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의 끝


[패터슨] Love Poem

조회 수 79 추천 수 0 2022.12.04 18:57:50
Love Poem 
 
by Ron Padgett
 
 
We have plenty of matches in our house.
We keep them on hand always.
Currently our favorite brand is Ohio Blue Tip,
though we used to prefer Diamond brand.
That was before we discovered Ohio Blue Tip matches.
They are excellently packaged, sturdy
little boxes with dark and light blue and white labels
with words lettered in the shape of a megaphone,
as if to say even louder to the world,
“Here is the most beautiful match in the world,
its one and a half inch soft pine stem capped
by a grainy dark purple head, so sober and furious
and stubbornly ready to burst into flame,
lighting, perhaps, the cigarette of the woman you love,
for the first time, and it was never really the same
after that. All this will we give you.”
That is what you gave me, I
became the cigarette and you the match, or I
the match and you the cigarette, blazing
with kisses that smolder toward heaven.
 
 
패터슨 성냥.png

 

 
사랑 시
 
우리 집엔 성냥이 많다
항상 손이 닿는 곳에 있다
우리가 좋아하는 성냥 브랜드는 오하이오 블루팁이다
예전에 우리가 좋아했던 성냥 브랜드는 다이아몬드다
그건 우리가 오하이오 블루팁을 발견하기 전이였다
성냥들은 확성기 모양의 글씨가 쓰인 흰색 상표와
진한 청색의 튼튼하고 작은 성냥곽에 잘 포장되어 있다
마치 세상에 이렇게 외치는 것 같다
'이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냥이야'
3.8cm 길이의 오돌토돌한 암자색 머리에 덮인 연한 소나무 성냥개비
진지하고 열정적으로 집요하게 첫사랑 여인의 담배에
처음으로 불을 붙이는 불꽃으로 타오를 준비가 됐다
그 후엔 전혀 같지 않겠지
당신이 내게 줬던 모든 걸 당신에게 준다
난 담배가 되고 당신은 성냥,
아니면 난 성냥, 당신은 담배
입맞춤으로 이글거리며 하늘을 향해 타오른다
 
 
 
“여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냥이 있어요 / 차분하고도 격렬하게 / 오래도록 불꽃으로 타오를 준비를 하고 / 사랑하는 여인의 담배에 불을 붙여줄지 몰라요 / 난생 처음이자 / 다시 없을 불꽃을 / 이 모든 걸 당신께 드립니다 / 그 불꽃은 당신이 내게 주었던 것 / 난 담배가 되고 당신은 성냥이 되어 / 혹은 내가 성냥이 되고 당신은 담배가 되어 / 키스로 함께 타 올라 / 천국을 향해 피어 오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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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리듬을 믿고(この胸のリズムを信じて)", "우리는 걷는다 단지 그뿐(ぼくらは步く ただそんだ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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