새가 함락되고
출범할 때 그 숫자를 헤아릴 수 없었던
무적함대**가 돌아올 때는
몇 척 안 되었다.

이와 마찬가지로 어느 날인가 사람이 올라갈 수 없었던 산봉우리 위에 한 사나이가 올라섰고
끝이 없다고 믿었던 바다의 끝에
한 척의 배가 도달했다.
확고불변의 진리를 부정하면서
오 멋져라, 머리를 옆으로 흔드는 것은!
구할 길 없어 포기한 환자에 대하여
오 과감해라, 의사의 치료는!

모든 의심 가운데 가장 훌륭한 것은 그러나
겁많고 허약한 사람들이 머리를 쳐들고 일어나
그들을 억압하는 자들의 강력한 힘을 이제는 더
믿으려 하지 않는 것이다!

오, 얼마나 힘들여 하나의 교리는 쟁취되었던가!
얼마나 많은 희생을 치루었던가!
이것은 꼭 이러한 것이지 대충 그러한 것이 아님을
알기까지는 얼마나 어려웠던가!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어느날 한 사람이 그 교리를 지식의 비망록에 써 넣었다.
아마 오랫동안 그것은 그 책에 수록되어 있었고. 많은 세대가
그것과 함께 살아오면서 그것을 영원한 지혜로 알고
전문가들은 그것을 모르는 모든 사람들을 경멸하기에 이르렀다.
그런 다음에 불신이 생겨났을 것이다. 왜냐하면 새로운 경험이
그 교리에 의혹을 품게 만들기 때문이다. 의심이 일어난다.
그리고 언젠가 뒷날 신중하게 어떤 사람이 지식의 비망록에서
그것을 지워버린다.

사방에서 울려오는 명령을 받으면서, 수염을 기른 의사들에게
자기의 유용성 여부를 검사받으면서, 황금빛 훈장을 단
눈부신 인사들에게 검열을 받으면서, 하느님이 스스로 만드신 책***을
귀에다 대고 떠들어대는 엄숙한 목사들의 경고를 받으면서,
참을성 없는 선생들의 가르침을 받으면서, 가난한 사람은 서서 듣는다.
이 세계가 모든 세계들 가운데서 가장 좋은 세계이며****
자기 방의 천장에 뚫린 구멍도 하느님이 손수 계획하신 것이라고.
진실로 가난한 사람이
이 세계에 대하여 의심을 품기는 힘들다.
자기가 살지도 않을 집을 짓는 남자가 땀을 뚝뚝 흘리면서 고된 일을 한다.

절대로 의심할 줄 모르는 생각없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 사람들의 소화능력은 놀라웁고, 그들의 판단은 틀릴 수도 있다는 것을 모른다.
그들은 사실을 믿지 않고 오직 자신만을 믿는다. 필요한 경우에는
사실이 그들을 믿어야 한다. 자기 자신에 대한 그들의 참을성은
한계가 없다. 논쟁을 할 때
그들은 첩자의 귀로 듣는다.
절대로 의심할 줄 모르는 생각없는 사람들을
절대로 행동할 줄 모르는 생각깊은 사람들이 만난다.
이 생각깊은 사람들은 결단을 내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결단을 피하기 위해서 의심한다. 그들은 자기의 머리를
오직 옆으로 흔드는 데만 사용한다. 근심스러운 표정으로
그들은 침몰하는 배의 승객들에게 물을 조심하라고 경고한다.
살인자가 치켜든 도끼 아래서
그들은 살인자 역시 인간이 아닐까 자문한다.
이 일은 아직도 충분히 연구 검토되지 않았다고
중얼거리면서 그들은 잠자리에 들어간다.
그들의 활동은 우유부단을 본질로 한다.
그들이 애용하는 말은, 아직 결단을 내릴 때가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당신들이 의심을 찬양하더라도,
절망적인 것을 의심하는 것은
찬양하지 말아라!
스스로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의심할 수 있는 능력이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
너무 빈약한 근거에 만족하는 사람은
잘못 행동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너무 많은 근거를 요구하는 사람은
아무런 행동도 하지 못하고 위협 속에서 머물게 마련이다.

이제 한 사람의 지도자가 된 당신은 잊지 말아라.
당신 옛날에 지도자들에게 의심을 품었었기 때문에, 당신이 지금 지도자가 되었다는 것을!
그러므로 당신을 따르는 사람들에게
의심하는 것을 허용하라! (1939년)


* 혹시 가짜 동전이 아닌가 이로 깨물어 시험해 보는.
** 스페인의 무적함대 아르마다(Armada). 1588년 영국함대에 의하여 궤멸됨.
*** 성경
**** 라이프니쯔의 낙관적 예정조화설.
***** 베이컨의 지적.



Lob des Zweifels

Gelobt sei der Zweifel.
Ich rate Euch, begrusst mir - heiter und mit Achtung - den,
der Euer Wort wie einen schlechten Pfennig prueft.
Ich wollte, Ihr waret weise und gabt Euer Wort nicht allzu zuversichtlich.

Lest die Geschichte und seht in wilder Flucht die unbesiegbaren Heere!
Allenthalben stuerzen unzerstorbare Festungen ein
und wenn die auslaufende Armada unzahlbar war,
die zuruckkehrenden Schiffe waren zahlbar.

So stand eines Tages ein Mann auf dem unbezwingbaren Berg
und ein Schiff erreichte das Ende des unendlichen Meeres.
Oh schoenes Kopfschutteln uber der unbestreitbare Wahrheit!
Oh tapfere Kur des Arztes an dem rettungslos verlorenen Kranken.

Schonster aller Zweifel aber, wenn die Verzagten, Geschwachten den Kopf heben
und an die Starke ihrer Unterdrucker nicht mehr glauben.

Oh, wie war doch der Lehrsatz muhsam erkampft,
was hat es an Opfern gekostet,
dass dies so ist und nicht etwa so,
wie schwer war's, zu sehen doch!
Aufatmend schrieb ihn ein Mensch eines Tages in das Merkbuch des Wissens ein.
Lange steht er vielleicht nun da drin
und viele Geschlechter leben mit ihm
und sehen ihn als ewige Weisheit
und es verachten die Kuendigen alle, die ihn nicht wissen.
Und dann mag es geschehen, dass ein Argwohn sich regt,
denn neue Erfahrung bringt ihn in Verdacht, der Zweifel erhebt sich.
Und eines anderen Tages streicht ein Mensch
im Merkbuch des Wissens bedaechtig den Satz durch.

Von Kommandos umbruellt, gemustert ob seiner Tauglichkeit
von bartigen Arzten inspiziert,
von strahlenden Wesen mit goldenen Abzeichen ermahnt,
von feierlichen Pfaffen, die ihm ein von Gott selber verfasstes Buch um die Ohren schlagen, belehrt
von ungeduldigen Schulmeistern steht der Arme und hoert,
dass die Welt die beste der Welten ist
und dass das Loch im Dach seiner Kammer von Gott selber geplant ist.
Wirklich, er hat es schwer, an dieser Welt zu zweifeln.

Schweisstriefend buckt sich der Mann,
der das Haus baut, in dem er nicht wohnen soll,
aber es schuftet schweisstriefend auch der,
der sein eigenes Haus baut.

Da sind die Unbedenklichen, die niemals zweifeln,
ihre Verdauung ist glanzend, ihr Urteil ist unfehlbar.
Sie glauben nicht den Fakten, sie glauben nur sich,
im Notfall mussen die Fakten d'ran glauben.
Ihre Geduld mit sich selber ist unbegrenzt,
auf Argumente hoeren sie mit dem Ohr des Spitzels.

Den Unbedenklichen, die niemals zweifeln,
begegnen die Bedenklichen, die niemals handeln.
Sie zweifeln nicht, um zur Entscheidung zu kommen,
sondern um den Entscheidungen auszuweichen,
ihre Kopfe benutzen sie nur zum Schuetteln,
mit besorgter Miene warnen sie die Insassen sinkender Schiffe vor dem Wasser.
Unter der Axt des Moerders fragen sie sich, ob er nicht auch ein Mensch ist.
Mit der gemurmelten Bemerkung, dass die Sache noch nicht durchdacht ist, steigen sie ins Bett.
Ihre Taetigkeit besteht im Schwanken, ihr Lieblingswort ist nicht spruchreif.

Freilich, wenn Ihr den Zweifel lobt,
so lobt nicht das Zweifeln, das ein Verzweifeln ist.
Was hilft Zweifeln koennen dem,
der sich nicht entschliessen kann.
Falsch mag handeln, wer sich mit zu wenigen Gruenden begnuegt,
aber untaetig bleibt in der Gefahr, der zu viele braucht.

Du, der Du ein Fuehrer bist,
vergiss nicht, Du bist es geworden bist,
weil Du an Fuehrern gezweifelt hast.
So gestatte den Gefuehrten zu zweifel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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